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좋은 이별]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 만나서 눈 보며 대화를”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22일 07시36분    조회:73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상담심리사 선안남씨 인터뷰

연인들을 위한 심리상담을 10년 넘게 해오고 있는 상담심리사 선안남씨는 “사랑을 함께했듯 이별도 함께하는 것”이라며 “이별에도 서로를 존중하는 예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주은 인턴기자

이별만큼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도 없다. 실패한 사랑은 낭비한 시간처럼 애통하지만, 그 실패를 통해서 인간은 자신이 누구인지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된다. ‘행복은 좋은 이별 후에 온다’, ‘진짜 사랑은 아직 오지 않았다’, ‘심리학, 사랑에 빠지다’ 등의 책을 쓴 상담심리사 선안남씨를 만나 이별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를 물었다. 10여 년간 내담자들의 이별 이야기를 경청하며 치유의 안내자가 된 그는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며 이별의 4원칙을 강조했다. 

-우리는 왜 이별을 잘 받아들이지 못할까?

“이별이란 큰 마음 에너지를 요구한다. 이별 애도는 힘든 노동이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이별을 직면하지 못하고 도망치거나 폭력을 쓰거나 상처입지 않은 척 자신을 속인다. 이별을 원치 않거나, 이별을 감내할 힘이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다고 이별을 피할 수는 없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삶의 순환 같은 것이다. ‘잘 사는 능력’만큼 ‘잘 이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이별의 국면에서 많은 연인들이 ’내가 더 잘할게’라는 말로 매달린다. 그런데 이 말이 잘 통하지 않는다.

“이별의 위기 앞에 상투적으로 ‘내가 더 잘하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떠오를 수 있다. 그러나 나답지 않게 행동하고 나를 혹사하는 것이 ‘잘하는’ 것이라면 잘하지 않는 편이 낫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애정이 자연스레 흐르는 관계다. 사랑은 ‘저절로’ 노력하고 싶은 것이지 ‘억지로’ 희생하고 애쓰는 것이 아니다.”

-이별이란 대체 뭘까?

“이별은 새로운 만남의 예비단계다. 우리는 이별에 대해 ‘찼다’, ’차였다’는 표현을 많이 쓴다. 이 말 속에 관계권력에 대한 강박과 집착, 자존심을 세우고 싶은 마음이 집약돼 있다. 이별은 일방적이지 않다. 어느 순간 관계의 칼자루를 한 사람이 잡고 있을 수는 있지만 관계의 끈은 항상 두 사람이 쥐고 있다. 이별은 나의 기대와 환상을 회수하는 일이며, 내가 누구인가를 스스로 깨닫는 계기다. ‘비로소 나에게 더 맞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 때, 이별이 종료된다.”

-흔히 저지르는 잘못된 이별방식은?

“대표적이고 치명적인 실수를 꼽으면 첫째, 이별이 두려워 먼저 이별을 고하는 것. 이런 사람은 상대방 마음 신호에는 예민하게 반응하면서 자기 마음 살피기에는 소홀하다. 의미 없는 신호에 상처받지 않게 자기 마음을 먼저 돌보자. 둘째, 불충분한 애도 후 바로 새로운 관계로 진입하는 것. 이별 후 충분히 애도하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야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 셋째, 이별을 단행하지 못하고 유예시키는 것. 후에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수 있다.”

좋은 이별은 합의이별이다. 함께해온 시간들을 함께 정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좋은 이별이란?

“대화하는 이별이 좋은 이별이다. 이상적으로 들리겠지만, 상대방과의 합의가 있어야 한다. 완전한 합의는 힘들더라도 함께해온 시간들을 함께 정리한다는 큰 틀에서의 합의는 필요하다. 상대가 ‘못 받아들이겠다’라고 할 경우 ‘그래도 나는 이별을 해야겠다’는 것을 이야기하는 것조차 이별을 함께하는 과정이다. 따라서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이별의 예의는 무엇인가?

“자기 안의 모든 것을 내보일 만큼 친밀해졌다가 떨어지는 과정에서 받는 충격이란 혼자 감수하기 힘든 것이다. 4원칙만큼은 함께 지키는 것이 좋다. 첫째, 상대방이 마음 정리할 시간도 주지 않고 먼저 자리를 뜨지 말자. 둘째, 이별은 꼭 만나서 눈을 보며 하자. 셋째, 비난이나 원망, 공격적인 생각이 들더라도 바로 폭발시키지 말고 시간을 둬서 ‘표현’을 하도록 하자. 넷째, 이별을 고지 받은 사람의 일시적인 퇴행을 어느 정도 감안해주자.”

