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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물건 사며 투자해요'… 똑똑한 소비자들의 新 쇼핑법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6월19일 08시29분    조회: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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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라이프가 바뀐다. ⑤]
선 주문 판매 방식 크라우드 펀딩
특별함과 가성비 찾는 똑똑한 소비자들에게 인기
 

파인애플 가죽으로 만든 마리스 파인애플의 가방은 펀딩가가 14만원에 달한다. 원단 가격이 일반 가죽보다 4배 비싸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이 가방을 어떻게 제작하게 됐는지, 왜 이 가격에 팔아야 하는지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고, 목표치의 177%를 달성하며 펀딩에 성공했다./와디즈 캡처
직장인 이현희(31) 씨는 최근 한 달 전에 주문한 백팩을 받았다. 파인애플 가죽으로 만든 가방이다. 펀딩이 끝나면 제작되는 선(先) 주문 방식이라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했지만, 친환경 소재로 만들었다기에 선뜻 펀딩에 참여했다. “마침 가방이 필요했는데, 자연에 도움이 되는 제품이 있다기에 투자했죠. 많이 알려지지 않은 소재라 펀딩이 실패하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저 같은 투자자가 많이 몰려서 가방을 받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얼리어답터’를 자칭하는 김기영(29) 씨는 크라우드 펀딩 앱을 깔아두고 수시로 새로운 상품을 검색한다. 다른 곳엔 없는 신제품을 보다 싸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빨리 투자하면 추가 구성품을 주거나 할인해주기 때문에, 어떤 프로젝트가 나왔는지 자주 살핍니다.”

◇ 우린 소비자가 아니라 서포터다

쇼핑 대신 크라우드 펀딩으로 패션 제품을 구매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크라우드 펀딩이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 조달을 의미하는 펀딩(Funding)을 조합한 용어로, 대중으로부터 콘텐츠 제작 비용을 모으는 것을 뜻한다.

패션의 경우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에서 선 주문을 받고 펀딩이 종료되면,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는 보상형 크라우드 펀딩이 대부분이다. 일정 수량 이상 주문이 들어오면 주문량만큼만 만들기 때문에, 제작자 입장에서는 재고를 최소화할 수 있고 투자자(구매자)는 싼값에 제품을 살 수 있다.
 
잡화 브랜드 로우로우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최근 안경을 펀딩해 목표 금액의 1460%인 1억4600여만원을 조달했다./와디즈 캡처
일단 펀딩에 성공해야 제작이 가능한 만큼, 제작자는 제품 사양부터 제작자의 스토리, 제품의 견고함을 실험하는 영상 등을 공개하며, 왜 이 물건에 투자해야 하는지를 정성 들여 설득한다. 크라우드 펀딩을 즐기는 이들은 바로 이 점을 매력으로 꼽는다. 

직장인 씨는 정주현(32) 씨는 “단순히 제품을 사는 게 아니라 프로젝트에 공감하고 투자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소비가 더 의미 있게 느껴진다”라고 했다.

◇ 기다림은 설렘과 정비례한다?

제작자와 구매자가 직거래를 하기 때문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펀딩의 장점이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소가죽 가방을 구매한 이유리(28) 씨는 “가죽 가방을 백화점에서 사려면 50만원은 줘야 하는데, 20만원 대에 살 수 있었다. 유명 브랜드는 아니지만, 가방을 만드는 데 어떤 재료가 들어가고 원가가 얼마인지 공개돼 신뢰가 갔다”고 했다.

실제로 패션 상품을 크라우드 펀딩 방식으로 제작해 판매하는 하고(Hago)는 원가를 투명하게 공개해 호응을 얻었다. 펀딩가 25만8000천원짜리 소가죽 쇼퍼백의 경우 원단값 3만9890원, 가공비 4만4000원 등 총 14만4690원의 제조원가가 들었다. 하고 측은 이 가방을 백화점에서 판매하면 56만8000원이 될 거라 설명한다.
 
하고(Hago)는 25만8000원짜리 쇼퍼백의 생산원가를 모두 공개했다. 백화점과 같은 유통업체에서 판매하면 56만8000원이 될 거라는 설명도 붙였다./하고 펀딩 페이지 캡처
크라우드 펀딩은 펀딩 마감 후 제작이 진행되기 때문에 제품을 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펀딩에 참여한 이들은 대체로 느긋한 반응이다. 크라우드 펀딩으로 신발을 구매한 박모 씨는 “제품을 받기까지 한 달 넘게 걸렸지만, 흔치 않은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샀다는 것에 만족한다. 능력 있는 신진 디자이너의 자립을 지원했다는 점도 뿌듯하다”고 말했다.

제조 기반이 약한 스타트업 제품의 경우 위험도 뒤따른다. 대학생 강지환(26) 씨는 지난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여행용 가방을 4만9000원에 샀다가 낭패를 봤다. 그는 “해외여행에서 쓰려고 저렴한 캐리어를 구매했는데, 여행 일정보다 배송이 늦어져 다른 가방을 사야 했다. 펀딩이 끝난 후엔 제품을 반품할 수도 없어 결국 캐리어를 두 개 산 셈이 됐다”라고 토로했다.

◇ 대기업도 펀딩을? 합리적인 직거래 방식으로 각광
 
LF는 펀딩 방식으로 판매하는 ‘마이 슈즈 룸’을 운영한다./LF 제공
자신만의 개성과 합리적인 직거래 방식을 찾는 소비자가 들면서 패션 기업들도 크라우드펀딩에 주목하고 있다. LF는 최근 온라인 선주문 신발 제작 서비스 마이슈즈룸의 6번째 펀딩을 진행했다. 매장에서 팔았으면 16~19만원에 팔았을 샌들을 8만9000~9만9000원에 선 주문 판매했다. 선 주문하면 물류비를 절감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만 주문을 받기 때문에 매장 운영에 들어가는 고정비도 낮출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잡화 브랜드 로우로우는 최근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안경을 펀딩해 목표 금액의 1460%인 1억4600여만원을 조달했다. 이의현 로우로우 대표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고객과 함께 제품을 만든 이유와 제작 과정에 대해 자세히 얘기하며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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