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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컴퓨터과학자 경고…“섹스로봇 탓에 삶의 의미 빼앗기고 인간성 영원히 파멸될 수도”
[아시아경제 이진수 선임기자] 영국의 한 컴퓨터과학자가 섹스로봇 탓에 인간성이 영원히 파멸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잉글랜드 셰필드대학 컴퓨터공학과의 노엘 샤키 명예교수는 '섹스로봇과 우리 인간들'이라는 제하의 BBC 다큐멘터리에서 인기몰이 중인 섹스로봇이 인간사회에 끼칠 수 있는 해악과 관련해 이처럼 경고하고 나섰다.
"섹스로봇 탓에 섹스가 언제든 너무 쉽게 이뤄져 인간성이 영원히 파멸되리라"는 것이다. 잉글랜드 셰필드대학 컴퓨터공학과의 노엘 샤키 명예교수. 로봇 관련 사회문제를 연구하는 '책임 있는 로봇공학재단(FRR)'에서도 일하는 샤키 교수는 그동안 섹스로봇의 위험성에 대해 꾸준히 지적해온 인물이다.
그는 지난 9일(현지시간)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 '메트로'와 가진 회견에서 섹스로봇이 성의 상품화를 심화하고 소아성애나 성폭행 같은 범죄행위에 대한 잘못된 욕망을 만족시키는 데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샤키 교수는 '섹스로봇과 우리 인간들'에서 섹스로봇 기술이 인간사회에 몰고 올 새로운 변화와 관련해 다음과 같이 우려했다.
"우리가 섹스로봇을 만들고 접하는 것은 섹스로봇이 인간성을 완전히 파멸시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해 생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섹스로봇 덕에 언제든 섹스가 가능해진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이는 역으로 인간에게서 삶의 의미를 앗아가 인간을 '좀비'로 전락시킬 것이다."
섹스로봇이 안고 있는 사악한 부작용에도 섹스로봇 산업은 호황을 구가하고 있다.
지난해 프랑스 파리 소재 미디어업체 아바스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1980~2000년대 태어난 이른바 '밀레니얼세대' 중 무려 27%가 섹스로봇과 관계 맺으면 행복하리라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8~34세 젊은이들 가운데 27%가 섹스로봇과 관계를 즐기게 되리라 내다본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섹스로봇과 관계하고 싶어하는 남성이 여성의 세 배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철학과의 닐 맥아더 부교수는 지난해 인간보다 섹스로봇과 성관계 맺기를 원하는 이른바 '디지섹슈얼(digisexual)' 인간의 등장에 주목했다.
그는 "섹스로봇이 확산하면서 디지섹슈얼도 늘어 인간과 인간의 직접적인 성관계보다 섹스로봇을 더 선호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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