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손등에 칩 심고 결제하는 나라 스웨덴, 돌연 "현금 지키자" 왜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월2일 09시17분    조회:197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손에 칩 심어 자동결제하는 나라
교회헌금, 구걸까지 모바일로

노년층·빈곤층 경제활동에 제약
ATM 찾아 64㎞…수백만명 고통”
시민단체 “사기·해킹 위협도 불안”
미국 주요 도시는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는 쇼핑객을 위해 모바일로 구세군 자선냄비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현금 없는 사회’는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스웨덴에서는 지갑을 몸에 지니지 않아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지 않는 이들이 있다. 엄지와 검지 사이의 손등 표면에 마이크로칩을 심은 수천명의 사람들이다. 물건을 살 때, 음식값을 지불할 때 또는 열차에서 검표를 받을 때 디지털 리더기에 손등을 대면 자동으로 결제된다. 칩에 각종 결제 정보가 담겨 있어 현금은 물론 신용카드·스마트폰도 필요 없다는 얘기다. 

스웨덴은 이처럼 ‘현금 없는 사회’(Cashless Society)의 선두를 달리는 국가다. 하지만 디지털 사용에 제한이 있는 취약계층의 현금 사용이 어려워지면서, 현금을 지키려는 이들의 반격(fightback)이 시작되고 있다고 텔레그래프가 보도했다. 핀테크 발전으로 빠르게 현금 없는 사회로 다가가는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1일 텔레그래프·데일리메일·파이낸셜타임즈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2023년 현금 없는 사회’를 목표로 세운 스웨덴에서는 소매점이 현금 결제를 거부할 수 있고, 대중교통의 현금 결제를 중단했으며, 성당·교회 헌금이나 길거리 구걸도 각종 모바일 결제로 이뤄진다. 스웨덴의 현금 사용률은 1.4%(2016년 기준)에 불과하고, 전체 1600개 은행 지점 가운데 900곳은 현금을 아예 취급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현금 이외에 다른 지불 수단을 쓰기 어려운 고령층·저소득층은 경제활동에 제약을 받는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빈곤층이나 중고등학생은 기초 자본과 신용이 부족해 신용카드 등을 만들 수 없다. 간편 결제에 이용하는 스마트폰 등 디지털 기기의 구매도 쉽지 않다. 


스웨덴에서는 손등에 심은 마이크로칩으로 각종 결제가 가능하다. [AP=연합뉴스]
노인들은 모바일 결제 같은 디지털 방식의 결제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다. 스웨덴 연금생활자협회에 따르면 14만명의 고령층이 여전히 현금만을 사용하고 있으며, 100만명 이상은 현금통용이 어려워지는 것에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시골 지역은 통신 시스템이 제대로 갖추어져 있지 않은 곳이 많다. 현금 없는 사회의 진전에 따라 디지털 금융 격차가 심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소비자단체 ‘위치?’의 제니 로스는 “스웨덴이 빠르게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면서 수백만명의 사람들이 현금 사용 권한을 잃고, 일상생활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짚었다. 

주요 국가 현금 사용률.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이는 비단 취약계층만의 얘기가 아니다. 쿵칼호텔 등 유명 호텔에서는 현금만 가지고 있는 투숙객이 바에서 결제하지 못해 불편을 호소하는 경우가 잦다. 유럽의회 부의장을 역임한 얀 앤더슨(73)은 “스웨덴 남서부 헬싱보리에서 돈을 찾으려 했더니, 64㎞나 떨어진 말뫼로 가라 했다”며 “현금자동입출금기도 계속 사라지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금융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현금을 지켜야 한다’는 시민단체의 움직임도 뜨거워지고 있다. 이들의 우려는 단순히 디지털화에서 밀려난다는 것만이 아니다. 정보기술(IT)의 결함에 따른 사기·해킹 등의 위협에 대해서도 불안을 느낀다. 예컨대 디지털화한 지불 시스템은 조그만 빈틈이 생겨도 대형 금융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나 정전이 일어나 통신시설과 컴퓨터가 멈추게 되면 결제수단이 먹통이 되면서 나라의 금융거래가 한꺼번에 중단되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한다. 

현금 없는 사회 ‘빅브라더’ 걱정 … 사생활 보호대책 필요 

시민단체 ‘현금 반란’의 비요른 에릭손 대표는 “점점 많은 스웨덴 사람들이 (현금 없는 사회에) 회의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많은 젊은이가 국가의 사생활 침해 같은 ‘빅브라더’를 걱정하면서 다시 현금을 사용하는 쪽으로 돌아서고 있다”라고 말했다. 

