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선생님의 향기
조글로미디어(ZOGLO) 2017년11월7일 09시12분    조회:1624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추억’ 수기 응모작품 (51)

◇리정화(연길)

필자 리정화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내다보니 흰보라 날리며 하늘에서 눈이 내린다. 눈부신 꽃세례 속에서 어린애들이 오구작작 웃고 떠들며 학교를 간다. 오리털 잠바에 털목도리, 털장갑, 따뜻한 신발… 추위를 막아주는 전신무장을 하고 아빠 엄마의 손 잡고 학교를 가는 애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여있다 .

나는 이 모습을 넋없이 바라보며 잊을 수 없는 내 동년에 황홀한 꿈을 심어주었던 선생님의 향기를 찾아 행복했던 추억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우리 집은 오빠와 언니 둘 그리고 남동생과 녀동생에 나까지 모두 여섯남매였다. 어머니는 시름시름 앓는 장기환자였고 아버지 한분의 로동력으로 우리 집은 매우 가난하였다. 어릴 때 나는 언니들이 물려주는 옷을 기워입었고 새옷은 언제 입어봤던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그 해 돈화의 겨울은 어찌나 추웠던지 령하 30도가 넘을 때가 많았다. 소학교는 마을에서 5리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하학 후 집으로 돌아갈 때면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에 어느새 눈섭은 할아버지 눈섭으로 되였고 입은 얼어서 말도 더듬거리며 잘하지 못하였다. 맞받아 휘몰아치는 눈보라를 조금이라도 피하려고 뒤걸음치며 걷다가 넘어지기가 한두번이 아니였다.

한번은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와보니 귀가 얼어서 벌겋게 부었고 살짝 건드려도 떨어져나갈 것만 같이 꼬댕꼬댕해있었다. 어머니는 감짝 놀라시더니 터밭에 나가 눈속에서 가지대를 가져다 끓여서 그 물로 씻어주셨다.

소학교 3학년 때 일이다, 우리 학급에는 김련숙선생님이 담임선생님으로 오셨다. 항상 웃음 띤 얼굴에 인자한 모습이여서 우리들은 모두 선생님을 좋아했다. 선생님께서는 우리 학급 학생들의 가정집을 일일이 방문도 하셨다.

선생님께서는 엷은 옷을 입고 항상 추위에 떨며 옹송그리는 나를 발견하고는 난로 곁에 앉히였다. 나는 선생님의 사랑을 독차지한 것만 같아 너무 행복했다.

어느 하루, 하학 후 집으로 오려고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있었다. 어느새 다가오셨는지 나를 지켜보시던 선생님께서 “수건이 온기가 없겠구나, 춥지 않니?”라고 물으셨다.

나는 아무 생각도 없이 “추워요.”라고 대답했다.

선생님께서는 주저없이 자신이 두르고 있던 토색 목도리를 나의 머리에 포근히 감싸주셨다. 그리고 나의 어깨를 토닥여주면서 “추운 겨울이니 꽁꽁 잘 감싸고 다녀라. 잘 견디다 보면 어느샌가 따뜻한 봄이 온단다.”라고 하셨다.

나는 무슨 큰 죄를 지은 것만 같아 몸이 움츠러들었지만 금새 마음속에는 이루다 말할 수 없는 따뜻한 사랑이 물결치고 가슴이 뭉클해지면서 눈물이 핑 돌았다. 선생님을 바라보니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가 따뜻한 향기를 선물하는 것만 같았다. 선생님의 사랑의 눈길, 사랑이 손길, 그 마음에서 뿜어져나오는 따뜻한 향기는 엄동설한의 추위를 다 몰아내고 나의 마음과 교실을 선생님의 사랑의 향기로 가득 채워 훈훈하였다.

선생님의 아낌없는 사랑은 추위에 떨고 있는 가녀린 나에게, 가난하게 살아 주눅이 들어 움츠리고만 있던 나의 소심한 성격에 용기와 자신감을 심어주었다. 그 때부터 나는 선생님이 이 세상에서 제일 따뜻하고 위대하신 분이라고 생각하였다.

나는 목표와 꿈이 있게 되였다.

“나도 열심히 공부하여 꼭 선생님과 같은 향기 나는 사람이 될 거야.”라고 다짐했다.

