조글로로고
하루 2000 그릇 팔리는 삼계탕집, 비결은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7월11일 08시07분    조회:152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망할 거라던 가게 대박집으로
2000여 마리. 토속촌에서 하루에 팔리는 닭의 수다. 한옥 7개를 연결한 매장 넓이는 1322㎡(400평)에 이르고, 손님이 몰리는 여름엔 직원 수를 80여 명까지 늘린다. 이 정도 숫자만으로도 토속촌의 규모와 인기를 충분히 가늠할 만하다. 하지만 토속촌의 시작은 미약했다. 토속촌 창업주 정명호(70) 회장은 1983년 토속촌을 처음 열 당시를 외로운 섬 독도에 비유했다. 심지어 지인들은 ‘저 가게 얼마 가지 못할 것’이라고들 공공연하게 말을 하기도 했다.  
 
 

호두, 잣, 율무,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 견과류가 많이 들어있는 토속촌의 삼계탕. 김경록 기자

견과류 많이 넣어 구수한 국물
원래 가게 자리는 지금 식당에서 자하문로 건너편에 있었다. 당시에는 자하문 터널도, 지하철역도 없었다. 당연히 거리에 오가는 사람도 없었다. 한옥에 테이블 18개 놓고 시작했다. 정 회장은 식당을 열기 전 한의사를 고용해 한의원을 운영했다. 그러다 ‘더 많은 사람이 싼값에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 보신 음식인 삼계탕을 떠올렸다. 제대로 된 삼계탕을 팔려고 식당 열기 3개월 전부터 쉬지 않고 공부했다. ‘한의원을 운영하며 알게 된 몸에 좋다는 약재들은 다 넣어봤다. 사슴뿔인 녹각, 낙엽교목의 하나로 약재로 많이 쓰이는 두충, 구기자·오미자·엄나무 등 셀 수 없이 많다. 당시 연구에 쓰인 닭만 200마리가 넘는다. 
그러다 발견한 게 견과류다. 토속촌 삼계탕엔 견과류가 많이 들어가 국물이 걸쭉하고 구수하다. 밤은 기본이고 율무·호박씨·해바라기씨·호두·들깨 등을 넣는다. 견과류를 넣을 때도 나름의 비율이 있다. 예를 들어 율무는 너무 많이 넣으면 아린 맛이 나고 호두 역시 생으로 넣으면 떫기 때문에 살짝 데쳐 넣는다. 
 
한옥 7채가 이어져 있는 토속촌 입구. 김경록 기자

한옥 7채가 이어져 있는 토속촌 입구. 김경록 기자

일본항공 책자 덕에 관광객 몰려
지금의 토속촌을 있게 한 또 다른 요인은 정 회장의 남다른 마케팅 감각이었다. 한의원을 운영하기 전에는 한약재를 취급하는 무역업에 종사했는데 이때 쌓은 인맥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일본 여행객을 대상으로 토속촌을 홍보하기도 했다. 일본에 있는 지인들에게 한국에 여행올 때 꼭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그러다 1980년대 중반쯤 일본항공 기내 안내책자에 소개됐고 관광객들이 발길이 이어졌다.
 
한옥 7채가 미로같은 통로를 따라 모두 11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김경록 기자

한옥 7채가 미로같은 통로를 따라 모두 11개의 공간으로 나눠져 있다. 김경록 기자

대기업도 울고갈 마케팅 감각
국내 손님을 끄는 노하우는 따로 있다. 틈만 나면 직접 지인들을 찾아다녔다. 지인 몇 명이 포장마차에서 술 마시고 있다는 말만 들어도 찾아가 가게를 알렸다. 94년 지금 자리로 이전했을 땐 8개월 동안이나 매일 직접 거리에 나가 이전 사실을 알리는 안내를 했다. 가게가 큰 도로변에서 골목으로 살짝 들어가 못 찾는 손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장사 감각을 알 수 있는 일화가 있다. 어느날 손님이 화가 잔뜩나서 주인을 불렀다. 삼계탕 안에 인삼이 없다는 거다. 정 회장이 확인해보니 정말 없었다. 그는 손님에게 “축하한다. 복권에 당첨됐다”고 말했다. “드문 일이 발생했으니 복권 당첨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하며 삼 중에서 가장 큰 것 10개를 골라 꿀과 함께 선물했다. 
 
