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재일 외국인 기술실습생들의 '수호천사'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6일 10시05분    조회:60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김진의

일본 관서지역 최대 노무인원 감리단체 국제사업부 부장 겸 이사 김진의

 

  (흑룡강신문=하얼빈)김선화 기자="일본에 기술실습생(과거 연수생)으로 나왔거나 취직했지만 직장으로부터 차별 대우를 받는 외국인들이 많습니다. 그들을 도와 노사분쟁을 해결하고 정의를 주재하려면 그에 필요한 무기-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을 갖추어야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에 기쁘고 위안이 됩니다"

 

 

  일본 관서지역 최대 노무인원 감리단체 국제사업부 부장 겸 이사 김진의(金真义,61, 지린시 출신) 씨의 말이다. 그녀는 처음으로 일본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을 따낸 중국인이다. 얼핏 들어서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사회보험노무사, 쉽게 말하자면 노동관련 법률문제를 대리하는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를 말한다. 변호사는 법률문제 전반에 대하여 법률대리를 하지만 노무사는 노동관련 법률문제 즉 사용자측 입장에선 기업자문과 사건을 대리하고 근로자측 입장에선 임금체불, 부당해고, 체당금 사건 등의 업무를 대리한다.

  일본에서 해당 국가자격증을 취득한 사람만이 노무관리 업무를 펼치고 노사분쟁에 개입할 수 있기에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대부분의 대기업은 사회보험노무사를 고용하고 중, 소기업의 경우 사회보험노무사를 자문위원으로 두고 있다.

  사회보험노무사는 변호사 버금가는 법률대리인인 만큼 일본에서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을 따내려면 경쟁률이 상당히 높다고 한다. 3~4년 시도하다가 그만두는 일본 자국인들도 허다한 상황이다. 그 어렵다는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에 김진의 씨는 무슨 계기로 도전했는지 궁금했다.

 

 

  25년 전, 일본에서 회사를 다니는 남편과 가족상봉을 위해 중국에서의 안정적인 직장을 그만두고 6살 아들의 손목을 이끌고 일본으로 건너갔다. 외국에 처음 나간 누구에게나 그러했듯이 그녀에게도 일본 생활에서 언어가 가장 큰 장벽이었다. 그러나 군인 출신에 엘리터로 사회에서 활약했던 그녀에게 언어가 통하지 않는다고 사회활동을 접을 수는 없었다.

  지린(吉林)성 창춘시 제4중학교를 졸업하고 참군해서 군인으로 살다가 제대하며 장춘 제1자동차그룹 공장에 취직했던 그녀는 기층의 노동자에서 당위 위원, 지린성 정부중공업청 당위 비서, 지린성사회과학원 조선반도연구소, 지린성 기관간부양성대학 등 단위를 두루 거치며 거듭되는 성장의 길을 걸었다. 지린성사회과학원 재직 시에는 조선 김일성종합대학에 파견돼 중조 근대비교문학 박사학위를 따내기도 했다. 항상 배움을 중단하지 않는 인생길을 걸어 왔던 그녀였기에 언어장벽 앞에서도 굴할 수 없었다. 일본에 발을 들여 놓은 날부터 악착같이 일본어 자습을 시작한 그녀는 2년 뒤에는 현재의 오루전산협동조합(All电算协同组合)에 통역으로 취직했다.

  통역으로 취직했을 때 그녀는 감리단체의 직원들과 정기적으로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한 기업을 방문하고 기업이 노동법을 어기는 행위가 없는지를 알아보는 일을 했다. 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는 일부 회사에서는 천방백계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임금을 줄이려고 갖은 방법을 썼다고 한다.

 

 

  어느날 중국의 기능실습생(과거 연수생)이 김진의 씨를 찾아와 자신의 월급이 계약서와 큰 차이가 있다며 하소연했다. 이에 그녀는 해당 회사를 찾아가 이유를 따졌다. 그러나 해당 기업에서는 그녀에게 외국인이 뭘 아느냐며 당신이 사회보험노무사라도 되느냐며 문전박대했다고 한다. 이에 상처를 받은 그녀는 기어코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을 따내 외국인 기능실습생들을 위해 정의를 주장하기로 마음 먹었다.

