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신라면 베낀 것 아닙니다"…1위 넘보는 '갓뚜기' 생존전략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8월8일 18시52분    조회:125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한국의 장수 브랜드] 51. 진라면

1988년 3월 출시 당시 진라면 순한맛 포장. 사진 오뚜기
1988년 3월 출시 당시 진라면 매운맛 포장. 사진 오뚜기

진라면은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8년 3월 탄생했다. 바로 2년 전인 86년, 농심은 아시아올림픽을 앞두고 ‘한국의 매운맛’이라는 콘셉트로 신라면을 내놓고 무섭게 성장할 즈음이다. 삼양라면에 밀려 수십년간 만년 2위이던 농심은 너구리와 안성탕면 등의 호조로 85년 1위에 올랐고, 신라면 덕택에 라면 왕좌를 공고히 할 기반을 만들었다. 뒤따라 나온 진라면은 신라면과 발음이 비슷해 “따라 했다” 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오뚜기 측에 따르면 이는 억측이다. 진라면은 “국물이 진하다는 의미에서 붙은 이름”이라는 설명이다. 창립 이래 카레 등 조미식품과 즉석식품에 집중하던 오뚜기는 사업 다각화의 필요성을 느껴 라면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87년 곱배기라면, 진곱배기면, 열라면 등을 만들던 청보식품을 인수했다. 오뚜기는 당시 라면용 튀김 기름인 팜유와 우지를 공급해 왔기 때문에 라면 시장 진출이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면서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난관이 많았다. 청보식품 인수 뒤 오뚜기는 먼저 참라면과 라면박사를 내놓았다. 청보식품에서 나오던 라면과 유사했던 두 제품은 실패작에 가까웠다. 세 번째로 나온 진라면에서야 소비자 반응이 왔다.

신라면이 매운맛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면, 진라면은 이름처럼 진한 국물에 승부를 걸었다. 순한맛과 매운맛 두 가지 중 고를 수 있어 매운 것을 먹지 못하는 초등학생의 지지를 얻었다. 진라면 매운맛도 다른 매운 라면보다 순한 편인데, 비결은 하늘초 고추다. 자극적이라기보다는 은근한 매운맛을 추구한다.
조리한 진라면 매운맛. 진라면은 진한 국물을 강조한 라면이다. 중앙포토
진라면 맛이 처음부터 호평받았던 것은 아니다. 맵지 않은 라면 카테고리에선 농심 안성탕면이나 삼양라면에 밀렸다. 하지만 2005년부터 6차례나 맛을 업그레이드하면서 마니아층을 확보했다. 나트륨 함량을 줄이고 기존에 없던 쇠고기 맛 플레이크를 넣고 당근·대파·버섯 등 건더기 양을 늘렸다. 국물 맛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라면 수프의 소재를 다양화하면서 실험을 했다.

진한 국물맛, 퍼지지 않는 면발 추구
면발에 밀 단백을 추가해 식감을 좋게 하는 등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현재의 진라면이 완성됐다. 진라면의 매력은 진한 국물과 함께 잘 퍼지지 않는 면발이다. 특히 달걀과 잘 어울린다는 것도 장점이다.
2010년대 들어서 ‘갓뚜기’(갓+오뚜기)로 불리며 오뚜기 브랜드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것도 호재였다. 오뚜기는 팬덤이 강한 식품 브랜드로 유명하다. 오뚜기 함영준 회장의 딸인 뮤지컬 배우 함연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는 악플이 거의 없다. 최근엔 함 회장이 채널에 직접 출연해 라면 먹방을 선보이면서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함 회장 출연 동영상은 200만회 이상 조회되면서 화제가 됐다.
함영준 오뚜기 회장은 딸인 뮤지컬 배우 함연지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오뚜기 제품 먹방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유튜브 캡처
32년간 진라면의 맛은 조금씩 바뀌었지만 순한맛과 매운맛 중 택할 수 있다는 기본 컨셉을 유지하면서 치열한 라면시장에서 살아남았다. 가성비도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요인 중 하나다. 오뚜기는 진라면 가격을 2008년부터 12년째 동결하고 있다.

