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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좋을까 살까 말까 글쎄요 골라줘 정해줘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24일 15시02분    조회: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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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ver Story] 나의 결정장애, 남들에겐 민폐?


#1. "결정장애 있다고 글 쓰시는 모든 분들 우선 병원 가서 치료받고 결정장애 고치고 여행하길 권유합니다. 여행하면서 자고 먹고 이동하고 보는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데 장애를 갖고 어찌 여행을 합니까! 사고 납니다."

지난 7일 인터넷 한 여행 카페에서 결정장애를 두고 갑론을박이 일어났다. 아이디 'eeds****'인 한 회원이 카페에 수시로 올라오는 '어디 여행갈지 고민이에요. 결정장애 일어났으니 좀 도와주세요'라는 식의 게시글에 염증을 느끼고 한마디 한 것이었다. '힘들게 얻은 휴가를 최대한 만족스럽게 보내고자 노력하는 과정에서 여러 사람 의견을 청취하고 정보를 수집해 어떤 결정이 가장 효율적인지 묻는 것뿐이다'라는 반대 댓글도 있었지만, '본인은 검색 조금도 안 해보고 정보를 얻으려는 핑거 프린세스(finger princess·간단한 정보조차 스스로 찾아보거나 조사하지 않고 온라인이나 주위 사람들에게 물어보는 사람)들한테 한마디 할 만했다' '나 해외여행 가니깐 알아달라, 인정해달라 보채는 것 같아 보기 안 좋았다' 등 공감이 적잖았다.



#2. 직장인 강명진(가명·35)씨는 요즘 친구 때문에 영혼이 털리는 기분이다. 몇 달째 '새 차를 사는데 무슨 색이 좋을까?'라는 '카톡'만 수십 번 보냈다. 강씨는 처음에는 몇 가지 색을 추천해줬으나 돌아오는 답은 '이 색은 이래서 별로고, 저 색은 저래서 괜찮은 거 같은데 어떨까?'라며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결국 친구에게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넌 대답만 하면 돼'라는 말을 줄인 신조어) 아니냐. 해봤자 듣지도 않을 거면서 왜 자꾸 조언해달라고 하느냐"고 폭발했다.

판단 못 내려 결정장애 겪는 이른바 '메이비족'이 늘면서 괴로움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메이비족은 독일의 저널리스트 올리버 예게스가 저서 '결정장애 세대(Generation maybe)'에서 처음 쓴 말로 "1980년대 이후 태어나 컴퓨터와 스마트폰이 친숙하며, 풍요로운 정보와 기회 속에서 '예' '아니오' 대신 '글쎄요'라 답하는 게 특징인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들이 주위 사람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시도 때도 없이 일방적으로 조언을 구하거나, 사소한 일도 결정을 못 내려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일도 생겼다. 요즘 젊은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로 활발한 인스타그램에선 '결정장애'라 달린 해시태그만 4만7000여 개. 사진 한 장과 함께 이 중 어떤 물건을 사면 좋을지 묻는 질문이 대부분이다. 물건 종류는 비슷비슷한 디자인의 옷·신발 등 패션용품부터 휴대전화 케이스, 텀블러 등 각종 생활잡화, 외식 메뉴까지 다양하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개인의 사생활이 넘쳐난다. 네이버 지식인에는 아무 설명 없이 '옷을 살까요, 말까요?'처럼 무작정 묻는 말도 부지기수다. 개인의 문제를 넘어 민폐가 된 결정장애를 살펴봤다. 

◆ 먹는 것도… 입는 것도, 노는 것도 "혼자서는 결정 못하겠어요" 



“시간이 시작된 이래로 인류는 자유의지라는 선물과 능력을 소유해왔습니다.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모든 인간의 궁극적 운명은 결국 선택의 결과입니다.”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앤디 앤드루스의 소설 ‘폰더 씨의 위대한 결정’에 나오는 말처럼 인생에서 선택과 결정은 중요하다. 그러나 모든 선택이 다 중요한 것은 아니다. 주부 정소영(가명·31)씨는 지난 핼러윈 때 딸아이 친구 엄마들과 홈파티를 즐기기로 했다. 각자 2만원 상당의 과자를 사오라고 단톡방에 공지했다. 그런데 한두 명이 어떤 과자를 얼마만큼 사가야 할지 계속 묻는 거였다. “다들 워킹맘이라 음식 만들기 부담스러울 거 같아서 과자를 사오라고 했는데 그 쉬운 것도 어떻게 해야 할지 물어보니 황당하더라고요. 과자를 콕 집어 일일이 말해주는 것도 웃기고요.”

