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미술품 속의 한·중·일 호랑이 모습은?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월26일 09시15분    조회:154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서 3國 공동 특별전 / 동아시아 문화서 수호와 길상의 상징 / 한국 민화에 나오는 호랑이, 해학 넘쳐 / 18세기 日 병풍엔 고양이 연상 호랑이 / 中, 지배층 위세품·무기에 많이 등장


 
호랑이는 동아시아 문화에서 오랜 시간 수호와 길상(吉相)을 상징했다. 한국에서는 호랑이가 민족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표상이었다.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았던 일본에서도 호랑이는 설화를 통해 전해졌고, 중국에서는 용맹과 벽사, 길상을 상징했다.

동아시아 문화 속에서 호랑이는 민족의 영물에서 예술의 주체로 다양하게 변모해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동아시아 미술에서 호랑이의 모습을 조명하는 특별전 ‘동아시아의 호랑이 미술 - 한국·일본·중국’을 26일 개막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 도쿄국립박물관과 중국 국가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특별전으로 호랑이 미술 작품 105건, 145점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이 1998년 이후 20년 만에 여는 호랑이 전시이자 한·일·중 국립박물관이 공동으로 개최하는 세 번째 특별전이다.

단원 김홍도의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토의 3분의 2가 산으로 이루어진 한국은 일찍부터 호랑이가 많이 서식해 ‘호랑이의 나라’로 불렸다. 한민족 문명의 시작을 알리는 단군신화는 곰과 호랑이로부터 시작한다. 전시를 기획한 박경은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호랑이를 수호신이자 군자(君子)로 여기는 생각은 중국에서 전국시대와 한대 이후 시작돼 한국과 일본으로 전파됐다”며 “한국에서는 호랑이를 신성시하거나 친구처럼 인식했는데, 친근감 때문에 해학적이면서도 인간미가 넘치는 호랑이 민화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단원 김홍도가 그린 ‘송하맹호도’(松下猛虎圖)와 ‘죽하맹호도’(竹下猛虎圖), 작자 미상의 18세기 ‘맹호도’(猛虎圖) 등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맹호도 3점을 처음으로 한자리에 선보인다. 현존하는 조선시대 호랑이 그림 중 가장 큰 작품도 비슷한 크기의 용 그림과 함께 공개된다. 이 그림은 한 변의 길이가 약 2.2m로, 조선시대 관청의 문이나 대청에 붙인 세화(歲畵: 새해를 축하하는 그림)로 추정된다. 박 연구사는 “맹호도를 보면 가는 붓으로 털을 한 올 한 올 그려 생동감과 기세가 느껴진다”며 “호랑이가 산에서 나오는 모습을 그린 그림은 선비의 출세를 은유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호랑이가 서식하지 않았던 일본에서는 호랑이가 상상이나 종교를 통해 전해졌다. 도교 미술에서는 사신과 십이지로, 불교 설화에서는 맹수로 묘사됐다. 전시에는 16세기 말부터 17세기 초까지 활동했던 소가 조쿠안(曾我直庵)과 18세기 화가인 가노 미치노부(狩野典信)의 ‘용호도’(龍虎圖) 병풍, 마루야마 오쿄(圓山應擧)가 그린 고양이를 연상시키는 호랑이 그림 등이 출품됐다. 제니야 마사미(錢谷眞美) 도쿄국립박물관장은 “일본에는 호랑이가 없어 상상하거나 한국, 중국의 호랑이 회화를 참고해 그림을 그렸다”며 “기본적으로 일본의 호랑이 그림은 귀여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청나라 말기 서예가 옹동화의 ‘호’(虎).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중국에서는 상대(기원전 1600∼1046) 청동기에 호랑이 무늬가 등장할 만큼 호랑이 숭배 문화가 일찍부터 형성됐다. 전국시대(기원전 475∼221)와 한대(기원전 220∼206) 이래 음양오행설과 천문학에 기초하여 호랑이가 포함된 사신과 십이지가 성립됐다. 박 연구사는 “중국 미술에서 호랑이는 군자와 덕치를 상징해 지배층의 위세품과 무기의 모티프로 활용됐다”고 설명했다. 전시에서는 3000년 전 제작된 호랑이 장식 꺾창, 청나라 관료 옹동화가 쓴 웅장한 필치의 글씨, 자기로 만든 호랑이 모양 베개를 볼 수 있다. 베개에는 ‘대낮에는 경전을 싣고 오며, 밤 내내 호랑이 허리를 베고 자네. 그 꼬리를 밟을 자 없고 누가 감히 그 수염을 건드리겠는가’라는 시구가 적혀 있다.

