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인구 감소시대' 나쁘기만 한 걸까? '노동'이 대접받기 시작한 일본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13일 12시07분    조회:234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연말 일본의 경제지(紙)면에선 택배비 인상 문제가 주요 기사로 등장했다. 일본의 3대 택배 회사 가운데, 1위 업체인 '야마토'와 2위인 '사가와규빈'이 택배비를 올리자,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3위 업체인 '우체국 택배'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기사이다. 하지만, '우체국 택배'도 내년 3월부터는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일본의 택배비는 인상 전에도 한국과 비교하면 가격이 만만치 않았다. 도쿄에서 삿포로까지 택배를 보내는 비용(상자 크기 가로. 세로. 높이의 합이 1m 이하)은 1620엔이었다. 이게 10월부터 1728엔으로 인상됐다. 17년만의 인상이다. 거리별로 요금이 다르지만, 작은 택배 하나에 대략 1만 3천 원에서 2만 5천 원이다.

택배 업체가 가격 인상에 나선 주된 이유는 '택배 인력 부족' 때문이다. 특히 세일이나 선물이 몰리는 연말연시는 더욱 그렇다. 일손이 모자라다 보니 시급 2천 엔 (2만 원)에도 택배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야마토의 경우 택배량 증가에 따른 인력 부족 때문에, 택배비를 올려서 인력 채용의 재원으로 쓰기로 노사가 합의했다. 또 소비자가 원하는 택배 지정 시간 중 '낮 12~오후 2시' 구간을 없애 택배원이 점심 휴식 시간을 확보하기 쉽도록 했다. 이 외에도 집배 거점에 관리자를 늘려, 택배원의 노동 시간을 정확히 파악해 정해진 시간에 퇴근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도 마련했다.

일본의 신용카드 회사인 크레디세존은 지난 9월 전 종업원 4100명의 55%에 해당하는 2200명의 비정규직 사원 전원을 정사원으로 발령했다. 이 회사에는 '종합직'인 정사원과 '전문직' '촉탁' '메이트' 로 불린 3가지 형태의 비정규직 사원이 존재했는데, 3개월 전 모두 정규직화됐다. 이 회사의 모리노 사장은 사업 개편을 통한 수익 개선을 위해 단순히 사업의 수정뿐 아니라 사원이 일치단결하여 변화에 동참할 수 있도록 인사제도의 개편을 지시했고, 인사팀은 4백 일간의 논의 끝에 4가지로 된 고용 형태를 모두 정규직으로 단일화했다.

비정규직이었던 한 30대 여성은 "지금까지 고용 기한이 있는 시급직이었는데, 상여와 퇴직금이 있는 월급직이 되니 동기부여가 된다"고 웃으며 언론과 인터뷰했다. 이 회사 인사부장은 "비정규직 사원을 남겨둔 채 보수 체계를 개편해도 개혁은 되지 못한다"며 "전원을 동일하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고 말했다. 이 회사가 전원을 정규직화함으로써 증가하는 인건비 상승률은 4%. 이익 성장이 이 이상이 되면 이번 정규직화는 성장을 위한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게 회사의 판단이라고 한다.

이 기사를 게재한 니혼게이자이는 "2030년에는 인구의 3분의 1이 65세 이상의 고령자가 된다. 사람이라는 경영 자원이 무한대가 아니라는 사실에 기업은 직면하고 있다. 사람을 진지하게 마주 보며 기대보다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게 인구 감소 사회의 기업 경쟁력을 판가름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일본에서 대졸자나 고졸자가 일자리를 골라 간다는 사실은 이제 기삿거리도 아니다. 기업이 취업자에게 "꼭 마음 변하지 말고 우리 회사로 와달라"고 목을 매는 세상이 됐다. 일본에서도 고령화와 젊은 인구의 감소는 큰 사회 문제이지만, 때론 인구 감소 시대의 장점도 얘기된다.

한 여론조사를 보면 1. 실업 문제 개선 2. 입시 경쟁 완화 3. 생활의 풍요로움과 시간 여유의 증가 등이 꼽혔다. 물론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한다는 전제가 붙는 얘기이긴 하다. 1947년에서 49년 사이에 태어난 전후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 세대'가 사회에서 퇴장하고 인구감소의 시대에 들어선 일본에선 '사람' 즉 '노동력'의 가치가 우리보다 일찍 회복되고 있다.

