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윤식당'이 한식 세계화에 던지는 메시지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3월6일 09시59분    조회:218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이희용의 글로벌시대] 

'윤식당2'에서 윤여정(왼쪽)과 정유미(오른쪽)이 요리에 열중하고 있다. tvN 화면 캡처.

 

(서울=연합뉴스) 이희용 기자 = 새해 들어 금요일 밤마다 TV에서는 낯익은 탤런트들이 스페인 카나리아제도의 아름다운 섬마을 가라치코에서 작은 한식당을 꾸려가며 겪는 일상을 만날 수 있다. 이들은 서툰 손놀림과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웃음을 자아내다가도 정성껏 조리한 음식과 친절한 서비스 태도로 손님들을 만족시켜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한다. 식당 고객들의 꾸밈없는 모습과 식당 주변의 눈부신 풍광도 시청자들을 매료시킨다. 음식과 여행, 그리고 리얼리티 예능이라는 요즘 TV 프로그램의 3대 인기 요소가 적절히 버무려진 것이다.

종합오락채널 tvN의 '윤식당2'가 자사 시청률 기록을 연거푸 경신하며 올해도 '성업' 중이다. 지난해 3∼5월 인도네시아 발리 근처의 작은 섬에서 촬영된 '윤식당' 시즌1도 시청률 고공행진을 펼치며 숱한 화제를 낳았다. 당시의 주메뉴는 불고기로, 불고기라이스·불고기누들·불고기버거를 내세웠고 나중에 튀김만두·라면·치킨·파전을 추가했다. 이번에는 비빔밥을 주메뉴로 택하면서 채식주의자들을 고려해 불고기 대신 유부를 넣은 비빔밥도 선보였다. 서양인의 식습관에 맞춰 전채와 후식으로 각각 김치전과 아이스크림 호떡을 배치했으며 나중에 잡채·닭강정·갈비·김치볶음밥을 차례로 메뉴에 포함시켰다.

'윤식당'을 단체로 찾은 가리치코 마을의 식당 종업원들이 건배를 하고 있다. tvN 화면 캡처.

 

촬영에 앞서 전문요리사들의 도움을 받았다고는 하지만 요리 경험이 많지 않은 윤여정과 정유미가 만든 음식에 외국인들이 탄성을 연발하고 지인과 함께 다시 찾는 모습은 한식이 외국인들에게도 매력 있는 음식이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시즌1의 주고객이 관광객이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마을 주민이 주고객인 것도 단순한 호기심만으로 들른 게 아니라 입소문을 듣고 찾아왔음을 시사한다.

2월 9일 6회와 23일 7회 때는 인근 식당의 요리사들까지 단체로 찾아와 엄지손가락을 치켜드는가 하면 2일 방송된 8회에서는 지역신문이 전면에 걸쳐 윤식당을 다룬 사실이 소개되기도 했다. 한식이 생각보다 전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는 점도 방송을 보며 새삼 느낄 수 있었다. 비빔밥을 간장과 함께 내주자 고추장이 없느냐고 묻는 손님이 있었고 김치를 따로 달라는 고객도 있었다. 한식을 먹어본 적이 있다는 손님이나 젓가락질을 제법 잘하는 이용객도 적지 않았다.

 

미국 LA한국문화원과 한식조리아카데미가 공동으로 개설한 '한식 강좌'의 현지인 수강생들이 2016년 12월 10일 요리 경연을 펼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10여 년 전만 해도 외국의 한식당들은 주고객이 한국인 관광객이나 현지 동포였다. 소재지도 코리아타운이 대부분이었고 메뉴는 불고기·삼겹살·비빔밥·김치찌개·된장찌개·설렁탕·육개장 등 한국인 입맛에 익숙한 것 위주였다. 그렇다 보니 한식이 일식이나 중식은 물론 인도·베트남·태국에 비해서도 뒤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달라지고 있다. 한식진흥원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운영 중인 한식당은 2009년 86개국 9천253곳에서 지난해 90개국 3만3천499곳으로 262%나 늘어났다. 나라별로는 중국(1만5천985개), 일본(9천238개), 미국(3천293개), 대만(858개), 베트남(528개), 캐나다(511개), 말레이시아(334개), 인도네시아(289개), 호주(252개), 태국(250개) 순이었고 8년간 증가율은 대만(38배), 인도네시아(31배), 캐나다(12배), 중국(7배), 말레이시아(5배)에서 두드러졌다. 베네수엘라, 수리남, 르완다, 마다가스카르, 통가, 아제르바이잔 등 한국인 관광객이나 동포가 없을 듯한 나라에서도 한식당이 운영 중이었다.

