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글로로고
[백성이야기84] 그는 ‘동방제일촌’을 개변했다
조글로미디어(ZOGLO) 2018년12월4일 00시00분    조회:1236
조글로 위챗(微信)전용 전화번호 15567604088을 귀하의 핸드폰에 저장하시면
조글로의 모든 뉴스와 정보를 무료로 받아보고 친구들과 모멘트(朋友圈)로 공유할수 있습니다.

—치부의 ‘코기러기’ 훈춘시 경신진 방천촌 촌민위원회 주임 김만혁의 이야기

 
방천촌 당지부 서기이며 촌민위원회 주임 김만혁

연변에서 최근년간에 변화가 제일 큰 마을을 꼽으라면 아마도 훈춘시 경신진 방천촌을 대야 할 것이다. 10여년전까지만 해도 마을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외국의 전기를 써야 했으며 그것도 정전되는 날이 비일비재라 초불에 등잔불을 다 동원해야만 했던 촌이 개발개방의 훈풍을 타면서 하루가 다르게 변모하고 있으니 이 변화의 앞장에 서서 촌민들을 치부의 길로 이끄는 코기러기가 바로 방천촌 당지부 서기이며 촌민위원회 주임인 금년에 49살에 나는 김만혁이다. 김만혁은 방천촌의 ‘토배기’로서 경신진 공소합작사에서 ‘큰가마밥’을 먹다가 고향에 다시 뿌리박은 직업농민이다.

■ 농민대표로 훈춘역에서 고속철을 타던 날

1.4억원을 투자해 건설한 방천촌, 촌민들은 누가 백만원을 줘도 집을 안 판다고 말한다.

중국과 조선, 로씨야의 접경지대에 위치해있는 방천촌은 훈춘시와 60키로메터 남짓이 떨어져있는 두만강 하류의 자그마한 조선족마을로서 ‘동방제일촌’으로 불리우며 중국 명촌지 총서에 오를 만큼 이름나있다.

김만혁은 훈춘에 고속철이 정식으로 통한 2015년 9월 20일을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것은 고속철이 방천촌의 력사에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농민대표로 뽑혀 훈춘역에서 처음으로 발차하는 고속렬차에 올랐습니다. 실로 력사적인 한 순간이였지요. 그 누가 훈춘에 고속철이 통하리라고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여러가지 생각으로 감개가 무량했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이제 멀지 않아 우리 방천촌도 고속철의 혜택을 톡톡이 입을 날이 오겠구나.’하고 생각했지요. 우리 마을은 관광지이니깐요. 길 따라 가는 게 사람이 아니겠어요.”

아니나다를가 불과 며칠이 지나지 않아 그의 생각은 적중했다. 그 해 국경절 련휴 기간에만 방천풍경구를 찾은 관광객이 무려 12만 6,000여명에 달해 력사기록을 돌파했으며 훈춘시내에서 병원과 개인집을 다 동원해서 손님을 재워야 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 봉황을 모셔와 촌민들을 위해 황금알을 낳게 하다

방천은 길림성에서 농촌 치고는 유일하게 길림8경에 들어간 관광전망이 밝은 곳이다. 그렇다고 자연우세만 믿고 안방에서 올방자를 틀고 가만히 앉아서 누가 돈다발을 안겨주겠지 하면 그건 틀린 생각이다. 김만혁은 자연우세가 마을의 실질적인 변화에 진정한 추동력을 가져오도록 하려고 기회만 되면 정부의 관련 부문을 찾아다니면서 자금과 대상을 적극 신청했고 기업가들을 만났다. 이렇게 노력한 보람으로 국가와 성, 주, 시로부터 선후로 천만원에 달하는 변경 지원 정책보조자금을 락착받아 방천촌의 기초시설 건설에 투입해 관광업 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

지난 10월 25일 새집을 분여하던 날 촌민들은 그렇게 좋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올해 3월부터는 훈춘시의 한 부동산개발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고 총투자액이 1.4억원에 달하는 마을 대개조에 들어갔다. 거기에는 마을의 41호 촌민들에게 한채당 50만원에 달하는 조선족 전통가옥을 무상으로 지어주는 대상도 포함, 이미 공사가 완공되여 10월 25일에 촌민들은 집 열쇠를 받아가졌다. 이번 마을 대개조에도 기초시설공사 투입으로 정부의 자금 4,000만원을 쟁취했다.

