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한국] 화려한 연예계 우울증 - 자살 왜?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19일 23시00분    조회:2023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경찰이 18일 사망한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27)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결론 내리면서 고인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지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최근 발간한 '2017 한눈에 보는 보건'(Health at a Glance)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살률은 2013년 기준 인구 10만명당 28.7명이다. 
 
12년째 자살률 1위였다가 이번 조사에서 리투아니아에 1위 자리를 넘겨줬으나, 여전히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대비 2배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그 중에서도 이은주, 유니, 정다빈, 최진실, 박용하, 채동하 등 대중문화예술계에서 유독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들이 많아 보인다. 전문가들은 각박한 한국 사회에서도 더 치열하게 감정을 소비하는 연예인들의 심리적 배경을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이유로 꼽는다. 우울증이 극심해지는 것이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는 "연예인은 감정 노동자다. 감정 소진이 심한 직업"이라고 했다. 
 
그런데 바쁜 스케줄에 좇기다 보니까 이런 감정 소진을 충전할 기회나 만남이 부족하게 되면서 문제가 생긴다. 
 
종현과 절친했던 밴드 '디어클라우드' 보컬 나인이 공개한 종현의 유서를 살펴봐도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오롯이 혼자였다" 등 그가 극심한 우울과 외로움에 사로잡혔던 것으로 보인다. 
 
임 교수는 "연예인들은 바쁘다보니까 고립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친구 등 주변의 자원이 부족해지고 전성기 때보다 대중의 관심이 줄어든 것처럼 생각되면 외로움을 더 느끼게 된다"고 짚었다. 
 
관심이라는 이름으로 연예인들에게 가하는 대중의 폭력성도 연예인들을 고립시키는데 한몫한다. 특히 인터넷에서 집단으로 연예인들을 매도하는 한국에서 그러한 경향이 짙다. 
 
미국의 연예 미디어 버라이어티는 종현의 사망 소식을 다루며 "한국의 연예인들은 악명 높은 중압감에 시달린다. 터무니없는 수준의 행동 규범을 요구받고 소셜미디어 댓글 등을 통해 거센 비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 K팝 아이돌 중에서는 우울증 등 정신적인 건강 문제로 그룹에서 빠지거나, 연예 활동을 중단한 경우가 적지 않다. 
 
임 교수는 대중이 연예인도 정서적으로 평범한 사람이라는 걸 인식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연예인이 슈퍼맨처럼 굉장히 재능이 있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이겨내는 능력 역시 슈퍼맨 같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의사가 볼 때 연예인들 역시 평범한 사람이다. 오히려 정서적인 면에서는 예민하고 취약하다. 댓글 문화가 센 우리나라에서 연예인들의 감정이 더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경찰에 따르면 종현은 숨지기 직전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친누나에게 '나 보내 달라. 고생했다고 말해 달라'고 남겼다. 
 
중견 가요 기획사 매니저 팀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감정 표현이 세밀한 만큼 약한 자극에도 더 쉽게 깨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면서 "24시간 내내 같이 있을 수 있는 것도 아니라 다양한 방법을 통해 평안한 상태로 만들려고 하지만, 사실 쉽지는 않다"고 털어놓았다. 
 
종현의 경우처럼 연말이면 연예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왕왕 발생하는데 그 때마다 우려되는 건 베르테르 효과다. 
 
유명인 또는 평소 존경하거나 선망하던 인물이 자살할 경우, 그 인물과 자신을 동일시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이 출간된 18세기 말 유럽에서 소설 속 주인공 베르테르를 흉내 낸 모방자살이 급증한 이후 붙여진 이름이다. 
 
특히 종현은 젊은 층 사이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인물이라 정서적으로 취약한 청소년에게 악영향이 돌아갈까 염려가 커지고 있다. 
 
