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청춘광장]주방도 료리사도 없는 음식점이 있다?!이게 말이 돼?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12월16일 08시17분    조회:176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음식점이 확실히 있다. 그것도 연길에.

요즘 류행하는 틱톡(抖音)에서 연변구연배우들이 연기한 콩트 한편이 화제다. 맞선남이 소개팅을 시켜준다는 지인과 한 호프집에서 만나 소개팅녀를 기다리는 과정에 그녀가 도착전 먼저 주문을 하려고 서두르는데 이미 메이퇀(美团)으로 다 시켰다며 으시대는 소개인의 ‘황당한 설정’의 내용이다. 콩트라 하지만 분명히 음식가게인데 메이퇀으로 다른 가게의 음식을 주문한다는 점이 어딘가 석연치가 않았다. 허나 영상 맨 뒤부분에는 이는 결코 설정이 아닌 실제로 존재하는 가게인 것으로 확인할 수가 있었다.

호기심이 발동한 기자는 일전 자막에 적힌 주소대로 이 이색호프집 찾기에 나섰다.

수소문 끝에 찾아낸 연길 발전에 위치해 있는 이 가게는 다름 아닌 수제(맥주)공간, 아늑한 공간에 멋스럽게 차려진 이 가게는 여느 맥주집과는 크게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구경삼아 한바퀴 둘러보았는데, 글쎄 흔하디 흔한 주방이 없는 대신에 자그마한 수조 하나만이 덩그러니 놓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야말로 신선한 ‘충격’이였다. 엄연한 음식점인데 주방이 없다는 게 말이나 되는가? 문지방 닳게 배달일군이 다른 가게 음식을 갖다 나르는 이 희한한 광경의 ‘운영방식’이 자못 의문스럽고 궁금해던 찰나, 주인장 김정훈(30세)씨가 그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저희는 주방이 따로 없습니다. 원하시는 배달음식을 시켜도 되고 직접 갖고 온 음식을 마음껏 드셔도 됩니다.”

가게 주인 김정훈씨의 상냥한 말투와 얼굴에 머금은 미소만 뺀다면 이건 거의 패기를 뛰여넘어‘건방’에 가까운 서빙 멘트가 아니겠는가.

“메뉴판도 갓 생겨나긴 했는데 여전히 볶음채 같은 건 없고 간단한 마른 안주나 과일만 있고요. 대신 저희는 주메뉴인 수제맥주에 모든걸 걸었습니다. 안주나 음식이 알아주는 맛집보다는 진정한 수제맥주 맛으로 승부하고 싶어서요.”

숙성조에 가득 들어찬 맥주를 가르키며 설명하는 김정훈씨는 자체로 빚은 수제맥주에 대한 자부심이 넘쳐났다. 주방에서 갓 볶아 내온 ‘변변한’ 음식도 없으면서 지금까지 꾸준히 맥주 마니아들의 발길을 사로 잡으며 ‘왕훙(网红) 맛집’으로 자리 잡게 된 건 주메뉴 수제맥주의 ‘효자노릇’이 확실해 보였다. 보리를 씻어 가루를 내고 팔팔 끓여 발효시킨 다음 보리액을 추출하는 순으로 효모균을 뺀 무균상태에서 맥주를 만드는 과정은 대단히 번거롭다. 또 어느 한 과정도 절차가 뒤바뀌여도 안되고 정량을 어겨도 맛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 밖에 일반적으로 수제맥주는 변질을 막기 위해 4~5℃ 이하로 랭장류통하거나 보관해야 하는 과정은 더없이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쉽게 팔 수 있는 병포장 맥주보다 힘들게 직접 빚은 수제맥주를 고집하는 김정훈씨의 말에 따르면, 고객들이 수제맥주를 찾는 리유는 그 무엇보다도 신선함 때문이라고 했다. 알뜰한 식자재 보리선정부터 맥주제조설비에 연구개발자를 초빙하기까지 투자가 꽤 상당하기에 일반적으로 수제맥주는 병맥주보다 높은 가격으로 시중에 판매되고 있어 맥주마니아들도 선뜻 다가가기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했다. 그에 반해 이 가게는 저렴한 가격에도 맥주마니아들의 발길을 잡을 수 있는 대안으로 주방을 없애 인건비를 대폭 줄여 운영경쟁력을 확보했고 무엇보다 고품질 수제맥주를 견지해온게 ‘신의 한 수’로 되였다.

“대부분 음식가게들이 수입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인건비를 감당못하여 망하는 걸 허다하게 보아왔습니다. 그외 철저하지 못한 주방관리로 망하는 집도 적잖게 보았구요. 저희가 가장 신심이 없었고 우려했던 이 부분을 과감히 건너뛰고 가는 방법은 없을가 고민을 해보다가 아예 없애보자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리게 된거죠.”