“집만 지어주는 것으로 끝난 게 아니지요. 촌민들의 수입을 증대시키기 위해 우리는 회사와 농민들의 집을 민박으로 사용하되 모든 비품과 음식마저도 촌민들의 손이 갈 필요 없이 회사에서 책임지기로 계약을 맺었지요. 민박에서 나오는 수입은 4:6 비례로 농민이 40%를 가져가니 그저 앉아서도 돈을 버는 셈이지요. 농민들은 지어 불도 땔 필요가 없게 되였습니다. 마을 전체에 집중열공급이 들어왔으니깐요.”

■ 촌민들을 위한 일이라면 바다 건너 한국까지 나가서 촌사무를 보다

한국에 나간 촌민들을 배려해 직접 한국까지 가서 촌사무를 보는 김만혁

한국에 나간 촌민들과 함께(뒤줄 오른쪽 다섯번째 김만혁) 

방천촌에는 한국에 나가서 돈을 버는 농민들이 절반을 차지한다. 지난해 마을 대개조를 앞두고 41호 촌민들의 집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집을 지으려고 할 때의 일이다. 다른 어지간한 일 같으면 전화나 위챗상으로 해결이 얼마던지 가능하겠으나 집을 허무는 일은 큰 일이라서 직접 만나서 촌민들과 상의하고 계약도 맺어야 했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일하는 촌민들더러 들어왔다가 다시 나가라면 그로 인해 돈도 적게 벌고 하던 직장도 그만둬야 할 것이 아니겠습니까. 손실이 크지요. 그래서 아예 제가 나가서 그들을 만나기로 했지요.”

이렇게 지난해 8월초 김만혁은 가방에 촌사무를 볼 서류들을 가득 챙겨가지고 한국에 나갔다. 자신들을 위하여 먼길도 마다하지 않고 한국까지 나온 김만혁을 만난 촌민들은 “우리의 김서기가 최고”라면서 집을 허무는 일에 대해 만장일치로 동의했다.

김만혁의 ‘출국사무’는 여기서 끝난 게 아니다. 요즘 그는 또 한국에 나가서 촌사무를 보기로 했다. 이번에는 일신된 마을의 변모를 자상히 알려주고 민박을 포함한 촌민들의 리익과 관계되는 마을의 운영 그리고 앞으로 촌민들이 지켜야 할 계약서의 내용들 등 여러가지 일들을 처리하기로 했다.

■ 촌민들을 부유하게 하려면 자신부터 앞장서야 설득력이 있지요

중앙텔레비죤방송국 취재팀을 태우고 두만강에서 노를 젓는 김만혁(가운데)

‘촌민들을 치부에로 이끌자면 자신부터 앞장서서 잘살아야 한다.’

이는 김만혁이 촌장, 서기로 부임돼서부터 줄곧 가진 생각이다. 코기러기의 시범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두만강이 바다로 흘러드는 바로 출구에 위치하여있는 방천촌은 예로부터 어업자원이 풍부하기로 소문났다. 지금 방천촌에서 전문 어업에 종사하는 가구가 15호인데 김만혁도 그중의 한 성원이다.

“이곳에서는 일년사시절 물고기를 잡을 수 있는데 봄에는 황어, 여름에는 숭어와 송어, 그리고 가을에는 련어, 겨울엔 장어와 황어...모두다 순수한 야생물고기들입니다. 판로도 좋아 전문 사러 오는 사람들이 있어요. 물고기가 잘 올라올 때면 하루에 2,000~3,000원씩 벌 때도 있지요. 정말 짭짤한 수입입니다.”

김만혁은 또 당지에 풀자원이 풍부한 우세를 리용해 소도 기르고 있는데 이렇게 하면 해마다 10여만원은 쉽게 벌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의 방천촌은 옛날의 그 버들방천이 아닙니다. 촌민들이 날따라 부유해지고 집체경제가 장대해지며 전국 방방곡곡에서 손님들이 찾아오는 중국 명촌입니다.”

김만혁은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마을 자랑에 침 마를 줄 모른다.

/길림신문 리철수 김성걸 리전 기자

파일 [ 1 ]