우리 마을에는 소학교도 졸업 못한 애들이 수두룩하였다. 그러나 나는 잊을 수 없는 선생님의 사랑의 향기를 마음에 담고 열심히 공부하여 학기마다 우등생이 되였다. 초중도 4키로메터 되는 거리를 통학하면서 열심히 다녔다. 추위와 가난에 떨고 있는 나에게 선생님의 따뜻한 사랑의 온기는 언제나 나를 감싸주었고 그 향기는 그 어떤 어려운 상황도 극복하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는 동력이 되였다.

그러나 문화대혁명이 닥쳐오자 나의 꿈은 산산이 짓부셔졌다. 오빠, 언니처럼 대학에도 가고 담임선생님처럼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 싶었건만 모두 물거품으로 사라지고 말았다. 학교를 졸업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 후 결혼하여 슬하에 두 딸을 두었다. 비록 나의 꿈은 이루지 못하였지만 선생님의 따뜻한 향기를 생각하면서 자녀들을 꼭 훌륭한 선생님으로 키워야겠다고 다짐했다.

우리 집은 시골에서 살았는데 애들을 맡겨놓고 일할 생각으로 여섯살, 일곱살 된 두 딸을 일학년 한반에 입학시켰다. 학생이 모두 여덟명이였는데 선생님 한분이 어문, 수학, 한어를 모두 가르쳤다. 마을엔 소학교도 졸업 못하고 중퇴하는 애들이 많았다. 이곳에 계속 살다간 애들을 선생님으로 키우기는커녕 눈 뜬 장님으로 만들 것만 같았다. 그리하여 맨주먹으로 큰언니가 사는 도시로 이사를 했다. 도시에 와서 새벽이슬을 맞으며 나가고 저녁달을 지고 돌아오면서 일하여도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이런 상황으로는 도저히 고급학년으로 진학하는 애들의 학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울 것 같았다.

우리 부부는 로씨야행을 택하였다. 시베리아의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와 생명의 위험까지 더불어 삶에 지쳐 살아갈 용기를 잃어갈 때 선생님께서 나의 어깨를 토닥여주시며 “잘 견디다 보면 어느샌가 따뜻한 봄이 온단다.”고 하시던 선생님의 말씀이 나의 귀전을 두드린다. 시베리아의 허허벌판에서 버려진 것 같은 나에게 선생님의 사랑의 따뜻한 향기는 내가 다시 우뚝 일어설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되였고 인생의 가시덤불을 헤쳐나가는 데 등불이 되여 나의 갈길을 밝혀주었다.

삼년 반 동안 열심히 일하여 두 애의 학비를 모두 마련하였다.

큰딸은 공부를 잘하여 연변사범학교에 입학하였다. 입학통지서를 받아쥔 나의 눈은 어느새 기쁨의 눈물로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아! 우리 딸도 이젠 선생님이 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하니 김련숙선생님의 자애로운 모습이 어른거린다. 큰딸도 나의 담임선생님처럼 학생들에게 엄마와도 같고 언니 누나와도 같은 자상하고 따뜻한 사랑으로 제자를 가르치는 훌륭한 선생님이 되기를 두손 모아 간절히 기원했다. 작은애는 연변대학을 졸업하고 일본에 류학 가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두 자녀는 지금 각자의 일터에서 충실하게 일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은 추위에 떨고 있는 나를 감싸준 선생님의 따뜻한 향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오늘날 나는 내 딸들에게 들려주던 나의 담임선생님의 사랑의 이야기를 손자손녀들에게 들려준다.

선생님의 사랑의 향기, 그 향기는 나의 파란만장한 인생길에서 등불이 되여주었고 활력소가 되여주었으며 이순이 넘는 오늘까지도 나와 함께 동행한다.

생활고를 벗어난 나는 학원에 다니고 있다. 배우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려는듯. 학원 선생님은 자애로운 분으로서 학원생들에게 아낌없이 배려해주시고 알쏭달쏭하여 잘 깨닫지 못하여도 차근차근 가르쳐주신다.

김련숙선생님의 향기는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다. 선생님,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영원히 영원히.


