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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경험담] '팔로워 41만' 옥주부 정종철이 돈 버는 법
조글로미디어(ZOGLO) 2021년11월6일 08시15분    조회: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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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전성기 맞은 희극인 정종철
‘옥주부’ 정종철씨의 집 주방. 월넛 벽 선반, 나무 도마 등도 모두 직접 만들었다. 전민규 기자
‘디지털 2021년 4월 글로벌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인스타그램·블로그 등 국내 SNS 이용률은 89.3%로 전 세계 2위다. SNS에서 개인적인 영향력을 가진 사람을 ‘인플루언서(influencer)’, 이들의 라이프 스타일 콘텐트를 좋아하는 사람을 ‘팔로워(follower)’라고 하는데, 이 관계가 어떻게 형성되는지에 따라 SNS상의 건강한 문화와 지속성이 판가름난다. 그런 점에서 희극인 정종철(45)씨의 행보는 ‘현명한 인플루언서 생활’이라 불러도 좋다.

‘옥동자’ ‘마빡이’로 유명했던 정씨는 최근 10년간 ‘옥주부’로 활동하며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옥주부(옥동자+주부)’는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이하 인스타) ‘okdongja1004’ 계정에서 그의 별칭이다. 5일 기준으로 옥주부의 팔로워 수는 411000명. 옥주부는 이 계정의 팔로워들을 ‘내 사람들’이라고 부른다. 온라인으로 만났지만 진짜 이웃처럼 신뢰하는 사이기 때문이다.

“제가 만든 냄비 받침을 판매했을 때 설정을 잘못해서 가격에 택배비가 포함됐어요. 팔릴수록 손해인 상황인데, 그때 팔로워들이 ‘옥주부가 실수한 거니까 취소하자’는 댓글과 함께 자발적으로 취소를 했죠. 그 진심에 감동해서 그때부터 ‘내 사람들’이라 불러요.”

옥주부 레시피 중 ‘돼지갈비찜’. 음식 사진도 옥주부가 직접 촬영·편집한다. [사진 정종철]
옥주부의 요리 레시피와 제품 판매는 철저히 ‘내 사람들’에 맞춰져 있다. 믿는 만큼 어느 것 하나 허투루 하는 법도 없다. 최근 판매한 ‘옥분이 된찌(된장찌개)’ 후기에서 “맛이 변했다, 짜다, 탄내가 난다” 등의 댓글이 올라오자 옥주부는 바로 조사를 시작했다. 제조과정에서 된장 분말이 기준보다 더 로스팅됐던 것. 그는 “원래의 맛과 차이가 생겨버린 것 또한 제 책임”이라며 “초심을 잃지 않고 내 사람들에게 잘할게요”라는 사과 글과 함께 10월 19일 구매자 모두에게 반품없이 환불을 진행했다. ‘내 사람들’ 또한 “정직, 신뢰를 주시니 계속 믿고 갈 수밖에요” 등 323개의 댓글로 호응했다.

방송인이었던 그가 요즘 인플루언서로서 돈 벌기 제일 좋다는 유튜브를 안 하는 것도 인스타에서 만난 ‘내 사람들’과 의리를 지키며 돈독해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책과 영상의 차이랄까요. 유튜브는 소통의 개념보다는 스피커라는 개념이 더 강한 것 같아요. ‘내 사람들’이 뭔가 상상할 기회를 안 주죠. 불필요한 장면이 많고, 정보가 어디쯤 있는지 찾기도 어렵고. 집안일로 바쁜 주부들에게는 필요한 정보를 빨리 얻을 수 있도록 해줘야 해요.”

