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울대학가 점령한 중국 유학생①] "짜장면은 옛말" 달라진 대학가 중식당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19일 10시00분    조회:265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 가정식 전문점으로 잘 알려진 '저팔계 식당'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후문에 자리하고 있다. /혜화=김소희 기자

한국을 찾는 중국 유학생의 수가 6만 명을 넘어서면서 대학가 풍경이 달라졌다. 중국요리는 곧 짜장면이라는 말도 옛말이 됐다. '미니 차이나타운'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학가에 중국화(中國化)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더팩트>는 중국 유학생 대거 유입으로 변화한 대학가의 명암에 대해 취재했다. <편집자주> 

[더팩트 | 혜화·능동=김소희 기자] "성균관대가 국제화지수를 높이기 위해 엄청난 숫자의 중국 학생들을 받아들인 결과, 근처에 괜찮은 중국음식점이 여럿 생겼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2000여 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리트윗'하며 화제를 모은 글이다. 몇몇 누리꾼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저팔계식당', '천향록' 등 구체적인 상호명을 언급하며 성균관대 근처 중식당을 추천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이 언급한 식당들은 실제로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난 '로컬 식당'이었다.

18일 <더팩트> 취재진은 사실 확인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앞을 찾았다. 혜화역부터 성균관대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니 온라인에서 언급된 식당들의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이 언급한 식당 외에도 중국어로 된 간판들이 더러 있었다.

첫 번째로 먼저 찾은 곳은 가장 호평이 많았던 '저팔계 식당'. 면적은 그리 넓지 않지만 2층으로 구성된 가게 앞에는 중국어와 한국어가 섞인 메뉴판이 붙어 있다. 메뉴판 속 20개가 넘는 요리는 모두 중국 가정식이다. 직원들은 대부분 중국 동포들이다. 서툰 한국어로 손님들을 반기고 있었다. 

'저팔계 식당'은 중국 유학생 씨에웨이웨이(여) 씨가 처음 열었다.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씨에 씨 남자친구 A씨는 "6년 전인 2011년에 문을 열게 됐다"며 "당시 중국인 유학생들이 성균관대로 많이 유입됐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찾는 손님 유형에 대해서는 "기름진 중국 가정식을 그리워하는 중국인 학생들과 중국 본토 음식이 궁금한 한국인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천향록은 성균관대 정문 앞에 위치한 마라탕 전문점이다. 원하는 재료를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중국인 유학생 세 명이 성균관대 과 점퍼를 입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혜화=김소희 기자
'천향록'은 성균관대 정문 앞에 위치한 마라탕 전문점이다. 원하는 재료를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중국인 유학생 세 명이 성균관대 과 점퍼를 입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혜화=김소희 기자

근처에 위치한 마라탕 전문점 '훈식당' 역시 같은 이유로 성균관대 앞에 들어서게 됐다. 마라탕은 중국 쓰촨 스타일의 샤브샤브에서 변화된 요리로 야채·두부·육고기(양·돼지·소 중 선택)를 양념과 함께 섞어 끓여 매콤한 국물이 특징이다. 흔히 중국집 하면 생각하는 짜장면과 달리 한국인에게 다소 생소한 중국 요리이다. 

'훈식당' 사장 B(여)씨는 "성균관대에 유학생이 많다고 해서 가게를 열게 됐다"며 "가게 손님 중 3분의 2가 중국 유학생들"이라고 말했다. B씨는 중국 출신이다. 그는 "이 근처에 마라탕 집이 몇 군데 있다"며 "(중국 출신으로서) 중국 본토의 맛을 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정문 앞에 '천향록'이라는 간판의 식당을 두 군데 운영하고 있다는 원모 씨도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 동포다. 원 씨는 "2013년에 가게를 시작했다. 현재 '천향록'에는 160개가 넘는 중국 본토요리 메뉴가 있다. 모든 요리의 맛은 중국 본토의 맛"이라며 "중국 유학생들이 고향 음식을 먹고 싶어할 때 찾곤 한다"고 말했다. 

'천향록'의 대표 메뉴는 마라탕이다. 원 씨는 "'천향록'은 성균관대 앞에 처음 만들어진 마라탕 전문점"이라며 "성균관대에 중국 유학생들이 많이 밀집하면서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더팩트>가 찾은 온라인 상에서 '중국의 맛'을 느꼈다고 평가 받는 중국 본토요리점들은 대체로 중국 동포가 운영하고 있었다. 이 식당들은 중국 유학생이 대거 한국으로 유입된 시기에 대학가에 터를 잡게 됐다. 

