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역신 보고도 춤추며 노래 부른 처용… 전염병 쫓는 상징됐죠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3월24일 22시08분    조회:33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처용가]
역신이 아내 옆에 누운 모습 본 처용, 도망치지 않고 춤과 노래로 몰아내
이후 신라서 역병 막는 곡으로 불려

집단 노래 중 가장 오래 된 '구지가'
가야 백성들 구지봉서 노래 부르니 하늘서 황금알 내려와 수로왕 탄생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가운데, 이 위기를 이겨내자는 노래가 속속 나오고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인기 노래 경연 프로그램이었던 TV조선의 '미스터트롯' 출연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를 물리치자는 '코로나 퇴치송'을 공개해 큰 인기를 얻고 있고, 세계 곳곳에서도 코로나 대응법이나 위기를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와 율동을 만들고 있어요. 우리 역사에도 노래나 춤이 특별한 날이나 사건을 기념하거나, 어떤 목적을 가지고 만들어진 경우가 많았습니다.

신라인들이 역병 퇴치에 썼던 '처용가'

신라시대에는 '코로나 퇴치송'처럼 전염병을 쫓아낼 목적으로 부른 노래가 있어요. 통일신라시대 헌강왕(재위 875~886) 때 처용이 지었다는 '처용가'예요. 처용가는 한자의 음과 뜻을 빌려 우리말을 적는 방법을 뜻하는 '향찰'로 기록된 향가입니다. 향가는 신라부터 고려시대까지 성행했지요.
 
 

 /그림=김영석
 
삼국유사에 따르면 동해 용의 아들 중 하나인 처용이 신라의 서울, 즉 경주에 와서 아름다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여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처용이 밤늦게 집에 돌아오니, 방 안에 전염병을 퍼뜨리는 역신이 사람 모습으로 변해 자기 아내와 함께 누워 있었어요. 그러나 처용은 도망치기는커녕 태연하게 마당에서 노래를 부르며 덩실덩실 춤을 추었지요. "서울(경주) 밝은 달 아래 밤 깊도록 노닐다가 들어와 자리 보니 다리가 넷이로다. 둘은 내 것인데 둘은 뉘 것인고. 본디 내 것이다마는 뺏어간들 어찌하리."

그러자 처용의 당당하고도 너그러운 인품에 놀란 역신이 제 모습을 드러내고 잘못을 빌었어요. 그러면서 앞으로는 처용 모습만 보여도 그 집 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겠다고 맹세했대요. 그 뒤로 신라 사람들은 역병을 막기 위해 처용 모습을 그려 문에 붙였고, 궁궐에서는 새해를 맞이할 때 처용 탈을 쓰고 처용이 추었다는 춤을 따라 추며 역신을 몰아내려 했대요.

처용이 설화에서는 용의 아들로 등장하지만 역사학자들은 처용이란 인물을 지방 세력가인 호족의 아들이었거나, 당시 신라에 왔던 아라비아 상인, 즉 중동 지역 출신 인물로 짐작하고 있어요. 처용이 아랍인이었으리라는 주장은 옛날부터 전해진 처용 탈 낯빛이 팥죽처럼 붉으며 이목구비가 뚜렷하여 마치 아랍인 모습과 닮은 점, '고려사'에 처용이 기이한 몸짓과 괴이한 복색을 하고 있다는 기록을 바탕으로 한 것이에요.

가야 사람들이 왕을 청하며 부른 '구지가'

이처럼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불렸던 노래 중, 처용가보다 훨씬 이전에 등장했던 노래가 있어요. '삼국유사' 기이 편에 실린 '가락국기'에 따르면, 가락국(가야)에 아직 임금이 없어 추장 9명이 백성을 다스리던 42년 3월의 어느 날 김해 구지봉에서 "여기에 누가 있느냐?"라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사람의 소리 같기는 했지만, 형상은 보이지 않고 소리만 들렸죠. 추장들이 "우리가 있소"라고 답하자, 그 목소리는 "너희들은 모름지기 산봉우리를 파서 흙을 모으며 노래를 불러라"라고 했어요. 목소리가 알려준 노래의 가사는 '거북아, 거북아, 머리를 내놓아라. 만약 내놓지 않으면 구워 먹으리'였습니다. 수백 명의 백성이 신의 계시대로 흙을 파헤치며 노래를 불렀어요.

