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맛집] 참치집에 웬 '비아그라'?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9일 09시18분    조회:132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추석 연휴 동안 어디론가 떠나지 못하고 서울에만 머문다고 아쉬워할 필요 없다. 해외나 지방 휴가지로 떠나는 이들이 부럽지 않을 만큼 프랑스·일본·이탈리안·한식 등 다양한 맛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긴 연휴에 웬만한 식당은 다 쉴 것 같지만 소문난 맛집 중 의외로 문을 여는 곳이 꽤 많다. 연휴 기간 동안 매일 한 곳씩 '오늘 문 여는 맛집'을 소개한다. 오늘(10월 9일)은 강남 3대 참치로 불리는 참치그라다. 
 

저녁 ‘다이아몬드 코스’에 나오는 참치회. 김경록 기자

저녁 ‘다이아몬드 코스’에 나오는 참치회. 김경록 기자

서울 선릉역 5번 출구 뒷골목에 있는 참치그라. 여러 식당이 모여있는 데다 3층에 있어 눈에 잘 띄지도 않지만 2004년 부터 10년 넘게 이 인근에서 장사를 해온 덕분에 강남에선 꽤 유명하다.  
장기훈 사장(47)이 참치그라를 처음 연 건 사실 이보다 1년 앞선 2003년이다. 일식집·복어집·참치집 등에서 10년 넘게 경력을 쌓은 장 사장은 “내 가게를 해보겠다”며 야심차게 가게를 준비했다. 그러나 현실은 막막했다. 전세금까지 뺐지만 흔히 말하는 상권 좋은 동네에서 가게 얻을 형편은 안됐다. 그때 친구가 “방이동에 작은 참치집이 나왔다”고 알려줬다. 테이블 3개, 주방장이 직접 요리를 내주는 바 좌석 6개밖에 없는 작은 가게였다. 백발의 노부부가 운영하던 가게였는데 손님이 거의 없었다. 가게에 들어온 장 사장을 반기기는커녕 귀찮아하는 노부부를 보며 ‘자리가 아닌 주인의 문제’라고 판단해 가게를 인수했다.   

선릉서 13년 장사한 '참치그라'
같은 부위도 방향 달리 잘라 맛 내
사람이 재산 "손님 번호 3만 개 저장"

  
'참치그라'로 이름붙인 이유 
가게 이름은 장 사장이 직접 지었다. 주변 사람들에게 조언을 구했더니 다들 바다나 참치가 들어간 이름만 얘기했다. 너무 밋밋하게 느껴졌다. 다른 동네를 지나가다 우연히 본 ‘장어그라’라는 상호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장 사장은 “참치는 장어 못지 않은 스태미나 음식”이라며 “그걸 알리기 위해 참치 뒤에 비아그라의 그라를 붙였다”며 웃었다. 듣는 사람들이 다들 재미있어 했다. 무엇보다 한 번 들으면 잊혀지지 않아 좋았다.  
장기훈 참치그라 사장이 해동한 참치를 썰고 있다. 고객을 맞고 참치를 썰어내는 모든 과정을 직접 한다. 김경록 기자