토속촌은 복날이면 특히 긴 줄이 늘어선다.[중앙포토]

토속촌은 복날이면 특히 긴 줄이 늘어선다.[중앙포토]

성장 비결은 희소성
이런 노력 덕분에 토속촌은 35년 전 문을 연 이래로 단 한번도 빠짐없이 매년 매출이 늘었다. 조류독감이나 경기불황도 토속촌만은 비켜갔다. 정 회장은 “매장이 딱 하나뿐”인 걸 비결로 꼽았다. 욕심을 내서 매장을 늘리면 관리가 어려워 결국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현재 토속촌은 체부동에 딱 하나뿐이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분점이나 프랜차이즈 사업 제안이 많지만 늘 거절한다. 한 곳이라는 희소성을 유지하고 싶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웃지 못할 일도 생긴다. 3년 전에는 한 손님이 “싱가포르에 분점을 냈냐”고 물었다. 알고보니 어떤 사람이 정 회장의 친척이라고 말하며 토속촌이라는 이름으로 가게를 낸 것이다. 가게에 길게 줄 선 사진도 걸었으니 모르는 사람이 보면 같은 집으로 오해할만 했다. 정 회장은 “토속촌 상호는 미국과 아시아 몇 개국 등 해외에 상표등록이 돼있다”며 “변호사를 통해 그 사실을 알려주고 간판을 내리게 했다”고 말했다. 
 
토속촌 삼계탕은 견과류를 많이 넣어 육수가 걸쭉하다. 김경록 기자

토속촌 삼계탕은 견과류를 많이 넣어 육수가 걸쭉하다. 김경록 기자

노무현 대통령 기억에 남아
지난 35년 동안 수많은 사람이 토속촌을 다녀갔다. 정치인·연예인·기업인 등 유명인사도 많다. 정 회장은 그 중에서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으로 꼽았다. 2003년 노 대통령은 토속촌에서 기업 총수들과 식사를 했다. 정 회장은 “한국 사회의 핵심 인물이 다 모인 자리인만큼 다른 손님 받지 말라고 요구할 수도 있었다”며 “그런데도 그냥 정상적으로 영업하라고 하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식사를 마치고 나가던 노 전 대통령은 줄 서 있던 손님이 안고 있던 아이를 “안아봐도 되겠냐”고 묻고 함께 사진 찍자고 먼제 제안하기까지 했다. 
맛대맛에 소개된 지 만 3년이 지났다. 가게는 이제 아들 성훈씨가 물려받아 운영중이다. 30여 년 넘게 승승장구했던 토속촌이지만 지난 3년은 메르스·조류독감·사드 등 사회적 이슈들에 연달아 터지며 국내외 손님이 조금 준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전히 식사 시간이면 입구에 긴 줄이 늘어설 만큼 인기다. 2015년엔 본관 옆 건물을 매입해 별관을 열었다. 300여 석이던 좌석수는 450여 석으로 늘었다.

