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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튀기던 젊은 부부의 인생역전···매출 100억 대박 터졌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월24일 21시53분    조회:1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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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천안에서 시작해 대전, 경기도 동탄을 거쳐 서울 입성을 앞둔 다이닝펍이 있다. 최근철(38), 양여정(37) 부부가 운영하는 ‘더몰트하우스’가 주인공이다. 이른 점심부터 늦은 밤까지 브레이크타임 없이 손님들로 붐비는 ‘핫플레이스’로 유명세를 떨친 지 오래라고 한다.

공장과 회사에 다니며 모은 전 재산을 투자해 치킨집을 열고, 원룸 벽에 각국 맥주병을 쌓아두고 맥주전문점을 꿈꾸던 부부가 20년 가까이 흐른 현재 연 매출 100억원을 바라보는 패밀리레스토랑 체인사업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치킨가맹점에서 시작해 패밀리레스토랑 가맹사업까지 일구고 있는 ‘더몰트하우스’의 최근철, 양여정 부부. [사진 최근철]


Q : 처음에 어떻게 치킨집을 시작했나요?
 
A : 20대 초에 만나 함께 살면서 공장, 회사에 다녔어요. 2년 동안 열심히 돈을 모아 경기도 안성에서 치킨 배달집을 시작했죠. 아내는 닭을 튀기고 저는 배달하고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닭 모양의 모자와 눈에 띄는 옷을 자체 제작해서 오토바이로 배달하러 다녔어요.


처음 문을 연 치킨집 배달오토바이로 아이 썰매를 끌어주고 있는 최근철 대표. [사진 최근철]


Q : 치킨집 어렵다는데 장사는 잘됐나요?
 
A : 잘 된 편이라고 할 수 있죠. 3년 정도 열심히 해서 작은 집도 하나 사고, 투자도 좀 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냥 장사만 열심히 했으면 별일 없었을 텐데 모은 돈을 건설 쪽에 투자했다가 다 날렸어요. 너무 어려워져 중고차 수출업체에 취직했는데 벌이가 변변치 않았어요.



Q : 어려운 시절 특별히 기억나는 일화가 있을까요?
A : 큰 아이가 세 살 때였는데 딸기를 참 좋아했어요. 5000원짜리 딸기 한 팩을 못 사주겠더라고요. 울면서 돌아 나오는데 죽고 싶을 만큼 참담한 기분이었어요. 가장 어려울 때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가장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던 소중한 때였네요. 그때의 참담함을 잊지 않고 노력했으니까요.


Q : 어떻게 위기를 돌파했나요?
 
A :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집을 팔아 월세로 이사가고 집 판 돈과 지인의 도움으로 다양한 생맥주를 갖춘 홀 위주의 치킨집을 시작했습니다. 이때는 장사에 자신이 좀 붙어서 브랜드보다는 좋은 장소와 메뉴 선정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치킨과 함께 문어, 낙지 등 해산물을 튀겨서 냈어요. 요즘은 가끔 보이기도 하는데 그때는 거의 저희밖에 없어서 폭발적인 인기였어요. 맥주도 국내외 브랜드로 다양하게 제공해 안주와 맥주가 서로 상승작용을 했지요. 천안, 아산 지역 예식장과 나이트클럽 등을 통틀어 저희 가게가 주류 판매 1위를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Q : 그렇게 잘 됐는데 왜 그만둔 겁니까?
 
A : 꿈을 향해 도전하고 싶었어요. 여건상 치킨집으로 시작했지만 저희 꿈은 분위기 있는 공간에서 다양한 생맥주를 즐길 수 있는 맥주전문점을 운영하는 것이었거든요. 좁은 원룸에 살 때부터 방에 외국 맥주병을 쌓아두고 벽에는 스크린을 걸어놓고 스피커와 우퍼를 사방으로 둘러 설치했어요. 영화를 보거나 음악을 들으며 맥주를 마셨죠. 나중에 꼭 이런 맥주집을 하자고 얘기하곤 했습니다.

매장을 빙 둘러 소개하는 손을 따라 눈을 돌리다 깜짝 놀랐다. 예전에 쌓아두었다는 20개가 넘는 생맥주 탭이 설치되어 있었고, 벽에 설치된 대형스크린에서는 저녁식사에 어울리는 뮤직비디오가 방영되고 있었다. 다양한 생맥주와 스크린은 이제 흔히 볼 수 세상이 되었다. 하지만 20년 전 소박한 방 한구석에서 그린 꿈을 멋지게 실현시킨 감동이 오버랩 되어 특별하게 보였다.


맥주병을 쌓고 스크린을 걸어두고 맥주전문점 꿈을 꾸던 20대 초반의 복층 원룸. [사진 최근철]
20년 가까이 흐른 현재 20개 넘는 생맥주 탭과 대형스크린을 설치해 꿈을 이룬 ‘더몰트하우스’ 3호 동탄점. [사진 더몰트하우스]


Q : 그래도 가맹점을 하다가 새로운 브랜드에 도전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A : 자신이 있었어요. 10년 가까이 치킨집을 운영하면서 쌓은 경험도 있고 조금 감이 오더라고요. 무모한 도전을 할 수 없어 기존 거래업체들을 유지하면서 강점이 있는 치킨과 맥주를 주메뉴로 정했지요. 그리고 한동안 전국 맛집을 다 돌아다니면서 추가메뉴를 고민했습니다. 한입씩 하루에 10끼 넘게 먹으면서 다녔던 것 같아요. 그렇게 파스타, 피자, 스테이크 등 가족 식사메뉴도 추가했지요.


