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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을 말하는 신문을 만들겠어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6월9일 12시54분    조회: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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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전 연재] <나는 침묵하지 않는다>






우리는 전쟁을 감당할 수 있을까

시 전 유럽 인구 중 3분의 1가량이 사망했다는 2차 세계대전. 온 세계가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던 전쟁은 인류사를 송두리째 바꿔 놓았어요. 이루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전 세계에 걸쳐 엄청난 피해를 입었습니다. 잠깐 딴생각을 해 보죠. 지금 2018년에 남북관계가 악화해, 제2차 한국전쟁이 벌어졌다고 말이에요. 상상하기도 싫지만, 영화 찍는다 생각하고 머릿속으로 그려 보는 걸로.

 

군사분계선을 넘어 인민군이 남하하고, 급작스러운 사태에 인구 대부분이 피난민으로 전락해버린, 말 그대로 대한민국 전역이 불바다가 된 상황이라면. 또는 고농축우라늄의 핵폭탄이 남한에 떨어진다면, 여러분의 삶은 과연 어떤 방향으로 흐를까요. 모르긴 몰라도 우리 중 많은 사람은 참극을 당할 우려가 클 것 같습니다. 이런 전란에서 우리는 무엇을 꿈꿀 수 있을까요. 과연 아름다운 미래를 그릴 수 있을까요. 바로 그러한 상황이 60여 년 전에 벌어졌던 2차 세계대전이었습니다.

 
 

기 전쟁의 참상에서 유년기를 보낸 어떤 기자가 있습니다. 날카롭고 직선적인 스타일로 단순한 기자를 넘어 저널리즘사史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에요. 미국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이 베트남전은 실패한 전쟁이었다고 얼결에 자백하도록 인터뷰한 일, 이란의 최고지도자 호메이니와 인터뷰하며 여성이라면 누구나 써야 할 차도르를 눈앞에서 벗어던진 일, 등. 바로 전설의 기자 오리아나 팔라치입니다. 그의 유년기를 살펴보면, 어떻게 저널리즘의 본보기로 남았는지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어요.

 
나는 조국에 진정한 언론이 존재하지 않았던 시대에 태어났다. 모든 독재정치에서 그렇듯이 지하신문들만 언론 정신을 지켰다. 그래도 내가 반파시스트 가정에서 태어난 것은 행운이고 특권이었다.
 
 
나는 피렌체에서 자라고 공부했다. 요컨대 그 도시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유년기는 즐겁지 않았고, 부모님은 몹시 가난했다. 아버지는 피렌체에서 작은 ‘수공업 공방’을 운영하셨는데, 기술자 서너 명에게 임금을 주고 나면 남는 게 거의 없었다. 아버지는 반파시스트 활동가로 정치 체제의 희생자였다. 이 점은 내 육체적, 정서적 성장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지만, 인생은 쉬운 모험이 아님을 자각하고 훈련하는 최고의 교육이 되었다.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전쟁

리아나 팔라치가 저널리즘 투사의 이미지를 얻은 것은 남다른 인터뷰 스타일 때문이지만, 실은 어릴 때 겪은 전쟁과 저항정신이 강했던 부모의 영향이 크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팔라치는 일부 몰지각한 권력층 때문에 수많은 사람이 고통받는다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 인과관계를 체득한 것이죠. 어릴 때의 가정환경과 사소한 경험으로 세계와 사회를 바라보는 문제의식이 싹트게 된 것입니다.

 
아돌프 히틀러(왼쪽) / 베니토 무솔리니(오른쪽)
어릴 때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본 적이 있다. 히틀러가 이탈리아를 방문한 어느 여름, 피렌체에서였다. 파시스트와 결혼한 고모가 있어서 그럴 일이 생겼다. (중략) 군중이 열광적인 함성을 터뜨리고, 고모가 “온다, 오고 있어!”라고 고함칠 때, 결심은 흔들렸고 그들을 보고 싶은 강렬한 호기심이 극에 달했다. 결국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말았다. 나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 바 없는 두 남자를 봤다. 한 명은 뚱뚱했고 한 명은 홀쭉했으나 사진과 전혀 닮지 않았다. 뚱뚱한 남자는 천한 세탁부처럼 허리에 두 손을 얹고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투구가 아니라 중앙에 하얀 깃털이 달린 작고 예쁜 모자를 쓰고 있었다. (중략) 집으로 돌아온 나는 아주 흡족한 마음으로 외쳤다. “엄마! 내가 히틀러를 봤어! 아주 친절해 보였어!” 하지만 엄마는 나를 무서운 눈길로 노려봤고, 내게 국자를 겨누며 말했다. “바보, 천치 같으니라고. 앞으로 페베 고모에게 널 보내나 봐라!"
 
 
아버지는 피렌체의 반파시스트 레지스탕스를 이끈 지도부 중 한 명이었다. 아홉 살이나 열 살 때쯤의 일이다. 학교에서 들은 것과는 완전히 딴판으로 말하는 신문을 보았다. (알다시피, 독재정치에서는 학교도 권력에 복종하는 시녀가 된다.) 무엇보다 그 신문은 히틀러와 무솔리니를 두 살인자라고 말하고 있었다. 나는 아버지에게 신문을 보여 주며 물었다. “이게 뭐예요?” 그러자 아버지는 “진실을 말하는 신문이야.”라고 대답하셨다. “그래서 신문가판대에서 팔지 않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거야.” 나는 크게 충격을 받고 분노해서 외쳤다. (나중에 어른들이 들려준 바에 따르면) “가판대에서도 파는 진실을 말하는 신문을 언젠가 만들 거예요!”
 

언론은 진실을 말해야 한다

론이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에요. 현재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채택한 국가에서는 대부분 헌법상으로 언론의 자유를 보장해요. 국민의 눈과 입이 되어 거대 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해야 하는 만큼 언론은 진실에 관해 엄정해야 합니다. 그런데 일부 언론은 국민이 아니라 특정 집단의 이익에 부합하기 위해 진실을 왜곡하고 호도하기도 해요. 국민을 대변하는 감시자가 아니라, 특정 집단의 나팔수가 되는 것입니다. 언론의 역할과 의의가 무엇인지 망각한 채로 말이에요. 이런 상황을 생각해 보면, 갖은 협박에도 진실을 위해서 권력자에게 직언했던 오리아나 팔라치의 행동이 새삼 절실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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