DA 300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
  • 편자주: 연변이나 조선족거주지역에 출국,타지방이주로 빈집이 많을텐데...이 기사가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조글로 [주택임대 관리업체 158개… 2년도 안돼 8배 이상 늘어] 주택유지·보수·세입자 관리, 다양한 전문 서비스 제공 월세 중 85~95% 집주인에 지급… '자기관리식' 점차 늘...
  • 2015-11-16
  • 돈 많은 사람을 보면 저 사람은 어떻게 저렇게 많은 돈을 모았는지 때때로 궁금해진다. 그럴 때마다 ‘저 사람은 돈을 많이 벌잖아’라고 생각하며 돈 많은 사람과 자신은 차원이 다르다고 구분해버리는 경향이 있다. 이는 자신은 버는 돈이 상대적으로 적어 절대로 큰 부자가 될 수 없을 것이라고 포기해버리는 ...
  • 2015-11-01
  • [빅데이터 분석] 本紙·서울대, 지난 15년간 자영업 12개 업종 131만8482곳 '빅데이터' 따져보니 - 음식점 성공비결은 유동인구 종로·용산 등이 생존율 높아… 상주인구 많은 강동구 苦戰 - 옛 인기 PC방의 추락 4곳 중 1곳만 5년 버텨… 경쟁 덜한 당구장 63% 생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 2015-10-26
  • 케저 지멘스 회장 “단기 이익을 얻으려고 회사 미래를 팔지 않겠다” 브레지에 에어버스 회장 “유연한 글로벌 합작이 일류를 만드는 총알이다” 1965년 미국의 ‘산업 지도’는 지금과 사뭇 달랐다. 자본주의 심장부인 미국에서 매출이 가장 많은 ‘1등 기업’은 자동차 회사인...
  • 2015-09-22
  • 중국 알리바바그룹 마윈(馬雲·51) 회장은 2009년 창업 10주년 기념식에서 특별한 목표를 공개했다. 그는 알리바바를 최소 2101년까지, 즉 102년 이상 살아남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20세기(1999년 창업)부터 22세기까지 3 세기에 걸쳐 역사를 남기겠다는 야심이다. 이후 알리바바그룹은 ‘최소 102년...
  • 2015-09-21
  • ▲ 구인회 [조선 창조경영의 도전자들] 고객과 꾸준한 관계가 기업의 생명 ‘싸게’보다 ‘좋게’ 만들어라 LG 창업주 구인회는 한국 경제 발전의 근간이 된 ‘화학’과 ‘전자’ 두 산업을 개척해낸 선구자이다. 그는 광복을 맞아 락희화학·금성사·호남정유를 설립...
  • 2015-09-15
  • ▲ 담도굉 현대차 중국전략담당 부사장(가운데) photo 쓰촨현대 현대차 담도굉 대한항공 손서신 오리온 담철곤… 현대차(회장 정몽구)는 지난 8월 18일 중국 사업을 총괄하는 책임자에 화교(華僑)인 담도굉(譚道宏) 부사장을 임명했다. 담도굉 부사장은 쓰촨(四川)현대 판매담당 부사장으로 일하다 중국전략담당 부사...
  • 2015-09-15
  • .articlein_ad { width: 200px; height: 200px; float: right; margin: 25px 0 20px 15px; } CNB저널, CNBJOURNAL, 씨앤비저널 (CNB저널 = 신동원 네오위즈 차이나 지사장) 투자자가 벤처를 평가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요소는 무엇일까? 비즈니스 아이템? 차별성? 수익모델? 모두가 중요한 요소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 2015-09-05
  • [아시아엔=김덕권 원불교문인회 명예회장] 누가 뭐래도 부자는 부러운 것이다. 아무리 도덕성이 엉망일지라도 부자는 그냥 되는 것이 아니다. 모두 숙겁(宿劫)으로부터 쌓아온 공덕이 없으면 이룰 수 없는 꿈이다. 중국 최고의 부자가 있다. 그의 이름은 리카싱(李嘉誠, 1928.6.13~)이다. 광둥성에서 태어난 기업인으로, 중...
  • 2015-09-01
  • “차라리 없는 게 도움이 되는 직원도 있어요.” 직장인 김모 씨(33)는 팀에 새로 들어온 후배 박모 씨(30)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서툰 업무처리보다도 평소 태도가 더 문제였다. 박 씨는 매사에 불평불만을 늘어놓는데다 상사 눈치 보면서 요령피우기만 급급했다. 열심히 하는 다른 팀원에게도 악영향을 미...
  • 2015-08-25
  • 세기의 사업가인 애플의 스티브 잡스, 테슬라 모터스의 일론 머스크,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는 그들이 이뤄낸 놀라운 성공뿐만 아니라 그 뒤에 숨겨진 나쁜 성격 때문에 악명이 높다. 그들이 ‘나쁘게’ 행동하게 한 이유, 나쁜 성격에도 성공한 이유를 알아본다(서울=뉴스1)
