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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평범한 가정주부의 씩씩한 창업이야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1일 10시10분    조회: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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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있는 지순복 총대리

“저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여가시간을 리용하여 밥벌이하는 그런 평범한 조선족 가정주부입니다.”

그녀는 늘 자기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지만 가식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한 얼굴표정과 산전수전을 두루 겪은 듯한 사려 깊은 눈길은 결코 평범한 녀성이 아님을 알려준다.

이전에는 룡정시 용신향이라 불리웠지만 지금은 그냥 용신촌이라 불리는 시골마을에서 삼남매중 막내로 태여난 그녀는 다른 아이들처럼 농촌을 벗어나려고 열심히 공부하였다. 1993년 연변대학 물리학부를 졸업하고 소영향에 자리잡은 연길시석유화학공장에 배치받았는데 얼마 뒤 회사가 부도나면서 정리실업, 금방 태여난 아들을 업고 학원가를 전전긍긍해야 했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였지요. 야간지도교원, 컴퓨터강습반 지도교원, 이런 식으로 몇년간 학원가를 돌다가 아이가 학교를 다니게 되자 한국행을 하게 되였지요.”

그 때가 2001년 가을이였다. 수속비로 몇만원씩 들던 그 때 무럭무럭 커가는 아들과 서푼어치 직장 사이를 오가던 그녀에게는 또 한번의 어찌할 수 없는 선택이였다.

“다 알다 싶이 한국이란 나라에서 조선족은 직업을 선택할 권리가 없지요. 아무리 대학을 졸업했다 해도 누가 거들떠보나요? 남편과 함께 닥치는 대로 노가다도 뛰고 식당가를 누비면서 눈코 뜰 새 없이 돌아쳤지요. 갈 때 빌린 돈을 다 갚고 허리를 펼만 하였을 때 소학교를 졸업하는 아들애와 갓 태여난 둘째 때문에 귀국을 선택하게 되였지요.”

이렇게 2009년부터는 집에서 아이를 돌보는 아줌마로 되였지만 둘째가 유치원에 갈 나이가 되자 원래 얌전하게 앉아있지 못하는 성격인 그녀는 아이들 뒤바라지를 하면서 할 수 있는 일을 찾게 되였다. “혹시 그런 일이 있잖아요? 아이들을 유치원이나 학교에 보내고 나머지 시간에 돈을 버는 일 말입니다.”

그가 직접 진렬한 장식재 샘플이 고객을 맞고 있다.

이렇게 시작한 일이 현재의 장식재료 장사로 이어지게 된 데는 친정오빠의 부추김이 컸다. 북대건재시장에서 주방가구 매대를 경영하는 친정오빠가 장식재료 매대를 해보라고 주선한 것이다. 남자도 아닌 녀자에게 장식재료 장사를 해보라고 시킨 오빠도 정작 그녀가 시장을 돌면서 조사를 하고 컴퓨터를 두드리면서 이런저런 자료를 검색하자 “할 수 있겠냐?”고 근심스레 묻더란다.

농촌에서 자라면서 각별히 꽃을 좋아하는 그녀를 보고 부모들은 창문턱이 넘쳐나게 갖가지 화분을 키웠다고 한다. 그처럼 천진란만하고 감수성이 좋았던 그녀는 또 무슨 일이나 시작하면 끝을 보는 성격이였고 준비과정부터 까근했다. “남방에서 온 한족들이 독점하다 싶이 한 건축재료시장에 선뜻 발을 들여놓기란 정말 쉽지 않았지요. 남들이 다 경영하는 품목으로는 오래동안 경험을 루적한 그들과 겨룰 수도 없구요. 그래서 찾은 게 브랜드 상품이였지요.” ‘하면 남과 다르게 장사를 하자’는 게 그의 생각이였다.

