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김철(4)-수수가 불타던 '칠 백리 요동 벌'
조글로미디어(ZOGLO) 2005년10월21일 08시04분    조회:12895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전남-곡성군 입면 삼오리, 넓지 않은 벌판, 옥답이 많았다. 그의 아버지-김상기는 유년기, 엿 궤짝을 둘러메고 정처 없이 흘렀다. 그러다 거지가 됐다. 울산에서 또래 거지를 만나 친구가 됐다. 부둣가로 놀려 갔다가 일본의 화물선과 인연이 된다. 화부다 됐다. 화물선은 일본 시모노세키에 있는 큰 화물선 회사 소속이었다. 그는 스물 일곱에 고향을 찾아 성판녀와 결혼한다. 그는 아내를 두고 다시 일본으로 갔다. 당찬, 그의 아내는 그를 찾아 일본에 가 가까스로 그를 만난다. 시모노세키에서 살았다. 이때 아들-김 철이 태어났다. 1932년 8월 6일이었다. 젖먹이-김 철이 한번은 이층에서 떨어졌다. 모두들 죽을거라 했다. 사람 목숨은 질기다. 유명한 외과의사 덕에 살아난다. 아버지의 성격은 칼날이었다. 한번은 그가 타는 배의 선장과 크게 다툰 후 배에서 내렸다. 다시 식솔을 이끌고 대만으로 간다. 배를 탄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싱가포르로 흘러 다녔다. 다시 귀향한다. 그간 번 돈으로 땅마지기나 사고 초가도 한 채 마련한다. 정미기와 탈곡기로 샀다. 먹고 살만했다. 김 철은 소학교에 입학한다. 학교까지는 30리 산길이 실팍했다. 책보를 가슴에 가로질러 묶고 짚신 발로 냅다 뛰었다. 더러는 짚신도 아까워 맨발로 뛰었다. 학교가 뵈는 영마루에 올라서면 상학종이 울렸다. 일제(日帝), 턱없이 높은 공출에 분노한 아버지는 공출을 못하겠다고 버티다 일쑤주제소로 끌려가 늑신하게 얻어 터졌다. 사정없는 매질에 초주검이 돼 돌아오기도 했다. 일제는 김상기를 고향에서 내밀었다. '부지런히 뼈만 놀리면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만주로 간다. 열 두 살짜리-김 철은 두고 떠났다. 그 이태 후, 어머니가 그를 데리려 왔다. 북행열차에 몸을 실었다. 서울역에 잠시 머물다 어머니는 전대(纏帶)를 사기 당해 빼앗겼다. 다시 북행열차를 탔다. 목이 타도 사이다 한 병 살 돈도 없었다. 그래도 북행열차는 북으로, 북으로 달렸다. 끝간데를 모르는 벌판, 수수가 불타고 있었다. 이국풍의 흙집도 보였다. 그 곳은 '칠 백 리 요동 벌'이었다. 배고픈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옥비녀를 팔아 먹거리를 마련했다. 자정 넘어 길림 정거장에 도착했다. 희미한 전등만이 그들을 반겼다. 도둑이 들끓는 다는 골목 장거리-'쇼톨마찌'에는 수수를 비서 기름에 튀긴 '오구랭이'가 그들의 빈속을 미치게 했다. 그 날, 김철이 본 풍경은, 시인 김달진이 그의 시에서 그린, 용정과 너무 닮아 있었다. "차창 밖 두만강이 너무 빨라 섭섭했다/흐린 하늘 낙엽이 날리는 늦가을 오후/마차 바퀴가 길을 내는/질컥질컥하는 검은 진흙길..."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3624
  • 한국해외한민족교육진흥회 리기택회장을 만나 일전, 제6회(2006)민족교육진흥상수여식에 참석코저 연길을 찾은 한국해외한민족교육진흥회 리기택회장을 만나 교육에 관한 그의 고견에 귀를 기울이였고 귀청을 때리는 따금한 지적도 머리숙여 들어주었다. 그 인상적인 이야기를 모아본다. 교육을 보는 시각은? 70,80년대 한국...
