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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이별]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 만나서 눈 보며 대화를”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22일 07시36분    조회: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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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심리사 선안남씨 인터뷰

연인들을 위한 심리상담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상담심리사 선안남씨는 “사랑을 함께했듯 이별도 함께하는 것”이라며 “이별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예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은 인턴기자

이별만큼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도 없다. 실패한 사랑은 낭비한 시간처럼 애통하지만, 그 실패를 통해서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된다. ‘행복은 좋은 이별 후에 온다’, ‘진짜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심리학, 사랑에 빠지다’ 등의 책을 쓴 상담심리사 선안남씨를 만나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물었다. 10여 년간 내담자들의 이별 이야기를 경청하며 치유의 안내자가 된 그는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며 이별의 4원칙을 강조했다. 

-우리는 왜 이별을 잘 받아들이지 못할까?

“이별이란 큰 마음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별 애도는 힘든 노동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별을 직면하지 못하고 도망치거나 폭력을 쓰거나 상처입지 않은 척 자신을 속인다. 이별을 원치 않거나, 이별을 감내할 힘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이별을 피할 수는 없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삶의 순환 같은 것이다. ‘잘 사는 능력’만큼 ‘잘 이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별의 국면에서 많은 연인들이 ’내가 더 잘할게’라는 말로 매달린다. 그런데 이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이별의 위기 앞에 상투적으로 ‘내가 더 잘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나답지 않게 행동하고 나를 혹사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면 잘하지 않는 편이 낫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애정이 자연스레 흐르는 관계다. 사랑은 ‘저절로’ 노력하고 싶은 것이지 ‘억지로’ 희생하고 애쓰는 것이 아니다.”

-이별이란 대체 뭘까?

“이별은 새로운 만남의 예비단계다. 우리는 이별에 대해 ‘찼다’, ’차였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이 말 속에 관계권력에 대한 강박과 집착, 자존심을 세우고 싶은 마음이 집약돼 있다. 이별은 일방적이지 않다. 어느 순간 관계의 칼자루를 한 사람이 잡고 있을 수는 있지만 관계의 끈은 항상 두 사람이 쥐고 있다. 이별은 나의 기대와 환상을 회수하는 일이며, 내가 누구인가를 스스로 깨닫는 계기다. ‘비로소 나에게 더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 이별이 종료된다.”

-흔히 저지르는 잘못된 이별방식은?

“대표적이고 치명적인 실수를 꼽으면 첫째, 이별이 두려워 먼저 이별을 고하는 것. 이런 사람은 상대방 마음 신호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자기 마음 살피기에는 소홀하다. 의미 없는 신호에 상처받지 않게 자기 마음을 먼저 돌보자. 둘째, 불충분한 애도 후 바로 새로운 관계로 진입하는 것. 이별 후 충분히 애도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셋째, 이별을 단행하지 못하고 유예시키는 것. 후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

좋은 이별은 합의이별이다. 함께해온 시간들을 함께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좋은 이별이란?

“대화하는 이별이 좋은 이별이다. 이상적으로 들리겠지만, 상대방과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완전한 합의는 힘들더라도 함께해온 시간들을 함께 정리한다는 큰 틀에서의 합의는 필요하다. 상대가 ‘못 받아들이겠다’라고 할 경우 ‘그래도 나는 이별을 해야겠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이별을 함께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이별의 예의는 무엇인가?

“자기 안의 모든 것을 내보일 만큼 친밀해졌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받는 충격이란 혼자 감수하기 힘든 것이다. 4원칙만큼은 함께 지키는 것이 좋다. 첫째, 상대방이 마음 정리할 시간도 주지 않고 먼저 자리를 뜨지 말자. 둘째, 이별은 꼭 만나서 눈을 보며 하자. 셋째, 비난이나 원망, 공격적인 생각이 들더라도 바로 폭발시키지 말고 시간을 둬서 ‘표현’을 하도록 하자. 넷째, 이별을 고지 받은 사람의 일시적인 퇴행을 어느 정도 감안해주자.”

-이별 후 모든 걸 잃은 느낌이라면?

“마음은 엎질러진 물이 아니다. 한번 준 마음은 회수 가능하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몰두한 시간은 낭비한 시간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한 시간이다. 물론 상대가 내 마음을 다 줄 만한 대상이 아님을 깨닫고 안타까워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은 당신의 사랑 능력과 경험치를 올려준다. 상대방에 대한 좌절은 나의 환상에서 기인한다. 나의 어떤 결핍이 상대에게 환상을 품게 만들었는지 돌아보고 이별 후 충분한 애도를 통해 단단한 마음을 만들자. 사랑이 줄 수 있는 상처 가능성에 주목하여 경계하고 조심하기보다 사랑이 줄 수 있는 치유와 성장의 가능성에 손을 내밀어보자.”

김주은 인턴기자(고려대 컴퓨터학과 4)

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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