길림신문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한때 내게는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일을 내놓고 별다른 취미가 따로 없었다. 같잖은 글이라도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차곡차곡 글로 표현해내고 나면 모종의 희열 같은 것을 느끼군 했다.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요즘은 글을 쓰는 일이 일상이 되여버렸다. 졸업을 하고 출판사의 편집이 되고 나서, 또 지금은...
  • 2019-11-25
  • 건국 70돐 기념 특별기획: 〈일대일로의 조선족 개척자들〉(1) 글 사진/서정옥 올해 휴가는 어디로 떠날가 고민하는 나에게 남편은 지중해 남쪽 해안 나라 튀니지로 가자고 한다. 튀니지가 도대체 지구촌 어딘데?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우리와 거의 지구 반대쪽에 있는 아프리카 최북단에 위치한 튀니지, 사하라사막이 있는...
  • 2019-11-16
  • [수기] 엄마가  준  두번째 생명 림율아 나는 우리나라 3년 자연재해시기였던 1961년 봄에 태여났다.   1959~1961년을  중국의 3년 자연재해시기 또는 3년 고난의 시기라고 한다. 이 3년 동안에 우리나라는 식량과 부식품이 극도로 결핍하여 인민들의 건강과 생명에 엄중한 해를 끼쳤다.백성들은 먹을...
  • 2019-11-14
  • 연길 세집 2017년 8월 24일 어렸을 적부터 나는 겁이 꽤 많았다. 특히 밤이 되면 변소에 가기를 그렇게 무서워했다. 그래서 항상 엄마가 아니면 아버지가 ‘보초’를 서주어야 했다. 캄캄한 시골의 재래식변소에 앉아있으면 자꾸 누군가가 뒤에 서있는 것 같고 당장이라도 밑으로부터 뭔가가 올라올 것 같은 공포...
  • 2019-11-12
  • 계림문화상 대상 수상작품 "일본에서 살기" 리홍매(일본) 머리말 1983년, 당시의 일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내각이 ‘류학생 10만명 계획’을 세우고 세계를 향하여 일본 고등교육의 대문을 열었다. 80년대말에 이르러 활성화된 중국정부의 류학생정책으로 인하여 일본어가 널리 보급된 동북3성지역의...
  • 2019-11-12
  • 병원치료 포기 2017년 7월 21일 내 고향친구들한테는 엄마는 ‘어죽’으로 통한다. 고기잡이를 좋아하는 나, 어죽을 잘 끓이는 엄마 그래서 친구들은 우리 집에 놀러오기를 좋아했다. 놀러오면 엄마는 거의 혼자서 준비를 다해서 우리가 서쪽 강변에 나가 마음껏 천렵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군 했다. 처음 몇번은...
  • 2019-11-11
  • “온 힘을 다해 이 아들을 한번 더 바라보던 그 눈빛”, “어느 구석을 봐도 엄마가 보이는데 어디에도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생소해 미칠 것 같았다”, “엄마 번호로 전화를 걸어본다, 엄마 위챗으로 문자를 보내본다, 잠을 자다가, 밥을 먹다가, 길을 걷다가… 엄마만 떠올리면 억...
  • 2019-11-11
  • [멀고도 가까운 문화-유체 기증](2) “무엇으로 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까” --70년 당령(党龄)의 한춘옥 ‘마지막 공헌'으로 유체 기증을 선언   ‘한춘옥 ’이름자와 전국 통일 번호(2785)를 밝혀 발급된 건국 70돐 기념장 소장함. 기자한테 자신이 받은 건국 70돐 기념장을 ...
  • 2019-11-08
  • 편집자의 말 우리 나라에는 아직 유체 기증 사업 관련 법은 없다. 하지만 유체 기증이라는 아름다운 소행이 싹트고 있다. ‘유체 기증'은 기증인이 생전에 유체 기증 념원을 표명하고 사망 후 위탁인 혹은 집행인이 유체를 전부 혹은 부분적(장기 기증 경우)으로 의학 교수 및 연구사업에 기증하는 문명행위...
  • 2019-11-08
  • 영화 삼촌은 지난세기 50년대에 룡정 덕신중학교 학생회 회장으로 활약하면서 어린나이에 자기보다 몇살 위인 선배들앞에서 연설을 하군했는데 똑똑하다고 정평이 났으며 이름난 웅변가였다고 한다.   사진뒤면에  ...
  • 2019-11-07
