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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광주교도소 5·18 암매장 발굴 이끈 계엄군 양심고백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5일 08시44분    조회: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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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4일 오전 광주 북구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인근에서 5·18기념재단 등이 중장비를 동원해 암매장 추정지 유해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2017.11.04. hgryu77@newsis.com

【광주=뉴시스】 배동민 기자 = 1980년 5월 이후 37년 만에 옛 광주교도소에 대한 발굴 조사가 이뤄진 것은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들의 양심 고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5일 5·18기념재단에 따르면 옛 광주교도소의 암매장 추정 장소에 대한 발굴 조사는 5·18 당시 3공수 대원들의 진술과 기록이 잇따라 발견되고, 암매장을 목격했다는 여러 제보가 이어지면서 추진됐다.

3공수여단 본대대장이었던 김모 소령은 1995년 5월29일 서울지검 조사에서 '교도소 담장에서 3m 정도 이격해 매장했다'고 진술했다.

'잡초가 우거졌고 논과 밭, 그리고 500m 전방에 낮은 능선이 있다', '관을 사용하지 않았고 가마니로 시신 2구씩 덮고 묻었다', '5월23일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에 걸쳐 전남대에서 광주교도소로 호송하는 과정에서 사망한 3명을 포함해 12구의 시체를 매장한 사실이 있다'고 진술하며 암매장 약도까지 첨부했다.

재단은 김 소령의 진술과 그가 남긴 메모를 바탕으로 이번 발굴 조사의 장소를 특정했다.

교도소 북측 담장 바깥쪽 전체 300m 중 폭 3~5m, 길이 117m 구간이다. 80년 5월 당시 공수부대의 순찰로 인근 부지로 일부는 농장으로 사용했으며 3공수여단 16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3공수 대원들의 양심고백도 이어졌다.

5·18 당시 교도소에 주둔했던 제3공수 15대대의 김모 하사는 지난 9월19일 재단에 직접 암매장 정보를 제보했다.

그는 '부대원과 함께 고속도로를 오가는 차량을 향해 조준 사격을 했고, 전복된 차 안에서 시신을 수습하고 하루 정도 방치했다. 암매장에는 직접 참여하지 않았지만 방치된 시신에서 악취가 나서 5~7구를 가매장했다'고 기념재단에 제보했다.

'관이 없어서 그냥 묻었다. 신분증을 가슴에 놓고 (묻어)나중에 구분할 수 있도록 했다' 등 제보 내용도 구체적이었다.

김 하사는 당시 시신 매장을 15대대장이 주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재단이 실시한 현장 조사에 참여해 구체적인 장소를 짚기도 했다. 김 하사는 "5·18 이후 이곳에 처음으로 왔다"며 "모든 걸 이야기해서 마음이 후련하다"고 털어놓았다.

3공수 제11대대 소속 이모씨도 비슷한 내용을 증언했다. 이씨는 "교도소장 관사 인근 쪽에 8명을 직접 묻었다"고 밝혔다.

이씨는 1989년 1월 이 같은 내용을 제보했고 실제 발굴 작업까지 이어졌지만 유해는 발굴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같은 해 1월 '511분석반'이 작성한 '광주교도소 사체 암매장 신고상황 종합 검토보고'라는 군 문건에는 '교도소 연행자 중 사망자를 계엄군이 구내에 가매장했다가 철수 이후 교도소 측에서 발굴 처리했던 것으로 판단된다'고 결론내렸다.

실제 이씨가 증언한 '관사 앞'은 계엄군이 철수한 직후인 1980년 5월30일 땅에 묻혀 있던 8구의 시신이 수습됐던 곳이다.

기념재단은 이들 두 곳에 대해서도 암매장 발굴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이 외에 두 곳이 더 있다.

5·18 당시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이었던 재소자가 '중장비로 땅을 파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지목한 장소다.

80년 5월 광주교도소에 수용돼 있던 최모씨는 "일반 수인들은 오후 5시면 모두 자기 방으로 돌아가서 밖으로 나올 수 없다. 모범수들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비교적 자유로웠다. 어느 날 교도소 담장 밖으로 포크레인이 작업하는 것을 보았다. 두 군데 지역이었는데 움푹 들어간 계곡처럼 내려오는 곳이었다. 당시 모범수 사이에서는 시신을 묻는 작업을 한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재단은 제보자와 함께 현장 조사를 벌인 뒤 이 곳이 교도소 북측 담장 밖으로, 과거에 없던 테니스장과 교도경비대가 사용하는 건물, 주차장 등이 새로 들어선 사실을 확인했다.

1차 발굴 장소와 인접해 있는 만큼, 유해 발굴 여부에 따라 곧바로 발굴 조사가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간절한 마음이 하늘에 닿아, 행방불명자들이 37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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