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 화려한 연예계 우울증 - 자살 왜?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19일 23시00분    조회:202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경찰이 18일 사망한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27)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내리면서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간한 '2017 한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8.7명이다. 
 
12년째 자살률 1위였다가 이번 조사에서 리투아니아에 1위 자리를 넘겨줬으나, 여전히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비 2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그 중에서도 이은주, 유니, 정다빈, 최진실, 박용하, 채동하 등 대중문화예술계에서 유독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각박한 한국 사회에서도 더 치열하게 감정을 소비하는 연예인들의 심리적 배경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유로 꼽는다. 우울증이 극심해지는 것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연예인은 감정 노동자다. 감정 소진이 심한 직업"이라고 했다. 
 
그런데 바쁜 스케줄에 좇기다 보니까 이런 감정 소진을 충전할 기회나 만남이 부족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긴다. 
 
종현과 절친했던 밴드 '디어클라우드' 보컬 나인이 공개한 종현의 유서를 살펴봐도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오롯이 혼자였다" 등 그가 극심한 우울과 외로움에 사로잡혔던 것으로 보인다. 
 
임 교수는 "연예인들은 바쁘다보니까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친구 등 주변의 자원이 부족해지고 전성기 때보다 대중의 관심이 줄어든 것처럼 생각되면 외로움을 더 느끼게 된다"고 짚었다.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연예인들에게 가하는 대중의 폭력성도 연예인들을 고립시키는데 한몫한다. 특히 인터넷에서 집단으로 연예인들을 매도하는 한국에서 그러한 경향이 짙다. 
 
미국의 연예 미디어 버라이어티는 종현의 사망 소식을 다루며 "한국의 연예인들은 악명 높은 중압감에 시달린다. 터무니없는 수준의 행동 규범을 요구받고 소셜미디어 댓글 등을 통해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K팝 아이돌 중에서는 우울증 등 정신적인 건강 문제로 그룹에서 빠지거나, 연예 활동을 중단한 경우가 적지 않다. 
 
임 교수는 대중이 연예인도 정서적으로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연예인이 슈퍼맨처럼 굉장히 재능이 있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능력 역시 슈퍼맨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의사가 볼 때 연예인들 역시 평범한 사람이다. 오히려 정서적인 면에서는 예민하고 취약하다. 댓글 문화가 센 우리나라에서 연예인들의 감정이 더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에 따르면 종현은 숨지기 직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친누나에게 '나 보내 달라. 고생했다고 말해 달라'고 남겼다. 
 
중견 가요 기획사 매니저 팀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감정 표현이 세밀한 만큼 약한 자극에도 더 쉽게 깨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서 "24시간 내내 같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평안한 상태로 만들려고 하지만, 사실 쉽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종현의 경우처럼 연말이면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왕왕 발생하는데 그 때마다 우려되는 건 베르테르 효과다.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된 18세기 말 유럽에서 소설 속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자살이 급증한 이후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종현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라 정서적으로 취약한 청소년에게 악영향이 돌아갈까 염려가 커지고 있다. 
 
