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서울대학가 점령한 중국 유학생①] "짜장면은 옛말" 달라진 대학가 중식당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19일 10시00분    조회:264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중국 가정식 전문점으로 잘 알려진 '저팔계 식당'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후문에 자리하고 있다. /혜화=김소희 기자

한국을 찾는 중국 유학생의 수가 6만 명을 넘어서면서 대학가 풍경이 달라졌다. 중국요리는 곧 짜장면이라는 말도 옛말이 됐다. '미니 차이나타운'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학가에 중국화(中國化)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더팩트>는 중국 유학생 대거 유입으로 변화한 대학가의 명암에 대해 취재했다. <편집자주> 

[더팩트 | 혜화·능동=김소희 기자] "성균관대가 국제화지수를 높이기 위해 엄청난 숫자의 중국 학생들을 받아들인 결과, 근처에 괜찮은 중국음식점이 여럿 생겼다."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2000여 명이 넘는 누리꾼들이 '리트윗'하며 화제를 모은 글이다. 몇몇 누리꾼들은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 '저팔계식당', '천향록' 등 구체적인 상호명을 언급하며 성균관대 근처 중식당을 추천하기도 했다. 누리꾼들이 언급한 식당들은 실제로 성균관대에 재학 중인 학생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난 '로컬 식당'이었다.

18일 <더팩트> 취재진은 사실 확인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앞을 찾았다. 혜화역부터 성균관대로 이어진 길을 따라 올라가니 온라인에서 언급된 식당들의 간판이 보이기 시작했다. 누리꾼들이 언급한 식당 외에도 중국어로 된 간판들이 더러 있었다.

첫 번째로 먼저 찾은 곳은 가장 호평이 많았던 '저팔계 식당'. 면적은 그리 넓지 않지만 2층으로 구성된 가게 앞에는 중국어와 한국어가 섞인 메뉴판이 붙어 있다. 메뉴판 속 20개가 넘는 요리는 모두 중국 가정식이다. 직원들은 대부분 중국 동포들이다. 서툰 한국어로 손님들을 반기고 있었다. 

'저팔계 식당'은 중국 유학생 씨에웨이웨이(여) 씨가 처음 열었다. 함께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씨에 씨 남자친구 A씨는 "6년 전인 2011년에 문을 열게 됐다"며 "당시 중국인 유학생들이 성균관대로 많이 유입됐던 시기"라고 설명했다. 가장 많이 찾는 손님 유형에 대해서는 "기름진 중국 가정식을 그리워하는 중국인 학생들과 중국 본토 음식이 궁금한 한국인 학생들"이라고 말했다.

천향록은 성균관대 정문 앞에 위치한 마라탕 전문점이다. 원하는 재료를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중국인 유학생 세 명이 성균관대 과 점퍼를 입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혜화=김소희 기자
'천향록'은 성균관대 정문 앞에 위치한 마라탕 전문점이다. 원하는 재료를 입맛에 맞게 고를 수 있다. 중국인 유학생 세 명이 성균관대 과 점퍼를 입고 가게 안으로 들어서고 있다. /혜화=김소희 기자

근처에 위치한 마라탕 전문점 '훈식당' 역시 같은 이유로 성균관대 앞에 들어서게 됐다. 마라탕은 중국 쓰촨 스타일의 샤브샤브에서 변화된 요리로 야채·두부·육고기(양·돼지·소 중 선택)를 양념과 함께 섞어 끓여 매콤한 국물이 특징이다. 흔히 중국집 하면 생각하는 짜장면과 달리 한국인에게 다소 생소한 중국 요리이다. 

'훈식당' 사장 B(여)씨는 "성균관대에 유학생이 많다고 해서 가게를 열게 됐다"며 "가게 손님 중 3분의 2가 중국 유학생들"이라고 말했다. B씨는 중국 출신이다. 그는 "이 근처에 마라탕 집이 몇 군데 있다"며 "(중국 출신으로서) 중국 본토의 맛을 내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성균관대 정문 앞에 '천향록'이라는 간판의 식당을 두 군데 운영하고 있다는 원모 씨도 한국으로 귀화한 중국 동포다. 원 씨는 "2013년에 가게를 시작했다. 현재 '천향록'에는 160개가 넘는 중국 본토요리 메뉴가 있다. 모든 요리의 맛은 중국 본토의 맛"이라며 "중국 유학생들이 고향 음식을 먹고 싶어할 때 찾곤 한다"고 말했다. 

'천향록'의 대표 메뉴는 마라탕이다. 원 씨는 "'천향록'은 성균관대 앞에 처음 만들어진 마라탕 전문점"이라며 "성균관대에 중국 유학생들이 많이 밀집하면서 가게를 차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더팩트>가 찾은 온라인 상에서 '중국의 맛'을 느꼈다고 평가 받는 중국 본토요리점들은 대체로 중국 동포가 운영하고 있었다. 이 식당들은 중국 유학생이 대거 한국으로 유입된 시기에 대학가에 터를 잡게 됐다. 