[필수입력]  닉네임

[필수입력]  인증코드  왼쪽 박스안에 표시된 수자를 정확히 입력하세요

Total : 1209
  • 한때 내게는 글을 쓰고 책을 읽는 일을 내놓고 별다른 취미가 따로 없었다. 같잖은 글이라도 내가 말하고 싶었던 것들을 차곡차곡 글로 표현해내고 나면 모종의 희열 같은 것을 느끼군 했다. 그랬던 적이 있었다. 그런 나에게 요즘은 글을 쓰는 일이 일상이 되여버렸다. 졸업을 하고 출판사의 편집이 되고 나서, 또 지금은...
  • 2019-11-25
  • 건국 70돐 기념 특별기획: 〈일대일로의 조선족 개척자들〉(1) 글 사진/서정옥 올해 휴가는 어디로 떠날가 고민하는 나에게 남편은 지중해 남쪽 해안 나라 튀니지로 가자고 한다. 튀니지가 도대체 지구촌 어딘데? 인터넷에서 검색했다. 우리와 거의 지구 반대쪽에 있는 아프리카 최북단에 위치한 튀니지, 사하라사막이 있는...
  • 2019-11-16
  • [수기] 엄마가  준  두번째 생명 림율아 나는 우리나라 3년 자연재해시기였던 1961년 봄에 태여났다.   1959~1961년을  중국의 3년 자연재해시기 또는 3년 고난의 시기라고 한다. 이 3년 동안에 우리나라는 식량과 부식품이 극도로 결핍하여 인민들의 건강과 생명에 엄중한 해를 끼쳤다.백성들은 먹을...
  • 2019-11-14
  • 연길 세집 2017년 8월 24일 어렸을 적부터 나는 겁이 꽤 많았다. 특히 밤이 되면 변소에 가기를 그렇게 무서워했다. 그래서 항상 엄마가 아니면 아버지가 ‘보초’를 서주어야 했다. 캄캄한 시골의 재래식변소에 앉아있으면 자꾸 누군가가 뒤에 서있는 것 같고 당장이라도 밑으로부터 뭔가가 올라올 것 같은 공포...
  • 2019-11-12
  • 계림문화상 대상 수상작품 "일본에서 살기" 리홍매(일본) 머리말 1983년, 당시의 일본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내각이 ‘류학생 10만명 계획’을 세우고 세계를 향하여 일본 고등교육의 대문을 열었다. 80년대말에 이르러 활성화된 중국정부의 류학생정책으로 인하여 일본어가 널리 보급된 동북3성지역의...
  • 2019-11-12
  • 병원치료 포기 2017년 7월 21일 내 고향친구들한테는 엄마는 ‘어죽’으로 통한다. 고기잡이를 좋아하는 나, 어죽을 잘 끓이는 엄마 그래서 친구들은 우리 집에 놀러오기를 좋아했다. 놀러오면 엄마는 거의 혼자서 준비를 다해서 우리가 서쪽 강변에 나가 마음껏 천렵을 즐길 수 있도록 해주군 했다. 처음 몇번은...
  • 2019-11-11
  • “온 힘을 다해 이 아들을 한번 더 바라보던 그 눈빛”, “어느 구석을 봐도 엄마가 보이는데 어디에도 엄마가 없다는 사실이 너무 생소해 미칠 것 같았다”, “엄마 번호로 전화를 걸어본다, 엄마 위챗으로 문자를 보내본다, 잠을 자다가, 밥을 먹다가, 길을 걷다가… 엄마만 떠올리면 억...
  • 2019-11-11
  • [멀고도 가까운 문화-유체 기증](2) “무엇으로 이 은혜에 보답하겠습니까” --70년 당령(党龄)의 한춘옥 ‘마지막 공헌'으로 유체 기증을 선언   ‘한춘옥 ’이름자와 전국 통일 번호(2785)를 밝혀 발급된 건국 70돐 기념장 소장함. 기자한테 자신이 받은 건국 70돐 기념장을 ...
  • 2019-11-08
  • 편집자의 말 우리 나라에는 아직 유체 기증 사업 관련 법은 없다. 하지만 유체 기증이라는 아름다운 소행이 싹트고 있다. ‘유체 기증'은 기증인이 생전에 유체 기증 념원을 표명하고 사망 후 위탁인 혹은 집행인이 유체를 전부 혹은 부분적(장기 기증 경우)으로 의학 교수 및 연구사업에 기증하는 문명행위...
  • 2019-11-08
  • 영화 삼촌은 지난세기 50년대에 룡정 덕신중학교 학생회 회장으로 활약하면서 어린나이에 자기보다 몇살 위인 선배들앞에서 연설을 하군했는데 똑똑하다고 정평이 났으며 이름난 웅변가였다고 한다.   사진뒤면에  ...
  • 2019-11-07