70년대 이전 해마다 1백만 명 이상 아기가 태어나던 대한민국에서 40만 명 출생자 시대로 접어든 게 15년 전. 이제 연간 30만 명 출생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부모가 아이 하나 사교육비도 감당하기 어려운 게 지금의 현실이지만, 40만 명, 30만 명 시대의 아이들이 나중 취업할 시기에는 일자리를 골라서 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너무 낙관적인 것일까? 한국은 언제쯤 '잉여인간 시대'를 끝내고 인간의 노동이 다시 대접받을 수 있을까?  

SBS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62
  • [출처=luckincoffee 공식 홈페이지] [아시아경제 윤신원 기자] '스타벅스의 적(敵)은 스타벅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스타벅스에 견줄만한 경쟁자가 없고 독보적이라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중국 내에서는 이런 말이 통하지 않는다. 강력한 라이벌, 루이싱커피(瑞幸, Luckin)가 등장하면서부터다. 창업...
  • 2019-05-02
  • [출처 셔터스톡]   마윈[출처 바이두백과] 2017년 중국 항저우(杭州)에서 열린 글로벌 서밋(Global Summit)에서 알리바바의 창업자 마윈은 “8년 후에는 집값이 파값과 같은 값어치밖에 되지 않을 것(房价如葱)”이라고 말했다. 물론 정말로 파값과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전까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
  • 2019-04-21
  • 가스레인지 대신 전기레인지 구입 인덕션 비율 하이라이트 넘어서 에어프라이어도 전자레인지 추월 "불 없는 전열기구 주방가전 석권" [ 윤진우 기자 ] 전기레인지가 주방가전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았다. 전기레인지는 가스레인지 대비 4배 가량 비싸지만 "안전하고 편리하다" "조리시간이 단축된다" "디자인과 내구성이 우...
  • 2019-04-19
  • 지난해보다 7계단 상승, 밀레니얼 세대에겐 '탑10' 브랜드로 꼽혀 [서울경제] 삼성전자가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 12위를 차지했다. 미국에 본사를 두지 않은 외국 브랜드 가운데서는 1위다.  11일 미국의 유력 여론조사업체인 ‘모닝 컨설트’가 최근 발표한 ‘미국에서...
  • 2019-04-11
  • 면세점, 판매액 30%가량 중국 여행업자·보따리상에게 지급 서울의 한 면세점 앞 중국인들[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국내 면세업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1∼2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정작 실속은 중국이 챙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면세업계 큰 손인...
  • 2019-04-11
  • 지난 8일 북한, 평양 대성백화점 대대적 공개 中 글로벌타임스 "대북 수출 기회 늘어날 수 도" 유엔 대북 제재 수위 높아···교역 확대 쉽지 않아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개업을 앞둔 평양 대성백화점을 현지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지난 8일 보도했다. 사진은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끝낸 대성백화점...
  • 2019-04-09
  • 우리 커피 한잔 할까?단맛, 쓴맛, 신맛… 마음대로 골라 마셔봐   커피 사러 갔는데 출입구 안쪽에 서 있던 직원이 문을 열어준다. 주문대 앞에선 바리스타가 먼저 말을 건넨다. "고객님, 여섯 나라 원두가 준비돼 있습니다. 단맛과 신맛, 쓴맛 중에 어떤 걸 좋아하시나요?" 주문을 마치고 포장하려니 "원하는 ...
  • 2019-04-09
  • 브루킹스-FT 타이거 ‘동시에 나타나는 경기둔화’ 진단 세계 경제 성장 모멘텀 잃어…2019년 반등 가능성 낮아 美ㆍ中 무역협상 장기화, 하반기 경제 불확실성마저 높이고 있어 WTO, IMF 등 국제 기구가 잇따라 세계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브루킹스연구소와 파이...
  • 2019-04-08
  • 싱글침대[신세계백화점 제공]/연합뉴스 [서울경제] 수면부족을 호소하는 현대인이 늘어나면서 ‘꿀잠’에 목마른 소비자들을 겨냥한 숙면 용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신세계백화점에 따르면 2014년 3%에 불과했던 침대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14.7%까지 뛰었다.  특히 최근에는 숙면에 방해를 받지 ...