Q : 주방을 새로 구성해야 했을 텐데요?
 
A : 매장뿐 아니라 주방 설계도 직접 했고 셰프도 면접 봐서 뽑았습니다. 전문가들이 해 준 설계가 폼은 나는 것 같은데 직접 움직여 보면 미묘하게 불편하고 아니다 싶은 것이 있었거든요. 미니어처 만들어 동선 체크 하면서 그렸다 지워가기를 반복했습니다. 매장마다 주방에 헤드셰프, 수석셰프가 있고요. 보조셰프들이 3~4명씩 함께 합니다. 매장 세 개에 주방 20명, 홀 50명 정도 일하고 있습니다.

두 부부에게 영화 한 편을 추천해 줬다. 맥도널드 형제와 레이크록의 스토리를 다룬 영화 ‘파운더’를 보면 맥도널드 형제가 테니스코트에 분필로 매장을 그려가면서 설계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미니어처 대신 실제 직원들이 움직여 가면서 동선 체크를 했다는 것 빼고는 똑같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인터뷰 당일 밤에 두 부부가 감회에 젖어 눈물 글썽이며 영화를 봤다는 연락이 왔다.


맥도날드 창업 시절을 다룬 영화 '파운더'중, 맥도날드 형제가 테니스 코트에 직원들과 매장 설계도를 그리고 수정하는 장면. [사진 영화 파운더]
부부가 도화지에 직접 그리고 미니어처로 동선체크를 해 가며 수정하던 매장 설계도 초안. 영화 〈파운더〉가 생각 나 권해주니 눈물 흘리며 봤다고. [사진 최근철]


Q : 특별히 신경 썼던 점은 무엇인가요?
 
A : 신도시의 핫플레이스, 랜드마크가 되자고 결심했습니다. 맥아를 뜻하는 ‘몰트’를 넣어 가게 이름을 ‘더몰트하우스’로 지었습니다. 매장 분위기를 최대한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안주와 식사가 맛있는 맥주전문점 ‘다이닝펍’ 답게 맥주와 음식 맛에 최대한 정성을 기울였지요. 셰프들에게 원가절감보다 좋은 재료 써서 맛있게 만들어 달라고 주문하니 신나서 맛있게 만들어 내더군요. 오전 11시에 문 열고 밤 1시에 문 닫는데 브레이크타임 없이 손님이 많은 찾아주시는 편입니다.


부부의 꿈이 현실이 되기 시작한 ‘더몰트하우스’ 1호 천안점 전경. [사진 더몰트하우스]



Q : 어려운 길인데 비교적 순탄하게 시작하고 성장한 비결이 있나요?
 
A : 순탄하긴요. 그렇지 않습니다. 20대에 친구들 놀러 다닐 때 363일 일했습니다. 설날, 추석날 빼고는 계속 일했습니다. 아내는 한 손으로 만삭인 배를 움켜잡고 다른 손으로 화상 입으며 닭 튀겼고 저는 동상 걸린 발로 배달 나가고 했습니다. 늘 고비를 넘는 기분으로 노력해 왔고 지금도 그렇습니다. 70명 넘는 직원들 한 달 월급만 해도 1억 5000만원이 넘습니다. 미혼도 있고 기혼도 있는데 책임감이 크죠. 비결이라고 할 것까지는 없는데 치킨집 처음 열고 장사 좀 잘 된다고 투자하다가 다 날렸을 때 받은 충격과 위기감이 꽤 컸습니다. 늘 그 순간을 잊지 않고 저희가 땀 흘리지 않고 번 만큼은 저희 것이 아니라는 생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 저희는 로또복권도 안 삽니다.


Q : 지금까지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언제였나요?
 
A : 하루는 첫 월급을 탄 20대 청년, 어린 아이를 가진 부부, 90대 할머니 등 대가족이 오셨어요. 아버지는 맥주를, 어머니는 와인을, 아기와 나머지 식구들은 음료와 음식을 먹으면서 모두 너무 만족해하시더군요. 그 장면을 보면서 모든 세대가 즐길 수 있는 진짜 패밀리 레스토랑이 되었구나 생각했어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문턱을 낮추어 준 거죠. 기념일이나 특별한 날에만 가는 그런 어려운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음식과 함께 맥주, 와인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다이닝펍, 패밀리 레스토랑이죠.


Q : 앞으로의 꿈은 무엇인가요?
 
A : 일단 서울이나 부산에 4호점을 내려고 준비하고 있습니다. 저희에게는 의미 있는 또 하나의 도전이죠. 그리고 많은 분이 가맹점 요청을 해 오고 계신데요 지금까지는 눈앞의 숙제 해결하느라 여유가 없어 거절했습니다. 앞으로는 저희 경험이 도움될 수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도와드리고 싶다는 생각에 가맹사업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올 3월쯤에는 첫 가맹점을 오픈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더몰트하우스’는 저희 부부의 꿈과 노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꿈의 공간입니다. 이제부터는 돈을 좇기 보다 즐기고 도우면서 꿈을 넓혀가고 싶습니다.

이상원 중앙일보 사업개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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