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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화려한 연예계 우울증 - 자살 왜?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19일 23시00분    조회: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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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18일 사망한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27)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내리면서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간한 '2017 한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8.7명이다. 
 
12년째 자살률 1위였다가 이번 조사에서 리투아니아에 1위 자리를 넘겨줬으나, 여전히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비 2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그 중에서도 이은주, 유니, 정다빈, 최진실, 박용하, 채동하 등 대중문화예술계에서 유독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각박한 한국 사회에서도 더 치열하게 감정을 소비하는 연예인들의 심리적 배경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유로 꼽는다. 우울증이 극심해지는 것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연예인은 감정 노동자다. 감정 소진이 심한 직업"이라고 했다. 
 
그런데 바쁜 스케줄에 좇기다 보니까 이런 감정 소진을 충전할 기회나 만남이 부족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긴다. 
 
종현과 절친했던 밴드 '디어클라우드' 보컬 나인이 공개한 종현의 유서를 살펴봐도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오롯이 혼자였다" 등 그가 극심한 우울과 외로움에 사로잡혔던 것으로 보인다. 
 
임 교수는 "연예인들은 바쁘다보니까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친구 등 주변의 자원이 부족해지고 전성기 때보다 대중의 관심이 줄어든 것처럼 생각되면 외로움을 더 느끼게 된다"고 짚었다.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연예인들에게 가하는 대중의 폭력성도 연예인들을 고립시키는데 한몫한다. 특히 인터넷에서 집단으로 연예인들을 매도하는 한국에서 그러한 경향이 짙다. 
 
미국의 연예 미디어 버라이어티는 종현의 사망 소식을 다루며 "한국의 연예인들은 악명 높은 중압감에 시달린다. 터무니없는 수준의 행동 규범을 요구받고 소셜미디어 댓글 등을 통해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K팝 아이돌 중에서는 우울증 등 정신적인 건강 문제로 그룹에서 빠지거나, 연예 활동을 중단한 경우가 적지 않다. 
 
임 교수는 대중이 연예인도 정서적으로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연예인이 슈퍼맨처럼 굉장히 재능이 있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능력 역시 슈퍼맨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의사가 볼 때 연예인들 역시 평범한 사람이다. 오히려 정서적인 면에서는 예민하고 취약하다. 댓글 문화가 센 우리나라에서 연예인들의 감정이 더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에 따르면 종현은 숨지기 직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친누나에게 '나 보내 달라. 고생했다고 말해 달라'고 남겼다. 
 
중견 가요 기획사 매니저 팀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감정 표현이 세밀한 만큼 약한 자극에도 더 쉽게 깨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서 "24시간 내내 같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평안한 상태로 만들려고 하지만, 사실 쉽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종현의 경우처럼 연말이면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왕왕 발생하는데 그 때마다 우려되는 건 베르테르 효과다.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된 18세기 말 유럽에서 소설 속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자살이 급증한 이후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종현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라 정서적으로 취약한 청소년에게 악영향이 돌아갈까 염려가 커지고 있다. 
 
임 교수는 "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베르테르 효과로 주변에서 모방이 일어날까 항상 걱정이 된다"면서 "전문가와의 만남 등 감정 노동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중견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심리적 고통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전문가와 만남 등을 주기적으로 만들고 싶지만, 바쁜 스케줄 탓에 무리"라면서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는 자체를 꺼려하는 연예인들도 상당수다. 상담을 받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라는 걸 인식시키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연예인들의 자살을 보도하는 언론들도 유의해야 한다. 가요 기획사 홍보팀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죽음을 다루는 일부 언론들의 선정적인 보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면서 "클릭수와 속도가 중요한 언론 환경은 이해하지만 가끔 인간적으로 정이 떨어지는 보도 행태는 업계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불쾌하게 만든다"고 했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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