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나이 들수록 시시하게 살아야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0월9일 15시49분    조회:14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사진 Freepik]

  
신문을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올 때가 적지 않다. ‘깨끗하고 유능한’ 인사가 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소식이나 식견이 높은 분이 지당한 말씀을 풀어놓은 글을 접하면서다.  

노욕 부리며 한자리 기웃거리는 자여 
‘흘러간 물은 물레방이를 돌리지 못해'


  
이거, 나이 드는 부작용이다. 인격자며 실력자, 어지간한 이면 한 두 다리 건너면 아는 사이여서 실체를 알기 때문이다. 그러니 깨끗하다는 이가, 드러내놓고 손을 벌리지는 않았지만 ‘눈먼 돈’을 먹는 데는 망설이지 않은 정도라는 걸 안다. 나라를 살리고 사회를 아름답게 할 고담준론을 펴는 이면에 주워들은 풋 지식, 개차반 같은 행실이 있음을 아니 마냥 축하할 수만은 없을 때가 있다. 
  
그러니 이상할 밖에. ‘말 타면 견마 잡히고 싶다’는 옛 속담이 있지만 자기 분야에서 명예나 부를 얻은 이들이 종내에는 벼슬에 욕심내는 걸 보면 이해가 안 된다.   
  
국회. 강정현 기자

국회. 강정현 기자

  
  
한자리 기웃거리는 노욕들 
  
20년도 더 전 이야기다. 당대에 이름을 떨치던 논객이 장관으로 입각한다고 했다. 무슨 까닭인지 한창 기사를 쓰던 차에 지나가던 편집국장이 정치부 평기자였던 내게 물었다. “명칼럼니스트가 장관이 된다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내게는 절대 생길 수 없는 일이라 여겨서였는지 단호하게 반대 의견을 피력했더랬다. “언론인으로 사회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수 있을 텐데 아쉽다”고. 
  
그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왜 교수며 기업가, 언론인 등등 자기 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쌓아 이름을 얻은 이들이 정치판을 기웃거리는지, 적어도 정치판의 부름에 기다렸다는 듯 달려가는지 모르겠다. 적지 않은 이들이 청문회에서 그리 망신을 당하는데, 그러고도 결국은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하면서 말이다.   
  
선거 캠프. [사진 pakutaso]

선거 캠프. [사진 pakutaso]

  
게다가 통상적인 정년 나이를 훌쩍 넘긴 이들이 무슨 캠프에 들었네, 어떤 공을 세웠네 하면서 엽관운동에 매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고개가 갸웃거려진다. 누굴 위해 한 자리 하려는지, 노욕이 아닌지 싶어서다.   
  
100세 시대엔 육체 나이가 옛날과 달라졌다 하지만 체력이며 총기가 한창 때만 못하는 게 당연하다. 벼슬이며 권력을 욕심내 나설 게 아니라 연부역강한 이들이 제대로 가는지 서포트하는 위치에 서야 한다.  
  
‘흘러간 물은 물레방아를 돌리지 못한다’고 했다. 나이를 기준으로 획일적으로 몰아붙이는 게 억울하지만 맞는 말이라 여겨진다. 깨끗한 이름, 그간 쌓아온 것을 온전히 지키려면 나아가야 할 때, 서야 할 자리를 아는 것이 필수다. 그에 앞서 나이 들수록 시시하게 살겠다고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 그래도 여생을 알차게 보낼 길은 얼마든지 있으니 말이다. 
  