현금 없는 사회가 자칫 개개인의 돈 흐름을 감시·통제하는 사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스웨덴의 이런 움직임은 ‘현금 없는 사회’를 추구하는 영국·프랑스·벨기에 등 다른 유럽 국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모바일 결제나 신용 카드 사용이 보편화한 한국도 마찬가지다.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 스타벅스는 현금을 받지 않는 매장을 대폭 넓혀나가는 중이다. 2018년 4월 3곳에 불과하던 현금 없는 매장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전체 매장의 절반이 넘는 810곳으로 늘었다. ‘고객이 현금 결제를 원하면 현금을 받고 있다’는 게 스타벅스의 설명이지만 일부 소비자들은 난색을 보인다. 일부 교회에서는 신용카드나 모바일뱅킹으로 헌금을 받기도 한다. 예전보다 거부감은 줄었지만 ‘헌금을 낼 때의 경건한 마음을 담을 수 없다’는 비판도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현금사용률은 2017년 기준 23.3%로, 현재는 이보다 훨씬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 

물론 현금 없는 사회는 장점이 많다. 잔돈을 계산하거나 돈을 들고 다녀야 하는 번거로움이 사라지고, 지하경제를 양성화해 투명한 과세가 가능하다. 정책적으로도 유연한 통화정책을 펼 수 있고 효과도 확실하다. 이경전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동전의 양면처럼 ‘현금 없는 사회’가 가져다주는 편리함 이면에는 그림자가 있다”라고 짚었다. 이 교수는 “보편적인 지급결제수단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권을 제한하고, 개인의 사생활이 보호되지 않는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라며 “사전 대비책이 허술하다면 ‘현금 없는 사회’로 가면서 나타나는 부작용은 커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중앙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62
  • 5일 오픈한 이마트 노브랜드 상생스토어 경동시장점. 서울 첫 오픈이며, 전국 5호점이다. 사진=조아라 기자 "원래 쌓아놓고 팔던 제품들을 일렬로 놓고 재배치했습니다. 노브랜드 입점 덕에 매대가 크게 바뀌었죠. 앞으로 젊은이들도 많이 찾아줬으면 좋겠습니다." 노브랜드 상생스토어가 5일 최초로 서울에 입점했다. 이마...
  • 2018-04-05
  • 노엘 코크 리저스 한국 ·태국 ·대만 총괄 대표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글로벌 공유 오피스 리저스의 한국 ·태국 및 대만 지역을 총괄하고 있는 노엘 코크 대표는 일본에 살면서 한 달에 한 두 번 한국을 찾는다. 새 고객사를 유치하거나 직원과 업무에 대한 얘기를 나눌 때 직접 얼굴을 보고...
  • 2018-04-05
  • 세계한인무역협회는(회장 박기출, 이하 월드옥타) 4월 6일 금요일 부터 9일 일요일까지 2박3일간 ‘제20차 세계대표자대회 및 수출상담회’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최한다. 이번 세계대표자대회는 전세계 74개국 146개 도시 월드옥타 임원급 회원 640여명과 유관기관 관계자 150여명 등 900여명이 한...
  • 2018-04-02
  • 중국 인공지능 로봇 샤오이(小醫). [연합뉴스] 직장인이나 취업준비생들이 미래에 사라질 직업 1위로 번역가를 꼽았다.      구인구직 사이트 '잡코리아'와 '알바몬'은 2일 직장인과 취업준비생 414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한 결과(복수 응답 가능) 응답자의 31%가 번역가를 미래 사라질 ...
  • 2018-04-02
  •   올 초 IBK기업은행의 고위 임원은 KT&G 백복인 사장 측에 “사장 연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기업은행은 정부가 설립한 국책은행이자, KT&G의 2대 주주(6.93%)다. 기업은행은 백 사장과 가까운 인사로 구성된 사장후보추천위원회의 한계를 지적하며 연임 반대 논리를 폈다. 또 인도네시아 담배...
  • 2018-04-01
  • 3월 23일 미국 캘리포니아 고속도로에서 발생한 테슬라 모델X 운전자 사망사고 현장. [AP=연합뉴스] 테슬라가 지난달 23일 발생한 모델X의 운전자 사망사고가 자율주행 모드(오토파일럿)에서 발생했음을 공식 발표했다. 우버의 자율주행 차량이 보행자 사망 사고를 발생시킨 지 5일 만에 자율주행 중 운전자 사망 사고까지...
  • 2018-04-01
  •   성성식당, 최강집,미정국수,절구미집(돼지고기 전문점) 등 '백종원 식당'이 19개나 모여 있던 서울 강남구 논현동 영동시장 인근 '백종원 거리'의 이전 모습. [사진 더본코리아] ‘백종원 거리’발 프랜차이즈 폐점 쓰나미 몰려오나     새마을식당·홍콩반점&midd...
  • 2018-03-26
  • 토이저러스, 美 전역 800개 매장 폐쇄 검토 베스트바이·시어스 등 유통점 문 닫는 일 빈번 '유통공룡' 아마존 성장에 피해 확산 데이비드 브랜든 토이저러스 최고경영자(CEO)가 토이저러스 매장에서 한 언론 매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블룸버그 [서울경제] 미국에서 완구·패션 등 업종을 가릴 것 ...
