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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닷컴] (수필)민낯 (궁금이)
조글로미디어(ZOGLO) 2020년7월24일 15시12분    조회: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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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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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찍 나오면 드물게 사람들의 얼굴을 볼 수 있다. 이른 시간에는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표정이 살아서 걸어다니는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원래는 이게 정상인데 어떻게 하다보니 얼굴표정을 볼 수 있는 길거리가 이렇게 희한한 일로 되였는지 모르겠다.
  민낯은 화장을 하지 않은 생얼굴이라고 해서 줄여서 생얼로도 썼다. 그러다가 화장을 하지 않은 맨얼굴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여겨져 결국에는 민낯으로 귀결된다. 맨발 맨손처럼 맨얼굴도 괜찮을 것 같다. 여기서 민은 대나무의 표피라는 주장도 있는데 대나무껍질처럼 아무런 수식도 없이 매끌매끌한 원바탕이라는 의미에서는 통할 것 같다. 한편 민물고기의 민물처럼 염분이 들어있지 않은 담수나 민소매처럼 소매가 없는 옷이라는 뜻으로 리해했을 때 민낯도 괜찮은 단어인 것 같다.
 여기서 어학적인 분석이 중요한 게 아니고 전에 한번 민낯이란 단어를 썼더니 그게 무슨 말이냐며 말을 알아듣게 하라고 하더라길래 오늘 잠깐 언급하고 넘어간다. 이 단어는 간혹 민낯이 드러났다는 식으로 쓰이는 경우에 별로 좋은 의미가 아닐 때도 있다. 숨기고 살았던 가식이 드디여 수면우로 모습을 드러냈다는 뜻으로 가면과 대조되여 사용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생 전반에 거쳐 과연 몇%의 민낯으로 살아갈가.
“너는 가린 게 더 이뻐. 그러니까 마스크를 쭉 쓰고 다녀.”
 마스크를 잠깐 벗었더니 옆에서 놀려주며 하는 말이다. 가린 게 이쁘다니 참 슬픈 얘기지만 이 시기에 눈만 내놓고 마스크를 낀 상태가 더 이뻐보이는 형태가 있기는 하다. 신비의 매력일가. 아니면 마음의 창 눈의 유혹일가. 그러고 보니 전에 병원에 가면 간호사들은 다 이뻐보였던 것 같기도 하다. 왜 안 보이는 게 더 이쁜 걸가. 그리고 더 보고 싶어지는 걸가. 지금의 사태가 언제까지 갈지 누구도 모르지만 만약 이게 장시기 지속된다면 아랍세계의 녀성들이 얼굴을 가리고 다니 듯이 우리도 마스크를 벗기가 익숙하지 않은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어떤 현상의 뉴노멀은 이렇게 부지불식간에 서서히 일상 형태로 자리잡는다. 그때면 민낯이 더 귀할 것이다.
 그렇다면 마스크의 패션을 다시 연구해야 한다. 지금처럼 일절 파란색이 아니면 흰색이면 너무 단조롭다. 간혹 검은색도 보이는데 그건 굳이 지금 이 시기가 아니더라도 전에도 연예인들이 멋으로 쓰고 다녔던 마스크다. 대신 바이러스를 막는데서는 의용 마스크보다 효과가 떨어진다. 바이러스도 막을 겸 멋으로도 쓰겠다는 의욕의 실현은 그렇게 쉽지만은 않다. 마스크에 앞서 이미 패션계에서 먼저 립지를 굳힌 “선배”가 있으니 모자를 들 수 있다. 야구모자라고 하는 모자는 말 그대로 야구를 할 때 쓰는 모자인데 우리는 평소에 머리를 감지 않고 외출할 때도 쓰고 다닌다. 그게 오히려 깨끗하게 감은 생머리 상태보다 더 멋있어 보일 때가 있다. 다양하게 꾸밀 수 있는 머리를 그냥 보이지 않게 모자로 꾹 눌러놓았는데 그게 또 색다른 미로 비쳐지는 것도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특히 녀성들은 모자뿐이 아니다. 전날 저녁에 머리를 감으면 밤새 베개와 씨름해서 까투리둥지로 되는 수가 있고 아침에 감자니 겨를이 없다. 그래서 머리를 감지 못하고 나올 때는 끈으로 질끈 동여매는데 그게 또한 다른 멋으로 보일 때가 있다. 잘생기면 다 용서되는 법이다. 그게 적라라한 민낯이든 풀화장이든 결국 패션의 완성은...잘 모르겠다.
