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레의 넋:고달픈 삶속에서도 잊지 않은 우리 흥과 얼
[ 2017년 09월 13일 10시 14분   조회:9192 ]

  (흑룡강신문=하얼빈) 류설화 연변특파원= 백의농경민족의 령혼을 노래하고 휘몰아치듯한 장엄한 농악무가 펼쳐진다. 사람들의 마음은 한곬으로 뭉쳐지고 희열이 솟구친다. 지게춤, 호미춤, 함지춤이 쏟아진다. 등줄기를 함씬 적신 한해의 신근한 로동이 풍년의 가락으로 이어진다. 손북춤이 휘날리고 상모띠가 채색으로 여울치며 푸른하늘에 갈래갈래 넘실거린다…

  농경문화를 바탕에 둔 우리 민족은 조국의 동북3성 황무지를 꿈의 땅으로 바꿔놓았다. 허허벌판의 불모지대를 생활과 문화의 옥토지대로 가꾸는 그 고달픈 여정속에서도 특유의 얼과 흥을 잊지 않은 중국조선족농악무, 예술무대와 마당놀이의 결합으로 표연된 독특한 대형농악무연회가 ‘연변조선족자치주창립 65돐맞이 2017 제1회 연변조선족문화관광절’ 대장절의 막으로써 10일 연길모드모아민속휴가촌에서 성대히 펼쳐졌다.

  사면을 에워싼 ‘농자천하지대본’ 기발하의 1300여명 대진영, 그 장엄하고 박력있는 우리의 숨결 농악무. 중국조선족이 오직 한결로 되여 쓴 자랑찬 100년의 분투사와 민속사를 담아낸 그것은 더우기는 우리 민족의 가장 화려한 문화명함장으로 세계를 놀래키운 세계급 무형문화유산인것이다. 이번 대형민족광장무 중국조선족농악무는 홍미선과 고성옥 총연출과 송미라 예술총감, 김영건 문학대본, 고창모 음악총감 등 50여명 주요 창작자들과 감독진, 사회각계 1300여명의 군중배우 및 중소학교 학생, 사회예술단체 성원들로 출연진을 이뤘으며 20여일이라는 짧은 기간동안 염천아래서 고전악투를 벌인 결과물이다.

  소고춤, 장고춤, 북춤, 탈춤, 상모춤 등 민속무용으로 구성지는 경쾌한 장단은 우리의 두레정신과 경쟁의식을 뚜렷이 구현하였는가하면 예술적이면서도 민족적인 정서미를 풍부히 하고 우리의 락천적 기백을 잘 표현하였다. “보다보다 이렇게 깊이 있고 굉장한 농악무공연은 처음 봅니다. 최근의 그 어떤 공연과도 비길수가 없어요. 대단하다는 말밖에는 할말이 없네요!”라고 연거푸 말하던 한 80세 할머니에게도, “상모춤이 제대로 되지 않아 낮에나 밤에나 련습만 했어요. 내가 실수라도 하면 어떡하지 걱정했지만 오늘 잘한것 같아서 날것만 같아요”라고 말하던 공원소학교 어린이에게도, 무대중심에 친히 올라 농신제제가를 부르던 83세 김학렬할아버지에게도 이번 대성연은 그야말로 특별하고도 감동스러운 한페지로 남았을것이다. 그밖에 목단강, 대련, 단동, 길림 등 타지역에서 온 래빈들도 밀려오는 격정과 감동을 못이겨 막장 춤판에 합류해 농부가의 가락을 함께 돋구었다.

  한시기 조선족의 국내외 산재지역까지 뜨겁게 달구었던 ‘아리랑꽃’의 총극본을 맡고 이번 행사 문학대본을 맡은 김영건은 “제1장 ‘천지인합일’에서는 조선민족이 자연을 존중하고 자연에 의존하는 원시적신앙과 천지만물과 하나가 되는 전통의식을, 제2장 ‘환락의 농악노래’에서는 술, 노래, 춤으로 우수를 해소하는 우리민족의 완강한 의지와 락관적이고 향상하는 생활태도를, 제3장 ‘홰불모임’에서는 ‘농악무’라는 민족의 문맥, 민족의 상징이 마치 령혼과 뿌리처럼 꺼지지 않는 홰불로 대대로 전해지길 바라는 우리의 소망과 미래를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고유한 우리것이 조금씩 잊혀져가는 시점에서 조선족의 문화를 보여주고자 본행사를 조직했다. 짧은 시간안에 많은 사람들이 동원되였다. 완벽하지는 못하지만 처음으로 내놓는 작품이라는것, 시종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며 만든 작품이라는것에 의미를 두고싶다. 그들과의 소통으로 향후 수정과 보완을 거쳐 더욱 완미한 작품을 군중들께 선사할 예정이다”라며 연길시문화관 홍미선 관장은 야심차게 말했다.

  모드모아의 하늘에 끝을 알리는 3색천이 드리워짐과 동시에 장내 관중석과 출연진은 모두 하나로 모였다. 흥분과 열광의 도가니로 들끓었다. “3색천은 열띤 장내분위기, 제액, 하늘과 땅과 인간이라는 자연을 의미하고 사면에 보이는 강동촌, 강서촌, 강남촌, 강북촌은 대동놀이 중 네면에서 들어오는 마을들의 서로 뜨겁고 조화로운 어울림, 단합을 의미하죠…” 박용일 민속학자는 농악무 속 우리 민속에 깃든 지혜를 설명하였다.

  연길시당위 상무위원이며 통전부 김창률 부장은 연변조선족문화관광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는 조선족문화를 더욱 광범히 알리고 사람들로 하여금 우리에 대해 새로운 인상을 가지게 하였으며 관광산업발전에 중요한 작용을 불러일으켰다면서 연변인민은 멀리서 찾아오는 손님들을 열렬히 환영하며 그들이 연변에 와서 아름다운 산천경개와 독특한 민속풍정을 체험하기를 바랬다.

  농악무의 앞장에서 추켜든 농기, 그에 새겨진 ‘농자천하지대본’은 이렇듯 수년을 내려오면서 진리와 철학으로 통하고 있다. 이 땅의 하늘을 감도는 우리의 소리들, 꽹과리는 ‘양’의 기운을 상징하며 ‘우뢰’를, 북은 장단이 강력하고 기세가 넘치여 ‘구름’을, 장고는 음색이 경쾌하고 절주감이 뛰여나 ‘비’소리를, 징은 포용성과 긴 여운으로 ‘바람’을 상징한다고 한다. 자연의 소리와 인간의 기원을 함게 아우르는 천인합일, 우리민족은 이러한 농악무의 씨앗을 이 대륙에 심어 한세기 남짓한 우여곡절을 거쳐 전승발전시켜오면서 이주문화의 시들지 않는 꽃으로 아름답게 피워왔던것이다.

 

  겨레의 넋, 춤추는 농악무가 향후에도 우리의 이 백옥마을 곳곳에서 한껏 펼쳐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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