  자신이 전공한 분야도 아닌 영역에서, 자국인들도, 법률 전공자들도 따내기 어렵다는 사회보험노무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소식에 주변에서는 그녀를 말렸다고 한다. 법률 전공자도 아닌 그녀가 고용보험법, 건강보험법, 국민연금법, 노동기준법 및 노동안전위생법 등 8가지 법률을 공부해야 하는 현실적 어려움을 너무 잘 알기에 그녀의 자격양성대학 담당 선생님마저 그만둘 것을 권했다고 한다.

  자격증을 따기 위해 분투했던 수년간, 그녀는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고생을 겪었다. 가정을 돌봐야 했고 직장도 다녀야 했기에 그녀는 틈틈이 시험 공부를 했다. 회사 특성상 외국 출장만 1년에 20~30회 넘게 다녀야 하는 그녀는 기내에서 시험 준비를 하는 일이 허다했다. 그녀가 몇 년을 시험 공부를 했기에 그녀와 함께 해외 출장을 가던 고객마저 "김진의 씨는 수년 째 똑같은 책을 보시네요"라고 농담을 건넸다고 한다.

  그녀의 노력은 헛되지 않았다. 매번 1, 2점 차이로 낙방되며 합격과 인연이 스쳐지나갔지만 7번째로 치른 시험에서는 우수한 성적으로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을 취득하게 되었다. 그녀가 합격한 제41차 일본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 시험은 일본 전국적으로 합격율이 6%였다고 한다. 그녀가 노무사자격에 합격하자 일본 사회보험노무사 협회에서는 한동안 화제가 되었다고 한다. 그도 그럴것이 일본인들도 어렵다는 자격증을 53세 나이의 외국인 여성이 따냈기 때문이다. 현재도 일본에서 해당 자격증을 따낸 중국인은 몇 명 되지 않는다고 한다.

  7년 만에 시험에 합격한 그녀의 의지력에 일본인 친구들이 진심으로 축하를 보냈으며 그녀가 그동안 겪은 고생을 아는 이들은 함께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평소 외국인 기능실습생들에 차별 대우를 하는 기업들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억눌러오던 그녀에게 노무사 자격증은 합법적으로 그 분노를 토로할 수 있는 분출구를 열어 주었다.

  사회보험노무사 자격증을 손에 쥔 그녀는 조합인원들과 외국인 기능실습생들에게 일본 노동법을 소개하는 한편 불법 기업 청산에 주력했다. 2년 여의 노력으로 외국인 기능실습생들을 차별 대우하는 불법 일본 기업에 경고를 하고 몇 차례의 경고에도 시정하지 않은 기업에는 외국인 기능실습생 모집 자격을 취소하는 등 외국인 기능실습생들의 피해를 줄이고 그들의 권익을 수호했다.

  김진의 씨의 노력과 성과는 조합으로부터 인정을 받았고 그녀의 역할은 점점 커져 갔다. 현재 그녀는 조합에서 국제사업부 부장 겸 이사로 활약하고 있다.