장기훈 참치그라 사장이 해동한 참치를 썰고 있다. 고객을 맞고 참치를 썰어내는 모든 과정을 직접 한다. 김경록 기자

옅은 소금물에 해동
망해가던 가게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까지 6개월이 걸렸다. 비결은 역시 음식이다. 장 사장은 식전에 제공하는 죽을 만들 때 생쌀을 갈아 사용했다. 일부 식당에서 전날 팔고 남은 밥을 이용해 죽을 만드는 것과 대조적이다. 재료비는 아낄 수 있지만 밥알이 푹 퍼져 씹는 식감과 맛은 확실히 덜하다. 서비스로 대충 주던 걸 이렇게 제대로 만들자 죽을 먹지 않던 손님이 죽을 따로 포장해갔다.  
참치는 손님이 원하는 상태로 냈다. 예를 들어 완전히 녹은 참치를 선호하는 고객에겐 녹은 상태로, 아삭한 식감을 원하는 손님에겐 살짝 얼려둔 상태로 냈다. 공통적으로 모든 참치는 미지근한 소금물에 담가 해동시킨다. 장 사장은 “참치는 바닷물에 살기 때문에 소금물에 담가두면 염분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 참치 특유의 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참치는 다양한 방향으로 잘라낸다. 같은 부위라고 써는 방향에 따라 식감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시트지를 떼내다  
방이동 가게의 유리창엔 시트지를 붙여 안이 보이지 않도록 했다. 처음엔 가게 안에 손님이 없는 게 보여 ‘맛 없는 집’이라는 이미지가 생길까 우려해서다. 입소문이 나며 점점 찾는 사람이 늘었고 그때마다 시트지를 위부터 조금씩 잘라냈다. 그리고 6개월 후엔 가게 밖에서 손님을 볼 수 있을 만큼 낮췄다. 1년이 지나자 하루 매출이 110만원으로 올랐다. 저녁 장사만 하고, 그것도 1인분에 1만5000원짜리 저렴한 코스요리를 판 걸 감안하면 얼마나 장사가 잘 됐는지 가늠할 수 있다.  
1년 후 장 사장은 지인에게 가게를 넘긴 후 강남으로 옮겼다. 단골 손님들이 “장사 제대로 하려면 강남으로 오라”고 권했기 때문이다. 
참치그라에 있는 크고 작은 방들. 김경록 기자

참치그라에 있는 크고 작은 방들. 김경록 기자

사람이 가장 귀한 자산

강남 생활은 시작부터 녹록치 않았다. 선릉역 1번 출구 뒤 새로 지은 건물 지하에 가게를 구했는데 눈에 잘 띄지 않았다. 게다가 건물주가 보기 안 좋다며 건물 외벽에 간판조차 달지 못하게 했다. 그래도 단골 손님의 발길은 끊임없이 이어졌다. 그는 찾아오는 손님이 고마워 늘 웃으며 맞았다. 장 사장은 “참치를 직접 잡아오는 게 아니어서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게 아니다”며 “무엇보다 손님과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직접 손님을 맞고 90도로 고개 숙여 인사하고 손님이 좋아하는 부위를 기억해 뒀다 먼저 챙기고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관계를 쌓는 것이 장 사장의 방법이다.  
  
먼저 하면 서비스 시키면 심부름  
직원들에게도 늘 “내가 먼저 하면 서비스고 시켜서 하면 심부름”이라며 차별화한 서비스를 강조한다. 예를 들어 손님이 소주를 주문하기 위해 부르면 가장 많이 팔리는 두 종류의 소주를 모두 들고가 즉석에서 고를 수 있도록 한다. 원하는 소주를 묻고 다시 가져오는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다. 손님이 술을 따르는 모습을 눈여겨 보는 것도 같은 이유다. 술을 따르는 술병의 높이가 높아질수록 남은 술의 양이 적다는 걸 의미하기에 병이 점점 거꾸로 세워지면 알아서 술을 챙긴다. 술 판매를 강요하는 것처럼 혹시라도 손님들이 부담스러워할까봐 두 병 이후에는 미리 갖다 주지 않는다. 직원들도 10년째 함께 일해 장 사장의 뜻을 알고 함께해준다. 그는 “손님이든 직원이든 한 번 맺은 인연은 계속 간다”며 “사람이 가장 귀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장 사장은 고객 명단을 저장해두는데 계속 늘어 무려 3만 여 명이나 된다. 변함없이 연락처에 있는 고객들에게 명절마다 문자로 인사를 전한다.  
 

