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한조선족 성공시대] (30) 이만용 POSRI 수석연구원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월9일 09시50분    조회:15168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이만용
연세대서 경영학 석·박사 취득, 10년째 '한중관계 전문가'로 활약
"한국-중국 '전략적 파트너'…사드 때문에 큰 흐름 바뀌지 않는다"
16개월 딸 생각에 귀화 고민…"조선족 후배들 인재로 키우고 싶어"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 = 중국동포(조선족)인 이만용(40) 포스코경영연구원(POSRI) 수석연구원은 지난 6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유년의 중한 양국관계에 관한 질문에 '폭넓게', '긍정적으로', '미래지향적으로' 등의 단어를 사용하면서 "큰 흐름을 읽고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1994년 민간연구소로 출범한 POSRI는 철강산업 연구 분야에서 세계 유수의 싱크탱크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철강은 물론 미래사회를 선도할 소재, 에너지 등 녹색산업 분야에서 창조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연구를 수행하며, 국내외 경제와 경영 이슈에 대한 해결책을 적기에 제공한다. 100여 명의 연구원 가운데 조선족은 이 박사를 포함해 2명이다.

그는 양국 관계를 낙관하는 이유로 우선 중국이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여긴다는 점을 내세웠다. 중국이 '믿기 어려울 정도'로 한국과 관계를 신속하게 발전해 왔고, 여러 분야에서 교류협력을 추진해 왔다는 설명이다.

또 국가 간 외교관계도 개인 간의 관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좋을 때도 있고, 나쁠 때도 있으며 굴곡을 거치면서 한 단계 발전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지정학적으로, 역사적으로 중한 두 나라는 문화·경제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고, 이런 틀에서 교류·협력해 온 중한관계는 "서로 신뢰를 더 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양국관계에서 언론의 역할이 상당히 크다는 지적도 빠뜨리지 않았다. 가령, '한한령'(限韓令)이라는 말은 중국 언론이 만들었고 이를 한국의 한 경제지가 '금한령'(禁韓令)으로 번역했는데. 두 단어의 뜻은 '제한'과 '금지'로 완전히 달라 이를 접하는 국민의 감정도 증폭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는 "단어 하나라도 신중하게 번역해 국민에게 알려줬으면 좋겠다"고 언론에 당부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서 포즈를 취한 이만용 박사

 

이 연구원은 한중관계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세월이 약이겠지요"라는 말로 매듭지으면서 한국과의 인연을 털어놨다.

그의 조부는 경남 밀양이 고향이고, 어머니는 강원도 출신이다. 헤이룽장(黑龍江) 성 발리(勃利)에서 나고 자란 조선족 3세로, 발리조선족고교를 졸업하고 지린(吉林) 성 옌지(延吉)시에 있는 연변과기대에서 무역학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1998년 교환학생으로 연세대로 왔다가 눌러앉아 경영대 대학원에서 석사(2000∼2002년), 박사(2002∼2006년) 학위를 취득했고, 곧바로 산업은행 연구소에 취직했다. 1년간 중국 금융 관련 연구를 하다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이직했으며, 2010년 POSRI에 수석연구원으로 들어갔다.

'내부자 거래에 대한 실증 연구-유가증권 시장 상장기업을 대상으로'라는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은 그는 한국은행의 '금융안정포럼' 토론자로 활동했다. 매 분기 금융안정 보고서를 내고 이에 대한 평가를 하는 업무였다. 2009년에는 중국 동북 삼성 지역을 방문해 '북한 화폐개혁'과 관련, 북한의 가격체계·주민 생활 여건, 시장 등을 조사해 분석했다.

10년째 연구소에서만 근무하는 그는 주요 일간지와 경제지, 3대 방송사에 한중관계의 단골 인터뷰이로 출연하는 베테랑이다.

1년에 4∼5차례 포스코가 진출해 있는 중국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모기업이 당면한 전략 등을 수립하는 것은 물론 현업과 관계된 과제를 수행한 뒤 결과를 발표한다.

"대기업 평균 수준의 연봉을 받고, 4년 전 조선족 여성과 결혼해 16개월 된 딸을 키우며 평범한 한국 생활을 하고 있는데, 제가 성공한 축에 끼일 수 있는 건가요? '성공시대'에 초대된 분들에게 폐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앞으로 모실 분들에게 누를 끼치는 것은 아닌지 걱정됩니다. 결혼 전에는 한국에 나와 있는 연변과기대 친구들과 모임도 하고, 후배들과 '재한 조선족의 미래'를 논의하기도 했는데, 결혼하면서 가정에 충실하다 보니 '공처가'가 됐네요."

아직 중국 국적을 포기하지 않고 영주권자 신분으로 사는 그는 요즘 고민이 많다. 한국 체류 및 출입국 제도가 상당히 개선돼 영주권만으로도 큰 불편함이 없지만 아이가 자라면서 양육과 교육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게 된 것이다.

"나중에 우리 아이가 커서 학교에 갔을 때 '다문화'라는 이유로 소외당하게 되면 가슴이 아플 것 같아요. 그렇게 만들지 않겠다고 국적취득을 하는 것도 호들갑인 것 같고요. 할아버지, 어머니의 고향인 한국에서 계속 살 건데 어떻게 해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해 볼 생각입니다. 아울러 이를 계기로 재한조선족과 다문화에도 관심을 가져보려 합니다."