건대 중국거리 인근에는 130개가 넘는 중국 본토요리점이 영업 중이다. /건대=김소희 기자
'건대 중국거리' 인근에는 130개가 넘는 중국 본토요리점이 영업 중이다. /건대=김소희 기자

'건대 중국거리' 역시 중국 본토요리점의 주요 상권은 대학가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대표 지역이다. <더팩트> 취재진은 이날 맛있는 중국 본토요리점이 즐비하다는 건대입구역에 인접해 있는 '건대 중국거리'도 찾았다. 소문처럼 한국어가 한 글자도 쓰여있지 않은 간판들도 많았다. '홍샤우로우 덮밥', '매운 돼지귀 덮밥', '마라샹궈' 등 중국인들이 평소 즐겨 먹는 요리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성균관대와 건대로 위시한 대학가에 중국 본토요리점이 늘고 있는 현상은 중국 유학생이 국내 대학에 대거 유입되면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7'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문대학, 4년제 대학, 대학원 등에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 수는 1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서는 국내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6만6614명으로 나타났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62
  • 5일 오픈한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경동시장점. 서울 첫 오픈이며, 전국 5호점이다. 사진=조아라 기자 "원래 쌓아놓고 팔던 제품들을 일렬로 놓고 재배치했습니다. 노브랜드 입점 덕에 매대가 크게 바뀌었죠. 앞으로 젊은이들도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5일 최초로 서울에 입점했다. 이마...
  • 2018-04-05
  • 노엘 코크 리저스 한국 ·태국 ·대만 총괄 대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글로벌 공유 오피스 리저스의 한국 ·태국 및 대만 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노엘 코크 대표는 일본에 살면서 한 달에 한 두 번 한국을 찾는다. 새 고객사를 유치하거나 직원과 업무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 직접 얼굴을 보고...
  • 2018-04-05
  • 세계한인무역협회는(회장 박기출, 이하 월드옥타) 4월 6일 금요일 부터 9일 일요일까지 2박3일간 ‘제20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최한다. 이번 세계대표자대회는 전세계 74개국 146개 도시 월드옥타 임원급 회원 640여명과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명 등 900여명이 한...
  • 2018-04-02
  • 중국 인공지능 로봇 샤오이(小醫). [연합뉴스] 직장인이나 취업준비생들이 미래에 사라질 직업 1위로 번역가를 꼽았다.      구인구직 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2일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41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복수 응답 가능) 응답자의 31%가 번역가를 미래 사라질 ...
  • 2018-04-02
  •   올 초 IBK기업은행의 고위 임원은 KT&G 백복인 사장 측에 “사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설립한 국책은행이자, KT&G의 2대 주주(6.93%)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과 가까운 인사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한계를 지적하며 연임 반대 논리를 폈다. 또 인도네시아 담배...
  • 2018-04-01
  • 3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운전자 사망사고 현장. [AP=연합뉴스] 테슬라가 지난달 23일 발생한 모델X의 운전자 사망사고가 자율주행 모드(오토파일럿)에서 발생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이 보행자 사망 사고를 발생시킨 지 5일 만에 자율주행 중 운전자 사망 사고까지...
  • 2018-04-01
  •   성성식당, 최강집,미정국수,절구미집(돼지고기 전문점) 등 '백종원 식당'이 19개나 모여 있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시장 인근 '백종원 거리'의 이전 모습. [사진 더본코리아] ‘백종원 거리’발 프랜차이즈 폐점 쓰나미 몰려오나     새마을식당·홍콩반점&midd...
  • 2018-03-26
  • 토이저러스, 美 전역 800개 매장 폐쇄 검토 베스트바이·시어스 등 유통점 문 닫는 일 빈번 '유통공룡' 아마존 성장에 피해 확산 데이비드 브랜든 토이저러스 최고경영자(CEO)가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한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 [서울경제] 미국에서 완구·패션 등 업종을 가릴 것 ...
  • 2018-03-10