일본 에도시대의 ‘유마용호도’(維摩龍虎圖).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전시는 5부로 구성된다. 1부부터 3부까지는 한국, 일본, 중국의 호랑이 미술을 소개한다. 4부는 동아시아 3국의 호랑이 미술 중 걸작들로 꾸며졌고, 마지막 5부에서는 근현대 호랑이 미술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전시장 초입에서는 박종우 감독이 러시아 연해주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촬영한 영상으로 만든 다큐멘터리 ‘호랑이, 우리 안의 신화’가 상영된다.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은 “동아시아에서 호랑이는 고대부터 현대까지 미술품에 많이 등장했다”며 “세 나라의 문화적 공통점을 발견하고 차이점을 이해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3월18일까지 열린다.

세계일보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225
  • 네안데르탈인의 얼굴을 복원한 모습 [사진=네덜란드 국립고대박물관] 일찍 일어나도 피곤하지 않은 이른바 ‘아침형 인간’이 고대 인류인 네안데르탈인 유전자를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정 네안데르탈인 유전자가 수면과 생체 리듬에 관련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과학저널...
  • 2023-12-15
  • 로마제국에 저항한 유대인들의 노획물 추정 이스라엘 사막 동굴에서 발굴된 로마시대 검들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 사막 동굴에서 1천900년 전 로마 제국에 저항했던 유대인들이 노획한 것으로 추정되는 4점의 검이 발굴됐다. 이스라엘 문화재청(IAA)은 자국 발굴팀이 2개월 ...
  • 2023-09-07
  • 국제연구팀, 외치 게놈 분석…"유전적으로 아나톨리아 농경 집단 후손"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1991년 이탈리아 북부 알프스 만년설에서 발견돼 '알프스 아이스맨'으로 불려 온 신석기·청동기시대 사냥꾼 '외치'(Oetzi)는 현재 튀르키예 지역인 아나톨리아의 농경 집단 후손으로 거무...
  • 2023-08-17
  • 이집트 사카라 유적지서 2천400년전 미라 작업장 발굴 [AP 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24㎞ 떨어진 사카라 유적지에서 2천400년 전 미라를 만들던 고대 작업장이 발굴됐다. 이집트 관광유물부는 27일(현지시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고대...
  • 2023-05-29
  • 미국 연구팀 "마야 초기 문명, 훨씬 더 복잡한 사회" 과테말라 북부 미라도르-칼라크물 카르스트 분지에 있는 마야문명 유적지. 177㎞ 길이의 둑길이 있던 자리다. '고대 메소아메리카' 보고서 캡처·연합뉴스 총 177㎞에 이르는 도로망이 마야 초기 문명에 존재했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마야문명 사회를...
  • 2023-02-17
  • 이탈리아 로마 아피아 가도 근처에서 최근 하수도 수리 작업 중 발굴된 헤라클레스 대리석 조각상. 2023.1.27 아피아 안티카 고고학 공원 페이스북 캡처이탈리아에서 하수도 시설을 수리하던 도중 고대 로마 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헤라클레스 조각상이 발굴됐다.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아피아 안티...
  • 2023-01-28
  • "필립공은 여왕을 인간으로 다룰 수 있었던 유일한 남자" 결혼식 마친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 1947년 11월 결혼식을 마친 엘리자베스 여왕과 남편 필립공이 버킹엄궁 발코니에서 환호하는 군중에 손을 들어 보이고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2022-09-10
  • 가족·전쟁 등 18개 주제 129통 편지 담긴 '우편함 속 세계사' 출간 아내 빌마 그륀발트(왼쪽)와 남편 쿠르트 그륀발트 [미국 홀로코스트 추모 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트럭들이 이미 와 있고, 그 일이 시작되기만 기다리고 있어요. 나는 전혀 ...
  • 2022-06-28