참치 도로(뱃살)에 금가루를 올리고 있다. 김경록 기자

손님 열에 일곱이 단골  
사람을 귀하게 여기는 장 사장의 마음을 아는걸까. 실제로 가게 손님 중 60~70%가 단골이다. 이때문에 경기가 나쁜 때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예약하지 않고 왔다간 발걸음을 돌려야 할 만큼 늘 만석이었다. 하지만 지난해(2016년) 10월부터 사정이 달라졌다.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 일명 김영란법 시행으로 조금씩 빈 자리가 보인다. 매일 서너 테이블은 비어있다. 걱정하는 장 사장에게 오히려 단골들이 “다른 가게는 3~4 테이블만 손님이 있는데 이정도면 잘되는 것”이라며 격려한다. 장 사장도 초심을 잊지 않고 더 노력한다. 힘들 때면 왼쪽 팔에 적힌 ‘오늘 걷지 않으면 내일은 더 빡세게 뛰어야 한다’고 적힌 명찰을 보며 마음을 다잡는다.  

“여전히 사람이 가장 중요하죠. 남는 건 사람뿐이거든요. 앞으로도 초심을 잃지 않도록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
  • 기업의 발전은 조화로운 내부환경을 수요한다. 주주들사이, 주주와 직업매니저사이 등 모든 소유자들사이가 조화롭게 어울려야만이 기업발전에 이롭다는 얘기다. 미래의 기업발전은 기업내부에서 세개 방면의 협력으로 화목한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 첫째는 주주의 권리를 향유함에 있어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주주의 ...
  • 2016-04-18
  • [인민망 한국어판 4월 15일] 13일 상하이 ‘쉬전(徐震) 마트’, 각종 액세서리와 생활용품이 가득 진열되어 있다. 하지만 포장된 모든 상품은 ‘속이 텅텅 빈’ 상태이다. 그럼에도 모두 실제 가격을 받고 판매한다. 이 독특한 마트는 온라인 상에서 화제로 떠오르며 뜨거운 인기를 얻고 있다. 이 &ls...
  • 2016-04-17
  • 실리콘밸리 창업 5명, 노하우 소개   “사업 아이디어 뛰어나면… 영어 서툴러도 투자자들 찾아와” 12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에서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16’ 콘퍼런스에서 이상원 퀵소 대표가 투자를 이끌어내는 방법에 대해 경험담을 이야기 하고 있다. 네이버 제공 &ldquo...
  • 2016-04-13
  • 슈퍼마켓에서는 어떻게 돈 벌가? 늘 슈퍼에 가 요구르트를 사는 사람들은 긍정코 가장 안쪽에 있는 출고날자가 얼마 되지 않는 걸로 고른다. 확실히 그렇다. 슈퍼에서는 돈 벌기 위해 어떤 수단을 쓸가? 1.시선과 평행된 위치의 상품 리윤이 가장 높다. 쉽게 손에 쥘수 있는 상품이 상가에서 팔고싶은 상품이다. 일반적으로...
  • 2016-04-07
  • |무료할 때 듣는 무료음악 비트, 스마트폰 서비스 170억원 투자 유치  음악을 듣고 싶긴한데, 내가 뭘 듣고 싶은지 정확히 모르겠다” 음악을 듣고 싶긴한데, 내가 뭘 듣고 싶은지 정확히 모르겠다”   틈새를 선점하고 이를 발판으로 세계로 나가는 한국 벤처가 늘고 있다. 박수만 비트패킹 앤 컴퍼니...
  • 2016-03-30
  • 상생·진화·틈새…5년연속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 43곳 분석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을 대표하는 '매경 100대 프랜차이즈' 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29일 오전 서울 중구 매경미디어센터에서 열린 올해 인증서 수여식이 끝난 후 이동재 알파 회장, 김영희 김영희강남동태찜 대표, 김희주...
  • 2016-03-29
  • - 형형색색 간판 없애는 가게들 아예 안 내걸거나 작게 세워 손님들, SNS 보고 찾아오니 '안내판' 본래의 기능 없어져 아는 사람만 찾아오라는 전략도 "1:1 서비스 받아 VVIP 된 기분"   '서울은 어디를 가도 간판이 많다. 4월의 개나리나 전경(戰警)보다 더 많다. 더러는 건물의 마빡이나 심장 한가운데...
  • 2016-03-28
  • 퀄리티 좋으면 로고 필요 없다…가죽끈 엮은 가방 자체가 로고 ‘보테가 베네타’의 카를로 알베르토 베레타 회장은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 현대적이면서 기능적인 용도, 장인정신과 최고의 품질을 한결같이 추구한 것이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명품 브랜드에서 로고는 생명이다. 로고는 ...