  • 2018-03-10
  •   KFC 치킨. [중앙포토]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인 KFC 매장들이 ‘치킨 부족’으로 무더기 휴점했다고?’  FT “새로 계약한 DHL의 배송 처리 미숙 때문” 19일 하루 동안 매장 900곳 중 560곳 이상 문 닫아 드라마 속 얘기가 아니다. 영국에서 실제로 벌어진...
  • 2018-02-20
  • 작년 요식업 시장 10.7% 두 자릿수 성장 …中 GDP 총액 4.8% 어러머와 바이두 연합ㆍ메이퇀 등 3개사 시장 96% 장악 알리바바그룹 점유율 55%ㆍ텐센트 등 대표 IT 기업 과점 형태 외자 낄 틈 없지만 시장 성장력 무궁무진 중국 2위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 메이퇀와이마이 소속 배달원들이 애플리...
  • 2018-02-20
  • 윈난·산둥 사업지분 내달 전량 매각   [서울경제] 중국의 사드(THAAD) 보복이 장기화되면서 롯데홈쇼핑이 중국 사업을 사실상 접는다. 중국에 진출한 지 8년 만이다. 24일 유통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다음달 중국의 윈난·산둥 사업 지분(각 49%) 전량을 현지 업체에 매각한다. 이에 맞춰 현지에 잔...
  • 2018-01-25
  • ◆ 댓글 실명제 논란 / 매경 전국 500명 여론조사 ◆  네이버가 뉴스 댓글 조작 의혹에 대해 경찰 수사를 의뢰하면서 포털사이트의 댓글 조작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인터넷 댓글 실명제 부활 목소리가 높아져 주목된다. 23일 매일경제가 여론조사 전문 스타트업 오픈서베이와 함께 전국 성인 남녀 500명...
  • 2018-01-23
  • 親文 "정부비난 댓글 방치"… 네이버페이 탈퇴 캠페인 일각선 "前정권때 쥐×이·닭×네 비하 댓글은 뭔가" 불매운동측, 행동강령 퍼나르며 "검색·웹툰·블로그도 이용말자" 네티즌 시각은 엇갈려 "악플도 민심인데 왜 문제삼나" 네이버 '댓글장사'는 대책 필요   인터넷...
  • 2018-01-23
  • 최저임금 인상분 상품값 반영 / 신선설농탕·KFC 등 외식업체 / 주요 메뉴 최대 14%까지 조정 / 샤넬 ‘NO.5’ 향수 3000원 인상 / 바비 브라운도 평균 5% 올려 새해 벽두부터 화장품과 가구 등 생활용품과 외식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물가가 들썩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올해부터 시간당...
  • 2018-01-02
  • 2017년 한국 관광은 드는 사람은 적고 나는 사람만 많은, 완전히 기울어진 모양새였다. 26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1월30일까지 방한 외국인은 1220만1690명에 그친 반면 출국 내국인은 2409만1505명에 달한다. 1189만 명이 더 외국으로 나가는 '역조 현상'이 심화했다. ▲ 추석 황금연휴 나흘째인 3일 오전...
  • 2017-12-27
  • 중국 가정식 전문점으로 잘 알려진 '저팔계 식당'은 서울 종로구 성균관대 후문에 자리하고 있다. /혜화=김소희 기자 한국을 찾는 중국 유학생의 수가 6만 명을 넘어서면서 대학가 풍경이 달라졌다. 중국요리는 곧 짜장면이라는 말도 옛말이 됐다. '미니 차이나타운'이라고 불릴 정도로 대학가에 중국화(中...
  • 2017-12-19
  • 영국의 게임 방송인 다니엘 미들턴(좌)와 스웨덴 출신 게임 방송 진행자 '퓨디파이'(우) [유튜브 방송 캡처=연합뉴스]   올해 세계 최고 수입을 올린 유튜버로 영국의 20대 게임 방송인 '다니엘 미들턴'이 올랐다.     지난 2년 연속 1위를 지켜온 스웨덴의 '퓨디파이(본명 펠릭스...
  • 2017-12-19
  • 개 산책 앱 '왜그!' 관계자가 고객의 개를 운송차에 태우고 있다. /왜그랩스 손정의(60)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이 만든 세계 최대 벤처 투자 펀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가 개 산책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18일 테크크런치·리코드 등 IT(정보기술)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비전...
  • 2017-12-19
  • 연말 일본의 경제지(紙)면에선 택배비 인상 문제가 주요 기사로 등장했다. 일본의 3대 택배 회사 가운데, 1위 업체인 '야마토'와 2위인 '사가와규빈'이 택배비를 올리자, 가격을 인상하지 않은 3위 업체인 '우체국 택배'에 주문이 쇄도하고 있다는 기사이다. 하지만, '우체국 택배'도 내년...
  • 2017-12-13
  •     작성자: 정유신 (서강대 기술경영대학원장 겸중국자본시장연구회 회장)   (흑룡강신문=하얼빈)중국경제의 급부상을 보여주는 지표 중 하나로 '포천 글로벌 500'을 꼽는다. 미국 포천(Fortune)지가 매년 세계 톱 500대 기업을 발표하는데, 갈수록 이에 랭크되는 중국기업의 숫자가 늘고 있다....
  • 2017-12-11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11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