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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혼시대의 그늘①][단독] 16년만에 영업포기 선언한 서울 대형 예식장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5월3일 09시40분    조회: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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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월드컵 웨딩홀 “2014년 대비 매출 35% 급락…임대료는 매해 늘어”
- 신사역 주변 유명 예식장 부지도 17년만에 매각
- 서울 예식장 수 160개, 2년 새 41곳(20%) 문닫아
- 결혼연령인구 감소, 비혼 추세, 스몰웨딩 유행에 밀려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서울 마포구에서 대중적인 예식장소로 사랑받던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 내 웨딩홀이 16년 만에 사라질 위기다. 서울시설공단으로부터 예식시설을 임차한 예식장 업체 M사가 영업 부진 등을 이유로 계약 만료 4년을 앞두고 이 달 21일부로 계약해지를 요구한 것으로 3일 확인됐다. 

최경렬 서울시설공단 월드컵경기장운영처 팀장은 “해당 임차 업체가 올들어서 두어차례 대부료 인하 요구 공문을 보내왔는데 감면이 어렵게 되자, 지난달 초 최종으로 계약 종료를 통보해왔다”며 “중도 해지 조건에 따라 계약이 끝나면 적정업종 용역을 의뢰해 공간 활용에 대해 종합 검토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예식시설은 전체 3762㎡(1100평) 면적으로, 월드컵경기장 내 수익시설로선 홈플러스ㆍ메가박스 다음으로 크다. 한일월드컵이 끝난 이듬해인 2003년에 조성된 공간으로, 용역 결과에 따라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면 16년 만에 웨딩홀은 사라지는 셈이다.

애초 임차 계약기간은 2014년5월20일부터 2023년 5월22일까지 9년간이다. 임차업체가 중도에 영업 포기를 선언한 건, 매출은 하락했는데 임대료는 매해 올라서다. 올 초 서울시의회에 보낸 민원 공문에서 M사는 “2018년 연간 대부료가 14억531만원으로, 최초 계약(2014년) 대비 5.9% 늘었다”며 “반면 일요일 예식과 내방객 감소로 연간 매출은 2014년 대비 2018년에 35%가 감소되는 현실이다. 우리는 매출 대비 임대료 비중이 30%에 달하는 현실에서 정상 운영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최 팀장은 “아직 대부료 체납금이 억대 규모로 남아있고, 연내 식이 예약된 건수도 20여건 남아있어 명도도 쉽게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요즘 예식장 영업환경이 매우 안좋다”고 했다.


실제 서울 도심에선 여러 커플이 동시간대 식을 치를 수 있는 대형 예식장들이 줄줄이 폐업하고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시에 등록된 예식장 사업체 수는 2015년 201개에서 2017년 160개로, 2년 간 41개(20%)가 사라졌다. 같은 기간 예식업 종사자 수는 6887명에서 6394명으로 7.1% 줄었다.

결혼연령 인구 감소, 3포(연애ㆍ결혼ㆍ출산 포기) 세대 등 젊은 층의 비혼 추세, 작은결혼식의 인기 등이 더해진 결과다. 

한때 강남에서 고급 예식장소로 손꼽던 신사역 주변 대형 예식장 2곳, 수아비스(옛 남서울웨딩홀)와 JS강남웨딩문화원도 최근 2~3년 새 모두 문 닫았다. JS강남웨딩문화원 부지는 2002년 건물 준공 이후 17년 만인 올 초 부동산개발업체에 972억원 규모로 팔렸다. 예식장 자리에는 대신 지상14층 높이 주상복합건물이 들어설 예정이다.

한 웨딩업체 관계자는 “결혼식장이 시간을 넉넉하게 주거나 식대를 떨어뜨리는 등 가격을 후려치고 있다”며 “얼마 되지 않는 결혼 수요를 뺏어오기 위해 예식장 간 경쟁은 과열 양상”이라고 전했다.

통계청 최근 발표에서 지난해 혼인건수는 25만7600건으로 2012년 이후 7년 연속 감소했다. 통계를 작성한 1970년 이래 최저다. 서울 통계만 봐도 지난해 혼인건수는 5만2005건으로, 2015년(6만4193건), 2016년(5만7643건), 2017년(5만3776건) 등 매해 감소세로 미뤄 5만 건 붕괴도 머지 않았다.

예식업계에선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나아지지 않을 것을 우려했다.

조완주 서울시결혼문화협동조합 대표는 “팬션, 레스토랑 등 소규모 하우스웨딩이 인기를 끄는 등 이미 결혼 문화가 많이 달라졌는데, 정부가 고비용의 허례허식을 없애자며 작은 결혼 ‘식’ 문화만 장려할 게 아니다”며 “주거 문제, 일자리를 해결해 젊은 세대가 결혼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결혼 자체를 장려하는 문화로 바꿔가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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