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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기사 미리 보여달라고 좀 하지 마세요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7월20일 09시01분    조회:11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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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스타트업과의 인터뷰에서 벌어진 해프닝

(지디넷코리아=김민선 기자)기자는 입사한 지 얼마 안 됐다. 최근 한 행사장에서 만나 안면을 튼 스타트업 대표가 단독 거리를 연결해준다는 문자를 보내왔고, 바로 달려가 인터뷰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솔직히 조금 들떴었다. [단독]으로 기사를 내는 순간을 떠올리며 속으로 김칫국도 마셨다. 카페에 미리부터 가 연결 받은 회사의 대표를 기다렸고 한 시간가량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회에 많이 알려진 회사가 아니기에 인터뷰 후 회사에 직접 찾아가 실체도 확인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기사화 하지 못했다.

인터뷰 내용은 이 회사가 국내 대기업 계열의 태국법인을 인수했다는 이야기였다. 이 회사는 들어본 적이 없지만 아이템이 블록체인과 암호화폐이고 피인수 기업이 대기업 계열 태국법인인 것만 갖고도 독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문제는 인터뷰가 끝나고 나서부터다.

이 회사 대표는 기사가 나가기 전에 초안을 보여줄 수 있냐고 물었다. 나름대로 민감한 부분이 있다는 이유를 덧붙여 설명했다.

기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하지만 요구는 계속됐다. 카페에서 옮겨 회사를 방문했을 때에도, 심지어는 귀가 후에도 수차례 문자와 전화로 사전 기사 검열을 요구했다.

그때마다 최대한 친절하게 ‘편집권은 언론사와 기자에게 있고 인터뷰이라 하더라도 이외의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건 어렵다’, ‘편집권이 뭔지 잘 와 닿진 않겠지만 기자들은 편집권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계속 설명했다.

결국 이 회사는 그럴 거면 기사를 쓰지 말아달라고 했다.

솔직히 불쾌한 마음이 들었다. 기껏 인터뷰를 해놓고 사전에 검열할 수 없다면 쓰지 말라니. 상도의를 벗어난 일로 생각됐다.

상도의를 따지기 전에 '내 입에서 한 번 나간 비밀은 절대 비밀일 수 없다'는 주옥 같은 말을 그들도 어디서 한번쯤 들어봤지 않을까 싶다. 기사화 하고 싶지 않은 부분이 있으면 아예 얘기를 하지 말든, 먼저 오프더레코드를 걸든 했으면 깔끔했을 것이다.

이번 일로 얼굴을 붉히게 돼 내내 마음이 좋지 않았다.

그들은 그러고도 사흘 뒤에 같은 내용을 보도자료로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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