한식당 수효만 늘어난 것이 아니라 현지화와 고급화도 진행되고 있다. 전체 한식당의 86.6%가 한인 밀집지역이 아닌 현지 상권에 자리잡았고, 현지인 고객이 절반을 넘는다고 응답한 식당이 76.1%에 달했다. 경영주의 국적은 54.5%가 외국인이었다. 호텔에 입점한 한식당도 2014년 37개에서 3년 만에 123개로 늘어났다.

한식진흥원이 지난해 9∼10월 전 세계 10대 도시에 거주하는 외국인(동포 제외) 6천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한식 인지도 64.1%, 한식 만족도 83.2%, 한식당 만족도 92.2%, 향후 한식당 방문 의향 73.8%, 한식당 추천 의향 89.7%, 음식 관광을 위한 방한 의향 56.7% 등으로 나타났다. 사드 배치의 영향을 받은 중국의 베이징과 상하이를 제외한 모든 도시에서 2016년보다 항목별 수치가 일제히 증가했다.

2017년 4월 8일 케냐 나이로비의 한국대사관저에서 열린 한식축제에서 참가자들이 초대형 비빔밥을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 사진]

 

'윤식당'은 출연진과 일반인의 자연스러운 일상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긴 하지만 특정한 상황을 설정해놓은 뒤 연출과 편집을 거친 가공의 현실이다. 어떤 시청자들은 "부정적인 손님 반응을 빼고 좋게 비치는 장면만 나온다"고 비아냥거리고, "별로 크지도 않은 식당에 직원이 4명이나 되는데 손님 5∼6팀 받고 끝나면 망하기 딱 좋다"고 꼬집는 요식업 종사자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이런 반응과 비난을 의식한 듯 연출자 나영석 PD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우리의 기획 의도는 한식 세계화를 홍보하거나 식당 경영 노하우를 알려주려는 게 아니라 시청자의 판타지를 충족시켜 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윤식당'이 외국의 한식당에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식당의 입지 선정, 깔끔하고 세련된 인테리어, 현지인의 입맛과 식습관을 고려한 메뉴 선택과 레시피 개발, 맛 못지않게 중요한 음식의 빛깔과 모양, 잘 훈련된 서비스, 친절하고 진심 어린 태도 등이 성공의 열쇠라는 점을 확인시켰다는 점에는 식당 관계자들도 동의한다.