그러자 하늘에서 붉은 보자기로 싸맨 황금 알 6개가 내려왔어요. 다음 날 이 알은 귀공자 6명으로 변하여 각각 6가야 왕이 되었는데, 그중 제일 큰 알에서 나온 사람이 수로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때 불렀던 노래를 '구지가'라고 해요. 머리를 내놓으라는 건 임금을 내려달라는 소망을 표현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구지가는 우리 역사에서 집단적으로 춤을 추며 부르는 노래로는 현재까지 전하는 가장 오래된 것이에요.


[선화 공주를 사랑한 백제의 서동… 서동요 만들어 결혼 결실 맺었죠]

현재 전하는 가장 오래된 향가인 '서동요'도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해 만들어진 노래입니다. 삼국유사에는 백제의 서동이 신라 제26대 왕 진평왕(재위 579~632)의 셋째 딸인 선화 공주를 사모하여 노래를 지어 아이들에게 부르게 했다는 기록이 전해져요. '선화 공주님은 남몰래 사귀어 두고 서동을 밤에 몰래 안고 간다'는 가사였지요. 이 노래를 알고 화가 난 진평왕은 공주를 귀양 보내고, 서동은 선화 공주를 아내로 맞아 백제로 돌아가 왕(무왕)과 왕비가 됐다고 해요.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8
  • [인터뷰] "즉위 前後 어려운 일 겪었던 임금… 대체로 술 좋아하는 분들이었죠" '조선 왕들, 금주령을 내리다' 쓴 정구선씨 .par:after{display:block; clear:both; content:"";} "요즘도 술로 인한 사건·사고가 많잖아요. 조선시대에는 어땠는지 궁금했어요. 실록엔 술로 인해 벌어진 사건이 많이 나...
  • 2014-05-03
  • 주위는 어둠이 내리고 곧 폭설이 내릴 기세다. 허나 청명한 달빛만은 고고하게 풍전등화의 세상을 비춘다. 나라 위한 마음이 어찌 이와 다를까. 추운 겨울이면 백성의 고충이 더욱 와 닿지만, 매화의 절개를 되새기며 뜻을 펼 때를 기다린다…. 충무공 이순신(1545∼1598)의 친필 한시 한 편이 새로 발굴됐다. 지...
  • 2014-04-23
  • 진양 하씨 가문 분재기 공개 홀로 남은 첩의 쓸쓸한 노후 염려… 상속권과 연계 서모에 대한 효심 유도 하원의 첩 감장이 서조모인 자신에게 효심을 다한 손자 철민에게 유산을 물려준다는 내용을 담은 분재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제공   배우자에게 유산의 최대 절반까지를 먼저 떼어 주도록 하는 상속법 개정안...
  • 2014-01-29
  • 돈화에 있는 발해 3대왕 대흠무의 둘째 딸 정혜공주묘.   훈춘에 있는 팔련성. 8개의 성곽이 이어져있다 하여 팔련성이라 명명. 발해는 돈화에서 시작하여 두번째는 화룡에 도읍을 옮겼고 세번째로 훈춘에 도읍을 정했다.   돈화에 있는 오동성.   돈화에 있는 강동 24석. 이 돌들이 있던 위치는 당시의 역...
  • 2014-01-29
  • 22일 충북 청주시 금속활자주조전수관에서 열린 '직지 금속활자 복원사업' 최종보고회에서 복원된 세계최초의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이 공개됐다. 임인호 활자장(오른쪽)이 직지 금속활자 복원인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뉴시스, 뉴스1]       
  • 2014-01-23
  • ▲ 사대부 남성들의 축첩은 그들이 지향하는 유교사회 이상과는 상반되는 것이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그림은 신윤복의 ‘혜원전신첩’ 중 한 면인 ‘우물가의 대화’. 한 선비가 여인들의 대화를 엿듣고 있다. 간송미술관 소장   조선사회는 처첩제를 동반한 일부일처제 사회였다. 첩은 때...
  • 2014-01-21
  • 훈춘시 하다문향 명신촌(이전에는 용신촌) 동쪽의 옛 장성 성벽. 이 성벽이 훈춘경내에서 가장 잘 보존된 옛 장성의 성벽이다. 서쪽으로부터 동쪽으로 언덕을 타고 뻗어올라갔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내려다본 성벽, 그리고 멀리 용신촌 마을   이 장성의 총 길이는 50리, 훈춘시 영안(英安)진의 관문저자(关门...
  • 2013-10-09
‹처음  이전 1 2 3 4 5 6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