하여 가게 주인인 김정훈씨와 복무원이 한명 도합 두명이 모든 경영과 서빙을 해낼 수 있게끔 간소화를 택했다. 여기에 수제맥주에 고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료리를 마음껏 겻들어 먹을 수 있게 문을 활짝 열어두고 배달음식을 두팔 벌려 환영하고 있었던 것이다. 주방이 따로 없기에 배달서비스를 리용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였지만 간혹 나이가 지긋한 고객들은 배달서비스앱을 다루는데 애로가 있다고 생각해 즉석에서 수제맥주와 찰떡궁합인 초간단 무침 메뉴들도 준비해 놓았더니 요즘은 배달음식이 전에 비해 조금은 뜸해졌다는 후문도 들을 수 있었다.

“남들보다 이색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자신 없는 부분은 과감히 간과하고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다른 부분으로 생각을 바꿔 해보는 것도 나쁘지가 않다고 봅니다.”

물론 타인의 경험도 스스로의 간접체험으로 될 수 있겠지만 자신만의 특색을 갖춘 관리모식과 독창적인 아이템을 구축한다면 생각보다 더 큰 효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가 싶다는 김정훈씨, 초점을 돌출히 내세울 그 분야만큼은 확실하게 내공을 쌓고 내실을 다져야 한다며 오늘도 그는 더 맛있는 ‘맥주공부’에 매달려 ‘수제맥주’라는 유쾌하고도 건강한 음주문화를 열어가고 있다.