  • 2006-09-15
  • 오토바이로 50여개 현,시 경유,7.800여 킬로메터 달려 지난 7월 11일 새벽 5시, 홀로 오토바이를 타고 연길에서 떠나 길림, 내몽골, 흑룡강의 50여개 현, 시를 거쳐 7800여킬로메터를 달리며 창작취재를 겸해 낚시 활동을 펼쳤던 작가이며 야외낚시애호가인 리근호씨가 8월 26일 11시경에 연길에 들어섰다. 이는 그의 네번째...
  • 2006-09-06
  • 인도네시아 CEOSUITE 김은미대표와의 인터뷰 인도네시아 CEO SUITE 김은미대표(44세)는 출장온 기업인들을 위해 《비즈니스쎈터》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고있다. 고객요구에 맞춰 사무실을 디자인하는것은 물론 비서업무와 회사설립, 회계업무, 직원채용, 인사관리, 시장조사와 네트워크지원 등 종합적인 맞춤서비스를 제공하...
  • 2006-09-05
  • 한국 외교통상부가 지난 21일자 인사를 통해 석동연(52·사진) 주중국공사를 신임 재외동포령사대사로 임명했다고 29일 '재외동포신문'이 전했다. 신임 석 대사는 54년생, 한국외대 졸업, 미 터프츠대 플래처스쿨 석사를 수료한 후 77년 외무부에 입무, 주인도3등서기관, 주센프란시스코령사, 정보과장, 주중국참사관, 주호주...
  • 2006-08-30
  • 무순에 거주하는 한국인ㅡ무순시강동섬유제품유한공사 동사장 겸 총경리 양승국씨가 8월 22일 무순시공안국 출입경관리처 리진처장의 손에서《중화인민공화국 외국인영구거류증》(략칭 《그린카드》)을 받았다고 27일 '료녕신문'(특약기자 마헌걸)이 보도했다. 이로써 양승국씨는 무순에서 외국인으로서는 영구거주권을 획...
  • 2006-08-28
  • 한인 혼혈 여성이 미국내 최고의 아시아 미인으로 선발됐다. 샌프란시스코 인근 새너제이에 살고 있는 제니퍼 필드(24)양은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간) 샌프란시스코시내 팰리스 오브 파인 아트에서 열린 제21회 미스 아시안 아메리카 선발대회에서 진에 해당하는 `2006-2007 미스 아시안 아메리카'로 뽑혔다. 한인 어머니 안...
  • 2006-08-24
  • 러시아 한민족학교 엄넬리교장은 우주베키스탄 고려인 4세로 태여나 모스크바 사범대학 교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후 뛰여난 교육인으로 되였다. 1991년 한국방문시 '안녕하세요?' ,'고맙습니다.' 등 몇마디 한국어만 겨우 가능했던것이 그에게 큰 충격이였다. 젊은시절 뿌리정체성에 대해 고민만 했을뿐 실천하지 않은것에 ...
  • 2006-08-23
  • -전통회갑행사의 주역들을 만나본다. 《조선족의 전통문화를 세인들앞에 펼쳐보이는 전통회갑행사의 주역을 맡게되여 대단히 자랑스럽다》는것이 이번 조선족전통회갑행사를 이틀 앞두고 지난8월16일 길림신문사의 단독 인터뷰를 접수한 4쌍 로부부들의 감개무량한 마음과 진솔한 고백이다. 고생끝에 락, 옛말하며 살때가 ...
  • 2006-08-23
  • [원제:명문고의 전통을 이어 전방위적인 발전을 이룩할터] ——— 상지시조선족중학교 리성근 교장 흑룡강성에서 가장 일찍 설립된 학교의 하나이며 가장 휘황한 력사를 자랑하는 상지시조선족중학교는 설립된지 60년간 국가를 위해 1만여명의 졸업생을 배출, 많은 분야의 지도자, 전문가, 교수, 공정사 등 ...
  • 2006-08-23
  • 만담배우 강동춘의 어제와 오늘을 본다 항상 사람들을 배꼽빠지게 웃기고 연변코미디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큰 별이였던 강동춘이 근 몇년간 소리없이 무대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소문에 의하면 그가 건강이 좋지 않아 병석에 드러누운 환자생활을 한다고 하는데… 입만 열면 술술 새여나오던 그 구수한 만담의 일인자 ― 강...
  • 2006-08-22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