다른 한편으로 보면 '윤식당'의 인기는 외국의 한식당들에 빚을 지고 있다. 이들이 한식을 세계 곳곳에 전파해놓지 않았다면 '윤식당' 시리즈는 기획조차 엄두를 내기 어려웠을 것이다. 외국의 한식당이 늘어나고 고급화된다고 해서 우리나라 국력이 신장되는 건 아닐지 몰라도 한국의 매력지수가 상승하는 건 분명하다. 한식에 호감을 느껴 한국을 찾는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끝없는 도전 정신으로 시장을 개척하며 음식 한류를 선도해온 한식당 종사자들의 노고에 박수를 보낸다.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
  • [Weekly BIZ] "성과급 받은 직원이 더 열심히 일한다는 생각은 리더의 착각"  행동경제학자 댄 애리얼리 댄 애리얼리 제공 글로벌 반도체 회사 인텔의 이스라엘 공장은 직원 207명을 3개 그룹으로 나눠 각기 다른 내용의 이메일을 발송했다. 첫째 그룹은 "평소보다 생산 실적이 좋으면 30달러를 지급할 예정입니다"라...
  • 2016-10-09
  • 한은 7월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 발표  달러화 예금 557.4억 달러, 전월比 57.4억달러 ↑ "기업은 환전 미루고 개인은 달러 사들여" "유로화예금, 브렉시트 우려 완화로 2008년 12월 이후 최대폭 증가" 【서울=뉴시스】정옥주 기자 = 원·달러 환율 하락으로 달러화 예금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저금...
  • 2016-08-17
  • 중국인 유학생 '신종 알바' 각광  SNS 통해 화장품 등 중국에 되팔아  결제 간편해…일부 사업화도 활발  신개념 유통채널…기업들 활용을 중국인 A씨(23)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우연히 접한 N사 화장품을 써본 뒤 한국 화장품 마니아가 됐다. 품질도 뛰어나지만 가격이 저렴해 부담...
  • 2016-08-13
  • [커버스토리=중국인 新보따리상 '웨이상' 뜬다] 중국인 유학생 등 신종 ‘알바’로…‘짝퉁’ 걱정 없고 결제 간편 (사진)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 면세점에서 쇼핑을 하고 있는 모습. /한국경제신문 [한경비즈니스=김태헌 기자] 중국인 A(23) 씨는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우연히 접한 N사 ...
  • 2016-08-10
  • 야후가 홀로서기를 포기했습니다. 1990년대 ‘닷컴 시대’를 연 스타 야후. 22년만에 사실상 종말을 맞이한 겁니다. 25일(현지시간) 야후는 인터넷 사업부문(이메일·쇼핑·뉴스 등)과 보유 부동산을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에 매각했습니다. 매각금액은 48억 달러. 2000년에 기록한 야후의...
  • 2016-08-04
  • 2016년 7월 20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라선시 특별지역에 설립된 된장술공장이 조업식을 가졌다. 조선에서 생산한 된장술이 세상에 태여나 고고성을 울린것이다. 조선의 된장술공장은 중국 연변오덕된장술유한회사와 라선시 해양가공무역회사가 2014년부터 합작하기로 하고 준비 및 설립한 기업이다. 그림같이 아름다운...
  • 2016-08-03
  • 취기가 오르면 창의력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는 뜻밖이다. 뭔가를 골몰히 생각할 때 창조적 아이디어가 떠오를 것이라고 여겼던 통념과는 거리가 꽤 있다. 5년 전의 발표지만 미 일리노이대 팀의 연구결과는 여전히 흥미롭다. 맥주를 마신 남성들과 마시지 않은 남성들에게 단어 3개를 제시한 뒤 4번째 단어를 유추하는 문...
  • 2016-07-05
  • 자판기 커피가 다 내려오기도 전에 컵을 빼내고, 자동차 신호대기 중에 정면 신호보다 측면 신호를 보면서 한발 빠르게 출발하는 모습 등은 다른 나라 사람의 눈에는 신기한 광경이다. 우리 민족이 예로부터 이렇게 성질이 급했던 것은 아니었다. 일제강점기 시절까지만 해도 느리고 여유로운 사람들이었다. 만일 오늘날처럼...
  • 2016-06-30
  • 삼성전자가 창의적 문화를 퍼뜨리고 혁신 아이디어를 발굴하기 위해 만든 사내 벤처 육성 프로그램 ‘C랩’의 사무실. 삼성전자는 호칭 변경 등을 통해 수평적 조직문화 도입을 실험하고 있다.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에서 대리·과장·부장 직함이 사라진다. 서로를 ‘님’ 또는 &lsqu...
  • 2016-06-28
