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특별기획]문물에 담긴 이야기(8) 버들광주리
조글로미디어(ZOGLO) 2019년3월28일 00시00분    조회:591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어머니가 새참 담아 밭으로 이고 다니던 버들광주리

옛날 종달새가 지저귀고 아지랑이 곱게 피는 봄날이 돌아오면 농촌에 사는 어머니들의 머리 우에는 항상 버들을 엮어서 결은 광주리가 떠날 줄 몰랐다.

아침에 밭으로 나갈 때는 버들광주리에 누룽지며 삶은 감자, 고구마를 담아서 나갔고 점심에 돌아올 때에는 달래며 민들레를 캐서 담아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후에 일밭에서 일찍 돌아온 날에는 또 몇몇 녀성들이 모여 바구니를 갖고 실개천이 흐르는 논밭 주변에 나가서 미나리며 냉이를 캐다가 저녁 밥상에 한끼 반찬으로 만들어 올리기도 하였다.

현재 연변박물관에 소장되여있는 이 광주리는 1989년 9월 8일, 연변박물관 민속부의 김욱현선생이 연길시 공원가에 사는 김분자 댁에서 수집해들였다. 1950년대에 만들어졌으며 높이가 22센치메터이고 직경은 46센치메터이다. 박물관에서 제공한 등록카드에 ‘金粉籍’라고 적혀있길래 처음에는 문서 ‘적’ 자가 붙어 김분적인가 하여 이름이 별로 이상하다 생각했는데 자전을 찾아보니 ‘적’자를 온화할 ‘자’로도 읽는다. 하마트면 김분자가 김분적으로 될 번했다.

광주리는 과거 조선족들이 일상생활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버들이나 싸리로 엮어 만든 그릇이다. 크기가 고정되여있지 않고 큰 것도 있고 작은 것도 있어 편리하게 쓸모에 따라 선택해 사용하였다. 광주리 엮는 철이 되면 집집마다 남정네들은 방천이나 산에 나가 물이 오른 버들이나 싸리를 베다가 껍질을 벗겨 크고 작은 광주리를 몇개 지어는 십여개씩 만들었다.

광주리로는 무우, 배추, 산나물 등을 비롯한 여러가지 남새는 물론 생선이나 고기 등을 담기도 하였다. 그리고 채반의 대용품으로 사용하기도 했는데 나물이나 생선을 말리우고 말린 나물이나 음식들을 담아 보관하기도 하였다. 그 용도는 매우 광범하였다. 뿐만 아니라 곱게 엮어 만든 자그마하고 단단한 광주리는 녀성들의 침선도구를 넣어 안방에 놓고 보관하는 용기로도 사용하였으며 바늘광주리라고 불렀다.

광주리는 미관적으로 보기도 좋고 무겁지 않고 또 떨어뜨려도 깨지는 법이 없어 일상생활에 편리하게 리용되였다. 지난날 농사철이 되면 아낙네들은 광주리에 점심밥이나 새참을 담아 이고서 일군들에게 가져다주기도 했는데 그 광경은 한폭의 아름다운 수채화를 방불케 하였다. 