 그런데 눈에 거슬리는 사람이면 아무리 명품을 걸쳐놓아도 다 가짜 같아 보이고 설사 진짜라고 하더라도 괜히 주인을 잘못 만나 아까운 명품을 버렸다고 혀를 찬다. 편견의 눈이 미의 기준을 흐리기 때문이다. 오늘도 드라마 얘기를 조심스럽게 꺼내면 “한번 다녀왔습니다”나  “부부의 세계”나 서로가 헤여져서 남이 되였을 때가 더 소중해 보이고 이뻐 보이고 점점 우점만 부각된다. 같이 있을 때는 이것도 마음에 안 들고 저것도 짜증이 났건만 헤여지고 나니 그게 대부분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이였음을 뒤늦게나마 깨닫게 된다. 그런데 이런 류형은 기회를 한번 더 줘도 마찬가지로 소중한 줄 모른다. 모든게 다 내 의도 대로 되길 원한다면 애초에 누구도 만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이게 인성의 민낯이다.
 “왜 너는 나를 만나서 왜 나를 아프게만 해? 내 모든 걸 다 주는데 왜 날 울리니?”
 오늘부로 세번째로 우려먹는데 “안해의 유혹” 주제가의 이 구절은 정말 절세의 명구다. 명구인 만큼 앞으로 또 출몰할 수 있으니 자주 만나시는 분들은 눈을 지긋이 감고 너그럽게 넘어가주시기 바란다.
 바다물은 왜 푸르냐고 물었더니 많은 세월을 거쳐 바위에 부딪치면서 멍이 들어 그렇다고 롱담으로 하는 얘기를 듣는다. 만들어낸 말이지만 이 세상 모든 현상은 파도와 바위처럼 서로 부딪치며 공존하는 대립면의 통일이다. 행복의 대립면인 고통과 불행이 없으면 행복이란 것도 존재할 수 없다는 말이다. 입안의 혀도 깨물 때가 있고 원숭이도 나무우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 한입에서 오래 살며 아주 잘 적응됐지만 그래도 간혹 씹히울 때도 있고 나무 자체가 서식처인 원숭이도 땅에 떨어질 위험부담을 안고 살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혀를 씹었다고 해서 이발을 뽑아버릴 수는 없는 일이고 어쩌다 나무 우에서 한번 떨어졌다고 하여 땅에서만 살 수는 없는 일이다. 아파도 그 입안에서 살아야 되고 떨어졌다가도 다시 기여올라가서 먹이활동을 해야만 한다. 그게 생존본능의 민낯이다.
 왜 지고지순한 미모의 숙녀도 차의 핸들을 잡으면 저도 모르게 입에서 상상도 못할 욕이 튀여나올가. 자동차라는 커다란 마스크가 씌워져 있기 때문이다. 운전하는 시간만큼은 나 혼자만의 공간이고 어찌보면 차와 나는 혼연일체로 차도 나의 일부분이 된 거다. 그러니까 나는 이렇게만 가야 되는데 다른 차들이 내 의지대로 움직여주지 않으니 욕이 나간다. 동시에 뒤에다 그런 욕을 달고 다니는 차안의 운전자도 똑같이 다른 차를 욕하며 다닌다. 서로가 마음에 안 든다. 다른 사람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출되는 운전자들의 민낯이다.
 아무리 순수한 게 좋고 가식은 나쁘다고들 하지만 화장품이 비싼 데는 다 리유가 있다. 모르긴 해도 이 세상 바다물이 다 마른다고 해도 미용원은 없어지지 않을 것이다. 
 오차범위내에서 가릴 거는 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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