임 교수는 "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베르테르 효과로 주변에서 모방이 일어날까 항상 걱정이 된다"면서 "전문가와의 만남 등 감정 노동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중견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심리적 고통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전문가와 만남 등을 주기적으로 만들고 싶지만, 바쁜 스케줄 탓에 무리"라면서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는 자체를 꺼려하는 연예인들도 상당수다. 상담을 받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라는 걸 인식시키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연예인들의 자살을 보도하는 언론들도 유의해야 한다. 가요 기획사 홍보팀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죽음을 다루는 일부 언론들의 선정적인 보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면서 "클릭수와 속도가 중요한 언론 환경은 이해하지만 가끔 인간적으로 정이 떨어지는 보도 행태는 업계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불쾌하게 만든다"고 했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7
  • 혼밥을 하는 이유가 이렇게 제각각인데, 그렇다면 혼자 밥을 먹는 게 건강, 특히 정신 건강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조동찬 의학전문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과자를 앞에 두고 젊은 여성 두 명에게 대화를 나누도록 했습니다. 식사 직후라 그런지 과자에 거의 손을 대지 않습니다. 이번엔 스트레스 상황을 만들어 봤습니...
  • 2017-07-30
  • 직장인 1000명 중 절반이 답했다… "올여름은 그냥 푹 쉬고 싶어요" 떠나는 대신 머무는 여름… 호텔에 갇히는 호사, 늘어나는 '호캉스族' 눈 감았다 뜨면 꿈에서 깬다. 그 찰나는 감전처럼 몸을 흘러가는 환희이며, 그래서 몹시 슬픈 꿈이라고 알려져 있다. 출근 전 침대에 누워 지난 일주일의 일장춘...
  • 2017-07-21
  • 행복한 결혼생활을 가꾸는 방법, 결혼을 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데 주력하던 과거 결혼 관련 책 대신에 불합리한 결혼제도 속에서 여성들이 억눌러온 목소리를 분출하는 책들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저희 남편이…’라고 교양있게 부르다가 더 깊은 대화로 나아가면 ‘그 인간&rsq...
  • 2017-07-20
  •   주로 이혼·별거나 사별, 비혼에 따른 1인 가구가 많은 50~60대 중장년층은 다른 연령대와 비교해 1인 가구의 우울감이 높은 편으로 꼽힌다. [중앙포토] 1인 가구는 어느덧 한국에서 가장 흔한 가정 유형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5년 전체 가구의 27.2%로 2인 가구(26.1%), 3인 가구(21.5%), 4인 가구(18.8%...
  • 2017-07-16
  • [cover story] 한국 남성 보고서 아이라인 그리는 아들 혼내던 아버지 화장품 몰래 훔쳐 쓰다 걸렸다는데… 2000명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에게 멋진 남자란?" 남자, 옷장이 달라졌다… 주는 대로 입는 건 옛말  티셔츠 한 장도 취향대로 "옷 잘 입는다는 말 좋아" 性 구분 사라진 패션&hellip...
  • 2017-07-14
  • 日아동 68% "엄마 존경한다" 처음으로 아빠보다 높게 나와 여성 사회 진출로 경제력 상승… 가장의 권위 예전 같지 않아   경기 불황으로 남성 샐러리맨들의 용돈이 줄고 여성의 경제활동이 증가하면서 가장(家長)을 중심으로 한 일본의 가부장적인 문화가 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일본...
  • 2017-07-13
  • [한겨레] 여름휴가 따로 보내는 부부 늘어  “혼자 있고 싶어” “육아 벗어날래” 복잡하고 힘든 일상·인간관계 반영 ‘욜로’(You Only Live Once) 영향도 서울 마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정민(37)씨는 지난 3월 4박5일 일정으로 혼자 홍콩 여행을 떠났다. ...
  • 2017-07-05