  • 2015-07-15
  • '현대차 로고 H의 비밀을 아시나요.' 데일리 뉴스가 8일 현대차 로고 H에 숨겨진 비밀이 있다고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데일리 뉴스는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로고를 가진 현대차'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현대차의 앵글에 붙어 있는 H는 단순한 로고가 아니다. 멀리서 보면 그냥 예술적인 H처럼 보이지만 ...
  • 2015-07-12
  • 여기 미국의 물류업체 페덱스(FedEx)의 로고가 있다. 살면서 한 번쯤은 봤을 법한 익숙한 로고다. 이제 숨은 그림을 찾아보자. 눈을 크게 뜨고 집중하면 로고 속에 무엇인가 떠오를 것이다. 하얀 화살표다. 찾지 못했다면 로고 속 E와 X에 주목하자. 두 글자 사이에 화살표가 숨어 있다. 이 로고를 디자인한 패스트 컴퍼니...
  • 2015-06-16
  • 새로운 사업을 소개하면 “그런 사업을 하고 있는 회사가 있나요. 없다면 너무 이른 게 아닐까요”라는 질문을 흔히 받는다. 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는 판단을 유보한 채 이미 판이 굳어진 시장에서 2등이 되려고 하는 걸까.       이흥열 뉴로게이저 대표 1968년생. 1993년 단국대 경영...
  • 2015-03-08
  • 채널A ‘독한 인생…’서 보여준 부자 비결   서울 마포구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최길선 씨가 막 뽑혀 나온 가래떡을 정돈하고 있다. 최 씨는 설을 앞두고 매일 수천만 원어치의 떡을 뽑을 정도로 성공한 ‘서민 갑부’가 됐다. 채널A 제공   서울 마포구에서 떡집을 하는 최길선 씨(6...
  • 2015-02-18
  • [헤럴드 경제=슈퍼리치섹션 홍승완ㆍ민상식 기자]유명인사들의 시간 가치를 알 수 있는 척도 중에 하나가 바로 ‘강연’이다. 강연 문화가 발달돼 있는 미국에서는 유명인사가 얼굴을 마주하고, 목소리를 직접 듣는 강연에 엄청난 돈이 오간다. 이를 통해 유명인사들은 큰 돈을 챙긴다.  빌 클린턴 대표적인...
  • 2015-02-14
  • 장위안 <JTBC ‘비정상회담’ 출연자>   외국에 살다 보면 중국이 아직 외부에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그래서 외국인들이 잘못 알고 있는 중국의 실상을 밝혀 볼까 한다.  1. ‘중국은 소비대국이자 거대시장이라 진입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고 믿는 외국인을 흔히...
  • 2015-01-22
  • 직장인의 22.3%가 자신의 롤모델로 최고경영자(CEO)ㆍ팀장 등 ‘직장상사’를 꼽았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직장인 4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1.6%가 ‘인생의 롤 모델이 있다’고 답했다. 롤모델이 누구냐는 질문에 ‘직장선배ㆍ상사ㆍCEO’라는 답변이 22.3%로 1위였다. 그 ...
  • 2015-01-13
  • 중국인의 특성 및 성격 1. 중국은 오랜 유가적, 도교적 전통이 남아 있으나 최근 사회주의 체제와 문화혁명을 거치면서 많은 변화를 겪어, 남녀평등 의식이 강하고 나이 또는 계급 상하 간 권위의식이나 계층의식이 약하다. 사장과 기사가 동석해 식사를 하기도 하며 나이 차이가 많이 나도 친구관계가 가능하다.  2....
  • 2015-01-10
  • “이번엔 좀 더 많은 돈을 요구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다.” 잭 마(마윈) 알리바바 회장. 250억 달러(약 26조450억 원) 규모 IPO를 실시하기 전인 9월 투자설명회에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탈리스트들에게 퇴짜를 맞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지난 몇 달 동안 타깃은 이제껏 전례가 없었던 방식으로 시험대에...
  • 2015-01-01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