임 교수는 "유명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베르테르 효과로 주변에서 모방이 일어날까 항상 걱정이 된다"면서 "전문가와의 만남 등 감정 노동자들을 적극적으로 도와줘야 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다른 중견 가요 기획사 관계자는 "연예인들이 심리적 고통을 털어놓을 수 있는 전문가와 만남 등을 주기적으로 만들고 싶지만, 바쁜 스케줄 탓에 무리"라면서 "정신과에서 상담을 받는 자체를 꺼려하는 연예인들도 상당수다. 상담을 받는 것이 자연스런 일이라는 걸 인식시키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연예인들의 자살을 보도하는 언론들도 유의해야 한다. 가요 기획사 홍보팀 관계자는 "연예인들의 죽음을 다루는 일부 언론들의 선정적인 보도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면서 "클릭수와 속도가 중요한 언론 환경은 이해하지만 가끔 인간적으로 정이 떨어지는 보도 행태는 업계뿐 아니라 일반 대중도 불쾌하게 만든다"고 했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7
  • 다가온 100세 시대… 무형자산 늘려라   린다 그래튼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 런던비즈니스스쿨의 MBA 수업 도중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당신이 100년을 산다고 가정할 때, 소득의 약 10%를 저금하고, 최종 연봉의 50%를 가지고 은퇴할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인가?" 학생들은 곧바로 계산을 했고, 답은 ...
  • 2017-02-18
  • 봄을 기다리는 지금, 새로운 결심을 하기 좋은 때다. 요즘은 ‘비우고 단순해지기’를 결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물건뿐만이 아니다. 식습관과 생활방식,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단순화하고 싶어하고, 실제로 실천을 한다. 일명 ‘미니멀 라이프’다. 미니멀 라이프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이들을 만나 비...
  • 2017-02-08
  • "사람을 대할 때도 기술이 필요하다"   상식이 흔들리는 시대에 맞서 사람을 대하는 11가지 기술     오늘날 대인관계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직장과 직장 밖에서  원하는 것을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가  이것의 유무에 달려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끊임없이...
  • 2017-02-08
  • 새해를 맞아 야심차게 세우는 계획들 중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독서이다. 올해에는 한 달에 딱 한 권이라도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직장인들이 한 달에 평균적으로 독서에 들이는 비용이 술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웃픈’ 설문조사 결과...
  • 2017-02-02
  • 대한민국은 '1인 소비'시대…혼자 먹고 놀기가 '일상' (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밥(혼자 먹는 밥), 혼여(혼자하는 여행), 혼영(혼자 보는 영화)….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현재 '1인 소비' 시대다. 혼자 먹고 여행하고 노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뿐 아니라...
  • 2017-01-31
  •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겨주는 한 아빠의 답장 화제 최근 온라인에서 “한 가정의 가장인 당신은 얼마를 벌어야 가정을 이끌어 나갈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이 뜨거운 화제거리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많은 댓글중 한 아빠의 진심어린 답장이 진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인기댓글로 되였다. 이 아빠는 ...
  • 2016-12-29
  • 사진=듀오 제공     연인의 연애사는 ‘판도라의 상자’일까?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15일까지 20~30대 미혼남녀 511명(남성 245명, 여성 266명)을 대상으로 '연인의 연애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미혼 3명 중 2명(남성71%, 여성72.2%)은 연인과...
  • 2016-12-20
  •   최근들어 많은 전자매체들에서 국가민정국 관련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의 독신남녀수는 2억에 육박했다”, “전국 독거인구수가 1990년의 6%에서 2013년의 14.6%로 뛰여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 10대 '독신도시' 순위 중 천진이 1위, 북경이 9위를 차지했다. 독신 붐 한 연애∙결혼...