건대 중국거리 인근에는 130개가 넘는 중국 본토요리점이 영업 중이다. /건대=김소희 기자
'건대 중국거리' 인근에는 130개가 넘는 중국 본토요리점이 영업 중이다. /건대=김소희 기자

'건대 중국거리' 역시 중국 본토요리점의 주요 상권은 대학가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 대표 지역이다. <더팩트> 취재진은 이날 맛있는 중국 본토요리점이 즐비하다는 건대입구역에 인접해 있는 '건대 중국거리'도 찾았다. 소문처럼 한국어가 한 글자도 쓰여있지 않은 간판들도 많았다. '홍샤우로우 덮밥', '매운 돼지귀 덮밥', '마라샹궈' 등 중국인들이 평소 즐겨 먹는 요리들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성균관대와 건대로 위시한 대학가에 중국 본토요리점이 늘고 있는 현상은 중국 유학생이 국내 대학에 대거 유입되면서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계청이 12일 발표한 '한국의 사회동향 2017'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문대학, 4년제 대학, 대학원 등에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 수는 10만40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서는 국내 체류 중인 중국인 유학생은 6만6614명으로 나타났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62
  •   “요즘은 택시를 타든, 편의점을 가든, 식당에 가든 은행카드 한장이나 핸드폰 위챗 결제면 모든 것이 해결되기에 현금이 없어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거의 90% 이상은 위챗이나 알리 페이 결제를 하고 있어요…”   지난 21일, 연변대학 맞은켠 모 대형상가 커피숍에서 핸드폰 위챗으로 결제하...
  • 2017-11-02
  • 중국 당국의 제재로 문을 닫은 롯데마트 © News1 롯데 中 최대사업 마트 매각 관련 "모든 가능성 열어둬" 제과·칠성음료 공장 정상가동… "韓기업, 관계개선돼도 이전보다 보수적" (서울=뉴스1) 류정민 기자 = 롯데그룹이 중국 사업을 놓고 '진퇴양난'의 애매한 상황에 놓였다.  특히 ...
  • 2017-11-01
  • 28일, 중국신문에 따르면 중국 맥도날드는 최근 회사명을 '중국맥도날드'에서 '금공문'(金拱门 금색아치문)으로 변경했다.   점포의 상호는 그대로 두고 회사명만 '금공문'으로 변경했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지난 8월 중국 국유기업인 중신그룹(52%)은 미국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 2017-10-30
  •   '온라인 유통공룡' 아마존의 최고경영자 제프 베조스가 세계 최고 부자 자리를 오랫동안 지켜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주를 제치고 세계 최고 갑부에 올라섰습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표’에 따르면, 현지시각 오늘(28일) 기준으로 세계...
  • 2017-10-29
  • 삼성전자 영업이익 사상 최대 (PG)[제작 최자윤] 영업이익 14.5조원, 매출액 62조원…한 분기만에 신기록 경신 올해 영업이익 55조원 전망…총수 부재 장기화에 '위기론' 여전 (서울=연합뉴스) 이승관 기자 = 삼성전자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수퍼 호황과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 등에 힘입어 지난...
  • 2017-10-13
  • 1일 나트륨 권장량보다 많아… 상위 25개중 23개가 PB 라면   나트륨 함유량이 높아 가장 짠 라면은 GS편의점에서 판매하는 PB(자체 브랜드) 제품 '공화춘삼선짬뽕컵라면(제조사 팔도)'인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보건복지위 성일종 의원(자유한국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 2017-10-11
  • 이유진 서울시립대 외래교수·박진애 종로구청 팀장 등 유명브랜드 간판연구 서울 인사동의 영문 간판(왼쪽)과 한글 간판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유명브랜드의 한글 간판에 대한 선호도가 영문 간판과 크게 차이 나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 한국공간디자인학회 등에 따르면 이...
  • 2017-10-08
  • 이마트가 중국 시장 철수를 추진중인 가운데 최근 상하이의 매장 5곳을 태국 CP그룹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는 또, 시산 소재의 나머지 1개 매장도 연내 정리할 방침으로, 지난 1997년 중국 진출 이후 20년만에 완전 철수를 앞두게 됐다.    중국 상하이에 위치한 이마트 매장. [연합뉴스]   ...
  • 2017-09-25