  •   KFC 치킨. [중앙포토]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인 KFC 매장들이 ‘치킨 부족’으로 무더기 휴점했다고?’  FT “새로 계약한 DHL의 배송 처리 미숙 때문” 19일 하루 동안 매장 900곳 중 560곳 이상 문 닫아 드라마 속 얘기가 아니다. 영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 2018-02-20
  • 작년 요식업 시장 10.7% 두 자릿수 성장 …中 GDP 총액 4.8% 어러머와 바이두 연합ㆍ메이퇀 등 3개사 시장 96% 장악 알리바바그룹 점유율 55%ㆍ텐센트 등 대표 IT 기업 과점 형태 외자 낄 틈 없지만 시장 성장력 무궁무진 중국 2위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메이퇀와이마이 소속 배달원들이 애플리...
  • 2018-02-20
  • 윈난·산둥 사업지분 내달 전량 매각   [서울경제]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롯데홈쇼핑이 중국 사업을 사실상 접는다. 중국에 진출한 지 8년 만이다. 2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다음달 중국의 윈난·산둥 사업 지분(각 49%) 전량을 현지 업체에 매각한다. 이에 맞춰 현지에 잔...
  • 2018-01-25
  • ◆ 댓글 실명제 논란 / 매경 전국 500명 여론조사 ◆  네이버가 뉴스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면서 포털사이트의 댓글 조작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인터넷 댓글 실명제 부활 목소리가 높아져 주목된다. 23일 매일경제가 여론조사 전문 스타트업 오픈서베이와 함께 전국 성인 남녀 500명...
  • 2018-01-23
  • 親文 "정부비난 댓글 방치"… 네이버페이 탈퇴 캠페인 일각선 "前정권때 쥐×이·닭×네 비하 댓글은 뭔가" 불매운동측, 행동강령 퍼나르며 "검색·웹툰·블로그도 이용말자" 네티즌 시각은 엇갈려 "악플도 민심인데 왜 문제삼나" 네이버 '댓글장사'는 대책 필요   인터넷...
  • 2018-01-23
  • 최저임금 인상분 상품값 반영 / 신선설농탕·KFC 등 외식업체 / 주요 메뉴 최대 14%까지 조정 / 샤넬 ‘NO.5’ 향수 3000원 인상 / 바비 브라운도 평균 5% 올려 새해 벽두부터 화장품과 가구 등 생활용품과 외식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물가가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시간당...
  • 2018-01-02
  • 2017년 한국 관광은 드는 사람은 적고 나는 사람만 많은, 완전히 기울어진 모양새였다.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월30일까지 방한 외국인은 1220만1690명에 그친 반면 출국 내국인은 2409만1505명에 달한다. 1189만 명이 더 외국으로 나가는 '역조 현상'이 심화했다. ▲ 추석 황금연휴 나흘째인 3일 오전...
  • 2017-12-27
  • 중국 가정식 전문점으로 잘 알려진 '저팔계 식당'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후문에 자리하고 있다. /혜화=김소희 기자 한국을 찾는 중국 유학생의 수가 6만 명을 넘어서면서 대학가 풍경이 달라졌다. 중국요리는 곧 짜장면이라는 말도 옛말이 됐다. '미니 차이나타운'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학가에 중국화(中...
  • 2017-12-19
  • 영국의 게임 방송인 다니엘 미들턴(좌)와 스웨덴 출신 게임 방송 진행자 '퓨디파이'(우) [유튜브 방송 캡처=연합뉴스]   올해 세계 최고 수입을 올린 유튜버로 영국의 20대 게임 방송인 '다니엘 미들턴'이 올랐다.     지난 2년 연속 1위를 지켜온 스웨덴의 '퓨디파이(본명 펠릭스...
  • 2017-12-19
  • 개 산책 앱 '왜그!' 관계자가 고객의 개를 운송차에 태우고 있다. /왜그랩스 손정의(60)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만든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개 산책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18일 테크크런치·리코드 등 IT(정보기술)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비전...
  • 2017-12-19
  • 연말 일본의 경제지(紙)면에선 택배비 인상 문제가 주요 기사로 등장했다. 일본의 3대 택배 회사 가운데, 1위 업체인 '야마토'와 2위인 '사가와규빈'이 택배비를 올리자,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3위 업체인 '우체국 택배'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기사이다. 하지만, '우체국 택배'도 내년...
  • 2017-12-13
  •     작성자: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경제의 급부상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포천 글로벌 500'을 꼽는다. 미국 포천(Fortune)지가 매년 세계 톱 500대 기업을 발표하는데, 갈수록 이에 랭크되는 중국기업의 숫자가 늘고 있다....
  • 2017-12-1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