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식당 앞엔 ‘중국인 출입금지’ SNS에선 ‘조선족 도우미 그만’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1월29일 20시09분    조회:1932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28일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 한자로 ‘중국인 출입금지’라고 쓴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재구 기자 j9@hani.co.kr


28일 낮 12시께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대림중앙시장 등에는 오가는 사람들 절반 이상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이곳에 12년째 살고 있는 50대 중국동포 ㄱ씨는 <한겨레>와 만나 최근 겪은 일을 털어놨다. ㄱ씨의 아들은 지난 4일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다리를 심하게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하지만 설 연휴 직전 다 낫지도 않은 상태에서 황급히 퇴원해야 했다. 아들이 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 코로나)에 걸릴까 두려운 것도 있었지만, 더 두려운 건 중국동포를 향한 혐오 정서다. “원래도 우리에 대한 차별이 심한데, 괜히 병원에 있다가 병에라도 걸리면 또 ‘조선족’이라고 뭐라고 할 게 뻔하지 않나요.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때도 가짜 소문이 돌더니 이번에도 똑같아요.” ㄱ씨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발병했다는 신종 코로나가 중국동포를 향한 ‘포비아’로 번지면서 온라인을 넘어 현실에서도 혐오 표현이 등장하고 있다. 서울 중구에 있는 한 식당에는 입구에 ‘중국인 출입금지’를 알리는 안내문이 붙었고, 음식배달 플랫폼에서 일하는 배달서비스 노동자 노조는 ‘중국인 밀집지역 배달금지’를 요구했다가 사과했다. 누리꾼들도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공유하며 중국인에 대한 혐오와 편견을 강화하고 있다.

 

이날 오후 6시께 찾은 서울 중구의 한 주꾸미 집 출입문에는 빨간 글씨로 ‘중국인 출입금지’라는 한자가 큼지막하게 적혀 있었다. 이곳은 평소 명동 등에 머무는 중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다. 식당 주인은 <한겨레>와 만나 “당연히 요즘 신종 코로나 때문에 시끄러우니까 안내문을 붙인 것이다. 지금은 중국인 손님을 받고 싶지 않다”며 “손님 받고 안 받고는 내 자유다. 세계적으로도 시끄러우니 찝찝하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서비스일반노동조합 배민라이더스지회(이하 노조)도 이날 음식배달 앱 배달의민족의 운영사 ‘우아한형제들’ 쪽에 ‘우한폐렴 관련 협조의 건’이라는 제목의 공문을 보내면서 ‘중국인 밀집지역(유명관광지, 거주지역, 방문지역 등)에 배달(업무) 금지 또는 위험수당 지급’을 요구했다. 논란이 일자 서비스연맹은 이날 저녁 “가맹 조직의 소수자 혐오 표현에 대해 연맹은 중대한 책임감을 느끼며, 상처 입은 분들에게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23일 한 커뮤니티에도 ‘우한폐렴 걱정인데 ‘조선족’ 도우미 아주머니 그만 오시라고 할까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누리꾼은 “도우미 아주머니가 이번 명절에 중국을 가시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걱정된다”며 “집에 어린아이도 있다”고 했다. 다른 누리꾼들도 “‘조선족’ 도우미들 귀국하면 (중국동포 도우미가 많은) 강남부터 증상 오고 난리 날 거다. 미리 신고하는 사람들도 아니다”, “‘조선족’ 식당 직원들이 침 튀길 거 생각하면 식당도 못 가겠다”고 했다.

 

