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일본 생활 16년, 미용사로부터 행정서사로 되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5월31일 11시22분    조회:8377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인물이름 : 장순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당찬 여자
   일본 생활 16년, 미용사에서 행정서사가 되기까지

   

  (흑룡강신문=하얼빈) 김선화 기자= 미용사와 행정서사, 너무나 판이한 두 분야, 얼핏 보기에 연관이 없는 두 분야이지만 교집합을 이루니 바로 장순화 씨(42)가 그 주인공이었다.

  16년 전 일본유학을 가기 전, 장순화 씨는 미용 분야에 종사했다. 그러던 그녀는 일본 유학에서 미용분야와는 180도 다른, 법률지식을 장악해야 하는 행정서사로 거듭난다. 자국의 법률도 아닌 일본의 법률 지식을 습득해야 하는 행정서사로 직업을 바꾼다는 것은 누구나 감히 엄두를 낼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순화 씨는 자신에게 있어 생소했던 분야를 정복하고 전문가로 해당 영역에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일본에서 행정서사(行政书士)는 의뢰인의 부탁으로 수당을 받고 행정기관(성・시 ・ 현 정부, 법무국, 경창서, 출입국관리국 등)에 제출하는 서류나 주민의 권리의무사실 증명에 관한 서류의 작성 및 대리제출 등을 업무로 하는 전문인원을 말한다. 일반 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기 직종인만큼 일본에서 행정서사 시험에 합격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고 한다. 일본인들도 따내기 어렵다는 자격증을 의학과 미용을 전공한 외국인이, 그것도 세 번만에 행정서사 자격시험에 합격했다니 일본인들도 혀를 내두를 일이다.

   

 

 

▲사진= 워킹맘의 어려움은 어느 나라나 똑같다고 하는 장순화씨, 그러나 아이의 성장은 한번 뿐이라며 기어코 일과 육아를 병행하고 있다.

   

  하지만 장순화 씨는 세 번 만에야 합격했다며 겸손하게 말한다. 이쯤 듣고 보면 그녀가 행정서사에 도전장을 내민 계기가 궁금하다.

  일찍 연변위생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에 발을 들여놓은 장순화 씨는 연길시의 모 유명한 성형외과에 취직했다. 수술실 간호사로서 수술중 어시스트와, 성형외과 상담을 하던중 그녀의 솜씨를 일찍 눈여겨 본 원장은 간호사업무외에도 눈썹, 아이라인 문신 시술을 가르쳤는데 솜씨가 뛰어났다. 한때 장순화 씨로부터 눈썹 문신 시술을 받기 위해 찾아오는 고객이 문전성시를 이루었다고 한다. 한편 그녀는 피부미용사로도 활약했다. 그렇게 잘 나가던 그녀는 원장의 권유로 돌연 일본유학을 가기로 했다. 그녀의 말을 빈다면 전지전능한 미용사가 되기 위해 일본 유학을 결심했다.

  그때만 해도 세계 각 국에 미용전문학교는 많지만 미용대학교는 일본에 하나 밖에 없었다고 하는 그녀, 일본에서도 학비가 비싸기로 유명하지만 꿈을 위해 기어이 어려운 길을 걷기로 했다. 그렇게 그녀는 미용원 원장의 추천으로 2001년 일본 땅을 밟게 되었다.

  중학교 때부터 외국어로 영어를 배웠던 장순화 씨는 '가나다라'도 모르는 상황이라 2년 어학원 공부를 마치고 예정대로 야마노(山野)미용예술단기대학에 입학했다. 재학중인 2005년, 도쿄에서 열린 제55회 예술절전국대회 업스타일부문에서 우수상과 백일초상 두 개의 영예를 따안았다. 2006년 3월, 그녀는 일본국가미용사자격증을 따냄과 동시에 우수한 성적으로 야마노미용예술단기대학을 졸업했다.

   

 

 

▲사진= 직장에서는 당당하고 자신감 가득한 현시대 커리우먼이다.