진라면은 이젠 ‘절대 강자’인 신라면의 점유율도 넘본다. 2009년 봉지면 기준으로 농심의 신라면의 점유율은 25.6%, 오뚜기의 진라면은 5.3%의 격차가 상당했다. 10여년이 지난 지금 이 격차는 좁혀졌다. 2019년 12월엔 신라면이 15.5%, 진라면이 14.6%로 좁혀져 거의 따라잡았다는 말도 나왔다. (다만 2위 진라면과 3위 짜파게티의 점유율 격차도 거의 없다). 한국 라면 소비자는 ‘신라면파’와 ‘진라면파’로 나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14년 진라면 광고. 류현진 선수와 스승인 김인식 김독이 '사제 간 먹방'을 선보였다. 중앙포토
'류현진~라면'송 2013년 히트
진라면이 라면 순위 2위에 오르기까진 스포츠 마케팅도 한몫했다. 진라면은 2013년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 류현진 선수를 광고모델로 기용했다. 류 선수의 이름을 활용한 “류현진~ 라면”이라는 징글송은 중독성이 있어 화제를 모았다. 이때부터 진라면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2014년 롯데마트가 전국 점포의 라면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진라면 매운맛과 순한맛 제품이 전년 대비 각각 36.6%, 24.7% 증가하면서 ‘류현진 효과’를 입증했다.
7월 말 진라면은 포장을 새롭게 바꿨다. 매운맛과 순한맛이 확실히 구분되도록 색상을 달리 하고 라면 이미지를 크게 배치했다. 사진 오뚜기
지난 6월까지 진라면은 누적 판매량이 60억개에 달한다. 32년간 국민 1인당 120개씩 소비했다는 계산이다. 최근에는 진라면의 포장 디자인을 리뉴얼해 새 옷을 입었다. 라면 한 그릇이 주는 ‘맛의 즐거움’을 새로운 디자인을 통해 전달했다고 한다. 오뚜기는 리뉴얼을 기념해 인증샷 이벤트 등 다양한 온ㆍ오프라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앞으로도 진라면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82
  •    웨이하이 ‘형아네’레스토랑 이춘희 사장    자신의 레스토랑에서 이쁜 모습으로 행복해하는 이춘희 사장       (흑룡강신문=웨이하이)김명숙 기자=웨이하이에 레스토랑을 20년동안 해온 조선족 여성이 있어 화제다. 그녀가 바로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이춘희 사장이...
  • 2017-12-04
  • ▲사진설명: 이번 “오문팔법”특강행사에 참가한 봉래시 및 주변지역 중의사들과 함께.   조선족 신의(神医), 한족 중의사(中医师)들 매료시키다 연길시 행림종합진료부전태영 원장의 중의학 연찬과 실천의 행적 더듬어   11월 13일, 산둥성 동북부 해변에 자리잡은 펑라이시(蓬...
  • 2017-11-20
  • 국내에서도 많은 이가 즐겨 먹는 미국의 식품회사 ‘켈로그’ 제품인 콘플레이크 시리얼(cereals). 그러나 이 켈로그 시리얼은 애초 인간의 성욕(性欲)을 억제하기 위한 ‘단순한 식품’으로 고안됐다. 이 시리얼을 발명한 사람은 미국 미시간주의 내과의사였던 존 하비 켈로그(Kellogg·1852~1...
  • 2017-11-06
  •   직계 3대 72년을 이어온 노포 ‘순흥옥’의 대표메뉴 꼬리찜에는 꼬리 세 토막(굵은 것, 중간, 끝부분)과 감자 한 덩이를 넣고 데친 파를 듬뿍 올려준다. 전국에서 유일한 스타일이다. ‘꼬리찜정식’이라는 이름으로 국물에 소면·공깃밥을 함께 내준다. 어두육미(魚頭肉尾)라 했던가. ...
  • 2017-11-03
  •   고객에게 상품을 소개하고 있는 지순복 총대리 “저는 집에서 아이를 키우면서 여가시간을 리용하여 밥벌이하는 그런 평범한 조선족 가정주부입니다.” 그녀는 늘 자기 자신을 이렇게 소개하지만 가식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한 얼굴표정과 산전수전을 두루 겪은 듯한 사려 깊은 눈길은 결코 평범한 녀성이 ...
  • 2017-11-01
  •     (흑룡강신문=하얼빈)라춘봉 서울특파원=한국인들이 양꼬치란 음식에 대한 인지도가 낮을 때 일찍 한국의 주요 대학가와 상권을 중심으로 양꼬치 프랜차이즈 가맹점들을 입점시키며 양꼬치문화의 한국 내 전파에 크게 기여를 한 중국동포가 있다. ‘경성양꼬치’를 운영하고 있는 ㈜천지 김욱...
  • 2017-10-26
  • 존 폴 디조리아. [사진 출처: CNBC뉴스] 가난했던 환경을 극복하고 억만장자가 된 남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미국 매체 CNBC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한때 노숙자로 살았지만 현재 사업으로 큰 성공을 거둬 미국의 다른 억만장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존 폴 디조리아(79)의 사연을 보도했다.  존 폴 디조...
  • 2017-09-14
  • '배틀그라운드'로 세계 PC게임 석권한 장병규 블루홀 의장 "국산 게임도 세계 시장서 통해요" 12일 경기도 판교 스마일게이트 캠퍼스에서 장병규 블루홀 의장이 인터뷰 도중 활짝 웃고 있다. 블루홀이 올해 3월 출시한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세계적으로 1000만 카피가 팔렸다. 장 의장은 "국산 게임...
  • 2017-09-13
  • 25세 홍콩 청년, 심천에서 맞춤양복 사업으로 대박 천시원(陳熙文)이 선전(深圳, 심천)시 가게에서 일을 하는 모습   [인민망 한국어판 8월 25일] 1993년 홍콩에서 태어난 천시원(陳熙文)은 13살 때 유학길에 올랐고 20살 때 다시 홍콩으로 돌아왔다. 그 후 그는 홍콩 중심가에 위치한 한 고급 맞춤양복점을 다니다 그...