-이별 후 모든 걸 잃은 느낌이라면?

“마음은 엎질러진 물이 아니다. 한번 준 마음은 회수 가능하다. 당신이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몰두한 시간은 낭비한 시간이 아니라 삶을 풍요롭게 한 시간이다. 물론 상대가 내 마음을 다 줄 만한 대상이 아님을 깨닫고 안타까워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런 경험은 당신의 사랑 능력과 경험치를 올려준다. 상대방에 대한 좌절은 나의 환상에서 기인한다. 나의 어떤 결핍이 상대에게 환상을 품게 만들었는지 돌아보고 이별 후 충분한 애도를 통해 단단한 마음을 만들자. 사랑이 줄 수 있는 상처 가능성에 주목하여 경계하고 조심하기보다 사랑이 줄 수 있는 치유와 성장의 가능성에 손을 내밀어보자.”

김주은 인턴기자(고려대 컴퓨터학과 4)

한국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7
  • "당신에게 이 나라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차별적이에요. 돈 있고 '백'(뒷 배경) 있는 사람들은 편하게 살고, 나 같은 사람들은 엄청나게 차별받아요."(20대 남성 A씨) A씨는 처음 본 사람에게 수차례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흉악범이다. 살인죄가 확정된 무기수다. 그는 지난...
  • 2017-05-28
  • 건강과 힐링에 투자하는 욜로족, 나홀로 여행자. 인터파크투어 제공 #김지영(33·여)씨는 최근 요가를 시작하며 큰 맘 먹고 비싼 요가복을 여러 개 사 모았다. 또 적금을 부어 일 년에 한 번은 장거리 해외 여행을 떠나 예쁜 그릇들을 사 온다. 김 씨는 “가끔은 너무 대책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렇게 ...
  • 2017-05-28
  • “한국의 절은 관광객이 주변에 많은데도 조용한 거 같아요. 중국 절은 돈이 많고 촛불이나 향료도 비싼 가격에 팔아요. 중국의 절에 가면 크기도 크고 사람도 많고 회사가 사업을 하는 느낌인데 한국 사찰은 조용하네요.”    중국의 유명 소설가 위화가 26일 충남 예산의 1600년 고찰 수덕사(주지 정...
  • 2017-05-27
  • 법륜스님 페이스북     평화재단 이사장이자 국민 멘토로 유명한 법륜스님이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였다.    2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비혼 장려 이미지'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법륜스님이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이미지가 담겨 있었다.  &nbs...
  • 2017-05-23
  • 드라마·예능 졸혼 소재 잇따라 다루는 등 ‘트렌드’ 은퇴 남편 집안 간섭에 ‘삼식이’ 되자 부인들 고민 수명 증가·이혼 부담· 개인 행복 욕구에 선택 늘어 “별거와 달리 졸혼은 이혼 파국 피하기 위한 유턴” “주기적인 교류로 정서적 관계 유지해야 의미 있...
  • 2017-05-21
  • 지난해 겨울 작은딸을 시집 보낸 주부 전모(59)씨는 얼마 전 남편에게 ‘졸혼(卒婚)’을 선언했다. 당황스러워하는 남편에게 전씨는 “아이들 모두 각자의 가정을 꾸리고 독립했으니 이제 가족에게서 벗어나고 싶다”며 30년이 넘는 전업주부 생활을 끝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아이들 때...
  • 2017-05-20
  • 자립할 나이가 됐지만, 부모에게 경제적으로 기대어 사는 젊은이들. 일본에서는 이미 '청년 캥거루' 대부분이 '중년(中年)'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캥거루족은 부모와 자식 모두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어미 배에 달린 주머니에서 자라는 캥거루처럼, 성인이 되어서도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독립하지...
  • 2017-05-16
  • 성인 10명중 4명 "'취업 이후'까지 쭉"…8년 새 인식의 대변화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우리나라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통상의 기준점이 '취업 이후'로까지 연장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결혼 시기가 늦춰지면서 독립하지 못한 성인...
  • 2017-05-09