  •   자신의 분노를 아무 상관없는 사람에게 터뜨려 살인까지 저지르는 ‘인간폭탄’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6월 8일 경남 양산시 한 아파트에서 외벽 도색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음악을 틀어놓자 그 소리가 크다며 아파트 주민 서모(41) 씨가 인부들이 작업을 위해 옥상에 걸어놓은 밧줄을 홧김에 잘라...
  • 2017-06-25
  • 원만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은 갈등이 전혀 없을 때 가능하다기보다 그 갈등을 푸는 방법을 두고 합의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고 하겠다. 당신이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과 싸우는 방식을 두고 일정한 '교전규칙'을 만들어 두는 것은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것보다 궁극적으로 훨씬 더 중요하다. 미국의 인...
  • 2017-06-19
  • 은행신용정책 규정과 부동산구매 제한을 회피하려고 광주의 한 남자가 결혼 생활 7년만에 안해와‘가짜리혼’을 한 것이 현실로 되여 빈털털이로 되였다. 광주 해주구법원은 리혼합의서가 유효하다고 최종 판결했다. 올해에 47세인 진량(가명)은 자기 보다 9살 아래인 류방(가명)과 결혼한지 7년, 딸 하나 ...
  • 2017-06-15
  • '자녀결혼=자기체면' 기성세대 "그간 뿌린 게 얼만데…" 기혼여성 절반 가량은 이른바 '작은 결혼'을 하지 못했고, 가장 큰 이유로 가족들의 반대를 꼽았다. 작은 결혼은 불필요한 규모와 허례허식을 줄이고 절차를 간소화해 신랑*신부에게 의미 있는 내용으로 결혼식을 치르는 것을 의미한다. 10일 ...
  • 2017-06-10
  • 어느날, 문득 찾아온 소중한 생명 그리고 가슴 설레는 이름 “엄마”. 하지만 행복을 느끼기도전에 달라진 삶이 낯설기만 하다. 아이가 와준건 고마운 일이지만 엄마로 사는 일은 생...
  • 2017-06-06
  • 백세시대에 들어서면서 홀로 살고 있는 로인들은 외로운 만년을 함께 보낼 인생의 동반자를 찾아 아름다운 황혼 로맨스를 시작하는 경우가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젊은이들 못지 않게 알콩달콩 사랑을 키우다 보면 재혼까지 생각하는 로인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부모의 재혼을 반대하는 자녀들 때문에 힘들게 재혼을 결심...
  • 2017-06-06
  •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 “대~한민국 짜작짝짝!” 당시 국민스포츠였던 축구에서 시작된 ‘애국심 마케팅’은 2000년대를 풍미했다. 산업계 전반에서는 너나 할 것 없이, 월드컵과 엮인 마케팅을 선보였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있을 때면 야구, 봅슬레이와 컬링이 이슈가 됐을 때도 애국심이 ...
  • 2017-06-06
  • 글로벌 미디어 소비 전망…모바일인터넷 비중 26%로 급등 스마트폰을 쓰는 방콕의 이용자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아직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매체는 TV지만, 몇 년 뒤면 인터넷이 이 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터넷 가운데 모바일의 비중은 70%를 넘...
  • 2017-06-06
  • ‘함께 수덕사를 향해 가던 스님이 다리가 아파서 더는 못 가겠다고 하자 만공스님은 갑자기 남편과 함께 밭에서 일하던 아낙을 끌어안았다. 남편이 소리소리 지르며 쫓아오는 바람에 둘은 힘껏 내달아 산을 올랐다. 나중에 스님이 “왜 그런 짓을 했느냐”고 질책하자 만공스님은 “그게 다 자네 때문...
  • 2017-06-06
  • 북경의 백화점과 쇼핑몰, 그리고 극장가가 있는 시내 중심가를 돌아다니다 보면 이상한 유리로 된 부스를 자주 보게 된다. 마치 공중전화 박스처럼 생겼다. 유리부스 안에는 한두명의 젊은이들이 바깥의 시선과 인파를 아랑곳하지 않고 마이크를 잡고 목청껏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접하게 된다.  신경보(新京)는 3일 ...
  • 2017-06-05
  • 한국인 1인당 알코올 소비량 33년만에 22위로 하락 '술싫모', '노알콜러' 등 술을 거부하는 문화 많아져   [서울경제] #‘치킨에는 맥주보다 콜라’라는 1년차 신입사원 오민우(27)씨는 술 포비아다. 대학생 시절에도 “먹고 죽자”며 달려들던 동기들에게 그는 “죽어도 먹...
  • 2017-06-01
  • [오늘의 세상]  50세 남성 미혼율 처음으로 10% 넘어… 5년새 2배 급증 - 결혼, 남자는 '못하고' 미혼남, 강원·전남 농촌에 많아  비정규직 증가 등 고용 불안도 결혼 못하게 만드는 주원인 - 여자는 '안하고'  미혼녀, 서울·제주·부산·세종順… 대...
  • 2017-05-30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