  • 2017-08-28
  • 보유지분 전량 사모펀드에 매각 건강 악화로 경영 일선 물러나 두 아들도 조만간 회사 떠날 듯 김준일(65) 락앤락 회장이 회사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에 매각하고 경영에서 손을 뗀다.  김 회장은 1978년 회사를 설립한 이래 락앤락을 세계적인 생활주방용품 회사로 키웠으나 건강 악화와 회사의 발전을 이유로 경영 일...
  • 2017-08-25
  • 마화텅, 마윈, 왕젠린, 류창둥(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중국 최고의 부자지만 ‘가진 게 하나도 없다’는 노래를 불러 화제가 된 완다그룹 왕젠린 회장. 그는 지난해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이 선정한 중국 최고 부자 리스트 1위에 올랐다. |후룬 지난 20일 왕젠린(王健林·63)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 2017-07-24
  • 하루 평균 115개 생기고 66개 문 닫아 연 매출 3억원…평균 4년8개월 버티고 사라져 국내 가장 오래된 브랜드는 '크리스피크림'   프랜차이즈 창업이 봇물을 이뤄, 우리나라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가 22만여 개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루 평균 115개 점포가 문을 열고 66개는 폐점한다. 이들은 연...
  • 2017-07-13
  • 최근 프랜차이즈 본사와 가맹점 간 갑을 관계 해결에 속도를 내고 있는 공정거래위원회가 12일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운영 현황을 처음 공개했다.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선 하루 평균 프랜차이즈 가맹점 115개가 새로 생기고 66개가 문을 닫고 있다. 신규 가맹점이 가장 많이 늘어난 업종은 편의점, 한식, 치킨, ...
  • 2017-07-13
  • [네이버제공 =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스 광고수익 70% 언론사 배분…수익 모델 'PLUS' 도입 추진 (서울=연합뉴스) 홍지인 기자 = 네이버가 뉴스 본문 내 광고 수익을 언론사에 일정 부분 배분해주고 연 100억원 규모의 구독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독자의 반응을 뉴스 배열에 반영하는 등 서비스 운영 방...
  • 2017-07-06
  • [뉴스데스크]◀ 앵커 ▶ 유럽연합이 광고비 낸 특정 제품을 더 많이 노출시켜서 공정 경쟁을 방해했다는 이유로, 구글에 3조 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그런데 네이버가 이 비슷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김세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스마트폰에서 네이버로 자전거를 검색해봤습니다.  '파워 링크'가 가...
  • 2017-07-06
  • 스마트폰 · SNS · AI스피커 · 가정용 CCTV · 가격비교사이트 [ 송형석 기자 ]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1999년에 쓴 《빌게이츠@생각의 속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그가 18년 전 이 책에서 예견한 미래 기술들이 지금 대부분 현실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 2017-07-06
  • 아시아 최고 부자, 90세인 내년 은퇴  청쿵그룹 수석자문으로 남아 큰아들 경영승계 도울 계획, 둘째는 독립… 분쟁의 싹 없애    1950년 플라스틱 조화로 사업 첫발, 문화대혁명기 부동산 투자로 떼돈… 19년째 홍콩 제1부자 자리 유지 내년 은퇴를 선언한 홍콩 사업가 리카싱 청쿵그룹 회장(...
  • 2017-06-22
  • 유기농 식품업체 인수, 주가 상승 자산 95조원… 빌 게이츠 맹추격     제프 베조스(53·사진)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유기농 식품업체 '홀푸드'를 인수하면서 빌 게이츠(61)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의 세계 갑부 1위 자리가 위태로워졌다. 1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16일(현지...
  • 2017-06-20
  •   유봉식 전 회장. 미 시사주간 타임은 95년 MK택시를‘세계최고의 서비스기업’으로 선정했다. [중앙포토] ‘일본 택시업계의 풍운아’로 불렸던 유봉식(일본명 아오키 사다오) 전 MK그룹 회장이 지난 8일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폐렴으로 입원 중 숨을 거뒀다고 일본 언론들이 보도했다. 경남...
  • 2017-06-14
  • [히라이 CEO "5년 구조조정 완료… 올 영업이익 5조원" 선언]  - 非엔지니어 출신의 CEO "전자제품 끝났다"고 다들 말할때 과감한 혁신으로 名家 재건 - 테크놀로지·콘텐츠 모두 갖췄다 이미지 센서 반도체·게임 호조, 고전하던 TV·스마트폰 흑자로 VR·로봇&mi...
  • 2017-05-25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