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코로나19 속 심양봉천장어전문집 권일 사장의 분투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8월26일 09시19분    조회:740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심양 최초 장어전문점이란 간판을 고수하고 싶어요”

 

 

 이따금씩 떠오르는 코로나19 해외 역류입 확진자로 사람들은 아직도 한시름을 놓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속적인 조심스러운 사회분위기로 료식업계 손실은 지금도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계속되고 있다. 이런 힘든 환경 속에서 심양 ‘원조’ 장어전문점이란 간판을 고수하기 위해 악전고투하고 있는 심양봉천장어전문집 권일(1967년생, 한국인) 사장의 이야기는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져다준다.

 

  

한국 대구 출신인 권사장은 경북대학 식품가공학부를 졸업하고 2005년, 중국에서 뜻을 펼쳐보려고 심양에 진출, 떡공장을 운영하다가 경영부진으로 문을 닫았다. 권사장은 아내와 함께 돈을 모아 3년 후에 중국으로 다시 진출했다. 손님을 끌어들이려면 특색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는 생각이 든 그는 시장조사 끝에 만융에서 장어전문점을 오픈했다.

 

그는 장어 소금구이, 간장구이, 고추장구이외에 여러가지 장어탕물을 개발했고 각종 장아찌도 개발했다. 심양 첫 장어전문점에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자신감을 얻은 권사장은 아무래도 큰 물에서 놀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2013년에 코리아타운 서탑으로 진출했다. 자금이 딸려 서탑 중심거리에 들어갈 엄두는 못하고 박만빌딩 동쪽 골목 2층의 200평방미터 건물을 임대해 심양 봉천장어전문점을 오픈했다.

 

 

 

처음에는 골목거리에 있는 데다가 빌딩 2층에 위치해있어 사람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다 간판을 1층에 놓은 후 손님들이 서서히 많아지기 시작했다. 신선한 식자재에 항상 제집 식구한테 료리를 해주는 마음으로 손님을 지극정성하게 모시니 손님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점점 호황을 이루었다. 그뒤로 맛집프로그램 《천생먹방(天生吃货)》 체널에도 3차례나 소개되면서 한족들이 몰려와 문전성시를 이루게 되였다. 이런 상황은 올 1월달까지 쭉 이어졌다. 그리고 코로나가 닥쳤다.

 

이왕 서탑거리는 섣달 그믐날에도 흥성흥성했다. 하지만 코로나가 닥친 올 섣달 그믐날 서탑은 찬바람이 쌩쌩 불었다. 마스크를 쓰고 총총 발걸음을 재촉하는 행인 몇명이 다였다. 정월 초하루날이 되자 서탑거리는 더욱 조용해졌다. 줄줄이 걸어들어오는 예약취소 전화는 그의 의욕을 밑바닥까지 뚝 떨어뜨렸다.

 

설날 손님이 뚝 끊겼다. 그렇다고 휴업하려 하니 속이 내려가지 않았다. 행여나 손님들이 찾아올 것 같애서 식당 구석구석을 청소하고 식자재를 정리하면서 늦은 밤까지 식당불을 밝혔다. 하루도 아닌 며칠 동안 견지했더니 겨우 손님 한상만 접대했다.

 

  

눈을 펀히 뜨고 무더기로 쌓아놓은 신선한 식자재들이 시들어가는 것을 그냥 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씁쓸한 기분으로 서탑거리를 쭉 돌아보았다. 식자재를 싼 값으로 처리한다는 표어를 붙인 식당이 있었는 가 하면 아예 식자재를 바깥에 내놓고 파는 식당도 여러집이 있었다. 덩달아 식자재를 팔려고 하니 식당이 골목거리에 위치해있는지라 다 팔아낼 자신이 없었다.

 

아내와 토론 끝에 평소 하고 싶었던 설날 독거로인 위문을 하기로 했다. 주방을 깨끗이 소독한 후 장어탕에다 김치에 여러 장아찌를 도시락에 듬뿍 담았다. 한 가정에 2인분씩, 직접 운전해 며칠 동안 총 100여집에 날라다주었다. 힘이 들었지만 좋은 일을 하고 나니 가슴이 뿌듯했다. 그러면서 얼마 안지나 코로나가 물러갈 것이라며 자신을 위로했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과 달랐다. 코로나는 점점 기승을 부렸고 강제 휴업기에 들어갔다. 집세, 전기세 등 각종 비용으로 식당의 손실은 하루하루 늘어나기만 했다.

