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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세자 죽음의 비밀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8월28일 08시20분    조회: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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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자가 병이 난 지 수일 만에 죽었는데, 온몸이 전부 검은빛이었고 이목구비의 일곱 구멍에서 모두 선혈이 흘러나오므로 검은 멱목으로 그 얼굴 반쪽만 덮어 놓았다. 하지만 곁에 있는 사람도 그 얼굴빛을 분변할 수 없어 마치 약물에 중독돼 죽은 사람과 같았다.”

1645년 6월 27일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기사 중 일부다. 인조의 맏아들인 소현세자(1612∼1645)의 염습에 참여했던 종친이 한 말로, 이후 ‘소현세자 독살설’의 의학적 근거가 된다. 소현세자는 아우 봉림대군(훗날의 효종)과 함께 1637년 청나라에 볼모로 끌려간 후 선양에서 7년여 동안 온갖 질병에 시달렸는데 1644년 11월 귀국 과정에서 학질에 걸렸고 한양으로 돌아와 의관의 침을 맞은 후 숨졌다. 

독살론자들은 소현세자가 귀국한 1645년 2월 18일부터 4월 26일까지의 실록 기록들을 근거로 그의 죽음을 타살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세자의 질병과 치료에 대한 기록은 실록보다 승정원일기가 훨씬 자세하다. 그 내용을 살펴보면 오히려 독살설에 대한 의심만 커진다. 

승정원일기에 묘사된 소현세자는 본디 심각한 허약체질이다. 1637년 2월 8일 인조는 병든 세자가 선양으로 갈 때 온돌방에 잘 수 있도록 해달라며 청나라 구왕에게 부탁했고 4월 10일 중국에 도착한 후에도 한 달 넘게 아파 누웠다. 이후 1644년까지 세자의 병세는 호전과 악화를 반복했다. 심지어 선양에 조선의 어의가 1638, 1640, 1644년 세 차례나 파견됐다.  

1644년 3월 청의 명 원정군을 따라 베이징까지 갔다가 선양으로 돌아온 소현세자는 11월 1일에는 황제 즉위 축하차 베이징으로 다시 갔고 11월 20일 영구 귀국을 위해 한양으로 출발했다. 엄청난 여독으로 학질이라는 병을 얻은 세자는 귀국길에 조섭을 하느라 이듬해 2월 18일이 돼서야 한양에 도착했다. 당시의 학질은 현재의 말라리아가 아니라 극도의 체력 저하로 인해 생기는 극단적 오한발열 증상을 가리킨다.

 
1645년 2월 20일 기침과 천식, 가래, 고열이 심해져 내의원의 명의 유후성이 직접 진료에 나서지만 차도가 없자 2월 26일 독살설의 주범으로 지목된 의관 이형익이 소시호탕을 처방했다. 이후 세자의 증세는 계속 호전돼 3월 10일에는 어의들이 ‘증상이 거의 나았다’고 했고 4월 16일에는 세자 자신이 ‘거의 나았다’고 말할 정도였다. 하지만 세자의 오한발열 증세는 5일 후인 4월 21일 재발해 극도로 악화됐고 26일 이형익의 번침(燔鍼)을 맞은 세자는 다음 날 결국 세상을 떠났다. 

이처럼 기록을 살펴보면 독살설에 회의를 품게 하는 두 가지 사실이 있다. 먼저 세자가 병을 달고 사는 만성적 약골이었다는 점과 이형익마저 세자를 살리려 애를 쓰고 실제 치료에 차도가 있었다는 점. 다시 말해 인조나 이형익이 세자를 독살할 마음을 먹었다면 귀국 후 얼마든지 기회가 많았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해 현종 즉위년 9월 5일의 실록을 보면 세자의 사망 원인에 대한 효종의 내밀한 고백이 나온다. “아버지(인조)가 애통해하면서 세자의 죽음에 대해 강빈(세자빈)을 책망하기를 ‘이는 밤에 잠자리를 삼가지 않은 소치’라 하셨다.” 인조가 세자의 사인을 강빈의 지나친 성욕에서 찾았다는 얘기다. 귀국 후 의관들이 세자에게 처방한 청폐탕, 이모영수탕, 시호지모탕 등을 처방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 탕약들에 공통적으로 들어간 지모는 스태미나가 고갈돼 허열(虛熱)이 올라오는 ‘음허화동(陰虛火動)’ 증상을 치료하는 대표적 약재이기 때문이다. 
  
이상곤 갑산한의원 원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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