  • (서울=연합뉴스) 김태균 기자 = 포털 다음의 창업자인 이재웅씨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네이버 이해진 전 이사회 의장을 부정적으로 평가한 데 대해 "부적절하다"고 반박했다.  10일 포털 업계에 따르면 이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글에서 "맨몸으로 정부 도움 하나도 없이 한국과 일본 최고의 인터...
  • 2017-09-11
  • ■작은 서점의 진화 뚜렷한 개성과 전문성을 소비하는 공간으로서 서점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북파크. /송은석기자 [서울경제] 디지털 세상이 오면서 만지고 체험하는 아날로그 세계가 벼랑 끝에 몰렸다. 불과 2~3년 전만 해도 동네서점들이 비디오가게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는...
  • 2017-09-09
  • [동아일보] 편의점-대형마트-백화점 ‘계산대 혁명’ 어디까지 왔나 지난해 12월 김영혁 코리아세븐 기획부문 상무는 미국 ‘아마존 고’ 소식에 깜짝 놀랐다. 아마존이 계산대가 없는 무인 점포를 만들었다는 내용이었다. “우리도 준비합시다.” 코리아세븐은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 2017-08-26
  • “아이돌 후배 되려 유학” 당당히 밝혀… 직장 그만두고 팬사이트 관리 연예인 상품 팔아 수익 챙기기도… 한류 새풍속… ‘사드’ 중재자 역할도   한국 생활 2년째인 중국인 치안(가명·24·여) 씨는 직장은 물론이고 흔한 어학당도 다니지 않는다. 상하이(上海...
  • 2017-08-25
  •   카드나 모바일결제와 같은 이동결제수단이 오늘날 우리들의 소비패턴을 완전히 바꿔버렸다. 우리는 현재 의식주 모든 소비가 모바일 하나로 결제가능한 이른바 '현금없는 사회'에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현금없는 사회, 과연 편리하기만 할까?  비현금결제의 사회적 문제점...
  • 2017-08-15
  •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중 페이스북은 지인과 소통용으로, 인스타그램은 자기를 표현하기 위해 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3일 한국디지털정책학회가 최근 발간한 '디지털융복합연구'에 신현희·김경란 박사가 기고한 'SNS의 형태적 진화에 따른 이용동기 및 사용행태 차...
  • 2017-08-13
  • [앵커] 경기상황을 보려면 상가들의 움직임도 중요합니다. 소위 권리금을 보면 그 상권이 얼마나 좋은지 짐작할수 있다고 하죠. 한때 10억을 웃돌던 남대문시장 권리금이 이제 거의 없어졌습니다. 그래서 임대료만 내면 되는데, 점포 5곳 중 1곳은 비어 있습니다.  박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대문시장에서 24년 ...
  • 2017-08-13
  • 43년 전 처음 등장한 이후 소비자의 수요에 맞춰 변화해 온 편의점이 또 한 번 크게 변화하고 있습니다. 도쿄 마치다 시에 새로 문을 연 편의점입니다. 매장 내 배치가 기존 편의점과 다른데요. 냉동식품을 진열한 냉동고를 두 배로 늘리고 계산대를 넓혔습니다. 또 매장에서 조리할 수 있는 반찬도 늘렸습니다. 노인과 일...
  • 2017-08-03
  • 비중 7년 만에 두배…모바일 간편 결제로 '엄지족' 온라인의 60%  오프라인 강자 백화점은 내리막 온라인 쇼핑[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스마트폰 등을 통한 모바일쇼핑이 폭풍 성장하며 국내 소매판매 20%가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소매판매액에...
  • 2017-07-21
  • 통계청 '프랜차이즈 통계' 보니 치킨 커피 빵집 등 연간 영업이익 2000만원대 편의점은 출점 경쟁 속 영업이익 1860만원으로 '꼴등'   통계청이 전국의 편의점과 치킨·피자집, 커피전문점, 빵집 등 18만여곳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의 경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치킨집은 1년에 평균 2360만원, 커...
  • 2017-07-20
  • - 1인 미디어는 지금 '괴식(怪食)'중 5~6인 분량 음식 빨리 먹기 경쟁… 채널 구독자 늘리려 앞다퉈 도전 시청자 관심 단숨에 끌지만 "자극·가학적이다" 비판 듣기도   "제한 시간은 12분입니다. 시~작!"   지난 8일 오후 서울 서교동 한 중국집. 종업원이 초시계를 누르자 한 남성이 허겁...
  • 2017-07-13
  • 뉴스1 자료사진(특정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국세청 4월 생활밀접업종…청년 창업 몰리며 3만9800명 달해 피부관리업도 18.7% 증가 (세종=뉴스1) 이훈철 기자 = 청년 창업인구가 몰리면서 전국의 커피전문점이 지난 1년새 20%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국세청이 발표한 4월 말 기준 40개 생활밀접업종 현...
  • 2017-07-11
‹처음  이전 3 4 5 6 7 8 9 10 11 12 1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