  • 2016-12-17
  • [SBS 스페셜] 중년의 사생활, 갱년기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 '갱(更)년기'. 100세 시대, 당신의 행복한 노년이 갱년기에 달려 있다. 여성의 경우, 단 14%만이 갱년기를 가볍게 그리고 무사히 넘긴다고 한다. 30%의 여성들은 상당 기간 동안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힘겨운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 2016-12-12
  • 달라진 처가·시댁 갈등 전선 - 목소리 커진 아버지들  외동딸·아들 '애지중지' 결혼해도 계속 간섭해  아버지들 소통하려 하지만 방법 서툴다 보니 역효과  - 친아버지처럼 따라라?  사위·며느리로 존중해야  자식은 부모에 의지말고 경제적·심리적 독립을 ...
  • 2016-12-04
  • 정헤실 대표 '다문화 수도 서울의 어젠다' 포럼서 주장 25일 건국대에서 열린 '다문화 수도 서울'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지상파TV 등에 비친 결혼이주여성의 모습을 보면 미디어 종사자들이 여전히 인종...
  • 2016-11-26
  • 어떤 행위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는 특성이 익명성이다.  이와 관련된 사회 문제들과 제도, 순기능 등을 바탕으로 익명성과 관련된 각종 이슈들을 정리했다. 학창시절, 반장선거를 할 때도 반에서 누군가의 물건이 없어졌을 때도 선생님은 눈을 감고 조용히 손을 들라고 하셨다. 개인의 비밀을 보장해...
  • 2016-11-23
  • 2016 별부부傳 결혼하지 않는 자, 지금 유죄! 혼인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만나서 혼인신고를 하고 같이 사는 ‘결혼’, 그리고 헤어지는 ‘이혼’의 큰 두 가지 형태에서 벗어났다. 최근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졸혼’도 그중 하나다. 게다가 ‘사실혼’을 유지...
  • 2016-11-20
  • '인륜지대사' 라는 결혼, 꼭 해야 할까요? 최근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결혼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7%로 20년 전에 비해 10%p 줄었는데요. 나머지 73%는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겁니다. 이같은 변화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두드러졌는데요. 남성의 경우 '결혼을 꼭...
  • 2016-11-17
  • 얼마전 '2016 베이징 화이트칼라 계층 건강백서'가 출범했다. '백서'는 베이징의 화이트칼라 계층의 심신건강과 생활건강, 직장건강 등을 자세히 점검했다.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지역의 화이트칼라의 심신건강 수준이 1선 도시의 평군수준을 웃돌았으며 경추 질환과 비만, 만성 인두염이 베이징 화이트칼...
  • 2016-11-17
  • 노동사회연구소 분석…정규직, 비정규직보다 결혼비율 훨씬 높아 "저출산 대책, 안정된 일자리 제공에 초점 맞춰야"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임금이 높고 정규직일수록 결혼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일자리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13일 한국노...
  • 2016-11-13
  • 이혼이라는 쓰라린 실패를 맛 본 후 다시 재혼을 결심하는 이유로 남성은 ‘성욕 해소’를, 여성은 ‘경제적 여유’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10일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3일~9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488명(남녀 각 244명)을 대상으로 ‘결...
  • 2016-11-11
  • 나홀로 문화 급속 확산....영화 나홀로 10% 첫 돌파 / 혼술. 혼밥집 인기몰이(CG) '솔플'·'혼술'·'혼밥'·'혼놀' 즐기는 사람들 급증 인간관계 감성어 "스트레스·힘들다·어렵다" 떠올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일을...
  • 2016-10-31
  • 아름다운 마침표 ‘웰다잉’]한국의 죽음체험 프로그램 6일 서울 영등포구 효원힐링센터에서 ‘임종체험’ 참가자들이 수의를 입은 채 관에 들어가 있다(위쪽 사진). 참가자들은 입관 전 자신의 영정 사진을 보며 가상의 유언장을 작성하고 죽음 관련 동영상을 시청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
  • 2016-10-22
  • [서천석의 내 마음속 몬스터]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달라는 아내에게 서천석의 ‘내 마음속 몬스터’를 시작합니다. 분노, 질투, 외로움, 조바심 … . 나를 스스로 괴롭히며 상처를 주는 내 마음속 몬스터들입니다. ‘서천석의 내 마음속 몬스터’를 통해 내 안의 몬스터를 발견하고 이해하며 화...
  • 2016-10-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