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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인이 사랑하는 켈로그 시리얼, 원래는 '성욕 억제' 음식이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6일 17시54분    조회: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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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도 많은 이가 즐겨 먹는 미국의 식품회사 ‘켈로그’ 제품인 콘플레이크 시리얼(cereals). 그러나 이 켈로그 시리얼은 애초 인간의 성욕(性欲)을 억제하기 위한 ‘단순한 식품’으로 고안됐다.

이 시리얼을 발명한 사람은 미국 미시간주의 내과의사였던 존 하비 켈로그(Kellogg·1852~1943). 제칠일안식일예수재림교회의 독실한 신자였던 켈로그는 인간의 음식이 육체는 물론, 정신·도덕적 건강과도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한 양념이 밴 고기, 자극적인 소스, 입에 달라붙는 맛있는 음식은 인간의 성욕을 부추겨 말초신경을 자극하고 지옥으로 가는 길의 ‘포장재’라고 생각했다.
 
성욕 억제 목적으로 콘플레이크 시리얼을 애초 만들었던 내과의사 존 하비 켈로그/미 의회도서관

미시간주의 배틀 크리크에서 정신·육체적 회복을 꾀하는 요양소를 운영하던 의사 켈로그는 그래서 요양소 환자들에게 ‘육체의 정욕’을 제거하고 먹일 ‘단순한 음식’을 생각했다. 당시는 입에 달라붙는 그래이엄 크래커와 그래놀라 등이 막 나오던 시절이었다.
 

의사 켈로그는 설탕이나 초콜릿이 들어있지 않고, 섬유질이 풍부하고 순수 탄수화물로만 된 콘플레이크 시리얼을 만들었다. 당시 미국을 풍미하던 ‘도덕적 타락’을 막으려면, 자신의 이 시리얼 종이박스에 손을 넣으라는 말했다. 그는 개인적으로는 아내와의 동침도 거부해 평생 각방을 쓰고, 부부의 아이 40명도 모두 입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음식의 순결성’을 강조하며 미 전역을 돌며 자신이 곡물과 견과류로만 만든 단순한 고(高)섬유 콘플레이크를 전했다. 이 콘플레이크는 이미 일반 판매를 시작했지만, 그의 주된 관심은 ‘음식의 순결’이었기 때문에 그는 아예 레시피를 공개했다.
그런데 이미 19세기말~20세기초 산업혁명의 미국인들의 도시생활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모두 아침 출근 시간이 바빠졌다.
 
켈로그의 시리얼에 설탕과 꿀 등 미각 요소를 더한 포스트사의 현재 제품들/포스트 홀딩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도덕적 순결을 위한 음식 혁명’에 동조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편리함’ 때문에 켈로그의 콘플레이크 시리얼을 선호했다. 그의 요양소 환자였던 C W 포스트(Post)가 의사 켈로그가 공개한 레시피에 설탕·꿀 등을 추가해 ‘금욕적인’ 성격을 뺀 고섬유 시리얼인 ‘포스트 시리얼’을 만들어 큰 인기를 끌 정도였다.

여기서 의사 켈로그와 동생 윌 켈로그의 의견이 갈렸다. 애초 요양소의 경리를 담당했고 사업 수완이 좋았던 동생 윌은 형에게 “설탕을 넣자”고 했지만, 당연히 의사 켈로그는 이런 ‘원죄적’인 요소를 추가하는 데는 반대했다.
동생 윌 켈로그가 세운 켈로그 컴패니의 현재 제품들 일부/켈로그사
결국 동생 윌 켈로그는 ‘켈로그 컴패니’를 설립해, 설탕을 넣는 ‘죄악’을 범하고 만다. 이 레시피의 소유권과 설탕의 추가를 놓고, 두 형제는 이후 치열한 법정 소송을 벌였다.
1934년 여성 근로자들이 켈로그 컴패니사의 콘플레이크 종이박스들을 검사하고 있다/NPR
그리고 동생이 ‘켈로그 시리얼’로 전세계의 아침 식탁을 점령해가는 동안, 형은 배틀 크리크의 요양소에서 환자들의 정신·육체적 건강을 치유하면서 여생을 마쳤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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