대림동 중국동포들도 이런 여론을 잘 알고 있었다. 중국동포 ㄴ씨는 “(신종 코로나와 중국동포 연관성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는데 속상하다. 그 부분에 관해 얘기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화장품가게를 운영하는 중국동포 이아무개(49)씨는 “억울하지만 어떻게 하겠나.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수시로 매장을 청소한다”며 “서로 조심해서 잘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대림중앙시장상인회 김연아(49) 총무도 “중국동포들은 위생관념이 우리와 비슷하다. 원래 중국동포에게 깔려 있던 혐오 정서가 신종 코로나를 발판 삼아 더 심해지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국동포, 미국인, 한국인 모두 위험지역을 다녀온 분들이나 감염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며 “증상 없는 사람들과 접촉했다고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게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겨레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926
  • 사기방범 조기경보 (2021)제03기 2021년 8월 2일 연길시 주민 왕모는 상해시공안국 돈세탁사건 처리를 책임진 진경관이라 자칭한 낯선 사람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는데 왕모가 돈세탁사건에 연루되였으니 왕모더러 자신의 은행카드내 모든 돈을 공안기관의 '안전계좌'로 입금시켜야 한다고 했다. 왕모는 상대방 요구...
  • 2021-08-17
  • 정부가 엄격한 전염병 예방통제 관리 조치를 실행중인 가운데 방역수칙을 위반한 마작청, 홍보관 등이 잇따라 적발됐다.         사건 1:   최근 도문시공안국은 방역 기간 중 업종장소들에 대해 감독검사를 진행한 가운데, 지난 8일 단속과정 중 많은 사람들이 상가안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
  • 2021-08-17
  • 우리 주 의료보험사기 전형사건 타격   사건1: 연길시중련보건대약방체인유한회사4분점 약품 교환으로 의료보험기금 획득 사건 조사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0년 사이, 연길시중련보건대약방체인유한회사 4분점의 장요건신환(壮腰健肾丸), 치질전(痔疮栓) 등 609가지 약품의 구입판매장부가 실제금액과 일치하지 못하...
  • 2021-08-17
  • 일전 연길시 한 택시차량이 운행하던 중 차도에서 갑자기 정차해 승객을 태우는 블랙박스 영상이 틱톡에 공개되면서 많은 네티즌들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9일 오전, 진선생이 차량을 운전하고 연길 북대 명대화원을 지나갈 때 앞서 달리던 택시차량이 일차선(快车道)에서 갑자기 정차하더니 길 건너편에서 오...
  • 2021-08-14
  • 일전, 안도현공안국은 음란 인터넷방송 사건을 해명하고 용의자 강씨 등 28명을 구속했다.   올해 5월 중순, 안도현공안국 인터넷안전대대 사이버경찰은 인터넷 검열을 진행하던 중 음란 관련 인터넷방송플랫폼을 발견하고 수사를 진행한 결과, 해당 음란 인터넷방송 BJ(방송 진행자)들이 전국 여러 성에 분포되여 있...
  • 2021-08-14
  • 련합뉴스 15일 보도에 따르면  당일 오전 9시 30분께 한국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의 4층짜리 다가구 주택 2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번 화재로 중국 국적의 A(53·남)씨가 집안 화장실에서 심정지상태로 발견돼 린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사망했다.   이외에도 주민 5명이 대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nb...
  • 2021-07-16
  • 화룡시에서 6월 28일부터 7월 4일까지 발생한 전신인터넷사기사건에 관한 긴급 경보       최근 화룡시에서 전신인터넷사기사건이 세차례나 발생했다.    1. 화룡시에서 용의자는 사법기관 일군으로 사칭하고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금융사건에 련루되였기에 피해자 자금을 안전한 계좌에 입금해...
  • 2021-07-16
  • 도문시공안국과 타지 공안국 함께 단서 조사를 거쳐 찾아 11일, 도문시공안국에서는 귀주성 흥인현 팽모 부부 일가족 여섯명과 함께 하남성 안양시공안국 북관분국에서 가족상봉 의식을 개최했다. 가족상봉 의식에서 가족들은 감사의 마음을 담아 4개의 감사기를 두 지역 경찰에게 전달했다. ‘가족상봉’ 행동을...
  • 2021-07-14
  • “당시 광경이 자꾸 눈앞에 떠올라서 그날 저녁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12일, 연길시 공원가두에 살고 있는 현광호는 기자에게 며칠 전 겪은 일을 털어놓았다. 7일 저녁, 현광호는 평소와 마찬가지로 부르하통하 혜민교 북쪽 제방 부근에서 밤낚시를 하고 있었다. 일방적으로 저녁 10시에서 10시 반이면 낚시를...
  • 2021-07-13
‹처음  이전 4 5 6 7 8 9 10 11 12 13 14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