 

커다란 생존압력에 가만히 눌러앉아 있을 수가 없었다. 각종 한식료리와 장아찌에 대한 신심으로 ‘한식반찬가게 위챗방’을 설치했다. 그리고 자신있는 도가니탕, 도가니수육, 동태전, 갈치무우조림, 순대볶음, 메추리알 소고기장조림, 호두멸치볶음, 백김치, 양념목살, 제육볶음, 떡갈비 등 한식료리 38종류를 위챗방에 올려 팔았다. 목요일과 일요일에만 반찬메뉴를 위챗방에 올리고, 주문이 끝나면 신선한 식자재로 료리를 만든 후 화요일과 토요일에 권사장이 직접 자가용으로 배달을 했다.

 

처음에는 주문량이 별로 많지 않았지만 먹어본 손님들을 통해 위챗 모멘트에 소문이 퍼지면서 위챗방은 점점 인기를 누리렸다. 장어전문집이지만 한식료리를 정통 한식점 못지 않게 잘한다는 평가도 받았다.

 

코로나 정세가 완화되자 3월달부터 유관 부문의 통지를 받고 식당문을 열었다. 소독은 필수, 매일매일 손님들의 체온을 측정하고 모든 식자재는 예전과 마찬가지로 권사장이 직접 아침시장에 나가 신선하고 위생지표에 도달한 식자재만 구입했다.

 

요즘 식당에 들어오는 손님 수는 주식이 올랐다 내렸다 하는 것처럼 코로나 정세에 따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한다고 한다. 처음에는 적응이 잘안돼 식자재 과량으로 손실을 보았지만 지금은 매일 뉴스를 확인하면서 식자재 준비량을 조절하군 한다.

 