  • 지난 10월 31일, 간단한 기부식이 무순1중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료녕무공공구주식유한회사 리사장 장명상이10만원의 기부금을 빈곤대학생 손영택에게 전달했다. 장명상이 손영택에게 하는 두번째 기부다.   19세의 손영택과 그의 가정은 갖은 고난을 겪었다. 그의 누나는 13세 때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그는 선천성 ...
  • 2019-11-07
  • 어린시절 나의 장래희망은 박사가 되거나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현재 나는 박사재학중에 있고 간혹가다 비루한 솜씨로 쓴 글들을 투고하여 가뭄에 콩 나듯 지면에 내 이름을 올리면서 살고 있다. 우선 오해가 없도록 하자. 나의 현재 삶을 브리핑한 목적은 어렵사리 어릴적 꿈을 지키고 이루어낸 ‘성공신화의 주인공...
  • 2019-11-01
  • [청춘노트]  리은실(李银实) 필명 몽실(梦实). 1984년출생 2009년 연변대학에서 문학석사학위 취득. 현재 북경민족출판사 근무 최근에 글을 왜 쓰냐는 질문을 몇번 받았다. 글쎄다. 나는 글을 왜 쓸가? 언제나 먹기보단 잠자기를 우선시하는, 잠이 모든 문제해결의 열쇠라 생각하는 ‘잠보’가 잠을 포기하...
  • 2019-10-26
  • 지난 8월 29일, 나는 흑룡강성 계서시 계동현 계림조선족향에서 펼쳐진 약선(药膳)강습행사를 마치고 50년 만에 다시 그리운 북대황 기러기섬(雁窝岛)으로 향했다. 기러기섬은 바로 50년전인 1969년 3월에 가서 1973년 3월까지 내가 청춘열정을 쏟아부어 벼농사를 개척한 정든 고장이다.   1962년 6월 22일, 국무원...
  • 2019-10-22
  • 지난 10월 19일, 연길시도시건설투자그룹유한회사(대서양공관대상)에서 주최하고 공청단연변주위, 연변사회조직관리국, 연변9.3애심공익협회에서 주관한 “대서양공관대상 애심입쌀 3만근 전달”식이 연변체육관에서 펼쳐졌다.   10월 17일은 여섯번째로 되는“전국 빈곤층 부축의 날”이다.&nbs...
  • 2019-10-21
  • 백세 시대인 요즘엔 칠십나이는 삶의 지혜를 빛내는 황금 시절이고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두번째 봄이다. 공화국 창립과 동갑인 나의 칠십년 인생을 되돌아보노라면 어린시절과 그림같은 고향의 풍경이 내 머리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 나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창건된 해에 두만강 상류인 화룡현 로과향 흥남촌에서 ...
  • 2019-10-18
  • #예로부터 결혼은 인륜지대사로 꼽혔다. 그러나 점점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인구 증가률이 상승하고 지어 독신주의를 선언하는 비혼족이 생겨나는 등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 세대들의 결혼관 또한 빠른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 변화와 더불어 관점의 충돌로 인한 갈등 또한 항상 존재해 왔다. 다름 아닌 “...
  • 2019-10-12
  • "더 기다려주다가는 혼자 사는 게 더 편하다고 할가봐 걱정돼서 달려왔죠."  "급해하는 엄마 마음 리해가 돼서 함께 왔어요."... 결혼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지다 보니 만혼 인구도 점차 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 적령기 자녀와 부모의 ‘결혼에 관한 론쟁’도 항상 이슈로 떠오른다. “자식의 결...
  • 2019-10-08
  • - 글 / 국하 -       (흑룡강신문=도쿄) 알람 소리에 따르릉, 이불을 개는 소리 착착, 창문을 여는 소리 찰칵, 바람이 속삭이는 소리 살살, 웃집에서 걸음을 걷는 소리 쿵쾅쿵쾅, 수도물이 내려오는 소리 쏴쏴... 내 마음이 오늘도 힘내라고 하는 소리 뿅뿅.   찌르륵 찌르륵 계란후라이 지지는 소리와 같이...
  • 2019-09-24
‹처음  이전 3 4 5 6 7 8 9 10 11 12 1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