김성희 북 칼럼니스트

중앙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7
  • 일을 마치고 들어왔는데 집이 어질러져 있다면 집에 있던 아내나 남편에게 처음 꺼내는 말은 어떤 말인가요? 친구의 보증을 잘못 서 크든 작든 재산상의 손실을 보게 되었을 때 상대에게 어떤 말을 먼저 꺼내게 될까요?     박혜은의 님과 남(10) 심한 잔소리는 정신적 외상 남기는 언어폭력 눈에 보이는 &#...
  • 2017-11-24
  • 상담심리사 선안남씨 인터뷰 연인들을 위한 심리상담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상담심리사 선안남씨는 “사랑을 함께했듯 이별도 함께하는 것”이라며 “이별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예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은 인턴기자 이별만큼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도 없다. 실패한 사랑은 낭비한 ...
  • 2017-11-22
  • 늘어나는 '이별 범죄' [좋은 이별] “넌 내 거야” 통제하려는 마음이 폭력으로 데이트폭력 가해자 77%가 남성 연애를 지배ㆍ소유관계로 인식 여성혐오 문화와 긴밀히 연관 SNS상 타인의 시선과 평가에 이별이 힘들고 거칠어지기도 “사랑의 방식은 결국 인격수준” 연인을 사랑과 이별의 주체...
  • 2017-11-22
  • 그린葬서 디지털장례까지 다양 / 쉽게 썩는 관에 시신 방부처리 않고 / 묘비석도 안세우는 ‘그린장’ 늘어 / 미생물에 의해 자연분해토록 유도 / 온실가스 배출 화장 대신 ‘물화장’도 / 영국, 우주장 서비스회사 문전성시 / 韓, 수목장 유행… 美, 바이오화장 등장 / 日 등 디지털 장례 사이버...
  • 2017-11-21
  • ◇끝난 사람/우치다테 마키코 지음·박승애 옮김/444쪽·1만5000원·한스미디어 고교 동창회에 몇십 년 만에 가보면 공부 잘했던 친구들은 그저 그렇게 월급쟁이나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반면 말썽쟁이 친구들 중 몇몇은 사업으로 돈을 벌었다고 술값을 도맡아 내기도 한다. 그러나 은퇴를 하고 나면? ...
  • 2017-11-05
  •   어두침침한 뒷골목, 빨간 조명, 민망한 물건들…. ‘성인용품점’ 하면 흔히 떠오르는 이미지는 밝지 않다. 사회적으로 성인용품  자체를 터부시한 탓이다. 성인용품점은 길거리에서 찾아보기 어려웠고, 눈에 띄더라도 주변인의 눈치가 보여 문을 열고 들어가기 쉽지 않았다. 매장에...
  • 2017-11-05
  • A씨는 "주부 입장에서 보면 일자리의 질이 낮다보니 기회비용 등을 고려해 여성들이 쉽게 일터로 나가지 못하는 것"이라며 "육아를 포기할만한 질 좋은 일자리가 드문 게 현실이며, 앞으로 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B씨는 "2000년대 초반 중소기업 초봉이 2000만원 수준이었다"며 "15년이 지난 지금도 거의 비슷하다. ...
  • 2017-10-28
  • 다 커서도 부모의 곁을 떠나지 못하는 ‘캉가루족’, 과연 나는 해당될가? 지난 20일부터 23일까지, 청춘리포트는 설문조사사이트를 통해 무작위로 68명의 남녀(녀 57명, 남 11명)를 상대로 이에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 이중 12명은 자신은 ‘캉가루족’이라고 대답했다. 사실 ‘캉가루족&rsqu...
  • 2017-10-26
  • 어느덧 '혼술·혼밥·혼놀'은 어색한 단어가 아니다. 2045년엔 세 가구 중 한 가구는 1인 가구일 것이라고 한다. 통계를 통해 엿본 미래 우리나라의 '혼자 사는' 이야기.   구성 및 제작 = 뉴스큐레이션팀 심지우 한국에 저출산과 고령화가 덮친 결과물 중 대표적인 것 하나가 '...
  • 2017-10-17
  • 가족의 사전적 의미는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 또는 그 구성원, 혼인, 혈연, 입양 등으로 이루어진다'고 돼 있다.  그러나 '가족 혁명'이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더 이상 사전적 의미 안에 가족을 묶어둘 수 없게 됐다. 주간조선 황은순 차장, 김지환 인턴기자 구성 및 제...