  • 2019-04-03
  • [머니투데이 박진영 기자, 김태현 기자, 조성훈 기자] [편집자주] 중국 보따리상 '따이궁'은 연간 20조원을 바라보는 한국 면세시장의 70%를 차지하는 최대 고객이다. 하지만 따이궁에 대한 지나친 의존은 면세시장이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힌다. 수십만명으로 추정되는 따이궁 대해부를 통해 한국 면세시장의 현주소...
  • 2019-04-03
  • 소니·삼성전자·샤프 등 잇따라 중국 공장 철수 (지디넷코리아=유효정 중국 전문기자)한 때 글로벌 전자업체들한테는 주요 '생산기지'로 여겨졌던 중국이 최근 2년만에 '외산의 무덤'으로 변하고 있다. 소니·삼성전자·샤프 등이 중국 공장을 잇따라 폐쇄하고 있다. 중국 내 인건...
  • 2019-04-01
  • 대한항공 주주총회 결과·의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27일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하며 대한항공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사진은 조 회장이 지난 2016년 12월 6일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하는 모습. 뉴시스 조양호 한진그룹 회...
  • 2019-03-28
  • 오비맥주[연합뉴스 자료 이미지]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오비맥주는 다음 달 4일부터 '카스', '프리미어OB', '카프리' 등 주요 맥주 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라 대표 제품인 '카스' 병맥주 500㎖의 출고가는 1천147원에서 1천203.22원으로...
  • 2019-03-26
  • 반도체 뿐 아니라 전기차배터리·AI 등 해외기지 메카로 육성 첨단도시로 변모한 시안 글로벌 대기업 2000곳·중기 4000곳 37개 대학·3000여개 연구기관 있어 산학연 인프라 이미 조성 2012년 깃발 꽂은 삼성전자 中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 반도체 슈퍼사이클 둔화에도 지속 투자 입장 유지 삼성S...
  • 2019-03-25
  • 앞다퉈 배송 로봇 개발하고 회원제 무료 배송으로 유혹 밀키트 업체는 수익성 고전 지난 2월 미국의 배달 스타트업 ‘포스트메이츠’가 18억5000만달러(약 2조원) 규모의 기업 공개(IPO)를 신청했다. 포스트메이츠는 식당이나 상점의 음식, 식료품 배달에 집중하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업체다. IPO에 성공하면...
  • 2019-03-24
  • 텐센트 등 민영 기업 총수 5인, 中 개혁개방 40년 3大 어려움 논하다 [인민망 한국어판 11월 9일] 지난 1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민영기업 좌담회를 열었다. 같은날 오후 중국 중앙방송(CCTV) 재경 채널의 ‘대화’ 프로그램에는 다섯 명의 민영 기업 총수들이 출연했다. 이들이 운영하는 기업의...
  • 2018-11-12
  • 10월 1~7일, 작년보다 30% 늘어   서울 명동 부근 롯데백화점은 이달 초 중국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겨냥한 마케팅을 펼쳤다. 중국 모바일 결제 서비스인 알리페이로 돈을 내면 15%를 상품권으로 돌려주고, 5만원 넘게 결제하면 5000원을 깎아줬다.  제한됐던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올해 재개되면서 '...
  • 2018-10-11
  • 달라진 브라 광고 “편안해도 당신은 아름다워요.” 배우 이하늬가 등장하는 속옷 브랜드 비너스의 올해 가을 광고 캠페인이다. 기존 볼륨감 있는 바디 라인을 강조하던 광고와는 사뭇 결이 다르다. 딱 붙는 드레스 대신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블랙 재킷을 입고 등장한 모델은 브라의 기능에 대한 딱딱한 설...
  • 2018-10-07
  • 상반기 88만건… 작년 총량 넘어 "중국 IT·가전, 품질까지 좋아져" 온라인 쇼핑몰 G마켓은 추석 명절 연휴를 겨냥해 해외 직구(직접 구매) 카테고리에 '대륙의 실수 스마트워치편' 코너를 따로 만들었다. 한국 직구 소비자를 위해 중국 전자업체 샤오미·레노보를 비롯해 현지 중소기업 제...
  • 2018-09-26
  • 中자본의 화장품 브랜드 '비브라스·OMM, 명동 매장 한산 韓서 인기 얻어야 中서 잘 팔려 화장품은 한국콜마·코스맥스 韓 제조사임을 강조 비브라스 명동 플래그십 스토어 모습.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한국인이신가요. 중국인이신가요." 지난달 27일 국내 쇼핑 중심지 명동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 중...
  • 2018-09-05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