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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희를 넘어 사진작가로 된 리해숙할머니
조글로미디어(ZOGLO) 2015년12월17일 09시15분    조회:6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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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이름 : 리해숙
사진기를  메고  산과 들을  넘나들며


    리해숙할머니.

“인생에 너무 늦은 시작이란 없다.” 이는 76세부터 회화에 전념하여 80세에 개인전을 열면서 세상에 이름을 떨친 미국 녀류화가 모지스 할머니가 사람들에게 일깨워준 도리이다. 대기만성한 모지스 할머니의 “인생역전 드라마”는 수많은 세계청년들을 격려하였다.
길림성 연길시 공원가두 원휘주택단지에서 생활하고 있는 리해숙 할머니는 고희를 넘어 사진작가로 명성을 떨쳤다. 일찍 1979년에 철도부문 렬차장까지 담당했던 리해숙 할머니는 퇴직한후 주민구역의 당지부서기와 치보주임을 력임하면서 여력을 발휘하다가 칠순을 넘긴 인생의 황혼 무렵에 사진촬영에 새롭게 뛰여들었다고 한다.
“무언가를 시작하기에 절대 늦은 나이는 없습니다. 무언가를 하고 싶으면 주저하지 말고 지금 바로 시작하면 좋겠어요.” 리해숙 할머니가 기자에게 건넨 좌우명이다. 이와 같은 인생신조를 갖고 꾸준히 노력해온 리해숙 할머니는 그야말로 조선족 “모지스 할머니”라 부르기에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인다.
 
선행으로 시작된 사진촬영
 
“저희 촬영가협회 뿐만 아니라 연길시 공원가두에서 ‘철도아매’라고 하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리해숙 할머니는 유명하지요.” 곁에 앉은 연길시 로촬영가협회 최연문 회장은 엄지손을 들었다. 최회장은 리해숙 할머니는 고령임에도 같은 년세의 어르신들보다 훨씬 건강하며 항상 자신감이 넘쳐 주변사람들에게 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해주는 활력소라고 높이 평가하였다.

리해숙 할머니는 평소부터 누군가를 도와주기를 좋아했다. 리해숙 할머니는 퇴직후 연길시 공원가두 원휘주택단지에서 주민들을 위해 복무하다가 당지부서기 겸 치보주임을 도맡았을 뿐만 아니라 뢰봉반의 일원이였다. 근 20년간 주택단지의 업무를 해오면서 리해숙 할머니는 불우이웃들을 많이 도왔다. 자식이 곁에 없는 로인들의 수발로부터 부모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학교를 그만두게 된 처지에 이른 어린 학생들까지, 그는 따뜻한 손길을 보내줘 그들로 하여금 삶의 의지를 되찾게 하였다.

주택단지의 주민들을 위해 무료로 사진을 찍어주는것 역시 리해숙 할머니가 평소부터 해오던 선행이였다. 사진기와 전혀 인연이 없다싶이 살아온 리해숙 할머니는 그 시기로부터 사진촬영에 흥취를 가졌다고 한다. 2006년 일흔을 넘긴 나이에 그는 연길시로촬영가협회에 회원가입 신청을 제출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은 년로한 할머니가 무슨 힘으로 육중한 촬영설비들을 어깨에 메고 산을 오르내리며 사진을 찍겠는가 하고 걱정을 해왔다. 더군다나 사진기의 사용방법을 제대로 익힌다는것도 쉬운 일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당시 최연문 회장은 셔터를 한번도 눌러보지 못한 리해숙 할머니의 사정을 알고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고 한다.

“아니, 나이가 많다고 해서 안된다는 법이 없잖아요. 꼭 배울테니 이 늙은이를 학생으로 받아주세요.” 결국 리해숙 할머니의 간절한 청구에 못이겨 로촬영가협회는 그를 회원으로 받아들였다. 물론 그는 협회의 최고령 회원이였다.
 
“여보, 사진 많이 찍소.”
 
몇년전까지만 해도 병상에 누워 있던 남편이 리해숙 할머니가 야외촬영을 나갈 때마다 하는 당부였다. 남편은 고된 질환으로 장기간 병상에 누워있다보니 바깥세상을 구경하는 것이 가장 큰 소원이 되였다. 그럴 때마다 안해가 찍어온 사진작품들을 감상하며 바깥세상을 보고 싶어 하는 허기를 달랬다고 한다. 바깥출입을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남편에게 아름다운 세상을 구경시켜주는것 역시 리해숙 할머니가 사진촬영에 더욱더 집념하게 된 커다란 동력이 되였다.

리해숙 할머니는 촬영가협회에 가입한후 촬영강습반에 다니면서 사진기의 사용방법을 꾸준히 익혀갔고 촬영기술을 련마하기 위해 부지런히 뛰여다녔다. 룡정의 진달래꽃축제, 사과배축제, 훈춘의 사과축제 등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면 사람들은 사진기를 목에 걸고 바삐 돌아치는 리해숙 할머니의 모습을 볼수 있었다.

리해숙 할머니는 그뿐만 아니라 협회에서 조직하는 야외촬영활동에도 한번도 빠짐없이 참가하였다. 산을 오르거나 할 때면 사진기, 전용렌즈, 삼각받침대 등 촬영설비에 도시락과 물통까지 합해서 도합 20근이나 되는 짐을 감수해야 함에도 힘든줄을 몰랐다.
“산을 오르면서 머리속에는 항상 어떤 구도를 잡을것인가를 생각하지요. 내가 바라는 화면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오르다보니 등에 짊어진 짐이 전혀 무게감을 못느끼지요.”
이처럼 끈질긴 노력과 인내심으로 뒤늦게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벌써 12년이라는 경력을 쌓았다. 가장 아름다운 화면, 가장 리상적인 구도를 찍기 위해 리해숙 할머니는 항상 사고하였다. 공원에서 옥수수를 발가먹는 다람쥐의 모습을 렌즈에 담으려고 4시간동안 다람쥐를 쫓아다녔던 이야기, 산간을 질주하는 고속렬차를 포착하려고 산등성이에 엎드려 몇시간동안 기다리면서 셔터를 누를 가장 적절한 순간을 기다린 이야기, 이런것들은 로촬영가협회에서 누구나 잘 아는 일화가 되였다.

리해숙 할머니의 집바람벽은 온통 사진작품들로 자그마한 전시관을 방불케 했다. 지금까지 창작한 사진작품은 무려 2000여폭이나 되였고 그중 수상작만 300폭이 넘는다. 당연히 이 모든 작품은 그의 충실한 팬인 남편을 위해 정성들여 창작한것들이다.

리해숙 할머니의 “진달래”, “폭포수”, “백년부락”, “민족단결” 등 여러 촬영작품은 아름다운 고향산천의 인문정서를 독특한 예술적 시각으로 반영하였다는 리유로 여러 차례나 크고 작은 상을 따냈다.

어느 누가 “석양은 한없이 좋은데 다만 황혼에 가까울 뿐”이라고 했던가. 일흔에 사진촬영을 시작하여 여든에 진정한 사진작가로 변신한 리해숙 할머니는 우리에게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라, 지금도 늦지 않았다.”는 삶의 철리를 깨우쳐준다.▣

글 김향덕/<중국민족>잡지 2015년 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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