  • 2017-10-17
  • 많은 이들이 현 세대를 '내리막 시대'라 부른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을 것이란 희망 대신, 불투명한 내일에 대한 불안감이 가득하다. 저자 강상중은 이 세대의 시선으로 일과 삶의 대안을 이야기한다.   [어수웅의 Dear 라이터] 강상중 전 도쿄대 교수   나를 지키며 일하는 법 강상중 지음 노수경 옮김 ...
  • 2017-10-13
  • [더,오래] 박혜은의 님과 남(7) "만져라" 저절로 소통이 이루어지리니 외국여행을 하다보면 노부부가 손잡고 산책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사진 stocksnap]    외국여행을 하다 보면 인상 깊은 장면들 가운데 하나가 백발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을 잡고 산책을 하는 모습입니다. 나도 저렇게 나이 ...
  • 2017-10-13
  • '44' 아니어도 괜찮아 요즘에도 '여자는 날씬해야 예쁘다' '남자는 식스팩이 있어야 멋있다'는 생각이 전반적이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날씬하지 않아도 멋있을 수 있다'는 인식이 조금씩 퍼지고 있다. 조금 뚱뚱해도 괜찮다고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모아봤다.   구성=뉴스큐레이...
  • 2017-10-11
  •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선배는 온점, 후배는 느낌표' 직급별 문자 달라…특수부호가 '말투' 역할] /사진=이영민 기자 #2년차 직장인 이모씨(27)는 최근 회사 동기에게 카카오톡 말투가 변했다는 말을 들었다. 온점 2개를 쓰는 말줄임표(..) 사용이 부쩍 늘었다는 지적이다. 동기의 말을 듣고 원...
  • 2017-10-10
  •   [사진 Freepik]    신문을 보면서 피식 웃음이 나올 때가 적지 않다. ‘깨끗하고 유능한’ 인사가 한 자리를 차지했다는 소식이나 식견이 높은 분이 지당한 말씀을 풀어놓은 글을 접하면서다.   노욕 부리며 한자리 기웃거리는 자여  ‘흘러간 물은 물레방이를 돌리지 못해...
  • 2017-10-09
  • [휴식과 충전의 시간으로… 명절 풍경이 달라졌다]  음식도 간편하게 앱으로 주문 고향 안 가고 공예 강좌 들으며 '나를 위한 시간'으로 연휴 보내 직장인 박승윤(29·가명)씨는 대구에 사는 친·외가 조부모님을 연휴보다 한 주 일찍 찾아뵀다. 서울로 올라오는 KTX에선 연휴 때 '...
  • 2017-10-09
  • 평등한 환경에서 자란 세대, 직장·결혼 등 일상 속 차별에 분노 "지적인 자기 방어 위한 수단" 페미니즘 서적 돌풍이 계속되고 있다. '맨스플레인'이라는 유행어와 함께 2만7000부 팔린 레베카 솔닛의 '남자들은 자꾸 나를 가르치려 든다' 이래 꾸준하다. 교보문고에 따르면 '남자들은…&...
  • 2017-09-28
  • 최근 국제통화기금 크리스틴·라가르드 총재는 서울에서 있은 경제포럼에서 중국, 일본, 한국, 타이 등 아시아 중요 경제체의 인구로령구조가 현지 경제발전속도를 완화시키고 있다면서 해당 국가들이 인구구조를 개변시키고 녀성로동력을 증가하는 등 조치를 취해 경제성장을 자극할 것을 촉구했다.   아시아 ...
  • 2017-09-25
  • 유명인 부모와 함께한 자녀들. 아바 필립과 배우 리스 위더스푼. [리즈 위더스푼 인스타그램] 미국 할리우드의 한 유명 피자집. 가게 안에 들어선 손님들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1999년) 등으로 이름을 알린 유명 배우 리스 위더스푼과 쏙 빼닮은 어린 여직원이 손님을 응대하고...
  • 2017-08-25
  •   게티     김기수 인스타그램     김기수 인스타그램     게티     게티     게티     온라인커뮤니티     지드래곤 인스타그램     이홍기 인스타그램     게티     온라인커뮤니티     게티 &nbs...
  • 2017-08-0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