길림신문/김영화 김가혜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82
  • 체험려행 신나요   지난 9월 28일, 연변녀성평생교육협회에서는 국경절을 맞으며 만들기 체험행사에 나섰다. 아니 체험려행이라함이 더 적절할 것 같다.   우리 민족의 전통한복과 개량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회원들이 도착한 곳은 바로 연길시 신흥촌에 위치한 의 순대가공공장이다. 공장건물앞에는 황금벌판이 ...
  • 2022-09-30
  • 필자는 어렸을 때 ‘뻥쟁이’라는 소리를 자주 들었다. 과대망상증에 걸린 사람처럼 꿈과 욕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돈 잘 버는 사장이 되겠어 ’ ‘멋진 교수가 되고 싶어’ ‘개성 넘치는 배우가 될거야’…. 필자는 어려서부터 이루고 싶은 것도 많았고, 갖고 싶은 것도...
  • 2022-09-15
  • 룡정시 지신진 지신촌 청양양식장을 소개하는 사장 박일성. “저희는 옥수수를 재배해 천연적인 소사료로, 또 소분을 발효시켜 천연적인 비료로 재배업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일종의 순환농법인 셈이죠.” 2월 24일, 룡정시 지신진 지신촌 청양전문양식장에서 만난 90후 귀향창업자 박일성(32세)이 농장경...
  • 2022-03-01
  • [새봄맞이 기층탐방-사장님 파이팅5]연길 첫 애견카페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여든 김현철 사장을 만나다 “애견카페는 기본, 애견 호텔, 미용, 캠핑, 병원, 택시 및 관련 용품 시설 갖춘 복합써비스 제공 계획중”     연길에서 제일 처음으로 애견카페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여들어 독특한 창업 아이템...
  • 2022-02-16
  • 제2 전성기 맞은 희극인 정종철 ‘옥주부’ 정종철씨의 집 주방. 월넛 벽 선반, 나무 도마 등도 모두 직접 만들었다. 전민규 기자 ‘디지털 2021년 4월 글로벌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블로그 등 국내 SNS 이용률은 89.3%로 전 세계 2위다. SNS에서 개인적...
  • 2021-11-06
  • 화강주류주식회사 김람수 사장과의 인터뷰       화강주류주식회사 김람수 대표리사.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창립 후의 72년 동안 ‘명주’를 가리기 위한 전국 주류 품평회(評酒會)는 도합 다섯차례 열렸다. 1952년에 열린 첫 품평회에 출품된 술은 모두 103종이였는 데 당시 국가연초전매...
  • 2021-09-06
  • 대련흠원중공유한회사 박선화 리사장. 박선화(53세) 녀성은 료녕성 대련시 대련흠원중공유한회사 리사장이다. 1968년 3월에 장백조선족자치현에서 태여난 그는 1986년7월에 장백현실험중학교를 다니고 1990년 7월 길림의학원을 졸업하고 학교에 남아 영어를 가르쳤으며 1992년 7월에 대련외국어학원에서 일어를 전공한...
  • 2021-08-31
  • 연변삼보천연식품개발유한회사 리희연 리사장 창업스토리 연변삼보천연식품개발유한회사, 2007년 설립, 숙취 해소 보건제품인 ‘성구락(醒久乐)’을 개발 판매하여 한때 주내 900여 약국에 선풍을 일으킴. 2014년부터는 또 ‘참농인’ 브랜드를 만듦과 동시에 주내 첫 흑도라지 생산기업이라는 타이틀...
  • 2021-08-05
  • 연변박신운동재활기계공장 김무전 대표의 장애자들에 대한 지극한 사랑 ‘휠체어'(轮椅)는 하지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어 흔히들 보아왔지만 거기에 ‘달리는 기계'(跑步机) 라는 러닝머신이 결합된 운동기구는 보지도 듣지도 못한 사람들이 많다. 이 운동기구는 현재 세...
  • 2021-07-15
  • [한국의 장수 브랜드] 51. 진라면 1988년 3월 출시 당시 진라면 순한맛 포장. 사진 오뚜기1988년 3월 출시 당시 진라면 매운맛 포장. 사진 오뚜기 진라면은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8년 3월 탄생했다. 바로 2년 전인 86년, 농심은 아시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매운맛’이라는 콘셉트로 신라면을 내놓고 무섭게 ...
  • 2020-08-08
  • 한뿌리에 8원씩 팔리는 3년근 목사랑흑도라지. “새제품 개발이 없으면 항상 남들의 꽁무니를 따라다니면서 아득바득 추격경쟁을 벌여야 하는 힘든 회사가 되고 맙니다.” 2007년에 설립하여 치커리차, 민들레뿌리차 등 60여가지 건강식품을 개발하고 생산하면서 연변건강식품생산 선두를 질주하던 연변삼보천연...
  • 2020-06-22
  • 삭바느질 하나로 서민갑부가 된 어머니를 회억하여 프롤로그   2020년 5월 4일, 23시 30분 경에 어머님께서 93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평생 학교문에 가보지도 못한 ‘까막눈’이지만 누구보다 생존철학이 뚜렷했던 어머님이,삭바느질 하나만으로 의령 남씨 가문의 가세를 일으켜세우신 ‘알부자&...
  • 2020-05-09
  •       하남의 오동나무, 광서의 등나무덩굴, 강서의 참대…이는 당지 빈곤해탈의 중요한 물자로 된다. 연변황소가죽으로 만든 조선족민족악기도 빈곤해탈에서 한몫 담당하고 있다.   기자가 연길시민족악기연구소에 가니 직장에는 백여대의 장구와 퉁소, 가야금을 비롯한 민족악기가 분류별로 정연...
  • 2020-04-26
  • “책임있는 모습” “민폐” 평가 엇갈려… 방호복 입고 타 귀국후 격리 안돼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30일 중국 우한시 거주 교민들의 귀국을 위해 마련된 대한항공 전세기에 탑승했다. 조 회장은 탑승에 앞서 “직원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가는데 나만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었다”고...
  • 2020-01-31
  • 충남 천안에서 시작해 대전, 경기도 동탄을 거쳐 서울 입성을 앞둔 다이닝펍이 있다. 최근철(38), 양여정(37) 부부가 운영하는 ‘더몰트하우스’가 주인공이다. 이른 점심부터 늦은 밤까지 브레이크타임 없이 손님들로 붐비는 ‘핫플레이스’로 유명세를 떨친 지 오래라고 한다. 공장과 회사에 다니며 ...
  • 2020-01-24
  • [디지털타임스 박정일 기자] 올해로 와병 7년째에 접어든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오는 9일 78회 생일을 맞는다.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느 때보다 큰 상황이어서 이 회장의 6번째 '병상 생일'을 맞는 삼성 내부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가라앉아 있다. 5일 재계와 복수의 삼성 관계자 등에 따르면 현재 강남구 삼성...
  • 2020-01-05
  •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진그룹 '남매의 난'이 본격화된 가운데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어머니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의 자택을 찾았다가 언쟁을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그룹 경영권을 둘러싼 남매간 갈등이 총수 일가 전체로 번지는 양상이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조원...
  • 2019-12-29
  •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런 음식점이 확실히 있다. 그것도 연길에. 요즘 류행하는 틱톡(抖音)에서 연변구연배우들이 연기한 콩트 한편이 화제다. 맞선남이 소개팅을 시켜준다는 지인과 한 호프집에서 만나 소개팅녀를 기다리는 과정에 그녀가 도착전 먼저 주문을 하려고 서두르는데 이미 메이퇀(美团)으로 다 시켰다며 으시대...
  • 2019-12-16
  • 김밥·라면·치킨에 편의점도 정복한 이경규, '편스토랑' 쾌조 출발 마장면[KBS 제공]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김지현 인턴기자 = 개그계 대부 이경규는 본업 외에 영화만큼이나 요식업계에도 꾸준히 노크한다.  압구정김밥부터 꼬꼬면, 허니마라치킨까지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인 그는 ...
  • 2019-11-27
  •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CU가 요리연구가 백종원과 손잡고 선보인 백종원 간편식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이 11월 말 기준 2억 개를 넘어섰다고 21일 밝혔다.     CU와 백종원은 2015년 12월, 백종원 한판 도시락, 매콤불고기정식을 시작으로 약 4년 동안 도시락, 주먹밥, 김밥 등 총 90여 종의 간편식을 출시했다...
  • 2019-11-22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