“사실 오빠의 말을 듣고 건축재료라는 것을 처음 접했고 정작 시작하자고 보니 어느 것을 경영해야 하는지부터 헛갈렸어요. 건축재료 품목이 이처럼 다양하고 가격이 천차만별인 것을 그제야 알게 된 거지요.” 사실 그녀에게는 수만개의 건축재료생산공장에서 생산되는 수백만가지의 품목을 하나하나 체크할 방법도 여유도 없었다.

일단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연변에서 조선족들이 수요하는 장식재료중 가장 널리 그리고 다양하게 사용되는 바닥재를 경영하는 것으로 방향을 정하고 브랜드구역 4층에 40여평방메터의 매장을 계약해놓았다. 판매할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큰 고민거리였는데 그녀는 연변지역 총대리를 맡기로 하고 품질이 좋은 고급적인 상품을 골라보았다.

‘대위(大卫)’, ‘대자연(大自然)’, ‘북미풍정(北美枫情)’, ‘생활가(生活家)’ 등이 2012년 중국 바닥재부문 10대 상품으로 선정되였는데 그녀는 그중 연변에 대리판매상이 없는 상품 몇개를 골라놓고 그 회사들에 연변지역의 대리상을 신청하기로 하였다.

연변과 조선족들의 생활습관을 소개하고 바닥재 총대리를 맡으려고 한다는 내용의 전화나 메일을 넣으면 대부분 회사들에서는 변강지역이고 시장이 작다는 리유로 연길에 단독 대리를 두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사정사정했지만 먹혀들지 않는다. 여섯번째로 전화를 한 곳이 바로 대위회사였는데 태도가 많이 달랐다. 상품 질과 생산량, 애프터써비스(售后服务)에 이르기까지 상세하게 설명하였으며 연변지역에 대리상이 없으니 빠른 시일내에 회사를 방문하고 면담을 통해 결정할 것을 바랐다.

2013년 여름, 홀로 소주시 오진을 찾은 지순복.

“저의 이름자가 좋지요? 순복(顺福), 자연스럽게 복으로 이어진다는 이 이름에 항상 기분이 좋습니다.” 항상 자신심이 넘치는 지순복(48살)이다.

2013년 여름, 지순복이 불원천리 찾아간 바닥재회사는 바로 강소성 소주에 자리잡은 소주대위목업유한회사였다. 12만평방메터의 공장부지면적에 현대화한 최신 설비, 수백가지의 질 좋은 제품이 하루에도 수만평방메터씩 자동흐름선을 타고 생산되고 있었다.

“무엇보다 첫눈에 제품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가 판매부 경리에게 연변의 정황을 소개하고 깨끗한 생활환경을 좋아하는 조선족들의 생활습관과 비록 변강의 작은 동네지만 조선족들이 많아 살고 있기 때문에 꼭 시장이 넓어질 것이라고 장황하게 설명하자 판매부 경리는 지구급 도시에 대리상을 두는 회사의 규정에 따라 현급 도시인 연길에는 총대리를 둘 수 없다며 무척 난감해하였다.

할 수 없이 호텔로 돌아왔으나 생각할수록 마음이 내려가지 않았다. 변강오지에서 부푼 희망을 안고 달려왔건만 회사 규정 때문에 물거품으로 될 것 같았다. 지순복은 무슨 방법을 대서든 꼭 대리상을 따리라고 마음 먹었고 판매부 경리에게 뾰족한 방법이 없는가고 문의했다. 회사 리사장이 동의하면 되니 그를 설복해보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물러설 데 없는 지순복이 이튿날 일면불식의 리사장을 찾아가니 중국 건축재료계의 태두(泰斗)급 인물인 장위(蒋卫)가 “연변을 여러번 다녀왔습니다. 어제는 상해에서 연변주 투자유치 대표단을 접대하기까지 하였으니 연분이라면 연분이겠지요. 엊저녁까지 연변에 대리상을 두지 않은 것을 후회하였는데 마침 잘되였습니다. 지녀사께서 연변의 총대리를 맡아주십시오.” 라고 하면서 흔쾌히 대답하지 않는가? 정말 복을 타고났다는 말이 실감되는 장면이였다.

