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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식당'이 한식 세계화에 던지는 메시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6일 09시59분    조회:2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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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윤식당2'에서 윤여정(왼쪽)과 정유미(오른쪽)이 요리에 열중하고 있다. tvN 화면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새해 들어 금요일 밤마다 TV에서는 낯익은 탤런트들이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의 아름다운 섬마을 가라치코에서 작은 한식당을 꾸려가며 겪는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서툰 손놀림과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정성껏 조리한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태도로 손님들을 만족시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한다. 식당 고객들의 꾸밈없는 모습과 식당 주변의 눈부신 풍광도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음식과 여행, 그리고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요즘 TV 프로그램의 3대 인기 요소가 적절히 버무려진 것이다.

종합오락채널 tvN의 '윤식당2'가 자사 시청률 기록을 연거푸 경신하며 올해도 '성업' 중이다. 지난해 3∼5월 인도네시아 발리 근처의 작은 섬에서 촬영된 '윤식당' 시즌1도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며 숱한 화제를 낳았다. 당시의 주메뉴는 불고기로, 불고기라이스·불고기누들·불고기버거를 내세웠고 나중에 튀김만두·라면·치킨·파전을 추가했다. 이번에는 비빔밥을 주메뉴로 택하면서 채식주의자들을 고려해 불고기 대신 유부를 넣은 비빔밥도 선보였다. 서양인의 식습관에 맞춰 전채와 후식으로 각각 김치전과 아이스크림 호떡을 배치했으며 나중에 잡채·닭강정·갈비·김치볶음밥을 차례로 메뉴에 포함시켰다.

'윤식당'을 단체로 찾은 가리치코 마을의 식당 종업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tvN 화면 캡처.

 

촬영에 앞서 전문요리사들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요리 경험이 많지 않은 윤여정과 정유미가 만든 음식에 외국인들이 탄성을 연발하고 지인과 함께 다시 찾는 모습은 한식이 외국인들에게도 매력 있는 음식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시즌1의 주고객이 관광객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마을 주민이 주고객인 것도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들른 게 아니라 입소문을 듣고 찾아왔음을 시사한다.

2월 9일 6회와 23일 7회 때는 인근 식당의 요리사들까지 단체로 찾아와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가 하면 2일 방송된 8회에서는 지역신문이 전면에 걸쳐 윤식당을 다룬 사실이 소개되기도 했다. 한식이 생각보다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는 점도 방송을 보며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비빔밥을 간장과 함께 내주자 고추장이 없느냐고 묻는 손님이 있었고 김치를 따로 달라는 고객도 있었다. 한식을 먹어본 적이 있다는 손님이나 젓가락질을 제법 잘하는 이용객도 적지 않았다.

 

미국 LA한국문화원과 한식조리아카데미가 공동으로 개설한 '한식 강좌'의 현지인 수강생들이 2016년 12월 10일 요리 경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10여 년 전만 해도 외국의 한식당들은 주고객이 한국인 관광객이나 현지 동포였다. 소재지도 코리아타운이 대부분이었고 메뉴는 불고기·삼겹살·비빔밥·김치찌개·된장찌개·설렁탕·육개장 등 한국인 입맛에 익숙한 것 위주였다. 그렇다 보니 한식이 일식이나 중식은 물론 인도·베트남·태국에 비해서도 뒤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한식진흥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한식당은 2009년 86개국 9천253곳에서 지난해 90개국 3만3천499곳으로 262%나 늘어났다. 나라별로는 중국(1만5천985개), 일본(9천238개), 미국(3천293개), 대만(858개), 베트남(528개), 캐나다(511개), 말레이시아(334개), 인도네시아(289개), 호주(252개), 태국(250개) 순이었고 8년간 증가율은 대만(38배), 인도네시아(31배), 캐나다(12배), 중국(7배), 말레이시아(5배)에서 두드러졌다. 베네수엘라, 수리남, 르완다, 마다가스카르, 통가, 아제르바이잔 등 한국인 관광객이나 동포가 없을 듯한 나라에서도 한식당이 운영 중이었다.

한식당 수효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현지화와 고급화도 진행되고 있다. 전체 한식당의 86.6%가 한인 밀집지역이 아닌 현지 상권에 자리잡았고, 현지인 고객이 절반을 넘는다고 응답한 식당이 76.1%에 달했다. 경영주의 국적은 54.5%가 외국인이었다. 호텔에 입점한 한식당도 2014년 37개에서 3년 만에 123개로 늘어났다.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9∼10월 전 세계 10대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동포 제외) 6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한식 인지도 64.1%, 한식 만족도 83.2%, 한식당 만족도 92.2%, 향후 한식당 방문 의향 73.8%, 한식당 추천 의향 89.7%, 음식 관광을 위한 방한 의향 56.7% 등으로 나타났다. 사드 배치의 영향을 받은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를 제외한 모든 도시에서 2016년보다 항목별 수치가 일제히 증가했다.

2017년 4월 8일 케냐 나이로비의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한식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초대형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윤식당'은 출연진과 일반인의 자연스러운 일상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특정한 상황을 설정해놓은 뒤 연출과 편집을 거친 가공의 현실이다. 어떤 시청자들은 "부정적인 손님 반응을 빼고 좋게 비치는 장면만 나온다"고 비아냥거리고, "별로 크지도 않은 식당에 직원이 4명이나 되는데 손님 5∼6팀 받고 끝나면 망하기 딱 좋다"고 꼬집는 요식업 종사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반응과 비난을 의식한 듯 연출자 나영석 PD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기획 의도는 한식 세계화를 홍보하거나 식당 경영 노하우를 알려주려는 게 아니라 시청자의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윤식당'이 외국의 한식당에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식당의 입지 선정,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현지인의 입맛과 식습관을 고려한 메뉴 선택과 레시피 개발, 맛 못지않게 중요한 음식의 빛깔과 모양, 잘 훈련된 서비스, 친절하고 진심 어린 태도 등이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확인시켰다는 점에는 식당 관계자들도 동의한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윤식당'의 인기는 외국의 한식당들에 빚을 지고 있다. 이들이 한식을 세계 곳곳에 전파해놓지 않았다면 '윤식당' 시리즈는 기획조차 엄두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외국의 한식당이 늘어나고 고급화된다고 해서 우리나라 국력이 신장되는 건 아닐지 몰라도 한국의 매력지수가 상승하는 건 분명하다. 한식에 호감을 느껴 한국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끝없는 도전 정신으로 시장을 개척하며 음식 한류를 선도해온 한식당 종사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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