  • 야근하는 직장인들[연합뉴스 자료사진] CJ·LG전자·SK하이닉스도 진급·평가제도 변화 시도 "'피처폰급' 기업문화 바꿔야 저성장 파고 넘어"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삼성전자가 27일 연공주의를 허물고 업무 전문성을 중심으로 한 인사제도 개편안을 내놓으면서 서열파괴·인사혁...
  • 2016-06-27
  • 도쿄 특파원 시절인 1997년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대표를 만났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인상적 이야기가 많았다.   질의 :재일동포 3세인데 진짜 조국은 한국인가, 일본인가. 응답 :“지금까지 내 조국은 컴퓨터였다. 앞으로 인터넷이 새 모국이 될 것이다(그는 소프트웨어 유통으로 성공했고 한 해 전인 96년 야...
  • 2016-06-27
  •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이주현 기자]2006년부터 사회공헌팀을 신설해 활동 중인 대상은 저소득층부터 장애인, 미혼모, 노년층 등에 이르기까지 수혜계층을 광범위하게 두고 있다. 사회공헌활동 근간은 임직원들로 구성된 청정원 봉사단이다. 지난 10년동안 9만2694명의 직원들이 32만3834시간동안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 2016-06-17
  • “장사란 물건을 통해 신뢰 파는 것” 중국 샤오미 한국 총판 이승환 여우미 대표의 창업 철학 명문대를 나와도 취업이 쉽지 않은 시대다. 청년 백수들에게 창업이 새로운 돌파구로 떠오른 이유다. 하지만 아무런 준비 없이 창업하는 건 총알 없이 전장에 뛰어드는 것이나 다름없다. 지방대를 나와 온라인 프로그...
  • 2016-06-17
  • 지난 2월 대대적인 증축을 마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이 ‘생활전문관’의 고성장에 초반 선전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전체 층을 하나의 매장처럼 터 버린 편집매장형 시도가 ‘집 꾸미기’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자 호응을 얻은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반포동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9층엔 국내외 ...
  • 2016-05-30
  • 세계 28개 도시서 공유임대 서비스… ‘위워크’ 샌프란시스코 사무실 르포 20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미션스트리트 535번가에 위치한 위워크 사무실. 서로 다른 입주사 직원들이 사무실에 마련된 공유 공간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위워크 제공   세계적으로 인터넷을 통해 남는 재화를 공...
  • 2016-05-27
  • ['TV유치원' 요리 코너 진행자로 발탁, 유튜브 스타 '캐리' 강혜진] 동영상 1000개·구독자 86만명… 채널 '캐리와 장난감 친구들' 매일 새 장난감 조립, 갖고 놀며 어린이 눈높이 맞춰 상황극 "뽀미 언니, 종이접기 아저씨처럼 아이들이 커서도 날 추억했으면"   "도대체 어딜 ...
  • 2016-05-27
  • 月 10억원어치 옷 파는 店長들… 관상 봐주고 '고객 일기' 쓰기도 세일즈의 달인 고객 관리에 철저 단골 손님 옷장에 어떤 옷 있는지 알 정도   고가의 국내 여성의류 회사에서 점장으로 일하는 이희명(55)씨는 업계에서 '신내림 언니'라는 별명으로 불린다. 한창땐 한 달 10억원 매출까지 올려...
  • 2016-05-14
  • 아주 작은 스타트업이라고 해도 '조직 문화'를 이끌어가는 '리더'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조직이 커질 수록 '긍정적'인 리더가 미치는 영향은 더욱 크다. 그렇다면 긍정적인 리더가 되기위한 핵심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 2016-05-06
  • 노임관리란 한 기업이나 조직이 직원들의 노동량으로 그들이 받아야 할 보수총액 및 보수구조와 보수형식을 확정하는 과정을 말한다. 이 과정중 기업은 노임수준, 노임체계, 노임구조, 노임구성 및 특수 직원군체의 노임 등에 관해 결책을 내린다. 동시에 일종의 지속적인 조직과정으로서 기업은 시종 노임계획을 제정하고...
  • 2016-04-2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