  •   올해의 “어머니의 날”은 5월 14일이다.   지금부터 약 100여년전 미국 버지니아주 웹스터마을에 안나란 소녀가 홀어머니와 함께 단란하게 살았다.   어느날, 안나는 불행하게도 어머니를 여의게 되였다. 안나는 어머니의 장례식을 치르고 산소주위에 어머니가 평소 좋아하시던 카네이션을 심...
  • 2017-05-08
  •    온라인에 올라온 네티즌들이 “90후의 고민”을 총결한 문장이 90후들의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모두에게 고민이 있듯이 그들의 고민 또한 피해갈수 없다. 제일 년장한 90후도 이젠 27세가 되였으니 어른이 되여가는 과정에 냉정한 현실속에서 어릴적보다 고민이 엄청 늘어났을것...
  • 2017-05-05
  • ㆍ1979년부터 82년까지, 다섯 명의 ‘김지영’이 한국정치에 묻다 아이는 세상 무엇보다 귀한 선물이었지만, 아이를 낳은 뒤 점점 ‘나’는 사라져 갔다. 장래희망이 주부는 아니었는데, 그것이 어느 순간 나의 이름이자 직업이 됐다. 능숙하게 아이를 돌보지 못하는, 그래서 공공장소에서 ‘민폐...
  • 2017-05-03
  • 자기욕망 채우기 위한 기도, 그건 불교가 버려야 하는 대상 오늘 부처님오신날 …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의 일갈 지홍 스님 “한국 불교 큰 위기”  3일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조계종 포교원장 지홍 스님을 인터뷰했다. 지홍 스님은 “한국 불교와 조계종단이 큰 위기에 처했다”며 &ld...
  • 2017-05-03
  •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는 3가지 방법 /직접 사람 만나 웃고 대화/스트레스 호르몬 수치 ‘뚝’/금주·금연보다 수명 연장 독서 등 취미활동 ‘끝’ 있지만 SNS·온라인 뉴스·이메일 등/인간의 ‘정지신호’ 무디게 해 행복한 건지 타인과 비교/무기력감·우울감의 ...
  • 2017-05-01
  • 성인 64%, 인간관계 정리 추구…"진짜 친구 찾고 싶다" 형식적 관계에 피로감…"가볍고 넓은 인맥 의미 없어" "가까운 좋은 사람들하고 지내기에도 일상이 바쁘다" 곽금주 교수 "피상적이고 얄팍한 관계에 외로움 커져" "회의감에 '인맥 커팅'…소모적 시간 줄일 필요" 【서울=뉴시스】박영주 기...
  • 2017-04-29
  • “결혼의 계절” 봄이 왔다. 오래동안 뜸했던 인연들에게서 심심찮게 련락이 온다. 결혼을 손꼽아 기다려온 이들에게 싱그러운 봄은 설렘과 환희를 만끽하기에 “최고의 계절”이다. 하지만 축의금 지출이 늘어나는 이들에게는 가계 부담을 걱정해야 하는 “한숨의 계절”이기도 하다. 경제...
  • 2017-04-26
  • 첫 아이 출산 연령도 남 33.1세, 여 30.5세로 늦어져  35∼54세 '고령 아빠' 2배로…2000년 20%→2010년 39% 1997∼2014년 출생아 905만명 분석결과 (서울=연합뉴스) 김길원 기자 = 35∼54세 사이의 고령에 아이를 출산하는 남성이 10년(2000∼2010년) 만에 거의 두 배로 늘어난 것으로...
  • 2017-04-21
  • 한국청소년 인구 1000만명 무너져   - 통계청 '2017 청소년 통계' 51%가 "결혼은 필수 아닌 선택" 한국 청소년 인구가 처음 10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 인구 감소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 이어져 오는 2060년에는 현재의 절반 수준인 500만 명대에 머물 것으로 예측된다. 청소년 인구 감...
  • 2017-04-19
  • 시부모가 뽑은 최고의 며느리는 어떤 며느리일까. 14일 방송된 KBS '아침마당-공감 토크 사노라면'에 배우 이정섭, 배우 남능미, 가수 김상희, 방송인 이상벽, 가수 김정연, 임수민 아나운서 등이 출연해 입담을 뽐냈다.이들은 각자 생각하는 최고의 며느리를 뽑았다. 출연진이 생각하는 1등 며느리 가운데 시청자들...
  • 2017-04-16
  • 서울 은평구 녹번동에 사는 김병국(82) 할아버지는 고시원에서 홀로 지낸다. 김 할아버지는 자식이 있다는 이유로 기초수급을 받지 못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89세 노모를 모시고 있는 주부 윤모(55)씨는 어머니를 부양하지 않는 오빠(63)에게 불만이 많다. 아버지와 일찍 사별한 뒤 어머니가 온갖 고생을 하며 오빠를 대...
  • 2017-04-11
  • 위챗으로 달라지는 세상(1)   편자의 말 :요즘 위챗((微信)은 중국 대륙을 달구며 빠른 속도로 우리 생활의 구석구석으로 파고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위챗으로 세상이 달라진다'는 말이 나올정도 입니다.   이에 본사는 '위챗으로 달라지는 세상'이란 기획아이템을 가동해 위챗활용 사례를 중점으로...
  • 2017-04-04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