   

  열심히 공부해 성적도 좋고 솜씨도 좋았으며 대학기간 런던, 파리연수도 다녀오는 등 스팩을 쌓은 덕분에 그녀는 졸업을 하며 일본의 모 유명 화장품 회사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하지만 현지인들도 취직하기 어렵다는 해당 화장품 회사의 입사를 코앞에 두고 그녀는 생각지 못한 좌절을 겪게 되었다. 학생비자에서 취직비자로 변경을 해야 하는데 해당 회사 본사에서 외국인은 일본에서 미용사로서는 취직이 불가하다고 통보했다고 한다. 화장품회사에는 취직이 안 됐지만 일본에 머무르려면 비자문제를 해결해야 했기에 그녀는 행정서사로부터 상담을 받고 다른 일본회사에 통역으로 취직했다. 그때서야 그녀는 행정서사라는 직업이 있는 줄 알았다고 한다.

  한편 그녀의 지인들 중에는 일본 유학을 왔다가 불법체류로 남은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들이 일본에서 계속 체류하려면 결혼을 해야 하고 결혼비자를 받으려면 사유서를 작성해야 했다. 이에 친구들은 글 재주도 있고 일본어에도 능한 그녀에게 사유서 작성을 부탁했으며 그녀가 작성한 사유서는 효과가 괜찮았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자신이 행정서사가 되리라는 생각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고 한다. 지인들을 돕다보니 차츰 행정서사쪽 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지인들의 믿음과 격려에 힘입어 행정서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첫해는 3개월 독학으로 벼락치기 공부를 하고 시험을 봤는데 생각밖으로 성적이 나쁘지 않았다. 합격은 못했지만 성적이 좋게 나온 편이라 자신감이 생겼다고 한다. 미용과는 전혀 다른 법률쪽 공부였기에 이런 성적에 자신도 저으기 놀랐다. 이에 탄력을 받은 그녀는 자격증양성학원에 등록하고 본격적으로 행정서사 자격증시험에 도전했다. 그러나 하루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를 때와는 달리 공부를 하면 할수록 어려웠다. 이듬해에는 오히려 성적이 좋지 않았으며 이에 자신감을 잃고 포기하려고 했지만 해놓은 공부가 아까워 3수까지 해보기로 했다. 그녀는 악착같이 공부를 했고 그 덕분에 2009년 11월 시험에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사진= 장순화씨(오른쪽)는 나카노타쯔히로(중간) 소장님처럼 멋진 행정서사로 거듭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현재 그녀는 일본정부가 인정하는 행정서사로서 나카노(中野)국제법무종합사무소에서 당당하게 활약하고 있다. 외국에서 워킹맘으로 쉽지가 않지만 사무실소장을 비롯한 동료들의 배려가 있어 마음껏 육아와 자신의 일을 할 수 있어 행운이라고 하는 장순화 씨, 그녀는 사무실의 소장이 자신의 본보기라고 한다. 행정서사로 30여 년간 종사해오며, 여러 차례 전에 없던 허가사례를 만들어 동료 행정서사와 외국인고객들로부터 나카노매직, '비자의 신'으로 불린다는 나카노타쯔히로(中野辰宏) 소장처럼 멋진 행정서사로 거듭나는 것이 꿈이라고 한다.

