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당신도 관태기?[上] 모임이 사라진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21일 10시23분    조회:190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관태기 시대] [上] 모임이 사라진다

"돌잔치 초대는 민폐" "송년회 귀찮다"고 생각한다면…

2030들 나홀로족 늘고 취업난
불필요한 관계 맺기 거부하고 실속 없는 모임은 참석 안 해
중년층과 생각 달라 세대갈등도



돌잔치, 집들이, 송년회 같은 모임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지인들을 초대하는 경우가 갈수록 줄고, 불러도 가는 이들이 드물다. 예전에는 당연시되던 대학 MT나 '홈커밍(모교 방문) 행사'도 줄었다. 의례적인 모임에 참석하며 정(情)을 나누고 인간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피곤하다고 호소한다. 사람과의 관계 맺기를 불편해하고 싫증을 내는 '관태기(관계+권태기)' 현상이 일반화되고 있는 것이다.

◇줄어드는 모임

경기도 한 중소기업에 다니는 서모(35)씨는 지난 5월 결혼 후 "집들이를 하라"는 직장 상사의 등쌀에 시달리고 있다. 그는 "나의 사적인 공간을 직장 동료에게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직장 동료는 동료일 뿐"이라며 "아내가 몸이 좋지 않다고 거짓말을 하며 피하는 중"이라고 했다. 올 초 결혼한 이명우(34)씨는 "집들이를 한다고 하면 직장 상사는 좋아하겠지만, 또래 동료는 오히려 눈치를 줄 게 뻔하다"고 했다.






모임 참석도가 줄며 각종 '잔치'는 물론 동아리·동창회·동문회 모임 역시 외면받고 있다. 대학 대외 활동 동아리 회장을 맡았던 우모(28)씨는 "1년에 한 번 졸업한 선배들까지 모두 불러 홈커밍 행사를 한다. 올해 행사는 오겠다는 사람이 적어 세 번이나 날짜를 옮겨야 했다"고 했다.

직장인뿐 아니라 학생들도 마찬가지다. 요즘 대학가에서는 'MT는 교외로 떠난다'는 공식이 깨지고 있다. 서울대 단과대 학생회장을 지낸 홍진우(21)씨는 "점점 학생들이 MT를 잘 가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청년 실업률이 높아지며 학생들이 굳이 취업에 도움이 되지 않는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임운택 계명대 사회학과 교수는 "최근엔 공(公)과 사(私)가 분명해지며 직장 동료 같은 외부 관계를 사적인 생활에 끌고 들어오지 않으려 한다"며 "길거리나 집에서 잘 모르는 친구와도 어울렸던 예전 세대와는 달리 요즘 젊은 층은 학교·학원만을 오가며 좁은 관계 속에 자라온 것도 한 원인"이라고 했다.

◇'관계 가성비' 중요해져

회사가 몰려 있는 서울 중구의 한 가게는 "예전에는 회사에서 수십명씩 오는 단체 손님이 대다수였지만 최근 몇 년 새 예약 건수가 줄고 있다"고 했다. 송년회·신년회 대신 혼자 시간을 보내려는 사람들이 늘며 '혼말족·혼초족(혼자 연말을 보내는 사람·혼자 연초를 보내는 사람)' 같은 신조어도 나왔다.






연말이면 당연히 하던 송년회에 참석하는 사람도 줄고 있다. 다음소프트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송년회의 소셜 미디어 언급량은 2014년 7만3811건, 2015년 5만6102건, 2016년 5만2042건 등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이달 초 취업 포털 인크루트가 2887명을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6.3%)이 송년회 참석을 부담스러워 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굳이 모임을 만들어 돈독한 관계를 갖는 것이 사회생활하는 데 중요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라고 했다.

'트렌드 코리아 2018' 공동 저자인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요즘 사람들은 '관계 가성비'(관계를 유지하는 데 투자하는 비용·수고 대비 관계로부터 얻는 효용·만족도)를 따진다"고 했다. 가성비가 낮다고 생각되면 굳이 과거처럼 직장 동료, 학교 친구 등 관계에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관태기' 현상은 젊은 층에서 더 자주 나타난다. 모임을 중시하는 문화에서 살아온 중장년층 세대와 갈등을 빚는다. 돌잔치를 할지 말지를 부모와 다투는 경우가 일어난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중장년 세대는 공동체가 실존했던 문화에서 자랐기 때문에 함께 모이는 것을 중시한다"며 "개인주의 성향이 강하고 사생활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와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관태기

'관계'와 '권태기'를 합성한 신조어. 인맥을 관리하고 새로운 사람과 관계 맺는 것에 싫증이나 피곤함을 느끼는 현상을 말한다.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는 노력을 불필요하게 생각하고, 사람이 많은 모임이나 단체 생활 등을 피한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2015년 말 발표한 '2016 20대 트렌드 리포트'에서 처음 사용한 용어다.

