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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관태기?[上] 모임이 사라진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21일 10시23분    조회: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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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태기 시대] [上] 모임이 사라진다

"돌잔치 초대는 민폐" "송년회 귀찮다"고 생각한다면…

2030들 나홀로족 늘고 취업난
불필요한 관계 맺기 거부하고 실속 없는 모임은 참석 안 해
중년층과 생각 달라 세대갈등도



돌잔치, 집들이, 송년회 같은 모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인들을 초대하는 경우가 갈수록 줄고, 불러도 가는 이들이 드물다. 예전에는 당연시되던 대학 MT나 '홈커밍(모교 방문) 행사'도 줄었다. 의례적인 모임에 참석하며 정(情)을 나누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피곤하다고 호소한다.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불편해하고 싫증을 내는 '관태기(관계+권태기)'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줄어드는 모임

경기도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서모(35)씨는 지난 5월 결혼 후 "집들이를 하라"는 직장 상사의 등쌀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나의 사적인 공간을 직장 동료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직장 동료는 동료일 뿐"이라며 "아내가 몸이 좋지 않다고 거짓말을 하며 피하는 중"이라고 했다. 올 초 결혼한 이명우(34)씨는 "집들이를 한다고 하면 직장 상사는 좋아하겠지만, 또래 동료는 오히려 눈치를 줄 게 뻔하다"고 했다.






모임 참석도가 줄며 각종 '잔치'는 물론 동아리·동창회·동문회 모임 역시 외면받고 있다. 대학 대외 활동 동아리 회장을 맡았던 우모(28)씨는 "1년에 한 번 졸업한 선배들까지 모두 불러 홈커밍 행사를 한다. 올해 행사는 오겠다는 사람이 적어 세 번이나 날짜를 옮겨야 했다"고 했다.

직장인뿐 아니라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대학가에서는 'MT는 교외로 떠난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을 지낸 홍진우(21)씨는 "점점 학생들이 MT를 잘 가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며 학생들이 굳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엔 공(公)과 사(私)가 분명해지며 직장 동료 같은 외부 관계를 사적인 생활에 끌고 들어오지 않으려 한다"며 "길거리나 집에서 잘 모르는 친구와도 어울렸던 예전 세대와는 달리 요즘 젊은 층은 학교·학원만을 오가며 좁은 관계 속에 자라온 것도 한 원인"이라고 했다.

◇'관계 가성비' 중요해져

회사가 몰려 있는 서울 중구의 한 가게는 "예전에는 회사에서 수십명씩 오는 단체 손님이 대다수였지만 최근 몇 년 새 예약 건수가 줄고 있다"고 했다. 송년회·신년회 대신 혼자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며 '혼말족·혼초족(혼자 연말을 보내는 사람·혼자 연초를 보내는 사람)' 같은 신조어도 나왔다.






연말이면 당연히 하던 송년회에 참석하는 사람도 줄고 있다.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송년회의 소셜 미디어 언급량은 2014년 7만3811건, 2015년 5만6102건, 2016년 5만2042건 등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이달 초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2887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6.3%)이 송년회 참석을 부담스러워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굳이 모임을 만들어 돈독한 관계를 갖는 것이 사회생활하는 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8' 공동 저자인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요즘 사람들은 '관계 가성비'(관계를 유지하는 데 투자하는 비용·수고 대비 관계로부터 얻는 효용·만족도)를 따진다"고 했다. 가성비가 낮다고 생각되면 굳이 과거처럼 직장 동료, 학교 친구 등 관계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태기' 현상은 젊은 층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 모임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살아온 중장년층 세대와 갈등을 빚는다. 돌잔치를 할지 말지를 부모와 다투는 경우가 일어난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장년 세대는 공동체가 실존했던 문화에서 자랐기 때문에 함께 모이는 것을 중시한다"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사생활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관태기

'관계'와 '권태기'를 합성한 신조어. 인맥을 관리하고 새로운 사람과 관계 맺는 것에 싫증이나 피곤함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불필요하게 생각하고, 사람이 많은 모임이나 단체 생활 등을 피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15년 말 발표한 '2016 20대 트렌드 리포트'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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