“연변을 아주 잘 아는 분이였지요. 중국림산공업협회 부회장, 강소성수집가협회 부회장 등 사회직을 맡은 분이였는데 연변을 수차 다녀가면서 연변의 장식재료시장에 대해서도 썩 잘 알고 있었어요.” 지순복은 이렇게 대위바닥재 연변총대리를 맡게 되였다. 대담하고 끈질기며 물러설 줄 모르는 불같은 열정이 마음에 들었다고 후날 장위는 외우더란다.

그런데 문전성시를 이룰 것이라 생각한 장식재료 장사가 생각처럼 되지 않았다. 사실 련속 5년째 중국 바닥재부문 10위권에 진입한 제품이였지만 연변에는 너무나 생소한 브랜드였고 다른 상품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보니 고객들의 외면을 당할 만도 했다.

그렇다고 물러설 그녀가 아니였다. 시장 앞에서 전단지를 돌리고 새집들이 하는 주택가를 찾아 직접 전시하기도 하였다. 손톱이나 고무망치를 들고 길가에서 조선말로 상품소개를 하는 그녀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하나둘 매장을 찾아 장식재를 구경하기 시작하였다.

세월은 빨리도 흘러갔다. 그 사이 아들은 커서 대학에 입학하고 딸애도 유치원을 마치고 소학교에 입학하였다. “별로 힘들었다고 기억에 남는 것은 없어요. 아침에 아이들한테 밥을 해먹이고 학교까지 바래다주는외 온 오전 매장에서 맴돌지요. 오후에 학교가 끝날 무렵에는 학교에 가서 아이를 학원에 보내고…매일 같은 일상이다 보니 힘든 줄은 모르고 살았어요.”

저도 모르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면서 고정손님이 생기는가 싶더니 인젠 그들을 통해 훈춘, 화룡, 왕청, 도문 등지에서도 주문이 들어와 2명의 안장일군이 채바퀴 돌듯 해야 한단다.

“항상 초심을 잃지 않는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겠지요. 아이들을 돌보는 게 주업이라면 장사는 부업으로 시작했습니다. 밑지지 않고 소비돈만 벌면 된다고 생각했기에 회사에서 권장하는 전국 통일가격으로 상품을 팔아도 마음은 항상 부자가 되였습니다. 남들처럼 폭리를 얻는 장사는 거짓말 모르는 저의 성격으로 절대 못합니다.”

그의 말 대로 대위상품은 인터넷을 통해 여러 제품의 가격이 제시되여있고 전국 통일가격으로 판매되기에 많은 소비자들은 인터넷으로 검색하여 미리 가격을 알아볼 수 있어 그녀는 고객들과 가격을 가지고 옴니암니 따지는 법이 없다.

새로 오픈한 꽃가게에서 꽃을 수선하고 있는 지순복 사장

녀성의 몸으로 아이들 뒤바라지를 하면서 장식재료 장사를 하는 것이 힘들지 않는가고 물었더니 아들이 대학에 입학하여 숙사생활을 하고 소학교를 다니는 딸애만 챙기다 보니 여유가 생긴다고 얼굴에 밝은 웃음을 띄운다. “어려서부터 꽃을 좋아했고 한국에 있을 때 꽃가게에 많이 들려보면서 나도 꽃가게 한번 해보고 싶었는데…” 와중에 그녀는 집 부근에 자그마한 꽃가게도 오픈했단다.

한국에 남편을 보내고 홀로 아이 둘을 키우면서 남편이 피땀으로 번 돈을 어떻게 아까워서 쓰겠냐며 장식재료시장을 홀로 휘젓고 다니는 조선족녀성, 항상 자신을 평범한 가정주부라고 생각하는 그녀는 연변의 수많은 신규 창업자 가운데의 한 사람이며 또 그의 말처럼 너무나 평범한 조선족 가정주부임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오늘도 그녀의 힘차고 씩씩하고 즐거운 일상은 계속되고 있다.


길림신문 김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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