조선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7
  • 다가온 100세 시대… 무형자산 늘려라   린다 그래튼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 런던비즈니스스쿨의 MBA 수업 도중 한 교수가 학생들에게 질문했다. "당신이 100년을 산다고 가정할 때, 소득의 약 10%를 저금하고, 최종 연봉의 50%를 가지고 은퇴할 수 있는 시점은 언제인가?" 학생들은 곧바로 계산을 했고, 답은 ...
  • 2017-02-18
  • 봄을 기다리는 지금, 새로운 결심을 하기 좋은 때다. 요즘은 ‘비우고 단순해지기’를 결심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물건뿐만이 아니다. 식습관과 생활방식, 심지어 인간관계까지 단순화하고 싶어하고, 실제로 실천을 한다. 일명 ‘미니멀 라이프’다. 미니멀 라이프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이들을 만나 비...
  • 2017-02-08
  • "사람을 대할 때도 기술이 필요하다"   상식이 흔들리는 시대에 맞서 사람을 대하는 11가지 기술     오늘날 대인관계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직장과 직장 밖에서  원하는 것을 얻느냐, 얻지 못하느냐가  이것의 유무에 달려 있기 때문이죠.  우리는 끊임없이...
  • 2017-02-08
  • 새해를 맞아 야심차게 세우는 계획들 중에 꼭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있다. 바로 독서이다. 올해에는 한 달에 딱 한 권이라도 책을 읽어야겠다고 다짐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직장인들이 한 달에 평균적으로 독서에 들이는 비용이 술값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웃픈’ 설문조사 결과...
  • 2017-02-02
  • 대한민국은 '1인 소비'시대…혼자 먹고 놀기가 '일상' (서울=연합뉴스) 유통팀 = 혼술(혼자 마시는 술), 혼밥(혼자 먹는 밥), 혼여(혼자하는 여행), 혼영(혼자 보는 영화)…. 그야말로 대한민국은 현재 '1인 소비' 시대다. 혼자 먹고 여행하고 노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을 뿐 아니라...
  • 2017-01-31
  •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겨주는 한 아빠의 답장 화제 최근 온라인에서 “한 가정의 가장인 당신은 얼마를 벌어야 가정을 이끌어 나갈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물음이 뜨거운 화제거리로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다. 많은 댓글중 한 아빠의 진심어린 답장이 진한 감동과 여운을 주는 인기댓글로 되였다. 이 아빠는 ...
  • 2016-12-29
  • 사진=듀오 제공     연인의 연애사는 ‘판도라의 상자’일까?  결혼정보회사 듀오는 11월 30일부터 12월 15일까지 20~30대 미혼남녀 511명(남성 245명, 여성 266명)을 대상으로 '연인의 연애사'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20일 발표했다.  미혼 3명 중 2명(남성71%, 여성72.2%)은 연인과...
  • 2016-12-20
  •   최근들어 많은 전자매체들에서 국가민정국 관련 데이터를 인용해 “중국의 독신남녀수는 2억에 육박했다”, “전국 독거인구수가 1990년의 6%에서 2013년의 14.6%로 뛰여올랐다”고 보도했다. 중국 10대 '독신도시' 순위 중 천진이 1위, 북경이 9위를 차지했다. 독신 붐 한 연애∙결혼...
  • 2016-12-17
  • [SBS 스페셜] 중년의 사생활, 갱년기 다시 태어날 수 있는 기회 '갱(更)년기'. 100세 시대, 당신의 행복한 노년이 갱년기에 달려 있다. 여성의 경우, 단 14%만이 갱년기를 가볍게 그리고 무사히 넘긴다고 한다. 30%의 여성들은 상당 기간 동안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매우 힘겨운 갱년기 증상을 겪는다....
  • 2016-12-12
  • 달라진 처가·시댁 갈등 전선 - 목소리 커진 아버지들  외동딸·아들 '애지중지' 결혼해도 계속 간섭해  아버지들 소통하려 하지만 방법 서툴다 보니 역효과  - 친아버지처럼 따라라?  사위·며느리로 존중해야  자식은 부모에 의지말고 경제적·심리적 독립을 ...