길림신문 리철수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4
  • 옛 마을 새 마을,우리네 전설은 이어진다 베이징 김호림 특별기고      (흑룡강신문=하얼빈)그들의 계보(系譜) 맨 꼭대기에 적힌 시조(始祖)는 여인이었다. 족보(族譜)치곤 정말로 희귀한 계보였다. 하긴 족보라면 같은 할아버지의 자손들을 기록한 책이 아니던가. 족보를 편찬할 때 시조로부터 성(姓...
  • 2017-12-20
  •         옛 마을 새 마을,우리네 전설은 이어진다 베이징 김호림 특별기고         (흑룡강신문=하얼빈)꽃길은 동네 어귀의 철제 대문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방정현(方正縣)의 남북을 잇는 도로는 마을에 이른 후 갑자기 꽃의 이야기를 만나고 있는 것이다.   “어, ...
  • 2017-09-30
  • 옛 마을 새 마을,우리네 전설은 이어진다 베이징 김호림 특별기고     (흑룡강신문=하얼빈)그곳의 기차역은 1936년 도문(圖們)-가목사(佳木斯) 노선을 부설하면서 생겼다. '임구(林口)'라는 이름도 이때 만들어져 기차역에 불리기 시작했다고 흑룡강(黑龍江)의 '성지(省志)'가 전한다.   ...
  • 2017-09-07
  • 옛 마을 새 마을,우리네 전설은 이어진다 베이징 김호림 특별기고     (흑룡강신문=하얼빈)맨 처음 헤이룽장(黑龙江)성 밀산(密山)에 발을 들여놓은 조선인들은 남쪽의 조선에서 국경을 건너왔다. 웬 일인지 그들은 땅 좋고 물이 좋은 흥개호(興凱湖)를 그냥 지나쳐서 동쪽의 러시아 연해주로 가버렸다고 한...
  • 2017-08-22
  •    (흑룡강신문=하얼빈) "전하는 바에 따르면 옛날 청나라 황족의 여섯 형제가 각기 한곳씩 땅을 차지하고 있었다고 한다…"   옛날 옛적의 이 이야기는 옛 지리서 '녕고탑기약(寧古塔紀略)'에 기록되고 있다. 청나라 초, 녕고탑 현지에서 살았던 오진신(吳振臣)은 이 글에서 만주(滿洲)는...
  • 2017-08-04
  •   옛 마을 새 마을,우리네 전설은 이어진다 --베이징 김호림 특별기고--   (흑룡강신문=하얼빈) 솔직히 그곳의 첫 이주민은 언제부터 살고 있었는지 잘 모른다. 전호산 촌장은 촌락에 앞서 산민(山民)이 벌써 내두산(奶頭山)의 산속에 살고 있었다고 말한다. 내두산은 장백산 천지 폭포의 북쪽에 위치하는데...
  • 2017-08-01
  •     옛 마을 새 마을,우리네 전설은 이어진다 -김호림 특별기고-     (흑룡강신문=하얼빈) 박씨의 선조는 일찍 청나라 군대를 따라 산해관(山海關)을 넘어섰다. 만주 8기(八旗)의 정백기(正白旗) 일원이었으며 또 선봉관을 담임하고 있었다고 전한다. 참고로 정백기는 한왕(罕王) 누르하치가 처음...
  • 2017-07-20
  • 옛 마을 새 마을,우리네 전설은 이어진다 --베이징 김호림 특별기고--   (흑룡강신문=하얼빈)이 이야기는 북경의 '궁정정변'에 첫 꼭지를 떼고 있다. 사실 박씨의 선인(先人)은 천리 너머의 장성 밖에 벌써 이야기의 복선을 깔아놓고 있었다. 그들은 심양(沈陽) 일대에서 만주 8기에 편입되었으며 청군(淸軍)을 ...
  • 2017-07-19
  • 옛 마을 새 마을,우리네 전설은 이어진다 -김호림 특별기고- 박씨 마을의 이 이야기는 첫 대목부터 뎅강 잘려나가고 있었다. 옛 마을을 개척한 선조가 운무속의 흐릿한 인물로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적어도 12대손인 박계전(朴桂全) 씨의 기억에는 선조의 이름자를 읽을 수 없었다. “글쎄요, 우리 박씨가 어느 할아...
  • 2017-07-18
  • 정선아리랑문화재단, '아리랑 로드' 발간 오래 전 독일의 지리학자 페르디난트 폰 리히트호펜은 중국에서 중앙아시아, 인도로 이어지는 교역로를 ‘자이덴 슈트라쎄’, 즉 ‘실크로드’로 명명했다. 인류는 오랜 세월동안 실크로드를 통해 상호교류와 협력으로 문명의 진보를 이끌어 왔다. 실...
  • 2017-07-04
  • 이민사의 상징 100년 애환이 담긴 바가지 연변민속박물관에 기증 4월 23일 오전, 중국조선족생태문화원 룡가미원 민속박물관에서 열린 ‘이민사의 상징 100년 애환이 담긴 바가지 기증’의식에서 연변가정연구소(延邊家政研究所) 소장 박민자녀사는 가문의 3세대가 목숨처럼 소중히 간직해온 바가지를 민속박물관...
  • 2017-04-25
  • “V 연변려행으로 즐거움을 찾자”답사팀은 얼마전 려행의 첫 정착점을 도문시에 위치한 중국 조선족 무형문화유산전람관으로 정하였다.이곳에는 조선족 복장,음식,건축 뿐만아니라 민속특색이 있는 체육,놀이,례의 등도 전시되였는데 그중 1910년의 혼례복장이 사진으로 기록되여 있어 사람들의 눈길을 끌었다....
  • 2016-10-14
  •   어동육서, 동두미서, 조율이시… 으아!! 이게 다 뭐람! 어렵게만 느껴졌던 설날 상차리기. 어른들은 지켜보고 있고, 차례상을 차려야하는 초보 며느리의 심정으로 준비했습니다. 설날 차례상 차리기, 그림으로 쉽게 배워보고, 어려웠던 용어도 한 번에 정리해드립니다. 자, 그럼 상차리기부터 볼까요? ^^ &nb...
  • 2015-02-18
  •  절은 우리 전통의 인사법이다. 현재는 과거에 비해 절을 하는 경우가 줄어들었지만, 어른을 뵙고 예의를 갖춰 인사를 드릴 때나 관혼상제 등의 의식행사에서는 절이 빠질 수 없다. 특히 명절에는 절을 하고 어른께 덕담도 들으면서 몸에서 우러나오는 예를 느끼게 된다. 때와 장소에 따라 절하는 방법이 다르므로, 평...
  • 2015-02-18
‹처음  이전 1 2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