  • 지난 10월 31일, 간단한 기부식이 무순1중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료녕무공공구주식유한회사 리사장 장명상이10만원의 기부금을 빈곤대학생 손영택에게 전달했다. 장명상이 손영택에게 하는 두번째 기부다.   19세의 손영택과 그의 가정은 갖은 고난을 겪었다. 그의 누나는 13세 때 백혈병으로 사망했다. 그는 선천성 ...
  • 2019-11-07
  • 어린시절 나의 장래희망은 박사가 되거나 작가가 되는 것이었다. 현재 나는 박사재학중에 있고 간혹가다 비루한 솜씨로 쓴 글들을 투고하여 가뭄에 콩 나듯 지면에 내 이름을 올리면서 살고 있다. 우선 오해가 없도록 하자. 나의 현재 삶을 브리핑한 목적은 어렵사리 어릴적 꿈을 지키고 이루어낸 ‘성공신화의 주인공...
  • 2019-11-01
  • [청춘노트]  리은실(李银实) 필명 몽실(梦实). 1984년출생 2009년 연변대학에서 문학석사학위 취득. 현재 북경민족출판사 근무 최근에 글을 왜 쓰냐는 질문을 몇번 받았다. 글쎄다. 나는 글을 왜 쓸가? 언제나 먹기보단 잠자기를 우선시하는, 잠이 모든 문제해결의 열쇠라 생각하는 ‘잠보’가 잠을 포기하...
  • 2019-10-26
  • 지난 8월 29일, 나는 흑룡강성 계서시 계동현 계림조선족향에서 펼쳐진 약선(药膳)강습행사를 마치고 50년 만에 다시 그리운 북대황 기러기섬(雁窝岛)으로 향했다. 기러기섬은 바로 50년전인 1969년 3월에 가서 1973년 3월까지 내가 청춘열정을 쏟아부어 벼농사를 개척한 정든 고장이다.   1962년 6월 22일, 국무원...
  • 2019-10-22
  • 지난 10월 19일, 연길시도시건설투자그룹유한회사(대서양공관대상)에서 주최하고 공청단연변주위, 연변사회조직관리국, 연변9.3애심공익협회에서 주관한 “대서양공관대상 애심입쌀 3만근 전달”식이 연변체육관에서 펼쳐졌다.   10월 17일은 여섯번째로 되는“전국 빈곤층 부축의 날”이다.&nbs...
  • 2019-10-21
  • 백세 시대인 요즘엔 칠십나이는 삶의 지혜를 빛내는 황금 시절이고 삶을 새롭게 시작하는 두번째 봄이다. 공화국 창립과 동갑인 나의 칠십년 인생을 되돌아보노라면 어린시절과 그림같은 고향의 풍경이 내 머리 속에서 파노라마처럼 떠오른다. 나는 중화인민공화국이 창건된 해에 두만강 상류인 화룡현 로과향 흥남촌에서 ...
  • 2019-10-18
  • #예로부터 결혼은 인륜지대사로 꼽혔다. 그러나 점점 결혼을 늦게 하는 만혼인구 증가률이 상승하고 지어 독신주의를 선언하는 비혼족이 생겨나는 등 시대가 변하면서 요즘 세대들의 결혼관 또한 빠른 변화를 가져오기 시작했다. 그 변화와 더불어 관점의 충돌로 인한 갈등 또한 항상 존재해 왔다. 다름 아닌 “...
  • 2019-10-12
  • "더 기다려주다가는 혼자 사는 게 더 편하다고 할가봐 걱정돼서 달려왔죠."  "급해하는 엄마 마음 리해가 돼서 함께 왔어요."... 결혼에 대한 인식이 다양해지다 보니 만혼 인구도 점차 늘고 있다. 그래서 그런지 결혼 적령기 자녀와 부모의 ‘결혼에 관한 론쟁’도 항상 이슈로 떠오른다. “자식의 결...
  • 2019-10-08
  • - 글 / 국하 -       (흑룡강신문=도쿄) 알람 소리에 따르릉, 이불을 개는 소리 착착, 창문을 여는 소리 찰칵, 바람이 속삭이는 소리 살살, 웃집에서 걸음을 걷는 소리 쿵쾅쿵쾅, 수도물이 내려오는 소리 쏴쏴... 내 마음이 오늘도 힘내라고 하는 소리 뿅뿅.   찌르륵 찌르륵 계란후라이 지지는 소리와 같이...
  • 2019-09-24
‹처음  이전 3 4 5 6 7 8 9 10 11 12 13 다음  맨뒤›
조글로홈 | 미디어 | 포럼 | CEO비즈 | 쉼터 | 문학 | 사이버박물관 | 광고문의
[조글로•潮歌网]조선족네트워크교류협회•조선족사이버박물관• 深圳潮歌网信息技术有限公司
网站:www.zoglo.net 电子邮件:zoglo718@sohu.com 公众号: zoglo_net
[粤ICP备2023080415号]
Copyright C 2005-2023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