코로나19 백신이 나올 때까지 갖은 방법을 대여 유지만 하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하는 권일 사장, 코로나 19가 빨리 우리 곁을 떠나고 평범한 일상이 하루빨리 돌아오기를 기도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자신을 격려해주고 지지해준 손님들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료녕신문 최수향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3
  • 2021-07-13 07:36:34일본 도꾜도 지정급수장치공사 사업자인 주식회사 에므에이 대표 마홍철의 이야기   주식회사 에므에이 대표 마홍철   2014년부터 5년간 재일조선족축구협회 회장을 련임했으며 임기기간에 네차에 걸쳐 재일조선족 운동회를 조직,주최한 마홍철 전임회장은 만날 때마다 유니폼모습인데다가 마...
  • 2021-07-13
  • 조선족 기업가 라영호의 “부채(欠债)”소식이 발표된 후 그의 이름은 수차웨이보의 화제에 올랐었다. 2년이 지난 오늘 라영호의 주변에서 또 좋은 소식이 전해지며 그의 이름은 또 한번 인기 검색어(热搜榜)에 올랐다.        오늘 사이트마다 “라영호가 3년내에 6억...
  • 2021-07-09
  • 기획 - “연길의 최고 맛집은?” - 길림신문사 주외기자 연길 맛집 탐방 (1) [이 기획을 내면서] “연길 가면 어느 식당 가도 다 맛있다” “맛이 없는 료리가 없다” “너무 맛있는 게 많아서 오히려 고민이다” 랭면이나 꼬치, 그리고 맥주안주……이는 연길에 가는...
  • 2021-07-06
  • 액티비티! 속도감! 스릴감! 이 같은 스포츠가 취미인 안운성(1985년생) 사장님이 료식업에 발을 들여놓게 된 계기는? 소띠 부심   길림 반석 출신인 사장님은 어릴 적 부모님의 사업터전인 심양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게 됩...
  • 2021-06-25
  • 제17회 중국조선족(연길)생태•된장오덕문화절 및 알칼리성된장술문화축제 측기   해마다 이맘때(6월 9일)면 연길시 의란진 련화촌 오덕된장술원료기자-천하제일 된장마을은 축제로 들끓는다. 북왕 진경수의 혼을 두드리는 북소리가 축제의 개막을 알린다.   환영사, 축사 이모저모 중국공산당 창건 100주년...
  • 2021-06-09
  •   --된장문화의 기적을 창조하기까지 20년,여기에는 리동춘의 피와 땀이 슴배여있다 당조직에 접근하는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 “어려서 중국공산당에 가입해야 되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왜냐하면 중국공산당은 가장 선진적인 조직이고 또 가장 선진적인 사상을 배울...
  • 2021-05-11
  • 연세성형병원 조미화 원장의 창업이야기 연세성형병원 조미화 원장. 전국문명도시 연길시의 도심에는 연집강과 부르하통하가 서로 만나는 풍치 아늑한 합수목이 있다. 이 합수목 근처에는 최근 정갈함이 돋보이는 우람찬 건물이 우뚝 솟아 사람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이곳이 바로 연세성형병원(延世整形医院)이다. 코...
  • 2021-05-07
  • 가수의 꿈을 꾸던 소녀로부터 도전하는 사장으로 연길북대건축재료도매시장에서 주방용,화장실용 제품을 경영하는 박영실 사장의 창업이야기 생각이 떠오르면 과감히 행동하라 “이 주방 환풍기(排烟机)는 자동화 한 것으로서 기타 제품에 비해 성능이 뛰여나고 품질도 우수합니다…본 온수기는...
  • 2021-04-14
  • 3월 27일, 북경조선족기업가협회에서 주최하고 커시안의료기기유한회사에서 주관한 ‘2021커시안(북경) 사업설명회’가 이셀프(自安然)호텔에서 진행됐다.     북경조선족기업가협회에서 젊은 회원들과 북경의 우수한 청년들에게 창...
  • 2021-03-31
  • “우리 맛을 만방에 알리겠다” 청도농일식품 수개월내 5개 체인점 선다 산동성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김치생산회사중의 하나로 알려진 청도농일식품이 지난 18일 농일가마트 및 한식, 분식점 오픈식을 거행하고 류통업계 진출을 정식으로 선고했다. 청도농일식품유한회사는 2000년 7월에 설립된 이...
  • 2021-03-26
  • 미적 감각이 훌륭한 인테리어로 서탑거리를 어슬렁거리는 배고픈 '하이에나'들의 레이더망에 걸려든 음식점!!!   바로바로 20년간 꼿꼿하게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초원정(新草原亭)         사장님이 미대 출신이 아닐가? 싶을 정도로 가게 내부에는 아기자기한 그림들로 예쁘게...
  • 2021-03-11
  • [설맞이 기층탐방] 코로나 19 여파로 혼례례식장과 같은 전통적인 서비스 업종에서 불경기를 겪고 있다. 그러나 연변황관혼례례식장은 자체의 부단한 노력과 혁신으로 기업 경영을 주도해 불경기를 딛고 영업의 재개를 실현했다. 지난해 황관혼례례식장은 코로나 19 방역 지침에 따라 1월 29일부터 영업을 중단하게 되...
  • 2021-03-02
  • 부부가 함께여서 항상 즐겁기만 하다. 코로나19 여파로 불경기를 겪고 있는 음식업종, 그러나 개업한지 석달째인 연길시 철남시장 동남쪽에 자리잡은 집은 찾는 손님들로 북적인다. 이 음식점을 경영하는 김일씨는 “처음으로 음식가게를 시작하였지만 날마다 신심이 커간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화룡시 동성...
  • 2021-02-22
  • 전통의미 택배원 아닌 해외 류학파 연대 졸업후 한국서 박사학위 취득   상해시에서 택배업종 첫 고급직함이 나와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가운데 화제의 주인공이 조선족이고 박사 졸업생으로 더욱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 김룡은 그냥 소포를 배송하는 보통 택배원이 아니라 연변대학 계산기학과...
  • 2021-01-28
  • 길림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 경신진 방천촌 당지부 서기, 촌민위원회 주임 김만혁씨와 그의 안해 김해련씨는 지난해 국경절 사과가 잘 팔릴 때 일을 말하면 싱글벙글 입을 다물지 못하군 한다.   그것은 신진 “인터넷 스타 인기상품 판매지”인 방천촌의 사과가 해가 갈수록 더 잘 팔리고 있기 때문이다....
  • 2021-01-11
  • 무난히 코로나 넘어간 심양코리안나상무유한회사 최영길 김봉실 부부   20여년간 묵주 악세사리 도매수출사업을 해온 최영길 김봉실 부부는 올해처럼 수출실적이 밑바닥까지 떨어지기는 처음이라고 한다. 다행히 항상 위기의식을 갖고 있던 이들이...
  • 2020-12-30
  • 남춘회사장, 귀향창업으로 탕왕벌에 활력소 주입한다   천진, 청도, 대련 등 대도시를 전전하며 각고의 노력을 거쳐 성공한 나젊은 기업가 남춘회사장(33)이 고향인 흑룡강성 탕원현 탕왕조선족향에 총투자가 3000만원에 달하는 생물과학기술, 신에너지과학기술 제품의 연구, 개발 및 판매, 농업기술자문 관련 업체인 가...
  • 2020-12-16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