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림시 화피창진 성화촌에 박철국, 권정화부부가 경영하는 시골식당 "한양밥집"이 있다.
성화촌 4사 32호중 마을에 남은 단 한호인 부부가 운영하는 밥점은 화피창진을 통털어 유일한 조선족식당이다.
바깥주인 박철국은 화피창진 성화조선족소학교에서 체육교원으로 근무했댔는데 2005년도에 조선족소학교가 페교되면서 현재는 한족학교인 화피창중심소학교에서 근무중이다.
부인 권정화씨는 20여년전인 1998년부터 본 마을에서 소매점 겸 음식점을 시작했댔으나 후에 집안사정으로 식당을 접었고, 불어치는 거센 출국바람을 따라 한때 한국 돈벌이길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에 귀국한 권정화씨, 부부는 고향에 뿌리박기로 뜻을 모아 본 동네에 식당을 꾸렸는데 이름지어 한양밥집이다.
식당의 메인메뉴는 한식불고기와 개장국 등 조선족전통음식 위주이다.
워낙 출중한 음식솜씨탓인가 금세 단골손님들이 생겼고 입소문을 타고 본지방은 물론 길림시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오고 있다고 한다.
개장을 맛좋게 끓이는 비결이 무엇이냐는 물음에 주인은 개고기를 삶을때 물을 적당히 잡고 그 본탕으로 개장을 끓이는것 외에는 별다른 비결은 없다고 답한다.
그런 박철국씨에게 올들어 행복한 고민거리가 생겼다.
식당운영의 규모도 늘릴 겸 어떻게 하면 잠자는 동네를 부활시킬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사실 요즘들어 갑자기 생긴 고민이 아닌 늘 생각해오던 것들을 이제는 행동으로 옮기기 시작한것이다.
지난 5월, 박철국씨의 처조카가 성화촌으로 이사왔다. 장차 한양식당에 공급될 닭과 오리, 게사니 300여마리 사양을 처조카가 시작했으며 박철국씨 소유의 양어장관리도 처 조카의 몫이다.
박철국씨는 또 식당 앞줄에 있는 동네집 두채를 빌려쓰기로 했다.
생일잔치, 환갑잔치 등 잔치손님유치를 목적으로 큰 홀이 필요한 까닭이다. 그리고 그중 한채는 민박용으로 쓸 예정이다.
학교라는 직장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불가불 모두가 다 떠난 동네에 남아 모름지기 동네 파수군의 역할을 담당하고있는 박철국씨, 외지에 나간 동네 주민들의 웬만한 동네심부름은 그의 몫이기도 한데 심성 착한 그는 당연히 자신의 일로 간주하고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그런 관계로 동네주민들도 박철국씨에 대해 신임표를 던져 동네를 아예 그에게 맡긴 셈이다.
아무튼 단 한호 남은 동네가 올해는 두호로 늘어나는 셈, 좀 더 큰 그림을 그리는 박철국씨 손에서 동네가 앞으로 어떤 변화를 이루어 갈는지 내심 기대된다.
문창호 특약기자, 차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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