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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다른 느낌… 속 보이면 어때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6월19일 08시31분    조회: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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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부터 구두까지 투명 제품 봇물
유명인들 PVC 소재 패션으로 눈길… 가죽보다 반짝이는 광택 효과도
 

최근 들어 패션계에서 투명 바람이 불고 있다. 가방부터 의류, 모자, 신발까지 투명 소재 제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여름이 되면 비치 백(beach bag)이나 레인코트 같은 용도로 등장하긴 했지만 올해는 투명 전성시대라고 할 만하다.

보일 듯 말 듯 속이 슬쩍 비치는 시스루(see-through)에서 한발 더 나아가 아예 유리 같은 투명함이다. 그렇다고 진짜 유리는 아니다. 플라스틱의 일종인 PVC(폴리염화비닐) 소재다. 샤넬의 총괄 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2018 봄·여름 패션쇼에서 PVC 소재의 부츠, 가방, 모자 등을 대거 선보인 이후, 버버리, 발렌티노, 오프화이트, 메종 마르지엘라 등 해외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에서 앞다퉈 투명 제품을 내세웠다. PVC는 다소 딱딱한 소재이지만 잘 휘어져 재단이 쉽고, 빛에 따라 독특하게 반사돼 조명을 잘 쓰면 가죽이 낼 수 없는 광택 효과를 낼 수 있다.


속 보이는 투명함에 속이 시원해진다. 발렌티노 2018 봄·여름 컬렉션에서 선보인 투명 핸드백(위 큰 사진). 피크닉 갈 때도 들 수 있는 풍성한 크기의 버버리 투명 가방(아래 왼쪽 사진). 발등을 덮는 넓은 투명 끈이 특징인 알렉산더 왕의 하이힐(아래 오른쪽 사진). /발렌티노·버버리·알렉산더 왕
투명 소재 제품은 해외 스타인 킴 카다시안이나 지지 하디드 등 '패션 피플'로 꼽히는 이들에겐 이미 필수품. 속 보이는 가방은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마트용 비닐 가방 같다는 평가가 없었던 건 아니지만 내용물에 따라 매번 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는 반응이다. 물론 가방을 온갖 잡동사니 보관용으로 쓰는 사람이라면 속이 들여다보이는 것이 내키지 않을 수도 있다.

일명 '신데렐라 구두'로 불리는 투명 구두는 언뜻 아무것도 안 신고 걸어 다니는 듯한 디자인이다. 영국 해리 왕손 부인 메건 마클은 PVC 소재가 더해진 가죽 구두를 자주 신어 눈길을 끌었다. 배우로 활동 당시 슈즈 마니아로 패션계에 이름이 퍼졌었고, 그녀가 자주 신던 브랜드인 아쿠아주라, 타마라 멜론, 지안비토 로씨 등은 스타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이런 마클의 선택이기에 투명 소재 구두 역시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녀는 왕손과 결혼함으로써 유리구두처럼 투명 구두를 신은 21세기 신데렐라가 됐다.

PVC 구두가 유리구두의 요즘 버전이라고 하지만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땀이 차오르는데 통풍이 안 되면 구두 속은 말 그대로 습식 사우나처럼 변해버린다. 영국 족부의학 전문가 에마 스티븐슨은 BBC 인터뷰에서 "평균적으로 발은 하루에 284mL 땀을 배출하기 때문에 통풍이 안 되는 신발을 신는다면 발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말 그대로 곰팡이 배양 도구를 발로 끌고 다니는 셈이다. 높은 하이힐 때문에 발가락이 거의 고문 수준으로 짓눌려 있는 모습까지 공개하는 게 꺼려지는 이들을 위해서도 최근 들어선 발가락 부분에 가죽을 덧대거나 아예 발가락 부분을 없애고 끈처럼 발등만 덮는 PVC 구두가 등장했다. 발에 숨 쉴 구멍을 주는 것이다. 과거 과감한 무대 의상으로 화제를 모은 연예인 박진영이 24년 전 비닐 바지를 입고 무대에 등장해 '패션 테러리스트'라 불렸던 선택을 돌이켜 보면, 그는 뒤늦게나마 패션 선구자 대접을 받아야 할지도 모른다.

비즈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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