옥주부 레시피 중 ‘고등어김치찜’. 음식 사진도 옥주부가 직접 촬영·편집한다. [사진 정종철]
옥주부의 ‘현명한 인플루언서 생활’의 핵심은 ‘주부의 맘으로 생각하기’다. 옥주부표 요리 레시피만 봐도 알 수 있다. 김치찌개·된장찌개·멸치볶음처럼 평범한 일상 음식이 대부분이다. ‘식재료는 최대한 손질이 많이 되어 있는 것을 구입한다’ ‘한 번에 많이 만들어 비상식량으로 보관한다’ ‘대형마트보다는 동네 작은 마트를 주로 이용한다’ ‘조미료는 재치 있게 두 가지 이상을 섞어 감칠맛을 극대화시킨다’ ‘한 가지 소스로 여러 가지 메뉴를 만드는 꼼수를 노린다’. 지난 4월 발간한 요리책 『맛있게 쓴 옥주부 레시피 100』(중앙books)에 적어놓은 그의 요리 철칙이다.

“요리 전문가들의 노하우대로 좋은 재료 써서 육수 만들고 오랜 시간 정성 들여 음식 만들면 맛있겠죠. 하지만 평범한 주부가 과연 그렇게 요리에만 전념할 시간이 있을까요? 주부는 모든 걸 다 잘 해내는 슈퍼맨이 아니에요. 그래서 빠르고 맛있게 요령껏 만들 수 있는 레시피를 알려주는 거예요.”

그의 요리 레시피들은 휴대폰으로 보는 인스타 창 안에서 한 페이지를 넘지 않는다. 그만큼 간단하고 쉽다. 광고나 PPL과 무관하게 조미료를 이용하는 것도 주부의 입장을 고려한 방법이다.

음식 사진도 옥주부가 직접 촬영·편집한다. [사진 정종철]
“어느 식당에서 먹어본 맛있는 맛을 집에서도 내고 싶지만 그건 불가능해요. 식당에선 센 불로 많이 넣어서 오래 끓이니까, 집에선 그 맛이 절대 나올 수 없어요. 그럴 때 미원·다시다 등 조미료의 힘을 살짝 빌려 맛을 극대화하면 아이들이 그릇 바닥까지 싹싹 긁어먹죠.”

가끔은 아내의 마음을 살피는 남편으로서 쓴 짧은 글을 인스타에 올리기도 한다. 지난 8월에는 육아·가사노동 등 집안일에 무심한 남편들 좀 보라고 “당신의 짝꿍은 쉬는 날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이렇게 살아라’ 충고하려는 목적이 아니에요. 그저 ‘저는 이렇게 살아보니 행복하고 좋더라고요’ 알려주는 거죠. 짝꿍의 입장을 모르고 사는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정씨 또한 잘 나가는 연예인으로서 밖에서 돈 벌어오는 것만으로 모든 걸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내에게는 무심했다. 2011년 어느 날 세 자녀를 출산하고 산후우울증과 대인기피증을 앓던 아내는 출근하는 정씨의 가방에 서늘한 편지 한 장을 넣어 놓았다.

옥주부 정종철의 두번째 레시피 북. 발간 한 달 만에 1만부를 찍으며 인기몰이중이다. [사진 중앙북스]
“정신이 번쩍 났죠. 매일 뭔가 할 말 있는 얼굴로 있는 게 싫다고만 생각했지 아내가 진짜 뭘 힘들어하는지 몰랐던 거죠. 아내와 대화를 하려고 노력하면서 처음 했던 말이 ‘내일 뭐 먹지?’ 였어요. 그 다음날 바로 등갈비김치찌개를 제가 직접 만들어줬고, 그렇게 요리하는 옥주부의 삶이 시작된 거예요. 지금 생각해도 그때 내가 참 잘 물어봤구나 생각해요.”

‘돈도 내가 벌고, 퇴근 후 집에서 설거지까지 내가 해야 하느냐’며 투덜거리는 ‘퐁퐁남’과 여성혐오로 똘똘 뭉친 찌질한 남성들의 ‘설거지론’이 지난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였다〈중앙일보 11월 4일자 ‘밀레니얼 트렌드 사전’ 참조〉. 그런 점에서 옥주부의 10년 전 선택은 현명했다. 한 집에 함께 살면서 끼니를 같이하는 사람을 식구(食口)라고 한다. ‘뭘 먹을까’ 이 별 거 아닌 고민에 진심을 다하고 소통하기. 옥주부, 이 남자가 현명한 남편·인플루언서로 사는 방법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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