그는 한국이 IMF로 위기를 맞았을 때 유학을 와 어렵게 공부한 탓에 조선족 후배들에 대한 사랑이 남다르지만 앞장서서 단체를 만들고 조직적으로 그들의 권익 신장과 삶에 관여하지는 않았다. 자칫하면 한국 국민과 이질감 내지는 이원화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한국에는 다문화 내지 외국인에 대한 법과 제도가 있기에 그 테두리 안에서 자유로운 활동 공간을 확보하고 가치를 실현해 나가달라"는 당부를 건넨 것은 지금도 그 생각에 크게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도 후배를 양성하는 일에는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저는 연구소에서만 일했지만, 사실은 강단에 서는 것이 꿈입니다. 연세대 학위 과정 밟을 때 경험을 했는데 희열을 느꼈을 정도니까요. 그때는 책에서 배운 내용만 전달했지만, 이제는 사회 경험까지 더해 알려줄 수 있으니 생각만 해도 떨립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인재를 키우는 일에 매진하고 싶고요. 제가 가진 것을 나눠주고 싶어요. 조선족 후배들이면 더 좋고요."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07
  • ■ 우일성 간력 1993년 길림대학 물리전공 박사학위 획득 1993년-1995년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에서 박사후과정 마침 1997년-1999년, 2000년 독일메인즈(Mainz)대학 물리화학소에서 유기결정구조 연구 2004년-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캠퍼스 방문학자 현재 중국과학원 물리연구소 연구원 겸 박사지도교수 1999년...
  • 2015-11-04
  •         박은희 략력 1989년, 연변대학 조선어문학부 졸업. 2004년, 일본 오사까대학 문학연구과 문학박사학위 취득. 현재 일본 불교대학 강사로 재직중 . 《현대 일본에 있어서의 다수의 번역 커뮤니티》 (공저, 2015). 론문“한국국문학대렬속으로-윤동주의 한글판 시집을 둘러싸고”, &l...
  • 2015-10-10
  •   선양약과대학 박사생도사 허영남 교수   (흑룡강신문=하얼빈)류대식 기자 =자연물 약학분야에서 쉼없는 탐구로 괄목한 성취를 이루어 동업계의 탄복을 받고 있는 조선족 학자가 있다. 바로 선양약과대학(沈阳药科大学) 제약공정학원의 박사생 지도교수 허영남(许永男)교수이다.   1963년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
  • 2015-07-31
  • 일본 전기통신대학 한승호 교수   (흑룡강신문=하얼빈)김선화 기자=사회의 고도정보화와 함께 정보통신산업은 21세기 인류의 대표산업으로 성장했다. 자동차산업 강국의 이미지가 강한 일본 역시 역사의 흐름과 더불어 정보통신산업은 GDP의 10%를 차지하고 경제를 견인하는 최대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앞서가는 일본...
  • 2015-04-27
  •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서울대 약대에서 과학자의 꿈을 키우는 연변 조선족 출신 연구원이 세계 최고 권위의 암 학회에서 '젊은 과학자상(Scholar-in-Training)'을 받는다. 서울대 약대 종양 미세환경 연구센터에서 박사 과정을 밟는 박연옥(32) 연구원이 18일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미국암학회...
  • 2015-04-13
  •   1982년 연변1중 학생으로 전국수학경연 1등의 월계관을 안아오며 수학영재로 인지도가 높았던 김홍화씨, 그의 아들이 올해 세계 최고의 명문 —하버드대학에 입학해 화제로 되고있다. 김홍화는 1983년 상해 복단대학 수학학부에 입학해 수학영재들이 운집한 가운데서도 늘 앞자리를 차지했고 연구생시절 우수한...
  • 2015-04-08
  • "중국에 모국 제대로 알리는 것이 독립운동가 후손인 나의 임무" 재외동포재단 초청 장학생으로 서울대서 박사과정 수학 박룡 (서울=연합뉴스) 강성철 기자 = "일본과 한국에서 공부한 경험을 살려 중국에서 한국 경제 전문가로 활약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게 목표입니다." 중국 하얼빈 출신으로 서울대 대학원 박사과정에 ...
  • 2015-03-06
  • 중앙민족대학 김병호교수의 민족리론학 연구성과 중앙민족대학 김병호교수는 흑룡강 연수현 사람, 중앙민족대학 맑스레닌주의학원 원장, 중국민족리론 및 민족정책연구원 원장, 철학박사, 교수, 박사생지도교사, 학교 학술위원회 위원, 중국민족리론학회 부회장 겸 비서장직을 맡고있다. 중앙민족대학에서 35년간 교편을 잡...
  • 2015-01-18
  • 2003년 심양조선족제1중학교 졸업, 2007년에 북경대학을 졸업한 리금향이 11월 22일 북경대학 정보관리학부로부터 "업계 도사"로 초빙받아 국가공업화정보부 부부장 양학산으로부터 초빙서를 전달받았다. 이날 북경대학 정보관리학부에서 북경대학 《데이타에서 결책-빅 테이타의 분석 및 응용》북경대학 정보관리학부 대학...
  • 2014-12-05
  •      “강철, 유색금속, 기본화학, 건설재료 등 공업분야는 광산자원을 떠나 효과적인 생산을 할수 없다”고 그는 말한다.     금속광산탐사, 압전수정(压电水晶)광산탐사, 경관지구화학연구 등 령역의 전문가인 박청룡옹은 “지하자원의 연구와 개발이 힘든 요즘 반드시 리론과 ...
  • 2014-12-03
‹처음  이전 1 2 3 4 5 6 7 8 9 10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