김석주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결정장애가 일어났을 때 남에게 물어보는 것은 사소한 것까지 정답을 맞히고 싶다는 무의식적인 심리”라며 “사회적으로 한번 미끄러지면 ‘끝장이다’라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보니 옷을 사고 외식 메뉴를 고르는 것처럼 사소한 일까지 마치 시험을 보듯 정답을 맞히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결정장애? 타인에겐 스트레스 유발자



결정장애는 바이러스처럼 전염성이 강하다. 직장인 김모(38)씨는 “대기업 팀장인 친구가 회사 일에서 중요한 결정을 앞두고 늘 나한테 물어본다”며 “어느새 내 일은 못하고 그 친구 일에 몰입해 같이 고민하다 보면 ‘내가 지금 뭐 하고 있나’ 싶다”고 했다.

경기도 일산에 사는 임모(29)씨는 아는 동생 때문에 스트레스가 많다. 회사 일로 한창 마음 바쁠 때면 ‘언니 저 정말 못 살 거 같아요’라고 운을 떼며 세상 끝날 것 같은 분위기의 카톡이 오기 시작한다. 너무 놀라 전화해보면 “제가 이 남자에게 이렇게 행동했더니 저런 반응이 왔는데 왜일까요?”라는 식의 ‘썸남’ 얘기다. 그렇다고 조언을 딱히 귀담아듣는 것도 아니고 한 사람을 진득하게 만나는 것도 아니라서 듣다 보면 짜증이 날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 두루뭉술한 ‘썸’ 얘기를 계속하며 자신의 행동에 동의를 구하는 레퍼토리의 반복이다. 임씨는 “어느 때부턴가 그 동생이 ‘스트레스 유발자’로 느껴진다”며 “인맥 다이어트가 유행이라는데 그 동생과 관계를 끊어야 하나 진지하게 고민”이라고 했다.

‘겨울 휴가 때 스키장 가서 입을 패딩 조언 부탁드려요~ 결정장애 중증’ 직장인 전혜정(가명·29)씨는 며칠 전 업무 중에 쉴 새 없이 울려대는 ‘단톡’을 열어 봤더니 쇼핑 결정을 도와달라는 지인의 메시지가 한가득이었다. 전씨는 “보고서 쓰느라 정신없는데 웬 한가한 휴가 얘기냐 싶어 짜증부터 나더라”며 “어떤 패딩 유행하는지 조금만 인터넷 검색하면 나오는데 상대방 상황은 생각하지도 않고 시도 때도 없이 ‘결정 조언’ 해달라는데 ‘진상’이 따로 없다”고 했다.

결정장애 빙자한 과시?

많은 이가 가까운 지인을 ‘결정장애 해결사’로 여긴다. ‘friday’가 취업포털 인크루트에 의뢰해 지난 16일부터 5일간 남녀 324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에 따르면 ‘결정장애가 생길 때 도움을 청하는 곳은 어디냐’는 질문엔 ‘가족, 친구, 회사 동료 등 가까운 지인’(43.9%)이 가장 많았고 다음이 ‘포털사이트, 소셜 미디어 등 온라인’(23.9%)이었다.


결정장애 당사자는 의지할 데 있어 편하겠지만 막상 결정장애 해결사, 해소 창구가 된 이들의 속마음은 마냥 좋지만은 않다. 직장인 최모(33)씨는 “나는 여름휴가도 간신히 가는데 비수기 때 해외여행 갔다며 무슨 기념품 사면 좋을지 ‘단톡방’에 묻는 사람을 보면 한가하고 배부른 소리 하는 거 같아 화가 치민다”고 했다.

긍정적인 측면이 없는 건 아니다. 서울 역삼동에 사는 이지연(35)씨는 쇼핑할 때면 친구 모임 단톡방에 사진을 찍어 올린다. “다들 나이가 있고 ‘혼놀’이 유행하다 보니 쇼핑도 혼자 가게 돼요. 그렇지만 물건을 고르다 보면 어떤 게 좋을지 헷갈릴 때가 있어요. 그럴 땐 단톡방에 사진을 찍어 올려 친구들이 ‘이 옷 예쁘다, 저 가방 괜찮다’며 골라줘요. 서로 결정장애 날 때 돌아가며 ‘품앗이’처럼 조언해주는 거죠.”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의 결정장애는 개인의 주체성 결여가 문제라기보다는 정보화의 홍수 속에서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다 고려해 합리적인 결정을 하려다 보니 벌어지는 사회·문화적인 현상”이라고 말한다. 구 교수는 “남에게 적극적으로 묻는 행위는 독선적이지 않고 주위 환경을 둘러보며 협업을 중시한다는 점에선 긍정적”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주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역량은 갖춰야 하는데 그것조차 없으면 타인에게 폐를 끼치게 된다”고 했다.

