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추월하는 차이나 테크] [下]
전문가들마다 경고
"중국의 인터넷 기업 텐센트와 알리바바는 지난 1년 새 급성장해 반도체·스마트폰·가전에서 세계 1위인 삼성전자를 시가총액에서 압도하고 있다. 중국의 테크 굴기는 이제 시작됐을 뿐이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거대한 내수 시장과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정책이 합쳐진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발(發) 쓰나미가 한국은 물론 전 세계를 집어삼킬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거대한 내수 시장에서 성공하면 곧바로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규모와 잠재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게 전 소장의 분석이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반도체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 이미 중국 기업들에 경쟁력에서 밀리고 있다"며 "곧 세계 시장에서도 중국에 압살당하는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양평섭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북경사무소장도 "수많은 기업이 중국 내에서 다양한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해 보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며 "가전 제품이나 소비재뿐 아니라 첨단 기술을 기반으로 한 미래 산업에서도 이런 선순환 구조가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성정민 맥킨지 글로벌연구소 부소장은 "중국은 이미 세계의 공장이 아닌 디지털 경제 시대의 리더"라며 "중국의 방대한 생태계가 만들어내는 변화의 규모와 속도는 전통 기업의 시각으로는 이해하기 힘들 만큼 빠르다"고 말했다.
은종학 국민대 중국학부 교수는 "중국 정부는 1980년대부터 이미 첨단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단행해왔다"며 중국 정부의 뚝심이 중국 테크 굴기의 원동력이라고 지적했다. 은 교수는 "2025년까지 반도체와 로봇·인공지능 등 첨단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중국의 질주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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