  •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구에서 가뭄으로 인해 물 위로 떠 오른 고대 도시 ‘자키쿠’ 유적지. 독일 튀빙겐 대학교 제공 극심한 가뭄으로 수위가 급격히 떨어진 이라크의 한 댐에서 약 3400년 된 고대 도시가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 요새와 궁전으로 이뤄진 이 고대 도시에선 몇천 년간 모습을 감추고 있던 문...
  • 2022-06-22
  • 영국 명예혁명, 미국 독립혁명 거치며 민중의 무장을 불가침의 권리로 인식 수정헌법 2조 "민병대는 州 안보에 필수…인민의 무기소지권 침해 못해" 헌법 수정은 사실상 불가능…헌법 해석을 통한 규제강화도 쉽지 않아 편집자 주 : '뉴스 뒤 역사'는 주요 국제뉴스의 역사적 맥락을 이해하는 데 ...
  • 2022-06-11
  • 역사적 장면 포착한 사진기자 "여전히 분쟁 사진의 힘 믿어" 두 아이 엄마된 사진 속 주인공 "전쟁 공포 기록해줘서 감사" '네이팜탄 소녀' 사진(1972) [AP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네이팜탄에 불붙은 옷을 벗어던진 채 울먹이며 도망가는 모습으로 베...
  • 2022-06-09
  •   독일 나치정권의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독일 나치 정권의 독재자였던 아돌프 히틀러가 자신의 주치의에게 질병에 대한 두려움을 표현한 내용이 담긴 편지가 공개됐다.     5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 일간 노이에...
  • 2022-06-07
  • [서울신문 나우뉴스] 16세기에 지어진 우크라이나 스비아토히르스크 라브라 수도원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화염에 휩싸였다. 16세기에 지어진 우크라이나 스비아토히르스크 라브라 수도원이 4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의 폭격으로 화염에 휩싸였다.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의 치...
  • 2022-06-07
  • "남성, 결핵 걸려 거동 불편한 상태" '대장장이의 집'(Casa del Fabbro)에서 발견된 유해 2구. /사진=연합뉴스 약 2000년 전 고대 로마제국 폼페이에서 화산폭발로 사망한 남성의 유전자가 처음으로 해독됐다. 덴마크 코펜하겐대, 이탈리아 살렌토대, 브라질 미나스제라이스연방대, 미국 어바인 캘리...
  • 2022-05-27
  •   로라 영과 그가 구매한 2000년 전 로마 흉상. /로라 영 인스타그램 미국서 단돈 35달러(약 4만5000원)에 팔린 골동품의 엄청난 가치가 뒤늦게 드러나 눈길을 끌고 있다. 무려 2000년 전 로마 시대에 만들어진 진품 유물임이 최근 확인됐기 때문이다. 6일(현지 시각) 뉴욕포스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 골동품을 ...
  • 2022-05-08
  • 연구팀 "안데스산맥 고지대 지역 살던 사람의 것" 페루 산 마르코스 국립대학 연구진이 리마 근처의 카하마르킬라 유적지 마을 광장 지하에서 발굴한 미라. /사진=CNN 캡처 페루의 수도 리마 인근에서 최소 800년 이상 된 것으로 보이는 젊은 남성의 미라가 발견됐다. 미라의 온몸은 밧줄로 꽁꽁 묶여있었다. 28일...
  • 2021-11-30
  • [서울신문 나우뉴스] 고대문명이 남긴 묘지가 남미 페루에서 잇따라 발견돼 고고학계가 흥분하고 있다. 10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루 리베르탓 지방 내 유적지 찬찬에서 발견된 묘지는 2층 구조로 지금까지 유골 25구가 발굴됐다. 깊이 땅을 파고 시신을 안장한 뒤 다시 무덤을 파 그 위에 또 다른 시...
  • 2021-11-11
  •   두물루프나르 대학 발굴팀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각) 터키 서부 아이노자이의 그리스·로마 유적지에서 발견한 '술의 신' 디오니소스 조각상. 연합뉴스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와 술의 신 디오니소스 조각의 머리가 터키의 그리스·로마 유적지에서 발견됐다. 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 메일 등...
  • 2021-11-06
  • 작년 독일 농가서 발견된 유물 13점, 멕시코·과테말라에 돌려줘 독일이 멕시코에 반환한 테오티우아칸 인물상 (베를린 EPA=연합뉴스) 독일이 지난해 한 농가 지하실에서 발견해 5일(현지시간) 멕시코에 반환한 옛 테오티우아칸 유물. 2021.11.6. photo@yna.co.kr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
  • 2021-11-06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