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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행이란 울타리 밖에서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것…
2018년6월6일 10시17분    조회:716    추천:0    작성자: 문려

려행이 많이 쉬워졌다. 그래서일가, 2030세대들은쉽게 길을 떠난다. 시간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마음가짐이나 모두 여유로워진 것도 있겠지만 굳이 그런 것들이 없어도 상관없다. 시간은 짜내면 있고 금전은 모으면 된다. 중요한 것은 려행을 대하는 그들의 자세이다. 목적지가 같아도 행선지가 다르듯이,려행에는 수많은 변수와 에피소드가 있다. 려행을즐기는 청춘들의 생각을 엿본다.

 

일본 오키나와 츄라우미수족관. (사진제공 김경란)

 

★열심히 살아야 할 리유 찾는 일

김경란(34)-연길, 팀 려행

 

활동한 지 10년이 되는 AMP과정 동창들이 있는데 우리에게 해외려행은 년중행사이다.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앞을 내다보는 마음으로 함께 려행을 떠나기로 약속하고 지난해에 아랍추장국련방 두바이에 갔고 올해는 일본 오키나와에 갔었다. 맴버는 해마다 소부분 바뀌기도 하지만 모두 동창으로 이뤄진다.

우리는 인원수가 확정된 후 려행사를 통해 우리의 조건에 맞는 패키지를 만들어서 다녀왔다. 어디에 가는지도 중요하지만 함께 려행 하는 사람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 팀은 30, 40, 50, 60대가 섞여서 가족려행같은 분위기였다. 려행하는 기간에 맴버들과 국내에서는 만들 수 없던 끈끈한 관계를 만들 수 있었고 그들의 년륜에 묻어나는 일거수일투족에서 인생을 배울 수 있었다. 즉, 살아오던 곳에서 매일 구태의연하게 반복하는 일상이 아닌, 낯선 곳에서의 돌발상황을 겪는 인생선배들의 태도가 나에게 많은 것을 가르쳤다.

그들이 나에게 보여준 로련함은 그들이 살아온 세월과 경험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현상에 대한 각기 다른 반응을 바라보면서 다양한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고 년령과 관계없는 구지욕을 보면서 배움에는 끝이 없음을 느꼈다.

사업특성상 여러 곳을 다닐 기회가 많고 해외 각지에 친구가 많다. 이제 어느 곳에 가도 낯설지만은 않다. 그럼에도 매번 새로운 곳은 나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하고 ‘다름’에 대한 의미를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내가 당연하고 응당하다고 생각했던 부분이 어떤 사람들에겐 간절히 바라는 일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래년엔 아메리카대륙에 다녀오려고 한다. 려행을 통해서 라태해지는 마음을 다잡을 수 있었고 나의 울타리 밖에서 나를 들여다볼 수 있었으며 나 자신이 얼마나 보잘것없는 존재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많은 지를 알게 되였다.

 

★떠나야 할 리유를 찾아라

연영미(35)-연길, 자가용려행

 

지인이 올린 싸이판에서의 바다낚시 사진을 보고 별 준비도 없이 국경절련휴에 자가용으로 대련 쪽의 한적한 시골섬을 목적지로 떠났다. 시골섬들은 가격도 착했고 국경절 하루 전인데도 예약 가능한 민박이 많았다.

남들은 자가용려행이 얼마나 피곤하냐고 하지만 우리는 려정을 즐겼다. 길옆 단풍도 마음껏 감상했고 곳곳마다에 설치돼있는 전망대 같은 곳도 놓치지 않았다.

려행에서는 늘 예기치 못한 일들이 일어난다. 어떤 일이든 우리를 성장하게 해주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대련 과피도에 갔을 때는 의외로 야생해삼을 바다가에서 주을 수 있었고 락화생 밭에서 일하고 있는 부부를 만나 딸아이가 락화생 수확체험까지 해볼 수 있었다. 도시에서 돈내고 교실에 찾아가 하는 체험과는 다른 차원의 생생한 현장체험, 마을 주민들의 민심까지도 느낄 수 있는 체험이였다. 그래서 려행은 먹는 것도 잠자리도 다 고민해야 하는, 가장 귀찮은 일이기도 하지만 가장 흥미진진한 일이기도 하다.

려행은 나에게 늘 변화의 시작을 만들어준다. 방송국에서 려행프로를 진행하면서 려행의 매력을 조금씩 느꼈고 나만의 려행을 실천하기 위한 단기목표와 장기목표도 생기게 됐다.