  • 2016-03-19
  • 듣는 폰에서 보는 폰으로 진화 유튜브에 대적하는 토종 플랫폼 봇물 통신사들, 데이터 통화량 늘리고 해지율 낮추고 네이버-카카오, 플랫폼 지배력 유지, 동영상 광고 대응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듣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보는 폰 시대다. 습관과 광고 시장의 변화가 미래 플랫폼 경쟁의 핵심으로 비디오를 앞세우고 있다...
  • 2016-03-18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가 어떻게 하는 지를 보라.’ 세계 시장을 무대로 하는 페이스북, 구글 등 IT 공룡들의 전략은 한국 플랫폼 업체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들은 모바일이 플랫폼의 중심으로 된다는 것을 일찌감치 간파하고 이미 막대한 수익을 올리며 세계 IT 지형도를 바꾸고 ...
  • 2016-03-18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국내 IT 기업도 결국은 플랫폼이 관건이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모바일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다. 네이버는 모바일 검색 플랫폼에서, 카카오는 메신저 기반 온라인 오프라인 연계(O2O) 비즈니스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에서 신성장 찾은 네이버·카카오..여전히 헤매는 통...
  • 2016-02-29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플랫폼 장악이 곧 산업 제패다.’ 미래학자들이 예견했던 모바일 인터넷 기반 초연결 사회가 현실이 됐다. 기존 제조업 중심 산업에서는 물류와 자본이 몰리는 교통 요지가 중요했다면 초연결 사회에서는 정보와 대중이 모이는 ‘플랫폼’에서 가치가 나온다. 플랫폼이란 사...
  • 2016-02-29
  • 직업매니저에서 창업자로 변신하는것은 배역의 전환일뿐만 아니라 사업의 두번째 출발이라 할수 있다. 창업을 함에 있어서 어떤것에 주의를 돌려야 할까? 1. 흐름을 따르지 말라. 시장 변화에 제일 민감한 사람은 제일 빠른 시간내에 기회를 장악할수 있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만 따라다녀서는 기회를 잡을수가 없다. 창업...
  • 2016-02-20
  • "농부가 돌을 옮기다" 옛날 어느 한 늙은 농부의 밭에는 몇년째 커다란 돌이 박혀 있었다. 이 돌덩이는 농부의 보습을 몇개나 망가뜨렸는데 이것은 그가 농사질하는데서 하나의 심병이 돼버렸다. 어느 하루 또 하나의 보습이 망가지자 농부는 끝내 이 돌덩이를 없애버리기로 마음먹었다. 하여 막대기로 돌덩이의 밑을 뚜졌는...
  • 2016-02-08
  • 지구에서 우주로 사업영토 넓힌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SNS로 세계 연결한 주커버그 무서운 추진력·집요한 노력 바탕, 창업으로 시작해 자수성가 그 富를 다시 인류를 위해 투자 #. 성공하는 사업가의 비밀은 조증(燥症)에 있다. 조증의 기질을 가진 사람들은 엉뚱함을 뛰어넘어 과대망상적 사고로 뻗쳐 나가고,...
  • 2016-01-17
  • 1. 먹거리 산업 중국에는"민이식위천(民以食爲天)"이라는 말이 있다. '백성은 식량을 생존의 근본으로 여긴다'는 말로 먹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는 뜻이 되겠다. 2016년에도 음식업이 가장 돈이 되는 산업이 될 전망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아침식사를 제공해주는 가게나 커피, 차와 같은 음료수 전문점의 경우 투자...
  • 2015-12-30
  • 과연 ‘부자’들도 습관에 영향을 받았을까?   미디어 매체 타비라보는 최근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결정하는 습관 10가지를 소개했는데요   함께 알아볼까요, 고고~ No.1 심플하고 단순한 생활     부자가 되어도 검소한 생활을 계속하는 사람은 많아요   그중...
  • 2015-12-21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