  일본 생활 25년, 이제는 안정적이고 어느 정도 풍요로운 생활을 누리고 있지만 김진의 씨는 일을 할 수 있는 한 사회보험노무사로서 일본의 건전한 노무제도 실현에 동참하고 이로써 외국인 기능실습생들이 일본에서 존엄 있게 살 수 있도록 미약한 힘이나마 보탤 것이라고 말한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뉴질랜드 동포사회에서 아버지에 이어 아들이 축구심판이 돼 화제가 되고 있다. 뉴질랜드 축구협회 심판위원장을 맡고 있는 우성철씨의 아들 우정구(15)군은 최근 오클랜드 마누카우 축구연맹(FAMS)이 주관한 축구 심판 테스트를 통과했다고 14일 동포신문 코리아타임스가 전했다. 우 군은 "아버지가 심판으로 그라운드를 누...
  • 2006-04-15
  • MBC가 중국 후난TV와 '현대판 대장금' 격인 한ㆍ중 합작드라마를 제작한다. MBC는 13일 "드라마 '대장금'을 방송했던 중국 후난TV와 손잡고 미니시리즈 '사랑의 요리사(가제)'를 공동 제작한다"고 밝혔다. 70분물 16부작으로 제작될 '사랑의 요리사'는 여성 성공 스토리의 무대를 세계로 넓힌 이야기로 장나라가 여주인공 공...
  • 2006-04-14
  • ——— 목단강시민족종교사무국 김광범국장의 사업에서 우리 민족의 발자취가 력력한 목단강 대지는 개혁개방과 더불어 민족사회가 활기띠며 도약의 나래을 펼치고있다. 도합 12만명 조선족이 살고있는 목단강시는 흑룡강성 조선족사회에서 중요한 지역임에 틀림없다. 목단강시의 민족사업을 말할라치면 목단...
  • 2006-04-13
  • '2005년 중국 10대 걸출한 법관'으로 '금법추상(金法槌奖)'을 받은 녕안시 동경성 인민법정의 조선족 법관 김계란(녀)의 선진 사적이 화극으로 개편되여 무대에 오르게 된다. 최근 목단강시 평극단은 선진 인물 홍보 사업의 일환으로 김계란의 선진 사적을 생동하고 형상적으로 묘사한 화극 '김계란'을 창작했다. 목...
  • 2006-04-12
  • 北 유도 영웅 계순희와 남편 김 철 "승리하고 돌아온 후 결혼하자." 북한의 유도영웅 계순희(27) 선수가 리명수체육단의 김 철(27) 유도감독으로부터 받은 프로포즈는 그야말로 유도의 한판승처럼 시원스러웠다. 계 선수는 최근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와 인터뷰에서 "김 감독이 '사랑의 고백'을 한 것은 지...
  • 2006-04-07
  • 조선족 고고학자 김태순 연구원 "고고학자" 하면 영화에서 나오는 거대한 피라미트와 그 속에서 미이라와 싸우며 보물을 캐내는 사람들을 련상하게 된다. 어쩌면 당신도 고고학자가 되여 시공을 헤가르는 랑만적인 꿈을 꾸어보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변의 고고학자가 말하는 잃어버린 세계속의 생활은 그냥 영화만이 아...
  • 2006-04-07
  • 180명 편친 무부모 자식 포근히 감싸준 손인숙교장 하늘같은 엄마의 사랑으로 정에 굶주린 편친, 무부모 아이들을 180명이나 한품에 그러안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살뜰히 보살피고 다듬으며 반생의 향기와 빛을 발산하는이가 있으니 그가 바로 룡정시《사랑의 집》의 손인숙교장(53살)이다. 3월 30일, 기자가 《사랑의 집...
  • 2006-04-05
  • 《농민이 잘 살아야 연변이 산다.》 기자의 인터뷰를 접하며 뗀 첫머리 말이였고 인터뷰전반에 쭉 깔려져있는 대담의 핵이 농민이였다. 량화자, 북경화근과학기술유한회사의 리사장. 등을 돌렸던 고향 연변 땅을 10여년만에 부푼 가슴으로 다시 밟으면서 고향 농민들에게 크나큰 선물을 주겠다는 애향심을 다시 불태우는 철...
  • 2006-04-04
  • "연변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깊었기에 선뜻이 나선것이다." 연변팀홈장입장권을 도급맡은 연변아리랑매체발전유한회사 박준덕리사장은 1일, 연변팀 홈장입장권도급동기를 이렇게 솔직하게 밝혔다. 작년 11월, 연변에서 처음으로 중국 10대 우수기획인(중국기획협회 선출)으로 당선된 박준덕리사장(42살)은 기획에 재치가 있...
  • 2006-04-03
  • 전국로력모범 장흥의상제조유한회사 한경애리사장의 창업이야기 시대가 영웅을 낳고 영웅이 시대를 빛낸다고 지금 수많은 민영기업가들이 전민창업의 시대적환경에 힘입어 다년간의 창업과 분투로 자기들의 보잘것 없던 《새우》급기업을 업종, 업계의 룡두주자급기업으로 키워가고있다. 연길장흥의상제조유한회사가 바로 그...
  • 2006-04-03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