그래픽= 김의균 기자

정보 홍수 속 나타난 사회·문화적 현상

디지털 시대를 맞아 선택과 옵션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결정은 어려워지고 늦어진다. 시험으로 비유하자면 과거 오지선다에서 200지 선다로 바뀐 꼴이다. 인터넷의 발달로 전문가 뺨치는 수준급 지식을 보유한 이들도 상당수다 보니 이들의 다양한 얘기를 듣다 보면 결정이 더욱 어렵다. ‘아는 것이 힘’이 아니라 ‘병’이다. 이 때문에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에서는 “내가 써보니 이 물건이 좋더라”고 확신에 차 얘기하는 사람들이 ‘인플루언서’나 전문가로 칭송받는다.

정보 접근성과 노출성이 높을수록 결정장애를 더 겪게 된다. 4050세대보다 상대적으로 인터넷에 능숙한 1030세대들이 결정장애를 자주 느끼는 이유다. 김선미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가 상대적으로 결정장애를 더 겪는 원인으로 경험 부족을 꼽았다. “선택과 결정에도 경험이 필요하다. 1980년 이전에 태어난 세대는 성인이 된 후에 인터넷이 상용화됐기 때문에 일일이 검색해보지 않아도 일상 속 문제를 결정하는 데 있어 큰 문제가 없다는 것을 겼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결정을 하는 편이다. 반면 1980년 이후에 태어난 세대는 스스로 판단 내리는 성인이 되기 전 이미 인터넷이 상용화돼 방대한 정보에 노출되면서 일상 속 작은 일까지 일일이 물어보고 검색하는 것에 익숙하다.”

활발한 댓글과 ‘인증’ 문화도 한몫했다. 구 교수는 “과거에는 사람이든 물건이든 여행지든 선택을 하면 나 혼자 자족(自足)하면 그만이었지만, 지금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선택의 결과를 많은 사람이 보고 피드백을 준다”며 “인터넷 강국이라는 특징과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한국 사회에서 작은 일에도 선택은 더욱 신중해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스트레스 유발자’ 결정장애 대처법? 해답보단 공감

결정장애는 남이 보기에 별거 아닌 것 같은 문제라도 당사자에겐 ‘죽느냐 사느냐’처럼 진지한 문제다. 오죽하면 결정장애의 다른 말이 ‘햄릿 증후군’일까? 그렇다고 자신의 우유부단 때문에 ‘민폐 진상 캐릭터’로 굳어져선 안 된다. 전문가들은 결정장애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으로 ‘완벽주의 성향을 버려라’고 조언한다. 김선미 교수는 “어차피 100퍼센트 완벽한 결정은 없다”며 “내 스스로의 선택만으로 모든 것을 좌지우지할 수 없고, 실수할 수도 있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했다.

선택 자체를 두려워하기보다는 잘못된 선택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 것도 필요하다. 김석주 교수는 “어떤 문제든 결국 시간에 쫓겨 선택하게 돼 있는데 결정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결정을 하고 나서도 잘된 선택인지 체크하고 다시 뒤집을 수 있을까 계속 고민하니까 힘든 것”이라고 했다. 지나간 일을 곱씹기보다는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우는 쪽으로 생각의 방향을 돌려야 한다. 하루아침에 안 되겠지만 만약 과거 결정이 실패했으면 그 경험을 토대로 미래에는 어떤 결정을 내리는 것이 좋을지 고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결정장애 지인들의 해결사 역할을 하다 스트레스 받는 이들이라면 상대방에게 ‘정답’을 주려 하기보다는 ‘공감’을 표시하는 정도로 대처하는 게 좋다. 구 교수는 “학생들 사이에서 ‘급식체(급식 먹는 초·중·고생이 주로 쓰는 말투를 일컫는 은어)’가 유행하는 것처럼 결정장애란 말도 요즘 세대들이 스스로 장애라고 비꼬는 말로 자조하면서 공감하는 것”이라며 “문화적 행위를 공유하며 의사소통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듣는 사람이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것 없다”고 했다.

최근 수개월째 팟캐스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송은이&김숙 비밀보장’의 인기 비결도 ‘결정장애를 앓고 있는 5000만 국민을 위한 속 시원한 비밀보장 상담소’란 부제와 함께 아주 사소한 질문에 공감하며 재미있게 답해주기 때문이다. 결국 결정장애의 가장 강력한 처방전은 공감이란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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