  • 2016-12-04
  • 정헤실 대표 '다문화 수도 서울의 어젠다' 포럼서 주장 25일 건국대에서 열린 '다문화 수도 서울'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건국대 아시아·디아스포라연구소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지상파TV 등에 비친 결혼이주여성의 모습을 보면 미디어 종사자들이 여전히 인종...
  • 2016-11-26
  • 어떤 행위를 한 사람이 누구인지 드러나지 않는 특성이 익명성이다.  이와 관련된 사회 문제들과 제도, 순기능 등을 바탕으로 익명성과 관련된 각종 이슈들을 정리했다. 학창시절, 반장선거를 할 때도 반에서 누군가의 물건이 없어졌을 때도 선생님은 눈을 감고 조용히 손을 들라고 하셨다. 개인의 비밀을 보장해...
  • 2016-11-23
  • 2016 별부부傳 결혼하지 않는 자, 지금 유죄! 혼인의 형태가 다양해지고 있다. 만나서 혼인신고를 하고 같이 사는 ‘결혼’, 그리고 헤어지는 ‘이혼’의 큰 두 가지 형태에서 벗어났다. 최근 많은 이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는 ‘졸혼’도 그중 하나다. 게다가 ‘사실혼’을 유지...
  • 2016-11-20
  • '인륜지대사' 라는 결혼, 꼭 해야 할까요? 최근 생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결혼을 꼭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7%로 20년 전에 비해 10%p 줄었는데요. 나머지 73%는 '해도 좋고 안 해도 좋다'는 겁니다. 이같은 변화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두드러졌는데요. 남성의 경우 '결혼을 꼭...
  • 2016-11-17
  • 얼마전 '2016 베이징 화이트칼라 계층 건강백서'가 출범했다. '백서'는 베이징의 화이트칼라 계층의 심신건강과 생활건강, 직장건강 등을 자세히 점검했다. 조사에 따르면 베이징 지역의 화이트칼라의 심신건강 수준이 1선 도시의 평군수준을 웃돌았으며 경추 질환과 비만, 만성 인두염이 베이징 화이트칼...
  • 2016-11-17
  • 노동사회연구소 분석…정규직, 비정규직보다 결혼비율 훨씬 높아 "저출산 대책, 안정된 일자리 제공에 초점 맞춰야" (서울=연합뉴스) 안승섭 기자 = 임금이 높고 정규직일수록 결혼 비율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안정된 일자리 제공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기다. 13일 한국노...
  • 2016-11-13
  • 이혼이라는 쓰라린 실패를 맛 본 후 다시 재혼을 결심하는 이유로 남성은 ‘성욕 해소’를, 여성은 ‘경제적 여유’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10일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와 결혼정보업체 비에나래는 3일~9일 전국의 (황혼)재혼 희망 돌싱남녀 488명(남녀 각 244명)을 대상으로 ‘결...
  • 2016-11-11
  • 나홀로 문화 급속 확산....영화 나홀로 10% 첫 돌파 / 혼술. 혼밥집 인기몰이(CG) '솔플'·'혼술'·'혼밥'·'혼놀' 즐기는 사람들 급증 인간관계 감성어 "스트레스·힘들다·어렵다" 떠올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어떤 일을...
  • 2016-10-31
  • 아름다운 마침표 ‘웰다잉’]한국의 죽음체험 프로그램 6일 서울 영등포구 효원힐링센터에서 ‘임종체험’ 참가자들이 수의를 입은 채 관에 들어가 있다(위쪽 사진). 참가자들은 입관 전 자신의 영정 사진을 보며 가상의 유언장을 작성하고 죽음 관련 동영상을 시청했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
  • 2016-10-22
  • [서천석의 내 마음속 몬스터]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달라는 아내에게 서천석의 ‘내 마음속 몬스터’를 시작합니다. 분노, 질투, 외로움, 조바심 … . 나를 스스로 괴롭히며 상처를 주는 내 마음속 몬스터들입니다. ‘서천석의 내 마음속 몬스터’를 통해 내 안의 몬스터를 발견하고 이해하며 화...
  • 2016-10-1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