려행을 많이 하는 사람들을 보면 여유가 많아서가 아니라 평소에 일반 사람들보다 엄청 바삐 보내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려행을 위해 평소의 일도 앞당겨하는 좋은 습관을 갖고 있고 시간을 합리하게 배치하는 법도 알고 있었다. 게으른 자신을 좀 더 훌륭하게 변화시켜 분발하게 만드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 려행이 아닐가 싶다.

때문에 아이 학원 때문에 려행을 못 간다거나 자신의 일을 놓지 못한다는 등 걱정부터 앞세운다면 려행은 영원히 떠나지 못한다. 가야 하는 리유를 찾아내는 것이  떠남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

려행지의 멋진 경관이나 사람들이 인정하는 맛집 등 요소들보다도 자신의 오감을 열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오감을 열고 평소에 보지 못했던, 듣지 못했던 것을 다 느끼다보면 그것 또한 훌륭한 려행이 된다. 오감을 열어줄 만한 여유가 없으면 려행을 떠났을지라도 결코 그곳의 바람과 해살과 향기를 느끼지 못하고 오로지 명승지 사진만 남기고 오는, 려행이 아닌 관광이 될 것이다.

 

★려행은 자유세계에로의 일탈

정 연(38세)-일본 도꾜, 배낭려행

 

특별한 계획이 없이 려행 목적지의 도시 분위기를 느끼는 것을 좋아한다.

나의 첫 해외려행 목적지는 프랑스 빠리였다. 일찍부터 여기저기 려행을 다니는 것이 꿈이였으나 일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어느 정도 안정이 되여서야 그 꿈을 이룰 수 있었다.

가이드거나 첨승원(添乗員)이 없는 자유 투어, 즉 왕복 항공권과 호텔만 정해진 코스를 골라서 려행사에 신청한 후 항공권, 호텔정보, 해외려행보험 등 자료를 갖고 주 일본 프랑스령사관에 가서 비자신청을 했다. 려행사에서 비자신청까지 다 해주는 중국과 다른 점이다. 경험상 비자신청은 번거롭지 않았다. 드디여 비자가 나오자 영어 초급이면서 용감하게 홀로 배낭을 메고 려행을 떠났다.

예산을 낮게 잡은 관계로 항공편 시간이 심야거나 이른아침, 혹은 환승시간이 길어 체력상 힘든 것은 있지만 특별한 목적이 있는 려행이 아니기 때문에 마음은 여유로웠고 려행을 떠나는 과정 자체도 즐길 수 있었다.

처음에는 자연경관, 인문경관으로부터 시작해 후에는 세계유산을 려행목적으로 정하기도 했다.

역시 직접 가보는 것이 제일 큰 공부가 되는 것 같다. 사전공부 없이 떠나는 려행도 있었고 사전에 충분히 검색하고 떠나는 려행도 있었는데 려행 준비 단계부터 나에게는 행복이다. 려행지에 대해 좋다 나쁘다 라고 평가를 내린 적도 있었으나 점차 한 지방의 호불호를 리해하려고 하는 나를 발견했다. 려행은 나에게 사업과 생활의 의무를 잠간이나마 벗어버리는 자유세계에로의 일탈이다.

 

★그곳의 삶을 들여다보다

김희란(35)-연길, 현지서 살아보기

 

협회활동을 통해서 친하게 지내던 언니가 필리핀에 살고 있었고 한국으로 설 쇠러 갔을 시기에 마침 결혼식 소식이 들려와서 필리핀에 가보게 됐다. 려행사를 통해 비자를 신청했고 온라인에서 항공권을 구매해서 갔다. 한국출발 필리핀행은 중국출발보다 항공권이 상대적으로 쌌다.

나는 낯선 곳에서 지인과 함께 일정 시간동안을 살아보는 것을 좋아한다. 현지 음식을 먹어보고 현지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둘러보는 것에 의미를 둔다. 물론 내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의료, 교육, 정책 등 분야를 료해하고 알아가는 것도 너무나 재미있는 일이다.

특별한 려행지를 찾아 떠난다기보다는 목적지가 어떤 곳이 됐든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함께 살아보는 려행은 나로 하여금 국내에서는 당연하게 느껴졌던 여러가지 일들이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님을 느끼게 했고 말이 통하지 않고 다른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에도 인간이 느끼는 감정은 똑같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무역 관련 일을 하다 보니 전국 각지 내지는 해외에 다닐 일들이 많다. 물론 일을 하러 가는 외출이 대부분이다. 혹자는 출장이라고 이름 짓겠지만 나는 그것을 려행이라 부른다.

올여름에는 싱가포르, 겨울엔 베트남으로 가보려고 한다. 려행은 나에게 있어서 인생공부이다.

 

연변일보 리련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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