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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도 관태기?] [下] 만나지만 섞이지 않는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2월25일 08시47분    조회: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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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도 1회용품처럼… 익명으로 한번 하고 폐기처분

[관태기 시대] [下] 만나지만 섞이지 않는다

서로 통성명 않고 뒤풀이도 안해… 생판 모르는 사람과 함께 여행도
"관계유지에 드는 비용·노력 피해" 
인터넷엔 고민·일상모습 등 올려 '좋아요' 많이 받는걸로 위로받아




인간관계를 맺는 것을 꺼리는 '관태기(관계+권태기)' 현상은 만남의 형태를 바꿔 놓았다. 대면(對面)으로 만나는 것은 꺼리는 대신 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선 더 많은 이들과 연결돼 있다. '좋아요' 같은 반응을 끌어내기 위해 사생활을 노출하고 자극적인 내용을 인터넷에 올린다. 직접 만나야 하는 동호회 활동 등은 자신의 신상을 드러내지 않는 일회성 모임을 선호한다. 운동·게임처럼 사람 여럿이 필요한 활동을 즐길 때도 관계 유지에 들어가는 노력과 비용은 피하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일상 공유

'관태기 세대'도 인연을 끊고 사는 게 아니다. 오히려 온라인에서는 더 목을 맨다. 돌잔치·집들이 등이 필수일 때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임에 참석하느냐가 인간관계를 가늠했다. 자주 모임에 참석할수록, 많은 사람이 올수록 성공했다고 평가받았다. 지금은 페이스북·인스타그램의 '좋아요' 숫자가 그 역할을 대신한다.

 

친구 아닌 낯선 이들과 게임 - 서울의 한 보드게임 카페에서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고 있다. 친구나 가족과 온 사람보다 일회성 모집 글을 보고 온 사람이 많다. 이들은 이름이나 나이, 직업 등은 공개하지 않고 같이 게임만 한 뒤 헤어진다. /독자제공
일부에선 '좋아요'를 받기 위해 자극적인 글을 올린다. '관종(관심이 필요한 사람)'이란 신조어가 등장했다. 우울·기쁨 등 감정을 거의 매시간 소셜미디어에 표현하거나, 반응을 얻기 위해 일상을 꾸며내 올리는 식이다. 김석호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오랜 시간을 들여 만들어야 하는 오프라인 관계보다 온라인에서 호응을 얻는 게 훨씬 쉽고 빠르다"며 "오프라인에서 충족하지 못하는 '인정(認定) 욕구'를 온라인에서 채우려는 것"이라고 했다.육아 정보를 얻거나 고민을 상담하는 일도 온라인 관계가 대신한다. 세 살 딸을 둔 이모(31)씨는 "친한 친구 중에는 아직 아이를 키우는 사람이 없다. 육아와 관련한 정보는 주로 맘카페에서 찾고, 아이와 관련된 고민도 온라인 공간에 상담하는 편"이라고 했다. 익명 고민 애플리케이션에는 하루에만 최대 1만 개씩 고민 글이 쏟아진다.

모임에서 평범한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줄어들며 온라인에서 일상을 공유하는 사람도 늘었다. 최근 동영상으로 평범한 일상을 찍어 올리는 '브이로그(비디오+블로그)'가 인기다. 출근하기 전 화장하는 모습, 택배 뜯는 모습 등 흔한 일상을 찍어 보여주는데 인기 브이로그의 경우 몇십만 명이 구독한다. 직장인 이혜리(31)씨는 "소셜미디어로 친구와 소소한 일상을 공유하면 다들 비슷비슷하게 사는구나 싶어 묘한 위안을 얻는다"며 "하지만 오프라인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부담스럽다"고 했다. 이준영 상명대 소비자주거학과 교수는 "내가 원하는 시간에만 접속하면 되고 언제든 그만둘 수 있어 '관계 가성비(관계를 유지하는 데 투자하는 비용·수고 대비 관계에서 얻는 만족)'가 좋다고 여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름도 나이도 모르는 모임



'내일 홍대에서 방탈출 게임 하실 분?' 지난 1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이 올라왔다. '방탈출 게임'은 단서를 모아 잠긴 방을 탈출해야 하는 일종의 추리 게임이다. 사람이 많을수록 단서를 빨리 찾을 수 있어 이런 모집 글이 종종 올라온다. 이튿날 미리 공지된 서울 마포구의 한 방탈출 게임 카페로 갔다. 문을 여니 여성 2명과 한 남성이 어색한 인사를 건넸다. 이름·직업·나이 등 통성명 없이 곧바로 게임을 시작했다. 1시간 정도 게임을 한 후에는 인사만 하고 깔끔하게 헤어졌다. 가게에서 찍어준 단체 기념사진까지 챙겼지만 별도의 뒤풀이나 연락처 교환 제의는 전혀 없었다. 이모(31)씨는 "친구들과 만날 때와는 달리 내가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 맞춰 자유롭게 참석할 수 있어 종종 이용한다"고 말했다. 다이어트운동 모임에 가입한 한지은(29)씨는 "지인끼리 모일 때는 매번 끝나고 이어지는 술·밥자리에 빠지기 어려웠는데, 이런 모임은 그럴 필요가 없어 좋다"고 했다. "서로의 신상을 잘 몰라 사적인 질문을 받지 않아 편하다" "언제든 관둘 수 있어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 몇몇 모임은 아예 가명과 존댓말 사용, 연락처 교환 금지 같은 규칙을 만들어 활동한다.

지인이나 가족과 가는 것이 당연했던 여행조차 전혀 모르는 '남'과 간다. 애플리케이션 등으로 일행을 모집한 다음 숙소·교통 비용을 나눠 내 돈을 절약한다. 일부 일정만 동행하거나, 밥만 같이 먹는 식으로 혼자 여행의 자유로움도 그대로 누릴 수 있다. 이런 식의 모임을 선호하는 사람이 늘며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생겼다. 모집자가 날짜·장소 등을 정해 모임 모집글을 올리면, 참석 버튼을 누르고 참석하면 된다. 100만 건 넘게 다운로드됐고, 하루에 수백 개씩 모임 모집 글이 올라온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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