  행정서사는 아주 매력 있는 직종이며 변호사, 사법서사업무외의 부분을 행정서사가 담당하는데 그 내용은 거의 수 천 가지에 달한다며 행정서사로서의 자부심을 보이는 장순화 씨, 현재 그녀의 고객 중에는 60%가 중국인, 30%가 동남아인이며 그외에 십여 개 나라의 고객이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일본에 돈을 벌려고 가는 중국인이 많았지만 지금은 관광, 또는 중고소득층의 부부가 자녀교육을 위한 거주 목적으로 일본을 많이 찾는다고 한다. 부동산투자에 관한 상담, 법인설립, 그외에도 요즘은 상표등록, 국제상속 등으로 사무실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하는 장순화 씨는 중국의 빠른 발전을 보며 언젠가는 중국에 돌아가야 하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출산휴가 기간 중국중의약사 자격증 시험에도 도전했다고 한다. 늦은 나이에 공부에 이골이 난 그녀, 멀지 않아 중의약사 자격증도 따낼 기세이다.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민선 지방자치 도입 11년만에 40대 서울시장이 탄생했다. 오세훈(吳世勳.45.한나라당) 서울시장 당선자는 법조인 출신으로 지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여야 모두로부터 `러브콜'을 받아, 결국 한나라당 공천으로 강남을에 출마, 금배지를 달며 정계에 입문했다. 의정활동 과정에서 이른바 `오세훈 선거법'으로 불리는 정치관...
  • 2006-06-01
  • "지난 2002년에 한국인들이 보여줬던 열정과 하나 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1일(한국시간) 딕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노르웨이 축구대표팀과 평가전 준비를 위해 노르웨이 오슬로 울레볼 경기장에서 몸을 풀고 있는 동안 관중석에선 벽안의 중년부부와 동양인 꼬마 2명이 초롱...
  • 2006-06-01
  • 펀드매니저(资金管理者)가 미국에서는 이미 100여년의 력사를 가지고있는 업종이지만 중국에서는 아직도 일반인들에게는 생소한 령역이다. 청도에서 활동하고있는 조선족 펀드매니저 김성운씨(34세)의 포부는 당차다. 중국의 조지 소로스(20세기 세계 최고 펀드매니저였음)가 되는것이 꿈이다. 그는 증권사인 '신시대...
  • 2006-05-31
  • [원제:상지조중 서금매학생 "친구들이 있어 외롭지 않아요"] 초여름의 록음이 짙어가는 좋은 아침 상지시조선족중학교에 다니는 서금매(19세)는 친구들의 부축을 받으면서 활기차게 교정으로 들어섰다. 언제보나 정다운 교정, 친근한 동학들, 소아마비로 어쩌면 학창이 하나의 꿈의 루각으로 될번했던 곳이였지만 금매는 매...
  • 2006-05-30
  • 일본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 시라카와 시즈카기념 동양문자문화연구소가 제정한 제1회 리쓰메이칸 시라카와 시즈카 기념 동양문자문화상 개인 부문 수상자로 심경호(51) 고려대 한문학과 교수가 선정됐다. 심 교수는 시라카와 시즈카(白川 靜ㆍ96) 전 리쓰메이칸대 문학부 교수가 지은 '한자백화(漢字百話)'를 번역해 '한자...
  • 2006-05-29
  • 일제 강점기 소월의 시 '엄마야 누나야'와 해방 직후 '부용산'에 곡을 붙인 월북 음악가 안성현(1920-2006)씨가 지난달 25일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입수된 북한의 문학신문 최근호(5.13)는 "민족음악 전문가인 공훈예술가 안성현 선생이 노환으로 4월25일 오후 3시 86살을 일기로 애석하게 서거했다"고 보도했다. 신...
  • 2006-05-29
  • [원제:사상 첫 美프로풋볼 한국계 형제 선수 탄생] 한인 이민 역사와 미식축구 사상 처음으로 한국계 美프로풋볼(NFL) 형제 선수가 탄생했다. 사진은 올 시즌부터 뉴욕 자이언츠에서 뛰는 친형 윌 뎀프스(왼쪽)와 디트로이트 라이언스와 1년간 계약한 동생 마커스 뎀프스. 형은 모델로도 활약..동생 데뷔 눈앞 한인 이민 역...
  • 2006-05-29
  • ——— 연변대학예술학원 무용학부 박설화안무를 찾아서 먼저 박설화의 춤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사실을 고백한다. 안무가를 만나러 가는 사람이 그 사람의 무용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는 사실은... 비로소 메신저와 사진을 통해 익히 보아온 박설화의 얼굴이 나타났다. 요즘은 잘 안 쓰지만 안무가 박설화...
  • 2006-05-29
  • 네살짜리 재미 동포소녀가 바이올린 연주에 천재성을 보여 화제에 올랐다. 화제의 주인공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사는 최우희(42세, 미해군연구소 연구원)씨와 피아노연주가 정영은(40세)씨의 딸 유경양이다. 3살때인 지난해 7월 바이올린 연주를 배우기 시작했지만 유경양은 1년도 안돼 벌써 8차례의 연주회에 참가했...
  • 2006-05-29
  • 필자와 함께 기념사진을 남긴 러시아동포 5세 미하일 박(오른 쪽) 최근 필자는 프랑스 물랭호텔에서 그림작품전시회를 열고있는 러시아동포 5세 미하일 박을 만났다. 미하일 박은 환갑에 가까운 분이었다. 보통 키에 좀 마른 편이였는데 첫눈에 과묵하고 믿음성 있어 보였다. 그의 조상은 1860년에 러시아로 이주해 갔는데...
  • 2006-05-29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