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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5년 일제의 ‘태평양 결7호 작전’ 유적 확인
지자체 차원 첫 조사…3척 중 제31해방함 추정
비양도 해역에서 발견된 일본 군함 잔해 (사진=제주도 제공)
【제주=좌승훈기자】태평양전쟁 당시 제주시 한림읍 협재해수욕장 앞 비양도 해상에서 수장된 일본 군함의 위치와 보존상태가 확인됐다.
제주도는 일제의 ‘태평양 결7호 작전’의 유산을 확인하기 위해 협재리와 비양도 사이 해역에서 수중 매장 선박 기초 조사 기술용역을 추진한 결과, 태평양전쟁 중 침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수중 매장 선박의 위치 조사를 완료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원희룡 제주지사가 ㅈ지난 7월 한림지역을 방문한 자리에서 한림읍주민자치위원회가 침몰된 일본 군함을 관광 자원화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는 요청에 따라 이뤄졌다.
조사 결과, 선박은 수심 10~13m 지점 모래 바닥 표면 속 1.5m 해저에 파묻혀 있고 잔해가 다수 발견되었으며 선체의 길이는 약 70m 정도로 추정된다.
조사지역
선박 잔해는 철선으로서 72년 동안 바다에 잠겨있어 염분 등에 의한 부식정도가 매우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민들의 증언과 사료에 따르면, 태평양전쟁 말기인 1945년 4월 새벽, 수산환(壽山丸, 3,943톤), 제31해방함(第31海防艦) 능미함(能美艦) 등 3척의 일본 군함이 정박을 위해 비양도 남쪽으로 이동하던 중 미국 잠수함의 어뢰를 맞고 침몰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승조원 660여명 가운데 500명이 숨졌으며, 160여명은 제주 본섬으로 떠밀려오거나 해상에서 표류하던 중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
그러나 이번 수중 조사 결과, 3척 중 1척만 발견되었으며, 제31해방함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격침 당시 제31해방함(출처=일본 위키백과, 日本海戰史자료)
현재 제주에는 아직 수중 매장 문화재가 없다. 이번에 확인된 수중 매장 군함에 대해서는 향후 문화재청의 현지 조사와 전문가 심의 등을 거쳐 문화재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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